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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9화

조금씩 정신이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오른쪽 뺨에서부터 느껴지는 차가운 냉기, 우둘투둘한 표면과 공기 중에 섞여 있는 먼지 냄새를 통해 지금 내가 누워 있는 곳이 시멘트 바닥임을 알 수 있었다.

천천히 눈을 뜨며 주변을 확인해 본다.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다리 소리와 희미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대장님은 왜 저걸 살려 두라는 거야?’

‘못 들었어? 쟤가 우리를 봐주고 있었다잖아. 승규는 땅에서 질식할 뻔한 걸 저 녀석이 살려 줬고.’

‘그냥 저 새끼가 애매하게 강해서 그런 게 아니고?’

‘쟤가 그 늙은이 제자였다잖아! 그 곽춘식!’

아무래도 감시역들의 움직임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동시에, 손목 쪽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이 익숙한 느낌은 분명…….

‘핑크 팔찌’.

과거 곽춘식이 내게 훈련용으로 주었던 마력 구속구와 매우 흡사했다.

보통이라면 이걸로 완전히 구속되었겠지만…….

‘설마, 어르신의 수련이 이런 데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

나야 뭐, 한땐 이걸 끼고 살았던지라 오러를 움직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저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야야! 일어났다!”

“대장 불러!”

상반신을 완전히 일으키며 그대로 바닥에 앉은 채, 창밖에 있는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한 명이 밖으로 나가 지금은 2명이 나를 감시하고 있는 상황.

“흥! 핏덩이가 뭣 무서운 줄 모르고 안산에 함부로 들어오니 그 꼴이 나지.”

방금까지만 해도 내게 쥐어 터져 말도 못했던 주제에, 구속구를 끼고 있으니 우습게 보인 모양.

두 녀석 중 한 놈이 내게 다가오더니 이마를 툭툭 밀어낸다.

“긴장하고 있어, 대장이 널 따로 손 본다고 했으니까…… 으흐으아악?!”

그대로 녀석의 정강이를 걷어차 넘어뜨린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려? 화나게.”

“너, 너 이 새끼가!”

이에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녀석이 화들짝 놀라며 달려들려고 했지만.

“멈추는 게 좋을걸? 이대로 달려들면 너희도 정리당한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춘 녀석들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대장!”

“대장!”

안산 전체를 관리하고 있는 ‘안산의 여제’, 강은지.

그녀가 찾아온 것이었다.

“얘는 또 네가 때린 거니?”

내 앞에 엎어진 녀석을 바라보더니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보는 그녀.

난 이에 어깨를 으쓱이며 답해 주었다.

“쟤가 먼저 때렸어. 정당방위야.”

당당히 대답하는 내 모습에 그녀는 다시 엎어져 있는 놈을 바라본다.

“진짜니?”

“그게…….”

“진짠가 보구나. 그러면 됐어, 맞을 짓을 하면…… 응, 맞아야지. 이건 내가 뭐라고 할 말이 없겠네.”

그렇게 이야기한 그녀는 방 안에 있던 의자 하나의 등받이를 잡고는, 내 앞으로 질질 끌고 오기 시작했다.

“얘들아, 좀 나가 줄래? 이 꼬맹이랑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툭 하고 의자를 놓고는 아직까지 방 안에 있는 녀석들을 향해 말하는 그녀.

이에 다른 녀석들은 ‘아, 알겠습니다!’ 같은 말을 하며 후다닥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렇게 공사를 하다만 방 같은 곳에는 나와 그녀, 둘만이 남게 되었다.

그대로 자기가 끌고 온 의자에 털썩 앉고는 이쪽을 바라보는 여제.

앉아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앉은키마저도 나보다 크다 보니, 그 위압감이 더욱더 크게 느껴지는 듯했다.

“…….”

마치 앞에서 내가 먼저 입을 열길 바란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

이에 나는 한차례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기에 다른 사람들까지 물리십니까?”

“그야 지금부터 할 이야기를 들으면 저 아이들이 위험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러고는 곧장 말을 잇는 그녀.

“칼리오네.”

힐끔, 내 손가락에 껴 있는 반지를 본 그녀가 말했다.

“그거, 내가 아는 사람이 끼고 있던 반지인데. 내가 알기로는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 져서 빼앗겼다는 가정 자체가 성립되지 않거든? 그러면 답은 하나겠지.”

그녀는 가볍게 자신의 손가락을 구부리며 말을 이었다.

“그만큼 그 사람이 믿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최근 뒷세계에 핫한 감자가 하나 있잖아?”

──칼리오네의 후계자.

난 그 말에 빙긋 웃어 보였다.

“처음에는 그저 치기 어린 오러식의 제자라고 생각했어. 그야 대놓고 오러식을 써 가며 우리 애들을 가지고 놀고 있었으니까. 마치, 곽춘식을 따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그런데 네가 나한테 마지막에 날린 기술은…… 꽤 따끔했지.”

천천히 내 공격을 막아 냈던 손바닥을 들어 올리는 그녀.

“의사가 골절이라더군. 매우 미약한 금이라곤 했지만, 낫는 데 반나절은 걸릴 거라더군. 이런 상처를 입은 건 무척 오랜만이라서 말이야.”

“……그거 유감이네요.”

“괜찮아. 몰랐겠지만 넌 갈비뼈 골절이었거든.”

“……예?”

“회복력이 괴물 같아서 의사가 치료할 필요가 없다더라고, 그냥 어디에 눕혀 놓으면 알아서 금방 나을 거라길래 여기에 던져 놨지. 그리고 실제로…… 멀쩡해 보이기도 하네.”

자연치유가 있는 덕분이기는 했지만, 저렇게 말하니 왠지 모르게 얄미웠다.

“아무튼, 내가 하려던 말은 그거였어. 네가 마지막에 쓴 기술. 그걸 곽춘식이 아닌, 다른 사람이 쓰는 걸 봤거든. 세세한 건 달랐지만.”

“……그러면 그냥 다른 기술 아닙니까?”

“하하하하!!”

내 대답을 들은 그녀가 무슨 소리냐는 듯 말한다.

“너는 내가 누군지 잊은 거니? 세세한 게 달라도, 느낌이란 게 같았거든. 그리고 나 정도의 레벨이 느낌이 왔다고 말하는 건 사실상의 확신이야. 그 기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파생되었다는 것을 확신.”

그대로, 몸을 앞으로 기울인 그녀가 싱긋 웃는다.

“그래서, 요즘 잘 나가기로 유명하신 칼리오네의 도련님이 어째서 이런 촌까지 오셨는지, 그리고 왜 나를 찾았는지 물어볼까 하는데…… 괜찮을까?”

“그러죠. 뭐.”

답답했던 손목에 힘을 주어 수갑을 부숴 버린 뒤, 그대로 방 한쪽에 던져 버렸다.

“……그거 비싼 건데.”

“아. 그래요?”

처참히 널브러진 구속수를 바라보는 그녀.

“칼리오네로 청구하세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 답하며 굳어 있던 손목을 조금씩 풀어 주었다.

그런 내 모습에 질린다는 눈길을 보내는 그녀.

“확실히, 부잣집 도련님 같은 말투구나.”

“부잣집 도련님이니까요.”

“그건, 그렇지…… 아무튼! 본론을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나도 꽤 바쁜 사람이거든.”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려고 하자, 곧장 그 흐름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며 손목시계를 바라보는 그녀.

힐끔 창문이 있어야 할 구멍을 바라보니, 해가 완전히 숨어 버려 어두워지고 있는 밤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제가 이곳을 찾아온 이유 말이죠…….”

강은지. 그녀는 자신의 아래 있는 수하들을 무척 아끼는 인물이지만, 반대로 안산의 룰. 규칙에 무척이나 엄격한 사람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안산에서 실수로 민간인을 죽인 자기 부하를 처벌할 땐 울부짖으면서도 직접 제 부하를 처형했었다는 스토리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살려 드리러 왔습니다.”

“……뭐?”

무슨 소리냐는 듯 되묻는 그녀.

나는 다시 한 번 더, 똑바로 들으라는 뜻에서 당당히 목에 힘을 주며 답했다.

“당신과 당신 부하들, 그리고 안산에 살고 있는 모든 시민을 살려 주려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잠깐의 침묵이 방 안에 흐른다.

“흐핫.”

그러고는.

“흐핫하하하! 하하하하하! 으하! 진짜 하하하! 뭐라는 걸까! 하하하하!”

그녀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네가, 흐하핫! 우리를 살려 주러? 핫하하하 왔다고? 하하! 하하하!”

그래, 보통은 갑자기 다른 집안 꼬맹이가 안방에 들어와서 ‘살려는 드릴게.’ 이러고 있으면 저러는 게 당연한 반응이지.

하지만 말이다.

“플레이그.”

그 꼬맹이가.

“그 새끼가 지금 여기 안산에 있거든요.”

연쇄 살인마의 이름을 말하며.

“그래서 그 녀석을 잡는 걸 좀 도와 드릴까 하는데.”

안방에 그 새끼가 있다고 말하는데.

“어떠세요?”

그 누가 오싹하지 않을까.

실제로, 플레이그라는 이름을 들은 그녀의 표정은 완전히 차갑게 굳어 있었으니까.

“너, 지금 뭐라고 말한 걸까?”

“말씀드렸잖아요? 플레이그가 지금 안산에 숨어들어 있다고.”

“그건 불가능해, 안산은 나의 구역이니까. 그리고 내 구역 아이들은…….”

“안산에 있는 모든 각성자가, 모든 빌런이 당신의 명령을 듣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내 말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젓는 그녀.

“아니, 불가능해.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녀석이 안산에 있다면 어떤 경로에서라도 내게 연락이 왔을 거야.”

“하아.”

역시, 사람이 이래서 증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니까.

“이거, 어디서 많이 보시지 않았습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큐브 속에서 초록색 버섯 하나를 꺼내 들어 보였다.

“……그건 뭐야?”

“요 근방을 오면서 발견한 버섯입니다. 아마 근처 사람이 없는 구역에 많이 자랄 겁니다. 뭐, 정확히는 버섯이 아니라 주변 생명체들의 호흡기 장애를 유발하는, 일종의 디버프 바이러스지만요.”

플레이그 놈의 작품이죠.

내 말을 들은 그녀가 중독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입을 가렸으나, 나는 우습다는 듯 버섯을 흔들며 말했다.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같은 각성자를 상대로는 재채기 유발밖에 안 되니까요. 진짜 위험한 건…… 각성하지 않은 사람들 정도겠죠. 아마 버섯과 오랜 시간 접촉한다면 천식 비슷한 병을 달고 할 수도 있겠고요.”

내가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했다.

“플레이그는 미친놈입니다. 자신의 목적과 뜻을 위해서라면 일반인이라도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최악의 빌런이자 사이코패스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그런 녀석이 당신의 구역에 숨어 있다 말하고 있는 거고요.”

“……그게 사실이라는 증거는?”

갑자기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힘든 대답이었을까? 그녀가 무의미한 질문을 해 온다.

“증거가 필요합니까? 지금 제 손에 들린 것이 곧 증거인데. 이 버섯은 오직 플레이그의 능력으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버섯입니다. 즉, 녀석은 이미 안산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보아도 무방하다는 뜻이죠.”

또한, 나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균사체(菌死體)들에 대한 영상도 틀어 보였다.

“녀석이 한반도에 새로이 만들고 있는 생화학 병사들입니다. 저희 칼리오네에서는 균이 죽은 몸에 들러붙는다고 하여 균사체라고 부르고 있지요.”

“……이거, 사람이야?”

“정확히는 ‘사람이었던 것’이죠.”

“지금 이런 게 안산에 있다고?”

“정확히는 있을 수도 있기에 찾아 봐야 한다지만…… 예, 확신합니다. 녀석은 99% 안산에 이러한 시설을 지어 놓았을 겁니다.”

내 말을 들은 그녀가 턱에 손을 가져다 대곤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그렇게 아무런 말이 오고 가지 않은 지 30초 정도가 흘렀을 무렵.

벌떡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출구 쪽으로 몸을 돌렸다.

“가자.”

“예? 어딜 말입니까.”

“어디긴.”

펄럭- 하고 문 옆에 걸려 있던 코트를 집어 든 그녀가 자기 어깨에 코트를 걸치며 답했다.

“내 땅에 발을 들은 망할 빌런 새끼들을 족치러 가야지.”

“불가능합니다.”

“……왜?”

내 말에 발걸음을 멈추는 그녀.

“안산에 폐건물이 얼마나 많은지는 저보다도 그쪽이 더 잘 알지 않나요? 그런데, 그 많은 장소를 수색한다고요?”

“내 아이들도 있어.”

“그러다 플레이그를 맞닥뜨리면, 뭐. 죽어가는 목소리로 보고라도 하길 바라시는 겁니까?”

나는 그녀에게 대놓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수색을 시작했다간 당신의 부하들만이 개죽음당할 뿐이라고.

상대는 평범한 빌런이 아닌, 플레이그였으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거지? 네가 원하는 건 플레이그를 잡는 게 아니었나?”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 과연, 안산의 힘만으로 플레이그를 잡아야만 하는가…… 그거죠.”

“……뭐?”

“마침, 플레이그와 전쟁도 치러 보고, 최근 많은 실전을 통해 경험을 쌓은 집단이 있습니다. 게다가 어라? 여기랑 함께 힘을 합치면 플레이그의 능력에 대항할 수 있는 물건도 준다고 하는군요!”

그러니 나는 제안한다.

“이것 참.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들과 함께라면 정말 도움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건들지는 않았지만.

“여제의 부하들도, 시민들도 더욱더 안전해지겠군요.”

이번만큼은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그리고, 사이도 더욱 돈독하고, 가까워질 수도 있죠.”

그러니 너희의 손으로 과거 칼리오네와의 밀약을 부수고, 스스로 칼리오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정말, 누군지 모르겠네요?”

그저 제안할 뿐이다.

“그렇죠?”

단지, 그것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것이 문제겠지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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