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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7화

저 멀리 [안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라는 푯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안산에 도착한 것이다.

서서히 보이는 칠 벗겨진 아파트들.

그렇게 텅 비어 버린 톨게이트를 지나 도심지에 다다랐을 때쯤.

“저 손님…… 여기서 더 들어가는 건 곤란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여기까지 와 준 것만으로도 그로서는 많은 용기를 냈다고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나는 ‘안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간판이 보이자마자 차를 멈출 줄 알았으니까.

“고생했습니다.”

처음에 쥐여 준 돈과 별도로 미터기에 뜬 금액을 뒷자리에 추가로 놓은 뒤, 차 밖으로 나갔다.

“확실히 왜 그렇게 안산, 안산 거리는 지 알 것 같네.”

과거 꽤 큰 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멀리서도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모습.

천천히 도심지의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까악- 까악-

연출 하고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까마귀가 사방에서 날아다니며 흉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렇게 도심지 안으로 완전히 들어갈 때 즈음.

타앙──!

내 발 코앞에 총탄 하나가 박히며 파편이 옆으로 튀었다.

“거기 멈춰라, 외지인!”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니 총기로 무장한 무리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레이더들인가.

“무슨 일이지?”

착하네. 마침 길을 물어볼 사람이 필요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 주니 얼마나 편한가.

“그 반응을 보니,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모르고 온 것 같진 않고…… 무슨 깡으로 너 같은 애가 혼자 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건가 해서 말이지.”

전형적인 삼류 양아치들의 대사를 읊으며 다가오는 녀석들을 보고 있느니, 잊고 있었던 안산의 배경 정보가 떠올랐다.

분명, 중심부로부터 외부로 벗어날수록 약하거나 능력이 없는 녀석들이었지 아마?

“잠깐 만날 사람이 있어서 들렀는데, 여기는 출입부터 이렇게 깡패들이 엮이나?”

“출입세라고는 못 들어 본 건가? 대충 환경 보호 기금이라 생각하며 적당히 내고 들어가라고.”

말본새는 돈만 쥐여 주면 그냥 보내 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여기서 금액을 내게 되면 또 안쪽에서, 그리고 또다시 안쪽에서, 계속계속 돈만 내다가 결국 빈털터리가 되어 아무것도 못 하게 될 테니 말이다.

제3국에서 아이가 불쌍하다고 돈을 쥐여 주니, 미친 듯이 달라붙는 것과 비슷하달까.

여기서는 안쪽의 녀석들도 볼 수 있도록, 조금 화려하게 내가 누구인지 보여 주는 편이 가장 좋았다.

“환경 보호 기금은 무슨.”

어차피 지금 바꿔 놓은 얼굴을 알아보는 이들은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아주 살짝, 반지에 오러를 불어 넣어 주변의 녀석들이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가, 각성자다!”

전부 능력이 없는 녀석들인 줄 알았는데, 마나 정도는 느낄 수 있었는지 한 놈이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약속이라도 한 듯 나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다른 녀석들.

“돈은 안 받을 테니까! 당장, 여기서 꺼져!”

이렇게 빠른 태세 전환이라니.

각성자들에 대한 방침은 다른 건가.

“아니, 그럴 수는 없지. 나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렇게 말하며 한 발자국만 뗐을 뿐인데.

“쏴──!!”

───!!

────!!

───!!

바로 나를 향해 총탄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사전 경고도 없이 이러는 건 처음이네.

뭐, 그래봤자 지금 내 스펙을 생각한다면 저런 구시대 총기에는 상처 하나 나지 않을 터.

얕은 오러를 몸에 두른 뒤 나를 향해 쏟아지는 총탄들을 무시하며 녀석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목표는 아까부터 계속 입을 열었던 녀석.

이 레이더들의 보스로 보이는 녀석이었다.

“크윽! 도망가!”

총탄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챈 녀석이 가슴 춤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 들며, 핀을 뽑으려는 자세를 취했다.

생김새를 보아서는…… 연막탄인가?

푸쉬이이──

그리고 땅에 떨어진 연막탄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연기가 쏟아져 나오며 시야를 가리기 시작한다.

[「스킬 : 오러 소나」를 발동합니다.]

그래 봐야 보이는 건 똑같지만.

그대로 자리를 이탈하려는 녀석들을 보고는 약한 힘을 실어 발로 땅을 짓밟는다.

파지(波地).

곳곳에 금이 가 있던 도로가 출렁이자, 그대로 넘어지기 시작하는 녀석들.

연막 속을 여유로이 걸으며, 내가 처음부터 타깃팅 했던 녀석을 향해 다가가 머리를 붙잡았다.

“이야기만 하자니까? 나는 돈 달라고는 안 하잖아.”

“히, 히익?!”

결국 잡힐 걸 뭘 그렇게 난리를 치는 건지.

서서히 걷혀가는 연막 속에서 녀석을 일으켜 세운 나는 지금 지을 수 있는 가장 호감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제, 어디 있어?”

* * *

결과만 말하자면 녀석들이 여제의 위치를 말하는 일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저 같은 게 여제님의 위치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저야 시 외곽에서 이렇게 행인들 돈이나 뜯으며 벌어먹는 소상공인인데요.”

‘못’한 거지만.

실제로 녀석의 심장 박동이나 동공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이게 연기라면 녀석은 여기서 레이더 짓을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충무로에서 남우주연상을 노리고 있었어야 맞는 거겠지.

“그러면 여제와 연관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법은 알고 있나?”

“예? 그, 그것이…… 저 역시도 먼발치에서 우연히 한 번 뵌 것이 전부라.”

아무래도 외곽에서부터 그녀를 찾으려 했다는 것이 잘못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때, 뒤쪽에 앉아 있던 녀석이 조심스레 들었다.

“저…… 확실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들은 방법이 있습니다.”

“예전에 들은 방법?”

“그, 그것이…… 예전에 오러식의 대사부가 여제님을 만나기 위해 왔었는데…… 방법을 모르니 안산 시내에서 깽판을 치고 다녔다는 모양입니다. 그때 결국 그 사태를 막기 위해 여제님이 직접 나서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으읍?!”

“야 이 미친놈아! 이게 저 양반한테 안산에서 깽판치고 다니라는 거랑 뭐가 달라! 진짜로 사람 죽일 셈이야?!”

방금까지 내게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까지 당긴 주제에 사람이 죽을까 걱정부터 하는 녀석들.

뭐, 애초에 녀석들에게서 살기가 느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나를 죽일 생각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게 이 동네 나름의 정이라는 거겠지.

그렇기 때문에 손속도 굳이 더 심하게 두지 않은 거기도 하고.

“저, 저 녀석 말은 무시하십시오! 여기야 외각이라 그렇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각성자들이 얼마나 득실거리는지 아십니까? 저희도 여제님의 규칙 덕분에 겨우겨우 살아남은 거지, 안쪽은 그야말로 약육강식이나 다름없습니다!”

“……약육강식?”

들은 적이 있었다.

안산의 규칙은 약육강식(弱肉强食), 그 자체라고.

그야말로.

“나랑 잘 맞겠는데?”

내게 어울리는 곳이지 않은가.

“안쪽에서 깽판을 치면 여제가 나온다고 했지?”

“어, 예? 저, 정말로 들어가려 하십니까?”

대체 무슨 소리냐는 듯 나를 올려다보는 레이더들.

난 녀석들을 뒤로한 채, 몸을 안산의 중심가 쪽으로 향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그게 내가 제일 자신 있는 건데.”

아마 지금 당장 나보다 깽판을 잘 치는 녀석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으니까.

영보(影步)를 발동하여 도로에 녹아든 나는 그대로 안산의 중심부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확실히 각성자들이 있는 곳에 들어섰기 때문일까?

일반인이라면 내가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채지 못할 터인데, 하나둘 나를 향한 적의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크.”

나를 향해 날아오는 공격을 감지하고 영보를 푼 뒤 옆으로 구르며 피해 낸다.

쿠웅───!!

방금까지 내가 있던 땅으로 날아온 거대한 불덩어리.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자 간판 위에 올라가 있는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도시 한복판에서 멀쩡히 능력이나 쓰고 있는 걸 봐서는 이곳 출신은 아닌 거 같고…… 출입증은 있을까?”

머리를 노란색으로 물들인 채 복면을 두르고 있는 녀석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녀석이 말하는 것은 안산 여제가 정한 규칙을 말하는 것일 터.

아마도, 이런 규칙이었지?

1. 이유 없는 싸움을 금한다.

2. 도심지에서 쓸데없는 능력의 사용을 금한다.

3. 외부자는 반드시 근처 파출소에 가서 출입증을 받아야만 한다.

4. 여제 산하 조직의 조직원에게는 치안 유지를 위한 무력 사용이 허용된다.

같은 쓸모없는 규칙들.

녀석이 아마 나를 공격한 이유는…….

“너, 외부인이지? 출입증도 없는.”

“들켰네?”

그 2번과 3번을 어겼기 때문일 것이었다.

“순순히 잡혀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싶은데, 그럴 것 같은 표정은 아니고.”

“관상도 무료로 봐주시나? 안산 복지가 참 좋아졌네.”

“비꼬기는…… 순순히 협조할 생각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

나를 완전히 적으로 인식한 것인지, 녀석은 손안에 방금 내게 날렸던 것보다도 더욱 커다란 불덩어리를 만들면서 이쪽을 노려보았다.

“지금부터 집행을 시작하겠다!”

그리고 그대로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불덩어리.

과거 안산을 뒤집어 놓으셨다던 어르신이라면, 과연 여기서 어떻게 행동했을까?

아마도…….

“정면으로 밀어 버리셨겠지.”

내 사부. 곽춘식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니까.

그러니.

“흑천벽력(黑天霹靂).”

손에 맺힌 오러가 순식간에 주먹을 향해 뻗어져 나가며 붉은 전류가 둘린 손이 녀석의 불꽃과 맞부딪힌다.

빠지지지직───!!

마치 탐스러운 먹이를 먹어 치우려는 짐승과도 같이, 순식간에 녀석의 불구덩이의 곳곳으로 파고드는 검붉은 번개.

이윽고 불구덩이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공기 중에 붉은 마나 만을 남기며 그대로 주변으로 흩어져 버렸다.

“이, 이게 무슨──.”

“독야청청(獨也靑靑).”

그 사이 발을 향해 퍼뜨려 놓았던 오러를 길게 늘어뜨리며, 녀석의 다리를 붙잡은 뒤 땅 아래로 끌어내린다.

“크윽?! 이건 오러식──.”

“알곤 있나 보네?”

그대로 녀석을 질질 끌고 내 앞에 데려다 놓은 뒤,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들어 올려다보았다.

“그럼, 오러식 배운 사람 성깔이 어떤지도 잘 알고 있겠네?”

“망할……!”

그대로 내 상반신을 향해 손을 내밀며 거대한 불꽃을 일으키는 녀석.

하지만 이미 ‘심연의 불꽃 반지’로 인해 흑염으로 변해 버린 불꽃은 내게 어떠한 대미지도 가하지 못한 채 그대로 공중으로 치솟으며 사라지고 만다.

“축하해, 방금 그거로 내 성깔이 한층 더 더러워진 것 같아.”

“자, 잠깐만…….”

“말하는 걸 보니 여제 쪽 사람 같은데, 간단한 질문 정도는 해도 되겠지?”

“이, 일단 주먹은 내려놓고…….”

꽈악 쥐어 잡은 내 주먹을 바라보고는 벌벌 떨기 시작하는 녀석.

“아, 이거?”

나는 별것 아니라는 듯 주먹을 힐끔 바라보고는 답했다.

“별거 아니야. 대화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거잖아? 그리고 이건 짐승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이니까…….”

“아니야! 난 사람이라고!”

“이게 또 짖기 시작하네. 사람이 되어라. 얍.”

“대화하자! 대화! 사람! 나 사람이라고!”

“오.”

단번에 고등 마법에 성공하다니…… 아무래도 나, 마법에도 재능이 있을지도?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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