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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6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61

그 이후로의 내 행동은 간단했다.

안산을 떠나 칼리오네로 돌아간 뒤 아버지와 대부님께 보고하는 것.

하나, 그런 내 발길을 막아서는 사람이 있었으니.

“진짜 이대로 간다고? 치료 제대로 안 받아도 되겠어?”

이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니, 나를 막아 세우는 강은지였다.

“진짜 괜찮다니까요. 방금 도망가는 거 직접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안쪽이 다쳐서 안 보이는 걸 수도 있고…….”

“의사도 멀쩡하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가겠습니다.”

“안산의 밤은 위험해. 어린아이가 다닐 만한 동네가 아니야.”

이 양반이 계속 붙잡으려고 하네.

“애초에 이 동네에 여제님 말고 절 어떻게 할 수 있는 양반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음…… 플레이그?”

“아, 그러네요.”

그건 좀 위험할지도.

“최소한 부모님께 전화는 드리는 게 어떨까? 마중을 나와 달라거나…….”

“아버지가 안산으로 향하면 감당은 되십니까?”

“그것도 또 그러네. 흠, 어쩌지?”

“……파르넬로에게 마중을 나오라고 하겠습니다. 그거면 됐죠?”

내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한 것일까? 강은지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 아저씨가 아직도 살아 있어?”

“파르넬로를 아세요?”

“……예전에 잠깐 만난 적이 있어. 나쁜 일로 만난 건 아니었지만. 뭐, 그 아저씨라면 문제없겠네. 외곽의 아이들에게도 따로 전해 놓을게.”

이렇게까지 하고 나서야 그녀는 내가 건물 밖으로 나서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이건 거의 트라우마 수준인데…… 아까 했던 내 흥정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남았던 모양.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건물을 뛰쳐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방금의 도주극으로 인해 지쳐 있는 상황에서 저 여자를 따돌릴 수 있으리란 확신이 전혀 들지 않은 탓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저런 모습 때문에 안산의 사람들이 그녀를 여제로, 대장으로 여기고 따르는 것이겠지.

다른 이들이 어째서 강은지를 그리도 소중히 생각하는지 알 것만도 같았다.

그렇게 연락을 넣은 지 약 30분 정도가 흘렀을 때.

저 멀리서 이곳을 향해 다가오는, 익숙한 불빛이 보였다. 과거 한 번 탑승해 본 적이 있던 파르넬로의 바이크.

“모시러 왔습니다. 도련님.”

바이크를 세운 그는 머리에 쓰고 있던 헬멧을 벗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동시에 주변을 경계하며 기운을 끌어올리는 그.

“됐어. 이미 이야기는 끝났거든.”

“이야기라 하심은?”

“자세한 건 집에 가서 이야기해 줄게. 배고프다.”

“이치들은 밥도 안 주덥니까?”

“아니, 밥을 주려곤 했는데…….”

오래 있을 생각도 아니었고, 솔직히 집밥이 더 맛있잖아? 라고 말하던 찰나.

“쟤가 안 먹겠다고 한 거야. 본인이 안 먹겠다 하는데 우리가 뭐라고 하겠어?”

배웅을 나온 것인지, 강은지가 건물 밖으로 걸어 나오며 나와 파르넬로를 향해 말했다.

“……강은지.”

“파르넬로. 오랜만이네, 아저씨.”

역시 두 사람은 구면이었던 모양.

“도련님께 무슨 일이 생겼다면 이렇게 쉽게 물러나지 않았을 겁니다. 여제.”

“보다시피 멀쩡하잖아? 지금은.”

“지금은…… 이라니, 그게 무슨──.”

“파르넬로.”

괜스레 분위기가 또다시 이상해질까 그의 이름을 부르며 어깨를 붙잡는다.

“가자. 알레시아가 해 준 밥이나 먹고 잘래.”

“……죄송합니다. 알레시아에겐 연락을 미리 해 놓도록 하지요.”

결국 나의 말에 대화를 멈춘 그는, 다시 헬멧을 쓰며 운전석에 올라탔다.

“그럼 여제님.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 집 가면 밥 챙겨 먹고.”

“옙.”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그녀에게 똑같이 손을 흔들어 주며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출발하겠습니다.”

마석을 사용하는 엔진답게 무척이나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오토바이.

강은지와 그의 부하들이 머물고 있는 건물로부터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자 앞쪽에서 파르넬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안산에는 어쩐 일로 오신 겁니까?”

아무래도 따로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 목소리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

“음, 패밀리 사람들…… 많이 놀랐어?”

“……정보실은 뒤집히고 알레시아도 당장 뛰쳐나가려 하더군요. 그걸 말리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릅니다.”

순간, 과거 알레시아와 오토바이를 타던 때를 떠올렸다.

……그 오토바이를 타고 집까지 가야 한다고?

“파르넬로. 네가 와 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 아이의 운전은 조금 거친 면이 있으니까요.”

파르넬로는 허허로이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거칠기만 하면 다행이지, 그건 도로 위의 폭력이었다.

“그래서, 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곳까지 오신 것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거 말이지.”

어차피 저택에 들어가서 바로 보고 드리려고 했던 사항.

나는 지금까지 내가 추적한 플레이그의 동선과 안산에서 있었던 일 전부를 그에게 말했다.

물론, 나중에 생길지도 모르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내가 피를 토하는 연기를 했다는 것까지 전부.

그런 내 모든 이야기를 들은 파르넬로가 서서히 오토바이의 속력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푸핫하하하! 정말, 그런 일을 저지르셨단 말입니까?”

웃겨 죽겠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웃겨 죽겠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기발하다 못해 경악스럽군요. 하하하하! 확실히 그 아이의 성격이라면 당할 수밖에 없는 방법이고요. 핫하하하!”

헬멧의 바이저까지 올리고 눈물을 훔친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역시, 도련님이십니다. 도련님이시기에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던 거겠지요.”

“응?”

“스스로 플레이그를 추적하신 것도 모자라, 잠시라곤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밀약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셨군요. 이건 분명한 ‘업적’입니다.”

그대로 다시 바이저를 잡고 앞을 바라보는 그.

“이 파르넬로. 나이를 먹어서인지, 도련님께서 보이시는 후계자다운 모습에 기쁨과 감동의 눈물이 절로 흐르는군요.”

그리고 다시 오토바이가 앞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이 파르넬로, 도련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때의 나는 몰랐다.

훗날, 파르넬로에게 한 이 이야기가 칼리오네에서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를.

*   *   *

저택으로 돌아온 뒤, 나는 간략하게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대부님과 아버지께 올렸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 혼자서 안산에 갔다는 사실에 대해 아버지와 대부님, 그리고 알레시아에게까지 잔소리를 듣고야 말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나 다름없는 협상이었기에 불문으로 부쳤다.

그리고 안산과의 밀약이 깨졌다는 것을 들은 아버지는 그쪽과 연락할 수단을 만들기 위해 조직원들을 파견하였다.

그렇게, 앞으로 안산에서 있을 플레이그의 수색은 칼리오네와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이제 중간 단계까지는 완료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제 안산에서도 칼리오네가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즉, 칼리오네는 수도권에 또 하나의 항구 도시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이다.

“잘된 일이지, 잘된 일이야.”

난 아카데미로 향하는 차량에서 다시금 앞으로의 계획을 곱씹었다. 그 순간 한서준이 말을 걸었다.

“도련님도 고생하시는군요.”

“응? 뭐가.”

“요즘 도련님이 쉬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말입니다. 괜찮으십니까?”

“나?”

확실히, 그래도 예전에는 어르신과 함께 산책을 다니거나, 지윤이와 놀러 간다든가 하며 휴식을 보냈었는데. 최근에는 확실히…… 맘 놓고 쉰 적이 없긴 하지.

“확실히, 휴식이 필요하긴 하겠네. 생각해 볼게.”

“예, 도련님의 건강은 곧 칼리오네 미래의 건강이니.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먼저 운전석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열어 주는 그.

“고마워.”

한서준과 간단하게 인사를 마치고 아카데미 본관을 향해 걸어간다.

달이 지고 해가 떴으니 다시 아카데미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하루만큼은, 아카데미의 수업을 들으며 조금은 학생다운, 그런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오늘은 플레이그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릴 거다.”

어떻게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녀석과 엮이는 걸까…….

오늘 첫 교시는 박윤호 교관의 ‘빌런학’.

왜 뜬금없이 플레이그에 대해 수업을 하는 겁니까? 라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자니 잠시 뒤 한숨을 내쉬며 그가 설명을 이어 나갔다.

“한 학기 전 아카데미를 테러했던 플레이그가 아직 잡히지 않은 사실은 모두 알고 있겠지? 그리고 총장님께서 최근에 녀석이 다시 활동했다는 소식을 접하신 모양이라, 빌런학 시간에 ‘플레이그’에 대해 다룰 것을 추천하셨다.”

……여기서 갑자기 총장의 입김이 들어왔다고?

아니, 이건 총장이 아니다.

난 본능적으로 느꼈다. 분명 칼리오네에서 손을 쓴 것이 틀림없었다.

“플레이그라고 하니까 뭔가 PTSD가 오는데요…….”

박윤호의 말에 몸을 부르르 떠는 세아. 이에 진우는 킥킥 웃으며 그게 뭐가 무섭냐는 듯 그녀의 몸을 툭 쳤다.

“걱정하지 마.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그 자식은 한반도에서 뭔 짓 못 한다니까?”

“그거랑 그거랑 같아요? 저번에 ‘사일런트 스나이퍼’한테도 호되게 당해 놓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확실히 저번처럼 아무것도 못 하고 당하는 것보단, 이렇게라도 녀석에 대한 경험을 쌓는 쪽이 우리에게도 좋지 않을까?”

중재를 나선 영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머지 아이들.

박윤호 역시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아이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반장의 말대로다. 빌런과 영웅의 차이는 목적을 이루는데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 만큼 빌런들을 상대하는 경험은 그 하나하나가 무척 중요한 거다.”

박윤호의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었다.

빌런들은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존재들.

글과 이야기로 백날 배워 봐야 절대 그들을 제대로 상대할 수 없었으니까.

“플레이그에 대해서는 너희 역시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번 한반도를 상대로 선전 포고했을 때 따로 교육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갈 생각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뒤쪽에 있는 공간을 바라보았다.

‘가상 전투실’ 나의 투자를 받아 만들어진 아카데미의 시설.

“지금부터 너희가 체험할 공간은 지금의 플레이그가 악명을 떨치게 된 계기인, 빌런 협회의 간부에 올랐던 사건을 재현시킨 장소다.”

그 말에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소가 한 군데 있었다.

“파리군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

“그래, 파리의 ‘흑사병 창궐 사태’ 너희는 지금부터 그곳으로 들어가 플레이그의 방식을 보고 직접 느낄 예정이다.”

박윤호의 말에 아이들이 꿀꺽 침을 삼키며 진지한 눈으로 가상 전투실을 바라보았다.

그런 아이들을 향해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가는 그.

“너희들의 목표는 단순하다. 흑사병 창궐 사태를 해결하는 것. 그리고 그 해결법은……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겠지?”

그렇게 말한 그는 가상 전투실의 문을 열며 우리를 살펴보았다.

“그럼. 이번에도 누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할지 보도록 하지.”

어째서인지.

그 시선은 마치 나를 향해 있는 것만 같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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