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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64

364화

박윤호는 생각했다.

‘저게 1학년들의 선에서 이렇게 쉽게 해결되는 임무인가?’

솔직히 말해서 박윤호는 이번 가상 전투의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라 자부하고 있었다.

‘당시 빌런들의 움직임과 동선은 물론 능력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협동하지 않으면 플레이그를 만나는 것조차 힘들 텐데?’

물론 가상으로 만들어 낸 빌런인 만큼 원본에 못 미치는 것은 당연했고, 실제 사건과는 다르게 배경을 일반인들이 모두 소개된 창궐 사태 이

후로 잡아 복잡성을 줄였다.

문제는 그렇게 하더라도 이번 가상 전투는 1학년들이 맡기에는 충분히 어려웠다는 것이다.

난이도를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단순했다.

‘A반은 다른 반보다 많은 실전을 겪었으니. 실제 사건이 일어났을 시, 제 실력 가늠하지 못한 채 무작정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이번 미션은 일종의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였다.

괜히 지금까지의 일로 객기를 부리지 않도록, 아직 너희는 1학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서.

하지만, 아이들이 보여 준 모습은 달랐다.

이번에 아카데미 측에 새로이 등록한 무장을 들고 그 ‘철갑의 흑기사 호테’를 한 방에 보내버린 것은 물론, 빌런 아르마딜로에 이어 플레이

그까지 처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당시 현역 영웅들도 카타콤을 겨우겨우 뚫으며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던 그 임무를 말이다.

‘한유진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녀석은 사실상 1학년의 레벨이 아닌…… B급 영웅 이상의 포텐셜을 보이고 있는 녀석이니까.’

애초에 피가 다른 녀석이었다. 아마 녀석이 혼자 이번 일을 해결했었더라면 그래, 녀석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하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전투는 결코 한유진의 원맨쇼가 아니었다.

비록 중요한 부분에서 전략을 짜고 도움을 주긴 했으나. 아르마딜로는 물론, 오페라 하우스를 처리한 건 결국 한유진이 아닌 다른 아이들이

지 않았는가.

‘특히, 진우 비발트…… 역시 저 녀석도 피는 못 속이는 건가?’

비록 살짝 고전하긴 했지만, 팀원들과 함께 합을 맞추며 혈계 능력을 활용해서 상공에서 떨어지며 상대방을 기습하는 계획은 그야말로 과거

안토니오 비발트의 모습을 보는 듯했었다.

그것 외에도 아르마딜로를 처리할 때 보였던 팀워크와 유진의 오더에 맞춰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그 모습은…….

‘A반은 사실상 하나의 팀을 이뤘다.’

그야말로 프로의 영역이라 봐도 좋은 것이었다.

웬만한 하급 길드팀보다 더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대체 지수현 그 녀석은 어떤 괴물들을 모아 놓은 건지…….”

이번 학기 초. 지수현이 담당 교관을 맡으며, 다른 교관들에게 했던 이야기는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우리 애들은 제 맘대로, 숫자 상관없이 뽑겠습니다. 상관없으시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대체 어떤 괴짜들을 뽑을까 했었는데…… 이렇게 두 눈으로 직접 본 이상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수현, 녀석이 아이들 하나만큼은 제대로 키워 놓았다고.

-이 정도면 몇 점이죠. 교관님?

박윤호는 화면 너머, 자신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는 한유진의 모습을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   *   *

“바로 피드백 들어가도록 하지. 우선 진우 비발트, 네 능력은 2차원적인 전투를 3차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상공에서 적을 습격하

는 것도 좋았지만, 이젠 공중전을 염두에 둔 훈련을 병행하는 게 좋을 거다.”

가상 전투실에서 나오자 언제나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냉정한 피드백을 이어 가는 박윤호 교관.

“마리 네이트, 넌 겁이 너무 많다.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공포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한 뒤 리뷰를 제출하도록.”

“너, 너무해요!”

“다음. 김영제, 넌 신체 능력을 더 길러라. 출력은 좋았으나, 마지막엔 비틀거렸지. 아직 전위 마법사로서의 체력이 부족해 보인다.”

“노력하겠습니다.”

한 명 한 명에게 냉정하고 정확한 피드백을 날리는 그.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유진.”

“네.”

“……잘했다.”

“감사합니다.”

내 피드백으로 마무리까지.

이 정도면 극찬이지. 모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던 그 순간.

“단, 가상 전투도 언제나 실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하도록. 실전에서 카타콤을 터뜨렸다면…… 엄청난 국제 외교 문제가 발생했을 거다.”

아.

“조심하겠습니다.”

역시 그 박윤호가 이대로 끝낼 리가 없지.

이렇게 피드백이 끝나자 박윤호는 우리를 한차례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너희가 이 임무를 이렇게 쉽게 해결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 하지만, 너희는 모두 각자의 역할을 유지하며 가상 임무에 성공했다.

그런 고로, 이번에 너희 반 전체에 상점 1점씩 부여하도록 하지. 모두 고생했고 밥 맛있게 먹어라.”

그렇게 반 모두에게 상점을 준다는 말만 남기고 혼자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는 박윤호.

그 모습에 아이들은 자기들이 들은 게 맞냐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 그 박윤호 교관님이 반 전체에 상점을 준다고?”

“지, 진짜야?!”

“우리 반이 진짜 처음 아니야?”

아카데미에서의 상점은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일종의 화폐.

아마 내가 지금까지 수업 시간에 받은 상점들을 생각한다면 지금 모인 것이 아마…….

“10점. 모았나?”

그쯤 됐을 것이다.

한 학기 동안 상점 하나를 받지 못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이니 많이 모았느냐 한다면 상당히 많이 모은 수준.

슬슬 이 정도면 상점을 아이템으로 바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 열심히 움직였더니 배고프다. 보스는 밥 먹으러 안 가?”

이미 수업의 종료와 함께 재빠르게 식당으로 달려간 아이들.

파밀리아 아이들 역시 꽤 고단하게 움직인 만큼 빨리 식당을 가고 싶어 하는 모양이었다.

“그래, 가자.”

다른 반이라면 모를까, 어차피 우리는 달려갈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이라고 달리는 걸 보면…… 이건 일종의 학생으로서의 본능

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식당 근처에 도착하자 줄을 서고 있는 다른 반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그런 다른 반을 유유히 지나쳐 천천히 식당에 도착했고.

“보스는 뭐 먹을래? 난 오늘 양식 먹을래.”

“일식. 테이블에서 만나.”

“오케이~”

우리는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A반의 학생임을 알리고, 점심을 주문한다.

우리 반이 이렇게까지 다른 반과 다른 이유는 별것 없다.

1학기 때 반 순위 결정전에서 우리 반이 최고 점수를 차지했기 때문이지.

물론 지금이 2학기이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직 2학기 순위 결정전 전이니, 우리가 1등인걸?

‘애초에 떨어질 생각도 없지만 말이야.’

이곳은 평등을 가르치는 일반적인 학교가 아니다.

영웅을 기르는 학교.

그렇기에 반 순위 결정전을 뛰어난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좀 더 보다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아카데미에서 장려하는 편이었으니.

그리고 실제로 이는 꽤 효과를 보고 있었다.

본디 영웅이란 개성과 에고가 강한 존재들, 차등 보상에 그들은 더욱 노력하며 실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최근 우리가 보상을 독식하며 늘어난, 타 반들의 전투 연습실 예약 빈도를 생각하면 이는 명백했다.

부러움이 느껴지는 다른 반의 눈길을 뒤로하고 항상 모이는 테이블에 앉은, 우리는 우선 오늘 있었던 수업에 대한 복기부터 시작했다.

이럴 때는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정작 일상 이야기나 가벼운 분위기에서는 항상 장난기가 가득하던 진우도 이럴 땐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들으며 보완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는 걸 보면 말이다.

역시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실력에는 노력이 따른다고 해야 할까?

다른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이러한 점이 아마 우리 파밀리아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아무렴, 누가 모은 인재들인데.’

그렇게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다음은 서바이벌 시간이었던가요?”

오늘은 동아리 활동을 쉬는 날인 만큼, 다음 있을 수업에 관한 이야기로 한창이었다.

“이번에도 시가전을 대비해서, 도심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던데…… 대체 뭘 배울지 감도 안 잡혀요.”

고개를 저으며 다음 수업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는 세아.

이에 영제가 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답한다.

“확실히, 자연보다 도시에서 살아남는 게 더 힘들 수 있지. 왜 그런 소설들도 있잖아? 좀비 같은 재해가 오면 도시보다는 외곽으로 도망치는

게 더 좋다는 이야기.”

“음…… 확실히 그걸 들으니 그것도 맞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러면 수업은 또 어디서 한대요?”

그 말에 진우가 어디 보자…… 라며 자기 머리를 통통 두드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이번에 새롭게 만든 도심지 수업장이 있다던데? 저번에 테러당하고 새로 지었다나 봐.”

“……또 지었대요? 뭔가. 방학 동안 이것저것 많이 생겼네요.”

“그래서 나는 수업 전에 한 번 먼저 가 보려고. 보스랑 안경, 너희도 같이 갈래?”

수업 전의 예습인가…….

항상 까불거리는 진우치고는 꽤 바른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나는 다른 할 일이 있었다.

“나는 이번에 모은 상점들을 교환하러 갈 생각이라, 너희들끼리 가야 할 것 같아.”

그런 내 말에 화들짝 놀라는 진우.

“엥? 보스, 벌써? 대체 상점을 얼마나 모았는데.”

“10점.”

“……10점? 내가 이제 2점인데?!!”

믿지 못하겠다는 듯 벌떡 일어서는 진우의 모습에 세아가 한숨을 내쉬며 녀석의 등짝을 후려쳤다.

“진우 씨는 벌점도 엄청나게 받았잖아요! 뭐, 그 이상으로 유진 씨가 상점을 엄청 많이 모은 건 맞지만요.”

그 말에 영제가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이 시기에 10점이면…… 아마 아카데미 1학년 중에서는 보스가 제일 많은 거 아니야?”

내 말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진우.

“옆 반 그 경찰 놈도 아직 8점 정도라고 했으니까. 보스가 원탑인 거지 뭐.”

정의훈이 8점? 녀석도 녀석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던 모양이다. 뭐, 나한테 밀려서 그렇지 기본 포텐은 있는 녀석이니까.

“아무튼, 이번엔 너희들끼리 가야 할 것 같아. 슬슬 나 먼저 일어선다.”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점 교환소로 향하자, 뒤쪽에서 진우의 힘찬 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스! 올 때 메로나!”

……무시하자.

아카데미의 상점 교환소는 본관 지하 1층에 있었다.

그 이유는 상점을 교환하러 올 정도로 많이 모은 학생이 많지 않을 뿐더러, 보안 측면에서도 지하가 좋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그 덕에 플레이하면서 그런 상점 교환소 창고를 여러 번 털어먹었지만 말이다.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서자 은행 창구처럼 보이는 장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판매원은 한 명.

내가 안쪽에 들어서며 자리에 앉자 불투명한 유리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점 몇 점짜리 물건을 구매하러 오셨나요?”

무미건조한 목소리.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답했다.

“10점이요.”

“10점……? 학생증을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점이라는 말에는 약간 의미심장한 감정이 느껴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일단, 그의 말대로 아카데미 학생증을 꺼내 창구 앞에 올려놓았다.

작은 구멍을 통해 나온 손이 빨려 들어가듯 안쪽으로 들어가고.

“……확인 끝났습니다. 한유진 학생, 카탈로그를 드릴 테니 이 안에서 10점짜리 물건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카탈로그와 학생증이 동시에 나온다.

난 카탈로그를 들어 교환할 수 있는 물품들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하나하나가 블랙 마켓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등품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온 시점부터 이미 구입하려 정해 놓았던 ‘그’ 물건을 불렀다.

“저는 ……를 원합니다.”

“잘못 들었습니다만. 정말 그걸 원하시는 게 맞습니까?”

그의 질문에 나는 ‘예’라고 답하며 말했다.

그러자 안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 물건은 카탈로그에도 적혀 있지 않았는데…… 대체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쪽에서 내가 말한 물품이 구멍을 통해 나왔다.

“상점 상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바른 아카데미 생활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답하며 구멍을 통해 나온 물건을 집어 들어 바라보았다.

동시에 눈앞에 떠오르는 아이템의 정보.

그것을 본 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플레이그를 떠올렸다.

“이번에도 재미있겠네.”

녀석을 요리할 준비가 모두 끝마쳐졌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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