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Chapter 36

35. 약혼관계 – 은혜

“크하하하! 잡았다!”

데호르만의 웃음소리가 산을 울렸다. 그가 자랑하는 거대한 도끼는 노구화호의 머리에 박혀있었다.

이번에도 레오는 노구화호 사냥을 사냥팀에게 넘겼다. 실력은 {합격술} 덕분에 조금 나아졌지만 널브러진 이 괴물을 잡기엔 아직도 한참 부족했다. 그는 미래를 기약하며 놈을 관찰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전쟁은 미처 봄을 맞기도 전에 어김없이 터졌고 전사가 된 레나는 물론 레오도 참전했다.

처음에는 결사반대하고, 지난번에는 못마땅하게 여겼던 노엘 덱스터는 이번에는 아들의 참전을 쉽게 허락했다.

장족의 발전이다.

그는 적어도 레오가 병사들을 상대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 판단했는지 기사를 상대하는 방법을 집중해서 가르쳤다.

레나와 레오는 떠나기 직전까지 노엘과 대련했고 출전일은 금세 찾아왔다.

병사들과 전사들은 대오를 맞춰 북소리와 뿔피리 소리를 들으며 행군을 개시했다.

먼 길을 가는 도중 레오는 들창코 백인장에게 다시 뇌물을 먹였다. 어차피 남는 {초기 자금}, 쓸데도 없어서 왕창 줘버렸다. 그러자 백인장은 솔깃한 제안을 했다. 레나를 환자로 분류해서 마차에 태워준단다.

레나의 발에는 또 물집이 잡혀 있었다. 덤벙거리는 그녀는 아무리 일러줘도 기어이 고생을 하기 전에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기대하지 않은 혜택이었지만 레나가 거절했다. 그녀는 고통을 참으며 끝까지 걸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두 달의 고된 행군 끝에 전장에 도착했다. 두 번째로 마주한 전장은 여전히 치열했다.

‘그런데 아스틴 왕국이 왜 패하는 거지?’

보잘것없는 병사의 시점이었지만 아무리 봐도 아스틴 왕국이 우세하다.

아스틴 왕국에는 야만인들을 국민으로 흡수한 덕분에 거친 환경에서 성장한 전사들이 많았다. 전사들은 풍요로운 벨리타 왕국에서 살다 징집된 병사들보다 우월한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전장에 병력이 충원되는 속도도 빨랐다. 전사들은 간단한 훈련만 받고도 즉시 전장에 투입될 수 있었다. 반면 저쪽은 징집병을 훈련하는 데 시간을 오래 잡아먹었다.

대신 벨리타 왕국은 인구가 많아서 한 번 충원될 때마다 대규모의 병력이 쏟아졌다.

기사들의 사정은 조금 달랐다.

북부 왕국들은 보유한 기사가 많은 편이었다. 북부에 인구가 적은 걸 고려하면 기이한 현상이다. 그래서 아스틴 & 아스터 왕국은 기사의 나라로 불렸다.

전체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아스틴 왕국은 분명 양적인 측면에서 밀렸다. 대신 질적인 측면, 병사 개개인의 전투력과 고급 전투병인 기사의 숫자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 세계의 전쟁은 커다란 회전(回轉) 없이 소규모 분대로 흩어져 싸웠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개개인의 전투력이 높은 아스틴 왕국이 우세할 수밖에 없었다.

변수가 생기려면 전쟁이 오랫동안 이어져야만 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벨리타 왕국의 징집병들은 경험이 쌓이며 정예병으로 성장한다.

우리 측 전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머릿수가 많은 벨리타 왕국이 정예화에 있어서 훨씬 유리했다.

그리고 벨리타 왕국이 더 부유했다.

북부의 험한 환경에 더해 과거에 있었던 내전의 여파로 가난한 아스틴 왕국은 전쟁을 오랫동안 이어갈 능력이 부족해서 단기 결전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전쟁이 일찍 끝났단 말이지… 그것도 아스틴 왕국이 패퇴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전쟁이 일찍 끝났다면 아스틴 왕국의 승리가 되었어야만 했다.

“야! 레오! 너 또 왜 넋 놓고 있어!”

레나가 눈앞의 적을 베어버리며 외쳤다.

레나는 빠르게 십인장으로 승진했다.

레오가 자신의 실력을 숨기며 그녀에게 전공을 몰아준 덕분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십인장에 올라버리면 각자 다른 분대로 떨어져 버릴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레나 혼자 카트리나를 만날지도 모른다.

레나는 그의 속도 모르고 왜 전력을 다하지 않으냐며 잔소리했다.

이젠 지가 상관이라고 아주 달달 볶는다.

“아! 레나! 너무하네!”

“억울하면 출세하던가. 뭐라고? 안 들리는데? 목소리가 작네.”

레나가 짓궂게 놀렸다. 장난치고 있는 걸 알지만 어째 약이 오른다.

* * *

여름이 찾아오자 전장에 녹음이 깔렸다.

기사들이 미쳐 날뛸 시간이다. 각 왕국의 기사들은 두셋씩 짝지어 전장에 파고들었다.

이제 병사들의 싸움은 들러리가 됐다. 여름은 일반 병력 운용보다는 어느 쪽이 기사를 더 잘 운영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계절이었다.

레나의 분대는 초긴장한 상태로 위치를 지키며 백인대장이 보낸 전령이 전진하라면 전진하고 물러나라면 물러났다.

레오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곧 카트리나가 나타날 거다.

그녀를 만나는 건 분명 {이벤트}였다. 전장에서 레나와 함께 한 분대에 있는 이상, 카트리나와의 만남은 필연일 것 같았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더운 여름의 한낮, 카트리나와 젊은 기사가 수풀에서 뛰쳐나왔다.

저 젊은 기사의 이름이 뭐였더라?

“기사다!”

우리 분대의 전령이 반대쪽으로 뛰었다.

데자뷰를 보는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으나 지난번엔 우리는 전장 우측 능선에 있었다. 이번엔 좌측에 늘어진 숲을 지키고 있었는데도 카트리나가 똑같이 나타났다.

달라진 건 레나가 십인장이라는 것뿐이었다.

레나는 침음을 흘리며 물었다.

“우리가 저 빨간 머리를 잡을까?”

십인대장인 그녀는 인원배분을 해야 했다.

레오는 고개를 저었다.

“저 기사가 더 강해 보여. 차라리 약해 보이는 기사를 먼저 잡고 도와주자.”

레나는 어떻게 그런 걸 알았냐고 묻지 않았다. 그런 걸 따지기엔 상황이 급박했고, 그녀는 레오의 안목을 믿었다.

“분대 전원은 저 여기사를 견제하면서 버텨! 곧 지원군이 온다!”

그녀는 병사들을 독려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분대원 숫자도 전과 같이 열다섯 명이었다. 신기할 노릇이다.

전투 중에 숫자가 급감한 분대가 다른 분대와 합쳐지면서 종종 열 명이 훨씬 넘어가는 분대가 생기곤 했는데, 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랬다.

전령을 제외한 열둘의 병사가 카트리나에게 달려들었고, 레나와 레오는 단둘이서 젊은 기사 앞에 섰다.

“이런, 제가 얕보였나 봐요.”

“데로스 네가 워낙 띨빵해 보이니까 그런 것 아니야. 빨리 처리하고 도와줘.”

“아! 선배님 진짜. 너무하세요.”

“하하하.”

카트리나는 열둘의 병사를 눈앞에 두고도 여유를 부렸다.

레오는 카트리나에게서 눈을 뗐다. 미안한 말이지만 저 열둘의 병사들은 곧 죽을 것이었다.

그는 젊은 기사에게 집중했다.

데로스라는 기사는 가볍게 검을 휘둘러왔다. 일반 병사는 막지 못할 정도였으나 레오는 손쉽게 막으며 응수했다.

“어어?”

레나의 검이 데로스의 다리로 떨여졌다. 그가 레나의 검을 막는 사이 레오는 옆걸음을 치며 그의 측면을 노렸다.

데로스는 레나의 검을 쳐내며 그녀의 오른쪽으로 돌았다. 자연스럽게 레오에게서 멀어지며 레나를 계속 노리려는 수작이었다.

‘그렇게는 안 되지.”

레오는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그의 동선을 방해했고, 레나는 그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야! 이 멍청아! 고작 두 명인데 뭐 하는 짓이야! 돌았냐! 너 나한테 죽을래?”

“….카트리나 선배님! 이놈들 장난이 아니에요!”

카트리나의 외침은 전보다 거칠었다.

그녀는 이미 여섯 명을 처치했지만, 달라붙었던 병사가 많았던 만큼 시간이 질질 끌렸다.

이윽고 지원 분대가 도착했다.

“저기다! 돌격!”

“지원군은 여기사를 노려라!”

레나가 지원군에게 소리치자 지원군은 모두 카트리나에게 몰려들었다.

“야이 개새꺄! 넌 이따 나 좀 보자!”

“……”

카트리나의 성난 외침에 데로스는 대꾸도 하지 못했다. 의외의 실력을 갖춘 병사 두 명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레나와 레오도 마냥 편한 것은 아니었다.

역시 기사는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다. 실력이 한참 떨어지는 초짜 기사를 둘이서 상대하는데도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기어이 데로스의 몸에 검이 닿았다. 한 번 상처를 입으니 경험이 적은 데로스는 눈에 띄게 흔들렸고, 그는 결국 레나의 칼에 맞아 죽었다.

레나와 레오는 헉헉 숨을 몰아쉬다 고개를 돌려 카트리나 쪽을 살폈다.

“이제 저쪽을…”

“아악!”

마지막 남은 병사가 죽었다. 카트리나는 산발이 된 붉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홀로 두 개 분대를 전멸시켰다.

“후우, 데로스를 병사 둘이서 잡다니… 나이도 어린 것들이 제법이야.”

그녀의 눈이 두 병사에게 매섭게 꽂혔다. 카트리나는 데로스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놀라 머리를 다시 묶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들을 유심히 살폈다.

레오는 꿀꺽 침을 삼켰다.

전에는 카트리나를 상대하다 레나가 팔을 잃었다. 절대 이기지 못할 적수였는데 레나가 기지를 발휘해서 운 좋게 잡았던 상대다.

이번엔 죽을 수도 있다.

‘아냐. 그래도 {합격술}이 있어. 그리고 쟤도 전보다 더 다쳤어.’

카트리나의 몸 군데군데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전에도 부상당한 상태였는데 지금은 더하다.

레오는 스스로 용기를 북돋우며 그녀에게 다가가 섰고, 레나도 괴물 같은 살육을 벌인 카트리나를 경계하며 검을 겨누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덮이며 셋은 잠시 대치했으나, 카트리나는 심리전을 생략하고 선공을 취했다.

시간이 끌려봐야 손해를 보는 건 자신이었다.

다른 분대가 지원 올지도 모르고, 쏟아지는 피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녀는 빨리 이 연놈들을 잡고 달아나야 했다.

‘이 자식 봐라.’

그런데 남자 쪽이 그녀의 신경에 거슬렸다. 뭘 하려고 할 때마다 견제를 넣는 통에 공수가 매끄럽지 못하다.

‘검술은 별것 아니지만, 이 여자랑 연계가 너무 좋은데.’

카트리나는 여자 쪽이 더 약한 것을 알아차렸으나 함부로 그녀에게 달려들지 못했다. 이년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데 남자가 훼방을 놓는다.

이 남자는 어린 나이임에도 엑스퍼트에 근접했는지 검에 힘이 듬뿍 담겼다.

그녀는 레오의 업적이 발동되는 것을 몰랐다.

[ 업적 : 기사 한 명 – 기사를 상대할 때 더 강해집니다. ]

‘으드득, 저 견제만 아니면 여자 쪽부터 작살내고 상대해주면 되는데. 여자한테 힘을 쏟았다간 내가 칼을 맞는다.’

그렇다고 남자 쪽을 노리기도 뭣하다.

저놈은 방어에 치중하고 있다.

‘내 몸만 멀쩡했으면!’

스물이 넘는 병사를 한 번에 상대한 건 무리였다.

소모 값 없이 병사를 사냥하고 다니는 게 기사의 역할인데, 사냥감에 이런 비정상적인 병사들이 끼어있던 것이 그녀와 데로스에겐 불운이었다.

카트리나는 몇 번 무리한 공격을 시도해서 연놈들에게 작은 상처를 입혔지만, 똑같이 돌려받았다.

‘…나도 여기까지군.’

카트리나는 죽음을 각오했다.

정상적인 대결로는 이길 방도가 없으니, 이제 승부수, 아니, 도박을 해야만 했다.

검사에게 도박은 어울리는 일이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더 지체했다간 지원병이 온다.

‘엘런, 미안.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각오를 다진 카트리나가 자세를 고쳐잡으며 흉흉한 살기를 뿌렸다.

한 명은 확실하게 데려갈 수 있다. 반격당해 나도 죽을 공산이 크지만,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죽은 목숨이다.

카트리나는 검에 몸무게를 실으며 레나에게 달려들었고, 그녀의 강격에 부딪친 레나는 삽시간에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카트리나의 연속되는 공격에 레오가 급히 도우려 했으나 {합격술} 능력이 일러주는 조언은 그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다.

‘이건… 못 막아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반격밖에 없어.’

방어를 도외시하기 시작한 적에게 압박이나 견제 같은 것은 의미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레오는 전력을 다해 카트리나의 어깨를 찔렀다. 그때 그녀의 눈이 반짝, 아주 잘 걸렸다는 듯 빛났다. 카트리나는 찔린 어깨를 억지로 움직여 검을 올려쳤다.

레오의 가죽 갑옷이 갈리며 흉부에서 피가 쏟아졌다.

“레오!”

쓰러진 레나가 발길질로 카트리나의 발을 걷어찼다.

그녀는 걷어차인 몸을 뒤로 굴려 잠시 거리를 벌렸다가 다시 검을 고쳐잡았다. 어깨에 깊은 상처가 생겼는데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잠깐!”

레오가 소리쳤다.

저년은 지금 다 같이 죽자며 달려들고 있다. 이대로는 우리 중 한 명은 죽는다.

“그만 싸우자.”

“…왜?”

“계속 싸우면 넌 확실히 죽어.”

“한 명은 데려갈 수 있지.”

“알아. 그러니까 여기서 멈추자. 널 쫓지 않겠어.”

카트리나의 입이 삐뚜름하게 올랐다.

“나더러 도망가라고?”

“아니. 우릴 해치지 말아 달라는 뜻이야.”

“레오! 그게 무슨 말이야!”

“레나, 미안해. 이대로는 우리 둘 중 하나는 죽어. 그냥 여기서 멈추자.”

“하지만…”

레나는 갈등했다.

내가 죽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전사는 적에게 등을 보이지 않는 법이고 난 전사니까. 하지만 만약 내가 아니라 레오가 죽으면…

레오의 가슴에서 쏟아지는 피가 그녀의 고집을 눅눅하게 적셨다. 레나는 답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카트리나는 멀뚱히 연놈들이 하는 꼴을 지켜보았다.

‘커플인가?’

전장에서 보기 힘든 묘한 분위기에 그녀는 김이 빠지며 앨런이 떠올랐다.

‘…그냥 돌아갈까?’

병사의 호의로 달아나는 기사라니.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엘런, 그 사람이 반드시 살아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전장에서 기사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그 남자는 내가 전쟁에 나간다는 말에 안절부절못했다.

출전하기 전날,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어디서 약초를 잔뜩 사 왔다. 기사한테는 상비약이 따로 지급되는 것도 모르고.

약초를 내밀며 신신당부하던 엘런, 그를 보고 싶다.

망설이던 카트리나는 검을 넣으며 말했다.

“좋아. 네 말대로 도망쳐주지. 이 은혜는…”

그녀는 말꼬리를 흐리며 휙 돌아섰다. 부끄럽다.

그녀의 부끄러움은 데로스의 시신에 눈이 닿았을 때 배가되었다.

어려운 상대를 만나 고전하던 그에게 욕을 한 것이 미안하다. 설마 이런 놈들이 병사로 숨어있었을 줄이야…

카트리나는 그의 시신을 챙겨주고 싶었지만 당장 자신의 몸도 건사하기 힘들었다.

그녀는 데로스의 검과 몇 가지 유품만 주워들고 떠났다.

[ 업적 : 카트리나를 살려줌 – 카트리나가 은혜를 기억합니다. ]

카트리나가 사라지자 레오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옷은 흉부에서 쏟아진 피로 다 젖어있었다.

레나는 허둥지둥 다가와 그의 가슴에 붕대를 감아주었다. 가까이 붙은 그녀의 단발머리가 코를 간질일 때, 레오가 사과했다.

“미안해.”

“…아니야. 어차피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 저 기사 몸이 정상이었으면 우린 죽었겠지.”

그녀는 매듭을 맺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기사 한 명 잡았으면 우리 할 일은 다 했어.”

응급치료를 마친 레나는 이제 안심이라는 듯 그의 앞에 철푸덕 앉았다.

레오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고는 헛웃음을 쳤다.

엉망이다. 붕대 매듭을 상처 위에 묶어놨다.

그래도 검술밖에 모르는 레나, 그녀의 팔은 무사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