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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9

EP.358 15. 프랑켄슈타인의 후계자 (12)

엘라와 레이나가 빌리 앤 베티를 다시 찾은 것은 그들이 베티의 공연을 보고 난 후 이틀 뒤의 일이었다. 그녀가 그들을 초대하겠다고 했던 것은 단순한 빈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가 키우는 고릴라 니나를 시켜 그들에게 직접 초청장을 보내왔다.

마침 그날은 호수에 설치된 공연장에서 빌리 앤 베티의 수생생물 조련사들이 곡예를 하는 날이었다. 한겨울이라 그런지 호수의 물을 녹이고 수온을 맞추는 데 제법 시간이 걸린 탓에 그들의 공연은 축제 5일째에 간신히 시작할 수 있었다.

“물고기들이랑 저렇게 소통할 수 있다고? 우와! 단원분들 실력이 보통이 아니네요!”

그것은 어지간한 길들이기 곡예는 다 꿰뚫고 있는 엘라도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돌고래들이 주둥이로 공을 튕겨 서로 주고받거나 고리를 통과하고 공중제비를 도는 등 각종 묘기를 부리는 모습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두 사람을 가장 높은 좌석으로 초대해 함께 공연을 관람하던 베티는 그녀의 열띤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 고마워! 하지만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돌고래는 물고기가 아니야. 포유류지.”

고래가 포유류인가 어류인가의 문제는 계통분류학 분야에서 오랜 논쟁거리였었다. 역사적으로 고래는 생선으로 취급되었지만, 100여 년 전, 몇몇 동물학자들을 중심으로 고래가 포유류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과학계에서는 갑론을박 끝에 고래가 포유류라고 결론짓긴 했지만, 그것이 실생활에 반영되기까지는 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금과 어업 허가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고래 같은 경우는 폐로 호흡하는 데다 젖먹이 동물이라서 말이지…….”

엘라는 그녀의 입에서 동물 관련 지식이 나올 때마다 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특히 오늘의 주제는 사막 출신인 그녀가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수생생물이어서 그런지 그 반응이 더 열광적이었다.

레이나는 그런 친구의 행동을 보고 웃음이 나왔지만, 그녀 본인은 긴장을 놓지 않았다. 외부의 호의를 덥석덥석 받아들이는 엘라와 달리 그녀는 그런 부분에서 경계심이 강했다. 특히 곡예사로서 평판이 뛰어나다고 해서 인성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는 베티가 무슨 의도로 자신들을 초대했는지 확실히 밝혀지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다행히 쇼가 반쯤 진행되었을 때, 베티는 오늘 그녀들을 초대한 목적을 밝혔다. 그녀는 두 사람이 참여했던 ‘다섯 곡예사’ 대본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어 했다.

“그건 왜요?”

엘라가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 가짜 대본 때문에 욕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베티는 두 사람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자신에게 악의가 없음을 강조했다.

“사실 나는 18년 전에 인연이 닿아서 그 ‘환상의 13번’ 대본을 본 적이 있거든. 아주 일부지만.”

“저, 정말요? 그, 그 크리스티앙이랑 만났다는 소리예요?”

엘라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고 레이나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봤다.

극작가 크리스티앙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가장 신빙성 있는 증언들만 끌어 모아봐도 그 내용은 제각각이었다. 누구는 그가 젊은 남자라고 했고, 누구는 그가 구부정한 노인이라고 했으며, 심지어 젊은 여자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크리스티앙 연구가들은 그가 쓴 대본의 내용과 필적을 분석해 그의 성별, 나이, 출신지를 추측하려고 애썼지만, 확실히 이거다 하고 밝혀진 것은 없었다. 그만큼 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런데 베티가 그를 만난 적이 있다고 하니, 두 사람이 믿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후훗, 인연이 닿았다고 했지. 만났다고 한 적은 없는데? 예전에 유명한 디자이너의 재단실에 들어간 적이 있었어. 거기서 그분이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받고 의상을 제작한 것을 봤거든. 의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단사도 대본의 내용을 조금 알 필요가 있잖아? 그때, 난 옆에서 대본의 내용을 조금 훔쳐보게 된 거지.”

엘라는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환상의 13번에 대한 소문이 지난 십수 년 동안 끊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크리스티앙이 그렇게 각지에 뿌려둔 실마리들 덕분이었다. 그는 대본을 쓸 때, 자료 수집을 위해, 악보의 수정을 위해, 무대 연출의 조언을 위해 여기저기 편지를 보내곤 했기 때문이다.

“그 재단실은 지금도 남아 있나요?”

“아니, 18년 전 서커스 그랑프리 테러에 휘말려서 사라졌어.”

테러 얘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잠시 숙연해졌다. 거기에 얽힌 수많은 비극에 대해서 이 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듣고 자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린 곡예사가 죽기 직전에 엄마에게 남겼다는 편지부터, 원더스테이지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연주를 수행했다는 관현악단의 이야기까지. 하나하나 안타깝지 않은 사연이 없었다.

“이런. 분위기를 어둡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너희들이 연기했다는 ‘다섯 곡예사’가 그래도 완전히 지어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내가 입고 있는 이 복장이 어디서 난 거 같니? 그 재단실이 의뢰받은 내용은 극의 주역이 될 다섯 명의 옷을 맞춰달라는 거였어. 내가 입고 있는 옷은 그중 ‘길들이기’를 맡은 등장인물의 옷을 보고 따라 만든 거야.”

“와, 정말요?”

엘라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녀가 서커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2가지를 꼽으라면 역시 크리스티앙과 길들이기였다. 그래서 그가 남긴 13번째 극본인 <다섯 곡예사>에서 조련사 역할을 맡았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비록 그것이 가짜로 판명되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일부나마 진실이었다는 소리를 들으니 자존심이 조금 회복되는 것 같았다. 특히 그녀가 평소에 입고 다니던 복장이 정말로 ‘다섯 곡예사’의 무대에 오를 뻔했던 옷이라니!

“업계 사람 중에 ‘다섯 곡예사’의 일부는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이 나 말고도 더 있을 거야. 알다시피 크리스티앙은 여기저기 단서를 많이 남겼잖아. 물론 그걸 완전히 진짜라고 믿는 사람도 없겠지. 그런 단서들을 끌어모아 정교하게 재창조한 가짜라고 여기는 게 보통일 거야. 그래도 말이지……네가 날 따라 입은 그 복장만은 진실이라고 꼭 말해주고 싶었어.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거고.”

“헤헷, 감사합니다!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그때부터 두 사람은 죽이 맞아 길들이기에 대한 갖가지 주제로 떠들어댔다. 계속 긴장해 있던 레이나도 한시름 덜고 간간이 대화에 참여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돌고래, 물개, 수달의 수상 공연도 모두 끝나 있었다.

베티는 오늘의 만남이 진심으로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단순히 업계 유망주와 인연을 가져보려고 사정을 맞춰 본 거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레이나는 소문대로 차갑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엘라는 자신처럼 길들이기 외길 인생에다가 자신을 존경하고 있었고 말이 통하는 면이 많았다.

무엇보다 그녀가 길들이고 있는 동물이 고작해야 쥐와 비둘기 정도인 게 안심됐다. 뛰어난 조련사들과 인연을 오래 이어가고 싶어도 자신의 광적인 소유욕 때문에 번번이 선을 넘고 마는 게 자신의 단점이었다.

“에드워드!”

“넵! 단장님!”

그녀의 부름에 멀리 횃대 위에 대기하고 있던 앵무새가 날아와 테이블 위에 착지했다. 그녀는 앵무새의 깃털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엘라 너와 계속 놀고 싶지만……나는 이제부터 단장 일을 해야 하느라 좀 바쁘거든? 네가 보고 싶어 하는 알렉산더의 훈련 프로그램은 우리 천막 뒤에서 조금 있다 진행될 거야. 에드워드가 안내해줄 테니까 가서 구경해.”

“와! 정말요? 좋아요!”

엘라가 신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 그렇게 당장이라도 앵무새를 따라 뛰쳐나갈 것 같던 그녀는 막 생각났다는 듯 멈춰서서 그녀를 돌아봤다.

“그런데 알렉산더라는 이름은 예전에 ‘하늘을 나는 새끼 코끼리’의 조련사로 유명했던 그 알렉산더에서 따온 건가요?”

그녀의 질문에 베티는 잠시 굳은 표정을 지었다가 금방 풀며 답했다.

“물론이지. 나는 그분을 존경했거든. 말년에 자신이 길들인 코끼리 밑에 깔려서 돌아가신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에헤, 그렇구나. 그럼 구경 갔다 올게요! 안내 부탁할게, 에드워드!”

“무, 물론입니다! 따라오시죠!”

앵무새는 잠시 베티의 눈치를 봤다가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레이나는 그 미묘한 분위기 변화에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곧 둘의 뒤를 따랐다.

베티는 두 사람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 가져왔던 서류를 펼쳤다. 그곳에는 내일 있을 신입 곡예사 선발 시험의 참가 신청서들이 있었다.

그녀는 참가자들의 이름이나 약력 따위는 무시했다. 그녀가 궁금한 것은 오직 하나. 그들이 기르는 동물들이었다. 그녀는 백화점 카탈로그를 넘기는 부잣집 사모님처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것들을 읽어 내려갔다.

***

“창조주, 나랑 외출한 게 싫은 것인가?”

귤색 머리의 소녀가 우물쭈물한 표정으로 원더스타인을 올려다봤다. 축제 날, 그와 외출하기로 한 순번이 어느새 루엘로 차례까지 왔다. 물론 그것은 루엘로 본인이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와 몸을 공유하는 삼손을 위한 것이었다.

원더스타인은 자신을 향해 살짝 겁먹은 듯한 눈동자를 깜빡이는 소녀의 머리를 안심하라는 듯 쓰다듬어 주었다.

“그럴 리가요. 제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그런 것인가! 알겠네! 그러면 나 저기, 저기……막대 사탕 하나만 사줘도 되겠나?”

그녀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말했다. 원더스타인은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물론입니다.”

그는 지나가는 수레 상인을 불러 제일 큰 막대 사탕을 사서 삼손에게 내밀었다. 그녀는 세상 다 가진 것 같은 환한 표정을 짓더니 그것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가 사탕을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다시 고민하던 문제로 돌아갔다.

어젯밤에 있었던 사건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이 가리키는 마야의 호감도는 그대로였다. 그렇게나 자신을 향해 온갖 실망감과 혐오를 내비쳤는데도 말이다. 호감도는 예전에 엘라의 것이 14와 15 사이를 왔다 갔다 했던 경우를 생각해보면 등락이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왜 지금은 비호감 짓을 해도 떨어지지 않는 걸까?

그것을 설명하는 한 가지 가설이 있었다. 호감도는 단순히 호감 요소의 축적만을 나타낼 뿐, 비호감 요소의 축적은 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 엘라가 자신에게 가진 호감도는 단장으로서, 서커스 마니아로서, 파트너로서 느끼는 감정을 표시한 것일 것이고, 마야가 자신에게 가진 호감도는 스승으로서, 은인으로서, 마법 분야의 연구자로서 느끼는 감정을 표시한 것일 것이다. 그것 외에는 이 상태가 설명되지 않았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씁쓸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이 그들에게 인간적으로 실망스러운 짓을 저질렀는데도 호감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이 자신에게 인간적인 점에서는 전혀 호감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는 증거니까.

그것을 자각한 순간, 그는 이유 모를 고독감에 휩싸였다. 이 생활을 하면서 단원들의 호감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점점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것이 마치 새로운 가족이 생긴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그에 대한 인간적인 친밀함의 수치라기보다 그저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상에 대해 가지는 호의 이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믿었던 마야만 해도 자신의 실수 한 번에 대번에 안색을 바꾸지 않았던가. 설마 그녀가 자신에게 그렇게 욕을 내뱉거나 따귀를 때릴 줄은 몰랐다.

‘그러면 엘라도 떠나보내는 게 맞는 건가.’

요 며칠 그렇게 활기찬 그녀의 모습은 처음 봤다. 빌리 앤 베티는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들어가고 싶어 했던 꿈의 서커스단이라고 떠드는 것을 몇 번이나 들었다.

그것을 지켜보면서 혹시 그녀가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불쑥 들었다. 그때도 자신은 또 인질을 내밀고 그녀를 협박해야 하나?

의지할 사람이 없는 예전이었다면 필요에 의해서라도 그녀를 내보낼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호감도 47’을 변명 삼아 여전히 그녀를 붙들어 두고 싶었다. 그녀도 여기 있고 싶어 하는 거라고.

하지만 지금은 딱히 그녀가 없다고 해도 메인 퀘스트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예전보다 자신을 보조해줄 인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마당에 호감도 역시 실제 그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게 아니라면 그녀를 붙잡아둘 명분이 없었다.

‘빌리 앤 베티라…….’

원더스타인은 그 동물 전문 서커스단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그들 역시 TTT에 등장한 적이 있었다. 서커스 그랑프리 참가자지만 특이하게도 TT1이 아닌 TT2에 나왔다.

TT2는 지상에 추락한 원더스테이지 폐허에 괴물들이 출몰한다는 소식을 듣고 용사들이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즉, TT2의 프롤로그 스테이지는 TT1 최종 스테이지의 파괴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용사들이 그곳에 찾아갔을 때는 이미 먼저 도착한 서커스단 하나가 폐허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빌리 앤 베티. 그곳의 단장인 베티는 트릴의 파편을 손에 넣어 거기에 깃든 원더스타인의 힘을 노리는 여자였다.

온갖 변형된 곡예사들과 야수들을 물리치고 원더스테이지의 중심부에 도달한 용사들은 그녀가 자신이 기르는 곰과 융합되어 괴물이 된 모습을 마주했다. 그녀는 트릴의 파편을 손에 넣는 데에 성공했지만, 결코 자기 뜻대로 그것을 다룰 수 없었다. 오히려 거기에 깃든 원더스타인의 혼에 지배당해 그의 명령대로 파편을 여섯 개로 쪼개어 6대 극장으로 보낸 것이다.

그녀가 바로 TT2의 프롤로그 스테이지의 보스였다. 용사들은 그녀를 쓰러트리고 그녀가 보낸 파편을 회수하기 위해 6대 극장을 찾아다니는 것이 바로 TT2의 줄거리였다.

그녀가 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TT2의 이야기였다. 배경설정 상 그전까지는 평범한 서커스단으로 활동했다니까 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엘라를 그녀에게 뺏길지도 모른다는 전제로 바라보니까 사소한 결점 하나하나가 다 눈에 잡혔다.

그는 커뮤니티 구석에 올라왔던 작은 의혹 하나도 다 긁어내어 빌리 앤 베티가 갈만한 곳이 아니라는 근거를 캐내려 애썼다. 그렇게 신빙성 있어 보이는 하나를 막 건진 순간, 삼손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창조주, 내 사탕이……사탕이…….”

너무 큰 것을 사준 탓일까. 아니면 그녀가 사탕을 휘두른 힘이 너무 셌던 탓일까. 사탕을 꽂아두었던 막대가 힘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버렸다. 사탕은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이런. 울지 마세요. 새로 하나 사드릴게요.”

“이제 막대 사탕은 싫다! 이, 이런 연약한……한심한……녀석 따위……꼴도 보기…….”

“알았어요. 자자, 그런 뭐가 먹고 싶어요?”

“……우움, 기다려 봐라!”

어린애와 몸을 공유하는 탓일까. 삼손의 말투나 행동은 어째 점점 더 어려지는 것 같았다.

그는 고민거리를 잠시 뒤로 밀어두고 삼손에게 어울려주는 일에 집중했다. 덕분에 캠프에 돌아왔을 때쯤에 그는 자신이 떠올렸던 의혹의 존재조차 새까맣게 까먹어 버렸다.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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