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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65

365화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 후에는 아이들이 말했던 대로 도심지에서의 서바이벌 훈련이 진행되었다.

사실 도심지에서의 생존에 대해서는 이미 칼리오네에서도 교육받았기에 대부분은 알고 있는 내용.

가구들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만드는 방법이나 방어하기 좋은 장소, 식량을 구할 때 대처법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확실한 것은 난 그렇다 쳐도, 다른 아이들은 오늘 수업을 들은 수업만으로도 시가전의 생존율이 조금이나마 올라갔을 것이다.

역시 이런 부분은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오랜 영웅 생활을 해 온 베어 그릴즈의 팁은 그만큼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었으니까.

그저 형식적인 내용이 아닌 실전에 즉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기에 더더욱.

“이것으로 오늘 수업은 마치도록 하마. 다들, 고생했다!”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수업이 끝난 뒤.

기본 교양 수업까지 모두 마친 나는 오랜만에 ‘그 사람’을 만나러 갔다.

“……뭐냐? 이 늙은이는 잊어버린 줄 알았건만. 아직 안 뒤진 건 알고 있었나 보다?”

곽춘식.

최근 일이 많았기 때문일까? 뭔가 오랜만에 만나는 그였다.

“에이, 어르신을 잊어버리다니. 말이 됩니까?”

“그래. 확실히 안산 가서는 내 따라 한답시고 온갖 기행을 벌이셨더구먼, 결국 여제한테 졌다는 소문은 내가 들어서 안다.”

아카데미 외부 벤치에 앉아 있던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다리를 꼬며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

“그 아이에게 괜히 ‘여제(女帝)’라는 이름이 붙었겠느냐? 꼬시다 이눔아! 핫하하!”

“오러식 장로이자 제자인 제가 오러식의 이름으로 진 거면, 그건 곧 어르신의 패배이지 않겠습니까? 본인의 패배를 인정하고 웃음을 터뜨리

는 호쾌함에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어르신.”

“……에잉, 망할 놈. 쬐끔 놀렸다고 삐져 가지고는…… 말 하나는 더럽게 돌려 말하는구나.”

“안 삐졌는데요.”

“안 삐지긴…… 그래서, 지금껏 가만히 있다가 왜 찾아온 게냐?”

삐진 건 오히려 저쪽인지 어르신은 곧 자기를 찾아온 진의를 물어 왔다.

“사제 간에 보러 오는데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냥 보러 왔죠.”

“흐음…… 어쩐지 내 귀에는 여제에게도 발렸고 오랫동안 못 만났으니 수련받고 싶다…… 뭐, 그런 이야기로 들리는구나?”

“굳이 그런 뜻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어르신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맞다 대답하는 것 역시 제자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하여튼…… 너랑은 말싸움 같은 건 하지 않는 게 정답이구나.”

“뭐, 뛰어난 제자인 만큼 스승보다 뛰어난 부분 하나는 있어야── 악!”

“너무 까분다. 이놈아.”

꿀밤을 맞고 말았다.

확실히…… 너무 까불긴 했다.

“아카데미가 끝나자마자 찾아온 것도 그렇고, 그래. 오랜만에 무도관이나 같이 가자꾸나.”

끄응-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어르신.

그러다 문뜩 어르신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르신, 모자. 바꾸셨습니까?”

흰색 중절모를 고집하던 어르신이 오늘따라 밀짚모자를 쓰고 온 것이었다.

“아, 이거 말이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내 대답을 캐치하는 그.

“이번에 손녀가 선물이라고 가져다주지 뭐냐? 허허. 바람이 불 때 시원하이 좋아.”

“잘 어울리시네요.”

“그렇지?”

역시 토라진 어르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자, 손녀의 선물을 보고 칭찬해 주는 거라니까.

“그리고 보니 니네 차는, 돌려보냈느냐?”

“예, 애초에 어르신과 함께 움직일 생각이었으니까요. 어르신은 퇴근 언제 하십니까?”

“퇴근?”

무슨 소리냐는 듯 나를 바라보는 그.

“그딴 게 어디 있어? 내가 집 간다고 하면 가는 거지.”

“아.”

역시. 짬은 깡패가 맞지.

암.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 무도관까지 천천히 걸어가자꾸나.”

“무도관까지 말입니까? 거리가 상당할 텐데요.”

“오러식은 결국 자연을 흉내 내는 무술이다. 자기 발로 거닐며 일상 속의 자연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오러식의 극의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마치 득도한 신선과 같이 뒷짐을 지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그.

천천히 그의 뒤를 따라가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어르신도 말을 좀 하시네요.”

“그걸 지금 알다니. 네가 아직 청출어람 하기에는 이르다. 이놈아.”

그렇게 어르신과 함께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기며 아카데미 바깥을 향해 걸어갔다.

함께 걸으며 한 이야기는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수학여행에서 전투를 벌이며 내가 어려움을 느낀 부분, 또는 강은지를 보며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였다.

“음? 너보다 기동력이 좋은 녀석을 상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그런 놈이 있긴 하느냐? 너, 여제를 상대로도 잘 도망쳤다며?”

“그거야 여제가 진심으로 안 달렸으니까요. 게다가…… ‘사일런트 스나이퍼’를 상대로도 제대로 거리를 붙이지 못했으니.”

“흐음…… 그렇단 말이지.”

내 이야기를 듣고는 멍하니 땅을 바라보며 계속 걸음을 옮기는 그.

나는 그런 어르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물었다.

“오러식에 이동기 같은 건 없습니까? 생각해 보니 다른 무술에는 보법이라든지 이동기가 있지 않습니까.”

“신체가 더 강하면 그만큼 빨리 달릴 수 있으니 수련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

“그건 오러식의 특징이 아니라 모든 이의 특징이죠.”

이건 게임에서도 항상 불편하게 느끼던 부분이었다.

대부분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부드러움이야말로 오러식의 장점.

하지만, 어째서인지 오러식에는 제대로 된 이동기가 없었기에, 그쪽 빌드를 따를 시 지금의 나와 같이 이동기가 있는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

이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오러식의 창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굳이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이유가 있겠는가.

“이동기, 이동기라…… 원동기는 어떠냐. 키킥킥킥!”

“하.”

때려치울까, 그냥.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음?”

뒷짐을 지고 있던 어르신이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손을 휘둘렀다.

파아아앙───!!

그와 동시에 땅에 엄청난 속도로 부딪치는 무언가.

그대로 땅이 움푹 파이며 먼지구름이 솟아올랐다.

“허허. 이거 참. 기분 나쁜데.”

무슨 일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어르신을 바라본다.

“내가 옆에 붙어 있는데. 감히 내 제자를 암살할 생각이나 한단 말이지.”

찌릿. 하고 그의 몸에 푸른 오러가 맴돌기 시작했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우측에 있는 건물의 옥상, 그곳에는 태양을 등지고 있는 두 인영이 보였다.

그곳을 확인하고 나서야 녀석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타깃 암살 실패. 옆에 곽춘식이 있었습니다.

-도주하도록 하겠습니다.

인기척을 죽이는 스킬이라도 가지고 있었던 모양.

그대로 몸을 돌려 도주하려는 녀석들의 모습을 본 곽춘식이 입을 열었다.

“그래, 이동기는 왜 없느냐고 했지.”

통- 통- 가볍게 뛰어오르며 몸을 푼 그가 싱긋 웃는다.

“그럼, 지금 만들어 주도록 하마.”

동시에 곽춘식의 신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랐다.

그는 언제나 내달리거나 할 때 각력만으로 적을 향해 도약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방금까지 그가 있던 자리는 무척이나 멀쩡하

지 않은가.

이는 평범하게 육체 능력만으로 빠르게 움직인 게 아니라는 증거.

“……진짜로 그걸 이 자리에서 바로 만든다고?”

그야말로 미친 재능.

아마, 진짜 오러를 다루는 천재를 언급하라 하면 곽춘식, 그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 곳은 도망치려는 녀석들의 앞이었다.

“그렇지. 예전에 뉴스에서 본 적 있다. 네놈들, 빌런이지?”

그대로 발을 차올리며 도망치려던 한 녀석을 걷어차자, 녀석의 몸이 뒤로 날아가며 가로수에 처박힌다.

“유진아. 그놈 도망 못 가게 잘 보고 있어라!”

순식간에 한 놈을 리타이어 시킨 어르신이 다른 한 녀석을 바라본다.

“그래. 네 녀석이 우리 제자를 공격한 녀석이렷다?”

“……이 노괴(老怪)가!”

“핫하하! 노괴라니. 이거 그리운 별명이로군. 중국 쪽 빌런이었나?”

“크흑!”

그대로 어르신을 향해 손을 휘두르는 녀석.

하지만 곽춘식은 파리를 쳐 내는 것같이 가벼운 동작만으로 공격을 빗겨내고는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

“어디 한번 도망가 보거라. 우리 제자에게 새로 알려 줘야 할 보법을 연구해야 하니.”

그리고 다시 뒷짐을 진 채 그리 말하는 어르신. 빌런은 한 차례 눈치를 보더니 그대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선택지가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진이, 저기 널브러진 거 데리고 따라올 수 있지?”

“……노력해 보겠습니다.”

아직 의식도 차리지 못한 녀석의 멱살을 부여잡은 뒤 어르신이 있는 건물까지 뛰어올랐다.

음? 잠깐만. 지금 기절한 얘. A급 빌런인 시즈카니(静かに) 아닌가?

상당히 강한 녀석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걸 한 방에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방금 전 아카데미에서 내게 날린 꿀밤은 정말로 많이 봐주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어르신, 그런데 저건 너무 멀리 도망친 거 아닙니까?”

이미 맨눈으로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점이 되어 버린 상대방.

어르신 역시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전혀 달랐다.

“그래봤자 내가 만든 이동긴지 원동긴지가 쓸 만하다면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 어디, 우리 유진이가 얼마나 분석할 수 있는지 볼까?”

다시금 그의 주변에 오러가 몰아치기 시작한다.

그 오러가 모이는 부분은 그의 발. 아니, 정확히는 발의 주변이었다.

이것은…….

‘파지(波地)와 비슷한데?’

오러를 이용해 주변 땅을 파도처럼 흔들어 상대의 균형을 깨트리는 오러식의 기술.

하나, 그다음부터는 조금 달랐다.

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어르신의 신형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다시 한번 어르신의 모습에 경악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파지로 땅을 흔들고, 그 위에 올라탄다고?’

아주 빠르고 얕게 출렁이는 땅을 오러를 두른 발로 올라탄 것이다.

마치…… 파도를 타는 서퍼처럼.

그리고 그 가속을 이용하여 한 차례 더 도약, 그 순간 그의 몸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와, 이건…….’

그야말로 오러를 적게 사용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오러식에 걸맞은 기술.

원리는 이해하지만, 몸으로 시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그야말로 극악의 난이도나 다름없는 기술이었다.

팡-!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한차례의 소닉붐이 일어난다.

멀리서 사라지고 있던 녀석의 근처에서 먼지구름이 보인다.

줌을 당겨 자세히 살피니 녀석은 어르신께 머리를 붙잡은 채, 건물의 끝부분에 내밀어져 허공에서 바둥바둥거리고 있었다.

정말로, 그 말도 안 되는 거리를 순식간에 주파한 것이다.

나 역시 재빨리 발을 놀려 어르신을 향해 달려갔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거리를 좁히고 나서야 들리기 시작하는 두 사람의 대화.

“내 본디 주변인에게 접근하는 빌런들은 바로 죽이지만…… 네게는 들어야 할 말이 있을 거 같구나.”

“차라리 죽여라, 이 망할 노괴야!”

“어린놈이 버르장머리가 없구나.”

뿌득! 소리와 함께 힘이 들어가는 어르신의 손. 이에 빌런을 비명을 내지르며 더욱더 바둥거린다.

“어떻게 유진아, 내가 정보를 얻어 주랴?”

“어르신, 정보도 잘 캐십니까?”

“나름대로 전문가지.”

그의 경험을 생각하면 전문가가 아닌 게 이상할지도 모르겠네.

“그럼 부탁드립니다.”

“좋아. 그러면 어디…… 지리산에서 했던 걸 좀 해 보도록 할까.”

즐겁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리는 어르신.

이후 녀석이 입을 여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분에 불과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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