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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6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63

아주 잠깐 시야가 점멸했다. 그사이 우리는 방금까지만 해도 멀리 있던 그 검은 기운의 앞으로 이동해 있었다.

땅 속에서 검은 무언가가 끝없이 솟구치는 압도적인 풍경.

“이거…… 지금 땅 밑에서 올라오고 있는 거죠?”

환기구로 보이는 곳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검은 기운에 질겁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세아.

주변의 풍경을 확인한 나는, 비로소 이번 전투가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냥 원래 사건 그대로 가는 거구나.”

플레이그는 원래의 역사에서도 다른 곳이 아닌, 파리의 지하 납골당을 목표로 했었다.

녀석의 능력은 체내에 보관하고 있는 병을 타인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능력.

그렇기에 현대에는 남아 있지 않은, 과거에만 존재하고 사라진 병들을 수집하기 위해 이러한 짓을 저질렀던 것.

그 점을 확인했다면 뒤는 간단하다.

“우선 진정하고. 마리, 영제랑 다른 아이들은 어디에 있어?”

내 말을 듣고 나서야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든 마리.

“아. 자, 잠시만요!”

그녀는 바로 자신의 인형과 시야를 연동시키며 아이들을 찾고자 했다.

“으음…… 엄청 어두운데…… 현재는 실드를 만들어서 버티는 거 같고…… 어? 터, 터널? 아! B-5라고 쓰여 있는 벽돌이 보여요.”

“B-5? 어딘지 알겠네. 따라와.”

파리의 지하 납골당은 도심의 미로, 일명 ‘미궁’이라고 불리는 장소이기도 했다.

땅 아래로 넓게 퍼진 납골당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길을 잃고 영영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

하지만.

‘내가 여기서 싸운 것만 몇 번인데.’

처음 1번은 길을 잃어서 굶어 죽었다. 그다음에는 어떻게든 나갔지만,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놓친 이벤트들이 무척 많았다.

그래서였나? 그 이후, 나는 반성하며 다시는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그냥 길을 전부 외워 버리기로 한 것이다.

“아마 이쪽 아래일 거야.”

“아, 네!”

“세아는 아이들 발견하면 즉각 서포터하고. 마리는 아이들에게 별문제가 생기진 않았는지 계속 확인해!”

B-5 라는 번호가 적혀 있는 계단 아래에서는, 아직도 검은 기운이 맹렬한 기세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내가 먼저 길을 연다.”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몸에 오러를 두른 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오래전에 공사한 곳이라 그런지, 들쭉날쭉한 높낮이의 계단.

뒤쪽에서 따라오는 세아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 뒤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자, 어느 순간 반짝이는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

다.

“저거! 영제 씨 마법 아니에요?!”

“가자!”

조금 더 속도를 내며 아래로 내려가자 다른 아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영제의 팀.

그쪽 역시 우리를 확인하자,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장. 늦지 않게 와 줬네.”

꽤 오랫동안 실드를 유지하고 있던 것 같은데,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이야기하는 녀석.

곁으로 다가가 그 어깨를 툭툭 두드려 줬다.

“다친 곳은 없어?”

“아직까지는. 일단 몸에 좋을 것 같지는 않아서 실드로 방어하고 있었는데…… 부장이나 세아, 둘은 괜찮아?”

“네! 일단 저희도 실드로 몸을 보호하고 왔으니 괜찮아요.”

문제없다는 듯 자기 알통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세아.

그 모습에 나는 별거 아니라는 듯 오러를 풀며 답했다.

“이거, 별거 아니라 그냥 몸으로 맞아도 돼. 기껏해야 기분이 조금 나빠질 정도?”

“네?”

“응?”

내 말을 듣고 무슨 소리냐는 듯 쳐다보는 아이들.

“그냥 플레이그 그 녀석의 마력이 섞인 여파라고 해야 하나, 딱히 마법적 무언가가 담긴 건 아니라 큰 영향은 없어. 특히 우리 같은 각성자

를 상대로는.”

그렇기에 플레이그는 항상 자기를 지킬 빌런들을 데리고 다녔던 것이다.

녀석의 능력은 각성자들을 상대로 특화되어 있다기보다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특화되어 있었으니까.

“그러면…… 이거 실드 풀어도 상관없어?”

그러면서 실드의 마력을 조금씩 빼기 시작하는 영제.

“정면으로 맞으면 기분이 나쁘니까. 조금 천천히, 어차피 곧 잦아들 거야.”

“잦아들 거라고?”

“원래도 그랬거든.”

그래…… 지금 이 현상은 플레이그가 자기 몸에 새로운 병균들을 받아들이며 능력이 한 단계 진화했음을 알리는 표시 같은 거였다.

레벨업 이팩트 같은 거라고 할까? 속된 말로 소화하고 나오는 트름 같은 거다.

그리고 내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

“어? 줄어들기 시작한다.”

아래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운이 잦아드는 것을 확인한 세아가 중얼거린다.

그러고 나서야 위쪽에서 들려오는 마리의 목소리.

“어어…… 저. 내, 내려가도 되는 거죠?”

마리가 다리를 바들바들 떨면서 내려오는 것을 끝으로, 우리 반 중 반절이 이곳에 모이게 됐다.

“마리. 다른 아이들은 어때?”

난 아직 주변의 풍경이 익숙지 않다는 듯 세아의 품에 안긴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마리에게 물었다.

“아, 네! 그…… 지금 다 이쪽으로 모이고 있는 것 같아요. 제일 먼 곳에 있는 건 진우 씨네 조 같고요.”

“그래? 그럼 우선 너희는 바깥에 나가서 아이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려 줘. 나는 혼자서 아래를 살펴보고 올게.”

그런 내 말에 곧장 영제가 말을 꺼낸다.

“부장 혼자서?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아?”

“내가? 아니면 적들이?”

“어?”

내게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듯 당황하는 영제.

“그거야 당연히…… 적들인가? 이게 왜 헷갈리지?”

그런 영제의 모습에 그 옆에 있던 다른 아이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영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부반장이잖아?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데 별일 없겠지.”

“……그런가?”

나 역시 걱정하지 말라는 뜻에서 영제에게 말한다.

“최대한 전투는 피하고 상황만 살필 거야. 내부가 어떻게 되었는지 파악해야 작전을 짤 수 있으니까. 그사이, 애들 잘 통솔할 수 있지?”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영제.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나는 다시 천천히 아래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또옥- 또옥- 하는 소리와 함께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두운 통로.

그나마 천장에 드문드문 달린 조명 덕에 겨우 주변을 파악할 수 있었다.

너저분한 발치, 벽면에 박혀 있는 인골.

주변의 모습은 그야말로 카타콤(Catacomb)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구…… 구우…….

저 멀리, 익숙한 목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보이는 이족보행을 하는 무언가의 실루엣. 그것의 모습은 내가 알고 있는 그것과 매우 유사했다.

“균사체…….”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움직임도 매우 뻣뻣하고 속도도 더 느리다.

아무래도 녀석이 연구하던 초창기 버전인 모양.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구우우…….

-구우…… 구우…….

-그륵?

그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 이곳을 향해 물밀듯 들어오고 있는 녀석들.

여기까지 확인했으면 충분했다.

난 즉시 몸을 돌려, 조심스럽게 다시 위쪽으로 향했다.

“아, 보스!”

그리고 그곳엔 이미 모두 모인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진우 녀석.

“나. 여기 오면서 빌런 3명 잡았다? 어때? 대단하지? 쩔지?”

……아무래도 자랑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던 모양.

그런 녀석을 무시한 채, 난 아이들에게 안쪽의 상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그런 좁은 곳에서 괴상한 것들과 싸워야 한다고?”

“아직 플레이그의 위치는 특정되지 않은 거지?”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네…….”

점점 어두워지는 아이들의 낯빛.

지하 납골당, 카타콤의 넓이는 가이 압도적이다. 그런 만큼 그곳에 있는 괴물들의 수도 압도적.

그 녀석들을 다 쓰러트리면서 녀석을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인지한 것이다.

하지만.

“아니,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나는 그런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좋은 방법을 제시했다.

“결국 당시 영웅들이 플레이그를 체포하는데 실패한 원인은 프랑스 정부가 문화유산을 지킬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기 때문이거든.”

그런데.

“여긴, 가상의 공간이잖아?”

심지어 내부는 이미 균사체들의 움직임으로 온갖 분진이 가득 찬 상황.

그러니.

“우리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 녀석이 나오게 하면 되는 거지.”

나는 그리 답하며 곧장 영제를 불렀다.

“영제. 터널 안에 화끈한 거 한 방 날리자.”

“불 속성이면 되는 거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하고는 씨익 웃으며 자신의 만년필을 손에 드는 녀석.

“appassionato!(정열적으로)“

영제의 영창과 동시에 그대로 카타콤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날아간 불꽃은, 순식간에 주변에 퍼져 있는 가루들에 옮겨붙기 시작했고.

“마법사들 실드!”

영제의 명령에 따라 주변으로 실드를 두름과 동시에.

콰아아아앙───!!

엄청난 폭발이 솟구치며 땅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하에서의 폭발이 지상에까지 여파를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콰과가각───!!

땅을 뚫고 그대로 튀어나온 무언가의 모습이 우리의 눈앞에 포착되었다.

커다란 공 형태의 무언가.

그것을 목격한 영제가 즉시 만년필의 끝 부분을 옮겨 그것을 가리켰다.

“빌런. 아르마딜로!”

과거, 파리 흑사병 창궐 사태 당시 플레이그와 함께 테러를 자행했던 빌런 연합의 빌런 중 하나.

녀석이 몸을 웅크린 채 밖으로 나왔다는 것은 저 안에 무언가를 보호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터.

카타콤에서 저 녀석이 지키고 있을 만한 것은 내 머릿속에 단 한 명뿐이었다.

“A반. 제대로 한탕 해 보자.”

플레이그.

녀석인 것이 분명했다.

쿵─ 쿵쿵──!!

굉음을 내며 땅에 착지한 녀석이 몸을 돌려 플레이그를 구석에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우리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런 녀석의 뒤로 보이는 붕대 차림의 남성, 바로 플레이그였다.

“참 오랜만이네.”

녀석은 자기 손가락 부분에 있는 붕대를 살며시 풀자, 검은색 피가 떨어지며 바닥을 적셨다.

아르마딜로는 그대로 몸을 숙여 그 피를 핥는다.

동시에.

-그륵! 그르르르륵!

마치 악령에라도 씌인 듯 몸을 뒤틀기 시작하는 녀석.

갑옷처럼 생긴 등에는 가시가 돋아나기 시작했고, 그나마 멀쩡해 보였던 눈동자는 붉게 물들며 이성이 남아 있지 않음을 보이는 듯했다.

-구워어어어어!!

우리를 향해 포효하기 시작한 녀석이 그대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콰앙──!!

벽돌로 이루어진 거구의 골렘이 녀석의 머리를 후려치며 저 멀리 날려 버린다.

“나이스 마리!”

마리가 만들어 낸 인형이었다. 다음으로 검을 빼 들며 땅에 쓰러진 아르마딜로를 향해 내달리는 마검사 장혁수.

방어력이 상당한 빌런을 상대하는 것인 만큼 자신의 검에 인챈트를 걸며 녀석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세아 역시 아르마딜로가 쉽게 일어나지 못하도록 마력을 일으켜 그 움직임을 제약했다.

“최강현!”

아르마딜로의 등을 크게 베어 낸 장혁수가 강현의 이름을 크게 외친다.

동시에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맡겨라.”

콰아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떨어진 강현이 비좁은 상처를 향해 있는 주먹을 힘껏 내려찍었다.

이것으로 녀석을 지키는 보디가드는 제거.

그때, 플레이그 녀석은 얼굴에 두른 붕대를 풀어내며 주변에 녹색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지만──

“주인공 등장.”

어느새 녀석의 뒤로 이동한 진우는 바람을 일으켜 독무를 걷어 낸 뒤 그대로 녀석의 등을 향해 단검을 내리꽂았다.

그 위치는 심장.

상대방을 즉사시킬 수 있는 위치였다.

-……!

갑작스러운 기습에 아무런 소리도 없이 반 정도밖에 풀리지 않은 붕대 사이로 입을 쩌억 벌리는 녀석.

녀석의 몸이 꿈틀거리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진우. 상대를 죽였으면 곧장 자리를 이탈해.”

내가 끼어들어 있는 힘껏 녀석을 차올리는 것으로 플레이그의 몸을 머리 위로 날려 버렸다.

그러자 독무를 내뿜으며 폭발하는 플레이그의 시체.

“프랑스에서도 녀석을 못 잡은 이유는 녀석이 자신의 분신체를 보냈기 때문이니까.”

배양체(培養體).

녀석이 자신의 균을 주입하여 만들어 낸 일종의 분신.

녀석을 상대할 때 가장 까다로운 기술이기도 했다.

“그렇다는 건, 진짜 플레이그가 아직 여기 어딘가에 있다고?”

“그건 아니야. 결국 프랑스 파리 테러는 녀석의 배양체와 빌런들이 벌인 일이었으니까.”

교관이 우리에게 제시한 조건은 경험하고 흑사병 창궐 사태를 해결하는 것.

그 어디에서 플레이그를 사살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저 배양체는 애초에 흑사병을 퍼뜨리던 녀석이니까. 저 녀석을 잡은 거로 임무는 끝난 거야.”

원래대로라면 이대로 아르마딜로는 배양체의 조직만을 가지고 자리를 이탈해, 플레이그는 새로운 병균들을 흡수하여 더욱 강력해지지만.

지금은 배양체와 아르마딜로, 두 녀석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즉. 원래의 역사보다도 훨씬 좋은 결과로 해결했다는 뜻.

“이 정도면 몇 점이죠. 교관님?”

우리 A반이 박윤호 교관의 수업을 훌륭하게 마쳤다는 말이기도 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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