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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68

368화

안산에서 새로이 얻은 정보들이 칼리오네에 넘어가자, 전쟁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물론 그 과정을 돕겠다며 나 역시 아버지께 말씀을 드려 보았지만.

‘이쪽 일은 우리가 잘 처리하고 있을 터이니 너는 학업에 집중하거라. 최근에 수업 시간에 자고 있다지?’

……아니, 대체 어떻게 그걸 아신 거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수업 시간에 자던 것이 들키는 바람에 작업에서 제외되어 버렸다.

사실 내게 필기는 큰 의미가 없어 그랬던 건데…… 정말 어쩔 수 없이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난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대체 누구지? 어르신이 그럴 거 같진 않고, 아버지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는데…… 아니면 설마, 아카데미 내부에 칼리오네 사람이 있는 걸 수도?

물론, 모든 것인 추측뿐이었지만, 그래도 막상 누워 있자니 뭔가 억울하면서도 웃겼다.

“설마 일찍 자라는 소리를 싫어하게 될 줄이야.”

언제나 쉬고 싶다는 말을 연발하던 나이지 않았는가. 근데 막상 이렇게 되니 몸이 근질거린다니…….

사실, 나는 워커홀릭이었던 게 아닐까?

“모르겠다. 일하지 말고 쉬라는데 쉬어 줘야지.”

내일 아카데미에서도 졸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제대로 꾸중을 들을 분위기였으니까.

그렇게 오랜만에 긴 숙면을 취했다.

*   *   *

나는 오늘.

한 가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을 비로소 깨닫고야 말았다.

-여기서 이걸 양분해서…… 이걸 더하면 이렇게 수식이 완성됩니다.

‘……나는 지금까지 피곤해서 잔 게 아니라. 그냥 아카데미가 재미없어서 잔 거였어!’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학문은 대부분이 이미 과거에 배웠던 것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가만히 앉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지치는 일이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애초에 난 상당히 강한 각성자지 않는가? 심지어 스킬 중에선 자연치유도 가지고 있었다.

사실상 이틀 밤낮을 안 잔다 해도 3시간 정도면 상쾌해야 정상인 몸인 거다.

물론, 최근 업무가 빡세고 몸을 많이 굴렸다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아카데미에만 오면 자던 것은 그야말로 기이한 현상이었던 것이다.

사실상. 내 몸이 아카데미는 자는 곳이라 인식하게 된 게 아닐까?

‘졸리다. 졸리다. 졸리다. 졸리다.’

나도 모르게 감기는 눈.

나는 이대로 지지 않기 위해서 특단의 조처를 했다.

벌떡-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자, 앞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던 교관과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 유, 유진아? 갑자기 왜 일어났니?”

열심히 강연하다 말고 놀라는 교관.

수학을 담당한 선생님은 일반인. 그렇기에 그 표정은 경악에 가까웠다. 심지어 저분, 소심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당당히 외쳤다.

“졸려서요.”

“어? 서, 선생님의 수업이 많이 재미없었니? 미, 미안하다.”

“예?”

아니, 이 양반이 갑자기 뭐라는 거야?

내가 행한 것은 유서 깊은 전통의 방법.

아무리 소심하다곤 해도 게임에서는 이렇게까지 나오진 않았는데?

“아, 아무리 그래도 수업 중에 나가는 일은 좀 그,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나, 나가는 것까지는 좀 그런데…… 졸리면 그냥 책상에 엎드려서 자지 않을래?”

교관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향해 이상한 말을 해 오기 시작한다.

“아니, 지금 그런 게 아니라…….”

하지만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교실.

‘어떡하지? 부반장 드디어 빡친 건가?’

‘……다른 교관님을 불러와야 하는 거 아닌가?’

갑자기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보스 빡쳤다! 쵸오오오비이이이이이이사아아아아앙!!”

일단 옆에서 깐죽대며 비명을 지르는 진우 녀석의 머리를 한 대 쳐주는 것으로 웅성거림을 멈춘다.

“으기익──!”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된 것일까?

“히익?!”

이제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뒤로 물러서 칠판에 바싹 달라붙는 수학 선생님.

“유, 유진아? 난 서, 선생이야! 넌 학생이고! 포, 폭력은 안 돼!”

아니, 날 대체 뭘로 보고!

진짜 상황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걸까……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수학 선생님께 말했다.

“……그냥, 졸려서 뒤로 나가 있으려고 한 겁니다.”

“응?”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이었다면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조용히 움직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뒤로 나가 다시 칠판을 바라보았다.

“딸꾹-!”

갑자기 나를 보고는 딸꾹질하기 시작하는 교관님.

“그, 그렇지? 딸꾹! 응. 선생님은 우리 유진이 믿었어! 딸꾹!”

저거, 절대 믿은 사람 반응이 아닌데…….

“그러면 딸꾹! 수, 수업 시작 딸꾹! 할까?”

결국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수업을 이어 가는 교관.

아침부터 정말이지…… 역시 사람은 갑자기 바뀐다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그렇게 어떻게든 졸지 않고 수학 수업을 끝마친 나는, 밀려오는 탈력감을 한숨으로 내뱉으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키득키득 웃으며 내 주변에 모이는 아이들.

“방금 진짜 얼마나 놀란 줄 알아요? 전 오늘 진짜 사건 터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부장이 그러겠어? 난 처음부터 오해인 걸 알고 있었어.”

“그런 것치고는 영제 씨도 엄청나게 놀랐잖아요?”

“내, 내가 언제?”

“보스가 때렸어, 보스가 때렸어, 보스가 때렸어, 보스가 때렸어, 보스가 때렸어.”

한 놈은 왠지 머리를 맞고 정신이 이상해진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방금의 이벤트가 꽤 인상 깊었던 모양.

“대체 내 평소 이미지가 어떻길래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만으로도 지레 겁을 먹는 거야?”

내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투로 그리 말하자.

“보스가 때렸── 1학년의 지배자?”

“교관들과 비슷한 수준의 괴물 1학년 정도가 아닐까요?”

“몸을 쓰는 것을 제외한 다른 수업 때 잠만 자는 문제아?”

각각 진우, 세아 영제에게서 나온 신랄한 평가들이었다.

그리고.

“뭐, 최소한 수학 선생에게는 쓸데 없이 성적도 좋아서 쉽게 건들 수 없는 일진 같은 느낌 아닐까?”

웬 이상한 말을 지껄이는 강현까지.

일진이라니…… 그건 나하고 제일 거리가 먼 소리 아닌가?

“설마 내가 아카데미에서 교관님께 가해를 가하겠냐.”

“혹시 모르잖아? 졸린 상황에 누가 깨워서 회까닥할지도.”

……당분간은 아무래도 정말 모범생스럽게 다녀야 하려나?

진지하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수업이 다가왔을 때.

“야 한유진! 너 수학 교관 패려고 했다며? 벌써 소문 다 났다!!”

다음 수업의 교관인 지수현이 벌컥 앞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바로 배를 부여잡으며 폭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우핫! 우하하하하핫! 진짜! 웃겨서 진짜! 수학 담당이 교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무서웠다고 다리 풀린 건 알고 있냐? 아오. 진짜! 걸어오면서 웃음 참다가 뒤질 뻔했네! 으핰!”

진짜 저 양반은…….

“아 진짜! 아카데밐! 너무 재밌엌! 어엌! 잌키키키키키!”

이제는 완전히 드러누워서는 몸만 들썩이고 있는 양반.

저거, 분명 일부러 저러는 게 틀림없었다.

그냥, 오랜만에 날 놀릴 거리가 생겼다고 저리 신난 거겠지.

이럴 때는 그냥.

“하.”

한숨만 쉬어 주고 무시하는 게 답이었다.

결국, 놀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람이 꼴 받는 걸 보려고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게 보통이었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하아…… 하아…… 진짜. 너무 웃다가 복근 생기겠네.”

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바닥에 엎어져 있던 그녀는 들썩이는 몸을 일으키며 단상에 섰다.

“하아…… 진짜. 한유진. 넌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내 눈물을 훔친 몇 없는 남자니까.”

“그런 거 자랑스러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 까비. 참고로 한 명은 내 스승님이고 다른 한 명은 내 친구 아들이야. 불닭 볶음면을 먹고 있는데 아기가 내 입술에 묻어 있던 소스를 눈에 비비더라고.”

……그건 좀 대단하네.

“말로만 날 이렇게 만든 건 네가 유일하니 순수하게 자랑하고 다녀도 좋다? 진짜로?”

“……진짜로 교무실에 그런 식으로 소문이 퍼진 겁니까?”

“진짜겠냐? 지금쯤 교무실에선 수학 담당을 놀린다고 사람들이 잔뜩 신나 하지 않을까?”

아, 그렇지. 그 정도면 확실히 놀릴 만하지.

“내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곽춘식 어르신이 신나게 놀리고 계셨거든.”

그 양반은 왜 또 거기서 애먼 사람을 놀리고 있대.

정말 지수현도 그렇고 어르신도 그렇고, 사람이 좀 악질적인 면이 있다니까. 정상적인 나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아무튼, 수업 전에 잡담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슬슬 수업 준비나 하자.”

그렇게 말하며 분위기를 잡은 뒤, 수업을 이어 나가는 그녀.

중간에 힐끔 나를 바라보며 ‘오. 이번 수업은 교관한테 안 덤비고 그냥 넘어가나 보다?’라며 나를 도발하거나, 수업 도중 졸고 있던 진우가 아카데미 바깥의 연못으로 날아가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일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찾아온 점심시간.

“오랜만.”

말 그대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나타났다.

“최연.”

자신의 이름이 불렸기 때문일까?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자연스레 내 맞은편에 앉으며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놨다.

“어? 최연 씨! 수학여행 이후로 연락이 끊겼던데, 그간 어디 다녀오신 거예요?”

파밀리아 내에서도 최연과 친하게 지냈던 세아가 반갑다는 듯,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며 와락 껴안는다.

이에 싫지 않다는 듯 가만히 있는 그녀.

“중국에서 일이 있어서, 엊그제 귀국했어.”

“네? 지금까지 중국에 있었다고요? 왜요?”

“응. 강해지느라.”

“아…… 그런 이유면 인정이죠.”

아무래도 그녀 역시, 수학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운 모양이다.

뭔가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모양인지 느껴지는 분위기도 평소와는 살짝 달랐고 말이다.

“어? 이게 누구야? 최연이네?”

뒤늦게 음식을 가져온 진우 역시 최연을 보고는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든다.

“누구?”

“진우잖아! 진우 비발트!”

“알아. 농담.”

이제는 농담도 치고. 진짜 많이 달라진 건가……?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더 반갑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강해졌네? 최연.”

축하한다는 의미로 그리 말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너도 강해진 거 같아. 유진.”

“뭐, 피차 노력했으니까.”

“응.”

하여튼 얘랑은 말을 길게 이어 갈 수가 없다니까.

“아, 맞다. 최연. 부탁한 건 구했어?”

문뜩 그녀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내가 부탁했던 물건에 대해 떠올리며 물었다.

이에 다행히도 고개를 끄덕이는 최연.

“응, 집에 있어.”

역시, 최연이라면 어렵지 않게 구해 주리라 믿고 있었다.

“그러는 유진, 너는? 선물. 가져온다면서.”

선물은 역시 기브 앤 테이크.

그녀의 말에 나는 싱긋 웃으며 큐브 속에 있는 검들을 떠올렸다.

“나도 넉넉하게 준비해 왔지. 너도 좋아할 거야.”

일본에서 수집해 온 칼들. 엄청난 것은 없으나, 그 하나하나의 이름이 가볍지만은 않기에 그녀 역시도 충분히 만족할 터였다.

물론, 그만큼 내가 그녀에게 부탁한 물건이 구하기 힘든 것도 있었고 말이다.

“그래서 유진.”

“왜.”

밥 좀 먹으려고 할 때. 최연이 나를 불렀다.

“오늘 끝나고 우리 집 가자.”

“……창천검가? 거기를?”

“응, 할아버지가 검술 교육 패키지까지 줬는데 왜 연락 안 하냐고. 널 데리고 오라고 했어.”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청와대에 갔었을 때 검선에게 그런 이야기를 오가며 명함을 받았지…….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바빠서 그쪽에 연락해 볼 생각을 못 했네.

하지만 시기가 애매했다.

“다음에, 물건도 다음에 받으러 갈게. 검선께는 잘 말씀드릴 수 있지?”

“할아버지 차였다고 말할까?”

“아니아니아니아니.”

얘는 왜 또 이렇게 극단적이야?

“그냥 요즘 집안일로 바빠서 다음에 간다고만 말씀드려. 그럼 아마 대충 이해하실 거야. 알겠지?”

“응. 알겠어.”

“내가 뭐라고 말했지?”

“요즘 집안일로 바빠서 다음에 간다고.”

“꼭 그렇게 말해야 해?”

“응.”

얘는 정말이지…… 이렇게라도 확인을 해야 한다니까.

“곧 들릴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중요한 일만 끝내고 바로 갈 테니까.

난 눈앞에 떠오른 스마트 렌즈의 알람을 바라보며 그리 말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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