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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8화

녀석은 결국 사람다운 대화를 하자는 내 마법에 감명받고 말았다.

그래, 처음부터 다짜고짜 공격하는 게 아니라 대화부터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나는 그대로 녀석의 앞에 쪼그려 앉으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분명 네 입으로 대화를 하자고 했다? 그럼 한 번씩만 물어볼 테니까 제대로 답해 주면 좋겠어.”

“아, 알겠어.”

어째서인지 녀석은 나보다 내 주먹 쪽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지만, 대화만 통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일단, 집행이니 뭐니 하는 것을 봐서는 여제 밑에 있는 놈 같은데. 맞아?”

“마, 맞아. 여제님 산하 자경대 소속이야. 날 건드리면 어떻게 될 줄은 알지?!”

쾅──!

“이게 아직 마법이 불안정한 건가? 중간중간 짐승으로 돌아오네.”

녀석의 머리 옆을 발로 내려찍자 움찔하고 떨리는 녀석.

“아, 아니야! 구, 궁금한 거 더 있지? 물어봐!”

그래도 효과는 아직 남아 있나 보네.

“너희 대장을 찾아왔는데, 다른 놈들은 위치도 모르더라고. 그래서 너희 대장 여제, 어디 있어?”

“그, 그게 무슨── 당신이 여제님을 왜 찾는데?”

여제를 찾고 있다고 말하자마자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는 녀석.

“나쁜 이유는 아니고. 그냥 할 이야기가 있어서. 표정을 보아하니 넌 어디 있는지 아는 거 같은데, 좀 말해 주지 않을래? 이쪽도 시간이 남아도는 건 아니거든.”

그러자.

“몰라!”

질끈 눈을 감는 녀석.

“다른 거라면 몰라도! 그것만큼은 절대 말할 수 없어!”

“오.”

지금까지 내 마법을 직접 겪었건만 이런 기합이라니…….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와중에 그 입은 굳게 닫혀 있다.

“…….”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녀석에게서 비켜선다.

“응?”

느껴지던 압박이 사라지는 것을 느껴서인가.

질끈 눈을 감고 있던 녀석이 힐끔 눈을 뜬다.

“어…… 안 때려?”

“때리는 게 아니라 마법.”

“……마법 안 써?”

“안 써.”

“왜?”

얘도 웃기네.

자기를 안 패겠다는데 그 이유는 묻는 녀석.

“딱히, 자기 보스 지키겠다고 바둥거리는 게 나쁘지 않았으니까.”

“……어?”

“그것만 봐도 넌 충분히 사람인 것 같아서. 그리고…….”

그대로 주변을 둘러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미 다른 손님들이 온 거 같거든.”

콰앙──!!

슬그머니 몸을 뒤로 빼자 방금까지 내가 서 있던 자리에 화살 하나가 박혔다.

폭발음과 함께 주변으로 튀는 도로의 파편.

오는 길에 왜 이리 도로가 개판인가 했더니만, 이러니까 그렇지.

그리고 계속해서 내가 서 있는 위치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들.

그 궤적들은 마치 바닥에 누워 있는 녀석으로부터 날 멀리 떨어뜨리려는 듯 계속해서 이쪽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있었다.

“제이! 괜찮아?!”

위쪽에서부터 들려오는 새로운 목소리에 고개를 올리자, 그곳에는 복면 쓴 사람이 있었다.

“케, 케이! 도망쳐! 이 녀석 오러──.”

난 그대로 오러를 늘려 녀석의 입을 틀어막았다.

기왕 나를 만나러 온 손님들인데, 그렇게 쉽게 도망치라고 하면 되나.

“제이를 지켜!!”

내가 녀석의 입을 막자, 이를 위협으로 느꼈는지 공격이 더욱 거세졌다.

이젠 단순히 바닥을 쏘며 움직임을 유도하는 정도가 아닌, 직접적으로 노리기 시작한다.

녀석이 소리 지름과 동시에, 주변 건물에 숨어 있던 녀석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며 나를 향한 적의를 쏟아 냈다.

“하하하!”

설마 이렇게까지 몰려왔을 줄이야.

방금 전 녀석과 싸웠던 것이 꽤 소란스러웠던 모양.

“너는 지금 여제님의 자경단에 소속되어 있는 이를 공격했다! 변명 거리가 있나?!”

케이라 불린 녀석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채 이쪽을 향해 소리쳤다.

대충 평균 E에서 D급 각성자 정도인가. 그나마 제일 강해 보이는 저 케이라는 녀석이 C등급.

이건 뭐…… 충분히 할 만하겠는데?

“거참, 안산 좀 관광하겠다고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공격하질 않나. 계속 공격해 오길래 제압해 놨더니 동료들이 자기 친구 내놓으라고 또 습격해 오지 않나.”

이럴 때는 역시 이 방법이 최고이지 않을까.

“사장 나오라고 해!”

아, 이런 경우에는 시장 나오라고 해야 했나?

“제압해!!”

말이 끝나자마자 불문곡직하며 녀석들이 달려든다.

그렇게 시작된 일대다 전투.

이미 주변의 적들 덕분에 혈계 능력은 이미 발동된 상황.

“하하하!”

난 미소 지으며 사방에서 몰려드는 녀석들을 향해 토미를 꺼내 들곤, 그야말로 ‘난사’하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끄, 끄아악!”

“펴, 평범한 총이 아니야! 방어막 펼쳐!”

토미에 얻어맞은 녀석들이 무더기로 땅에 추락하자, 그 위력에 놀란 다른 녀석들은 산개하며 거리를 벌렸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이다. 설마 토미 수준에서 이렇게 나가떨어질 줄은 몰랐는데…… 아니, 어쩌면 그간 내 오러가 더욱 강해진 탓일지도 몰랐다.

그래, 어차피 이번에 하는 것은 곽춘식 어르신의 전통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니까.

“그 컨셉에 어울려 주는 게 좋겠지.”

최근 오러식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는 것도 있고, 최근 파르넬로에게도 근접 무술을 새로 배운 것도 있으니까.

예를 들면…….

“이 망할 새끼가!”

갑자기 뒤에서 달려드는 녀석의 목덜미를 향해 수도를 내리꽂았다.

“커억?!”

오러를 두른 손날을 그대로 몸에 맞고 털썩 다리가 풀리는 녀석.

그대로 무릎을 차올리며, 녀석의 턱을 후려쳐 완전히 정신을 잃도록 만든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경계는 잊지 않았다. 발동시켜 놓은 오러 소나에 잡히는 두 명의 움직임.

한 명은 내 뒤, 다른 한 명은 땅 밑.

“파지(波地).”

콰지지지직─!

파지(波地)를 발동하자 뒤쪽에서 오던 놈이 크게 휘청이고, 땅 밑에 있던 녀석은 충격의 여파로 그대로 움직임을 멎어 버렸다.

그대로 몸을 돌리며 뒤쪽에 있는 녀석을 발로 걷어차 버렸다.

“커억──?!”

폐를 얻어맞아 몸이 굳어 버린 채로 날아가 버린 녀석.

그리고 독야청청을 발동해 땅속에서 정신을 잃은 녀석도 뽑아 버린 뒤, 저 멀리 던져 버렸다.

“저건 오러식……! 무도관의 사람이었냐?!”

그제야 내가 오러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챈 케이가 나를 향해 소리친다.

대체 안산에서 오러식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어떻게 된 게 오러식만 보면 다들 표정을 구기거나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어르신이 어느 정도의 난장판을 피웠는지 예측이 안 가는 수준.

하지만 제자 된 도리로서…….

“스승님의 악평은 제자가 묻어 드리는 게 베스트겠지.”

그리고 나는 오늘, 제자로서 스승을 뛰어넘을 생각이었다.

“용서하지 않겠다……!”

케이 녀석이 잡고 있던 활시위에 심상치 않은 힘이 서리는 것이 느껴진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활시위만 당기고 있던 녀석.

“차징(charging)인가?”

그 힘의 흐름을 파악한 나는, 녀석이 들고 있는 활이 시위를 당길수록 힘을 비축하는 형태의 전용 무장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빠지지지직───!!

어느덧 화살에 맺히기 시작하는 노란빛의 기운.

“그대로 사라져라!”

녀석의 외침과 함께 황금빛을 내뿜으며 나를 삼키려 드는 거대한 힘의 와류를 향해.

“오러식. 흑천벽력(黑天霹靂).”

내 주먹에서 검붉은 전류가 쏘아지며, 그대로 노란빛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전류의 폭풍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역류하기 시작하며 화살을 쏘아낸 녀석까지 덮쳐 버린다.

“크, 크아아아아!”

“케, 케이 대장이……!”

“지원 불러! 당장 지원을 더 부르라고!”

내게 걸리는 족족 완전히 박살 나는 동료들의 모습에 다급히 소리치는 녀석들이었지만, 웃긴 사실은 어느샌가 이젠 그 누구도 내게 달려들고 있지 않았다. 아직도 저쪽이 수가 더 많은데도…….

즉, 완전히 압도당한 것이다.

“이 정도면 올 때 되지 않았나?”

당장 주변에 쓰러진 자경단만 해도 몇 명인데, 대장이라는 작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걸까…… 조금 더 난리를 쳐 줘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마석 폭탄을 꺼내 주먹에 쥘 때쯤.

“그 흉흉한 물건은 당장 치우지그래?”

머리 위, 정확히는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 쪽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양을 등지고 있어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감각적으로 온몸이 찌릿찌릿 울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저 커다란 키, 그리고 게임에서도 들어본 적이 있는 그 목소리.

“……안산의 여제.”

“내 땅에서 그 미친 늙은이의 기술을 쓰고 있는 애송이라니, 대체 무슨 낯짝으로 여길 온 걸까?”

쿠웅───!!

건물 꼭대기에서 뛰어내린 그녀는, 아래로 착지함과 동시에 주변에 거대한 파동이 일으키며 땅을 크게 흔들었다.

그리고 위압적인 기운을 사방으로 뻗치기 시작했다.

……확실히 크네.

나보다 큰 키, 그녀는 이쪽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과연 ‘안산 여제’라는 말이 어울린다 싶었다.

이윽고 내가 바로 앞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쪽에는 관심은 없다는 듯, 주변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죽은 녀석은 하나도 안 보이고. 크게 상처 입은 놈도 안 보이고. 심지어 죽을 뻔한 놈도 네가 살려 줬지?”

“죽을 뻔한 놈이라면?”

“저기, 땅속에 박혀서 기절했던 놈. 그대로 뒀으면 질식사했을 텐데, 꺼내 줬잖아?”

흠…… 이제 온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보고 있었나.

“하는 꼴을 보니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찾아온 건 아닌 거 같긴 한데, 진짜 목적이 뭔지 물어봐도 될까?”

이렇게 일이 쉽게 진행되다니, 나쁘진 않네.

“그쪽이랑 대화하러 왔습니다. 저희 스승님도 이렇게 만났다고 해서요.”

“뭐?”

자기가 들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녀석.

이내 그녀는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여튼,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걸까. 정말 터무니없는 방법을 썼구나.”

“그리고 확실하죠.”

그런 내 반응을 들은 그녀는.

“푸핫하하하!”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하는 짓도 곽춘식 그 늙은이랑 닮긴 했네. 그 영감도 날 보러 왔다고 한 주제에 바로 주먹부터 휘둘렀었지. 그런데 말이야, 꼬맹아.”

뚝- 하고 웃음을 그친 그녀가 입꼬리를 말아 올린다.

“우선, 우리 애들을 이렇게 만든 대가부터 치러 볼까?”

동시에 그녀의 신형이 사라졌다.

그리고.

[아이템 : 이지스 시계가 발동되었습니다!]

갑자기 나오는 아이템 발동창.

분명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인지하지 못한 공격을 막아 내는 아이템. 이지스가 발동된 것이다.

“방어 유물? 귀엽네.”

뒤쪽에서 들려오는 스산한 목소리. 그대로 몸을 돌리며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을 때.

우직──!! 하는 끔찍한 소리와 옆구리에서 끔찍한 통증이 느껴졌다.

“끄으윽──?!”

그것을 무시하며, 난 마지막으로 파악해 두었던 그녀의 위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발동하는 기술은 탕그리스니르(Tanngrisnir).

비록 고통과 상대의 공격에 의한 반동으로 제대로 된 위력은 내지 못하겠지만, 이 정도라면 유의미한 성과 정도는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아쉬웠어. 꼬맹이.”

무덤덤하게 한 손을 들어, 내 주먹을 붙잡은 그녀는.

“얍.”

하는 깜찍한 소리와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그대로 희미해져 가는 시야.

하지만, 작전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나는 웃으며 땅에 쓰러질 수 있었다.

마지막 시야에는 분명.

그녀가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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