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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

⊹ 37화 ⊹

로베른이 말했다.

“B급은 관대하니 봐줄 줄 알았는데.”

도아가 뚱하니 말했다.

“나름 봐주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잖아.”

“짐의 면전에서 저렇게 지껄이는 자는 오랜만이라 신선했지. 고대 황제라.”

“폐하에게는 욕 아냐?”

도아의 말에 로베른은 멈칫하고 도아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도아는 로베른을 바라보고 제 추론을 이야기했다.

“폐하는 ‘황제 따위’라고 생각하잖아. 그러니까 스스로를 짐이니 황제니 하고 칭하는 거지.”

봐, 황제 따위. 누구나 칭제할 수 있다.

비아냥이 가득 담겨 있다.

“근거는?”

“폐하는 그랑을 아끼니까.”

“짐이?”

“응.”

도아가 ‘아니야?’ 하고 묻듯 고개를 갸웃했지만, 로베른이 그걸 무시하고 이어 물었다.

“그 둘이 상관관계가 있나?”

부정은 안 하네, 하고 도아가 슬그머니 웃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랑은 자유 도시잖아? 황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 모두가 평등하게 걷는 도시를 아낄 리가 없으니까, 라고 생각합니다만.”

도아가 말하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멋대로 생각한 게 틀렸고, 싫으면 그냥 그렇게 말해 줘.”

로베른은 그 말에 도아를 바라보다가 우아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가? 짐보다 황제에 적합한자가 없는 것 같아서 그런 것뿐인데.”

“아이쿠, 그러시겠습죠, 폐하.”

“짐을 그리 불경하게 부르는 건 너뿐이다.”

“폐하라고 부르고 있는뎁쇼?”

“네 ‘폐하’에는 존경심이 조금도 안 담겨 있거든.”

“그건 사실이라 뭐라 할 말이 없군.”

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아의 무릎 위에 앉아 있던 베리가 궁금했던 걸 물었다.

“근데여, 아까 됴아 님이 제가 뎐영 시둉이라고 하니까, 왜 사가했을까여?(근데요. 아까 도아 님이 제가 전용 시종이라고 하니까, 왜 사과했을까요?)”

“그러네, 나도 모르겠네.”

로베른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귀족 사이에서 전용 시종을 부릴 수 있는 건, 귀족 본인뿐이거든. B급의 말은 레―도나에게 ‘무례해.’라고 지적한 거나 마찬가지지.”

그가 피식피식 웃었다.

“거기다가 사과했는데 ‘그럴 수도 있죠.’라니. 신분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나 할 법한 대꾸였다네.”

“저런.”

도아가 그러더니 고개를 기울이고 말했다.

“그런데 내가 만약 엘몬드 공녀라고 해 봐. 내가 신분이 더 높지 않나?”

“더 높다네.”

“아, 그건 좀 기분 좋은데.”

도아가 웃었다가 뺨을 긁적이고 말했다.

“근데 앞으로 비에나리에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건가?”

“짐을? 감히?”

“그럼 안심이네.”

도아가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쿠낙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주변 경계를 한 번 돌고 오는 게 좋겠습니다.”

“걔네들이 다시 올까 봐요?”

쿠낙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비가 와서 소리도 안 들리고, 시계 역시 너무 안 좋으니까요. 경계를 해두는 게 좋겠지요.”

도아가 그 말에 베리를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 거면 같이 가요.”

“괜찮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하니 도아 양은 쉬고 계세요.”

“경계는 무조건 2인 1조예요.”

띠링띠링

서브 퀘스트 발생!

갇힌 마을

근처 마을에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마을에 갇혀있는 ‘레’ 일행 중에 일부가 간신히 탈출했지만, 탈진 직전!

먼저 탈출자들을 찾고, 마을에 갇혀 있는 ‘레’일행을 구해내자.

보상

▸ 800 세계수 포인트

‘와 나.’

타이밍이 죽인다고 해야 하나?

도아가 쿠낙을 바라보았다.

“하여간 나도 갈 거니까, 말리지 말아요.”

“도아 양.”

쿠낙은 그녀가 괜한 고집을 부린다고 생각했지만, 도아는 고개를 흔들고 말했다.

“쿠낙이 다치면 누가 도와줘요?”

쿠낙은 ‘다쳐? 내가?’ 하고 생각했지만, 순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짐에서 우비를 꺼내서 입었다.

“폐하, 갔다 올게.”

“짐에게 집 지키기를 시키는 B급은 그대가 처음이군.”

“뭐든 처음이란 특별하지. 베리, 갔다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해왕아, 가자.”

물에 사는 마수라 그런지 해왕이는 비가 오니 더욱 생생해졌다.

도아는 해왕이의 등 위에 올라탔고, 쿠낙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빗속을 해치고 주변을 살폈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지반이 불안정한 곳이 곳곳에 있었다.

“이거 잘못하면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거 아녀요?”

도아가 중얼거렸고 쿠낙이 주변을 살핀 후에 말했다.

“무너져도 저희 쪽은 괜찮을 거 같습니다. 주변에 마을도 없고요.”

“그래도 자연재해는 무섭다고요.”

도아는 투덜거리면서 금빛 가이드 라인을 곁눈질했다.

높은 곳과 숨을 만한 곳을 쿠낙은 꼼꼼하게 체크했다.

도아는 슬금슬금 가이드 라인을 따라 걸으며 말했다.

“이쪽으로도 한번 가보고 올게요.”

“너무 멀어지지는 마십시오.”

“해왕이 다리가 빠르니까 얼른 갔다가 올게요.”

도아가 싱긋 웃고 가볍게 해왕이의 옆구리를 툭 쳤다.

비 때문에 도아가 금방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마어마하게 내리는군.’

도아 말대로 산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하고 그는 높은 산을 바라보았다.

비에나리에의 대부분은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서 길 역시 좁고 구불구불하게 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산 하나를 넘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 산을 기준으로 지역 사이에 문화적인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 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쿠낙은 고개를 돌렸다.

빗소리 때문에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우르릉

땅이 운다. 지면이 떨리기 시작했다.

‘산사태?’

순간 헷갈렸지만 진동이 다가올수록 쿠낙은 이게 뭔지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의아했다.

‘산악지대에?’

그가 눈을 찌푸렸다.

스르릉

한손으로 마검을 꺼내 들자 마검이 울기 시작했다.

빗속에서 징징징 우는 소리가 난다.

“쿠낙!”

날 듯이 해왕이 달려오고 있었다. 도아가 이쪽을 향해 전력으로 길 없는 산을 뛰어넘고 있었다.

그녀의 앞에 누군가가 축 늘어진 채 묶여 있었다.

“도아 양, 그대로 달리세요.”

쿠낙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도아가 그를 스쳐 지나갔다.

쿠르르르릉!

뒤이어서 두더지가 지나가는 것처럼 땅이 부풀어 오르며 엄청난 속도로 가까워졌다.

쿠낙은 그대로 마검을 땅속에 찔러 넣었다.

비가 왔다고는 하지만, 상당한 길이의 검이 그대로 땅속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

손잡이 가드가 지면에 닿을 정도였다.

쾅!

곧바로 지면이 폭발했다.

사방으로 진흙과 돌이 튕겨 나갔다.

쿠낙이 검을 회수했다.

“꾸에에에엑!”

소리를 지르며 커다란 지렁이 비슷한 것이 몸을 곧추세웠다.

어지간한 말 정도는 통째로 잡아먹을 크기였다.

‘사막에 사는 모래 벌레가 왜?’

쿠낙은 눈을 가늘게 떴지만 멈추지 않았다.

속도 때문에 쿠낙에게 찔린 상처가 길게 갈라져 있었다.

그대로 검이 딸려갈 만한 힘이었을 텐데, 쿠낙은 악력으로 그걸 버텨냈다.

쿠낙은 쏟아지는 녹색 체액과 진흙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진해서 그대로 몸뚱이를 베어 버렸다.

단단하고 거대한 몸뚱이가 단숨에 갈라졌다.

키익키익

두 개로 나뉘어도 모래 벌레는 움직인다.

쿠낙은 다가가서 정확하게 핵 부분을 찔렀다.

그러고 나자 모래 벌레는 파스스 검은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거기에 아이템을 남겼다.

던전에서 나온 마수라는 뜻이다.

“쿠낙! 괜찮아요?”

“더러워지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체액이 튄 쿠낙이 도아에게 말한 후에 물었다.

“그 사람은요?”

“당장 가서 치료받아야 해요.”

“저는 좀 더 주변을 둘러보고 가지요.”

“으, 고마워요.”

도아의 말에 쿠낙이 싱긋 웃었다.

“둘이 같이 와서 다행이었네요.”

❖ ❖ ❖

텐트를 나오며 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진정제를 엄청 썼어요.”

“심각합니까?”

“다시는 제대로 걷지 못할 수도 있어요.”

도아의 말에 쿠낙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포션의 힘은 놀랍다.

이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잘린 팔을 새로 돋게 해 주지도 않고, 없어진 부분이 새로 나오게 하지도 않는다.

만약 짐승 같은 것에 살점이 물어뜯긴 상황이라면 작게 물어뜯긴 건 포션이 낫게 해 줄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주먹만큼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면?

포션으로 복구할 수 없다.

거기에는 오히려 포션이 독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푹 파인 채로 상처가 나아 버리면 제대로 된 혈액순환도 되지 않고 오히려 주변이 괴사하는 일도 생겼다.

이런 상처는 그저 스스로 어느 정도 살이 채워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자연 치유력을 보강하는 형태로 치료를 할 수밖에 없었다.

“허벅지 부분을 엄청 크게 뜯겼어요. 출혈도 심하고. 비가 와서 체온도 너무 빼앗겼고.”

“하지만 살아 있지.”

로베른의 말에 도아가 피식 웃었다.

“살아 있죠.”

“그럼 됐군. 차림새를 보니 지나가던 마을 사람은 아닌 거 같던데.”

“아, 그게 말이죠.”

도아가 상황을 설명했다.

“아무래도 저쪽도 ‘레’ 같아요. 어떤 마을에 들렀는데, 더는 마을에서 나갈 수 없게 되고 오염과 마수가 마을에 들끓어서―”

도아가 어깨를 으쓱했다.

“탈출 팀을 만들었지만 살아남은 건 자신뿐, 아가씨를 구하러 가달라고 하던데요.”

“설마 아까 그 아가씨는 아니겠지.”

“아니었어요.”

도아의 말에 두 남자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도아는 제 서브 퀘스트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래서 일단 저 혼자서 가 볼까 하는데요.”

“B급 혼자?”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두 사람이 각자 빠르게 질문을 던져서 도아가 손을 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는 부탁하고 싶은 다른 게 있기도 하고. 일단 그 마을에 오염이 출현한다고 했잖아요? 병에 걸린 사람도 많은 모양이에요.”

도아가 제 눈을 가리켰다.

“전 아주르 나자크니까 오염에 행동이 제약받을 염려가 없죠. 약초사니까 도움도 줄 수 있을 거고.”

“그렇다고 도아 양 혼자 들어가는 건 너무 위험도가 큽니다. 오염이라면 저도―”

“오염이 넘치는데 쿠낙을 데려갈 생각은 없어요.”

순간 쿠낙이 주먹을 꽉 쥐었다.

도아가 그 기색을 눈치챈 듯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쿠낙에게 뭐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안 데려가는 건 폐하도 마찬가지고요.”

“마검은 그렇다고 쳐도, 왜 짐까지?”

“폐하도 평범하잖아.”

로베른은 충격받은 얼굴을 했다.

지금까지 누구도 그에게 ‘평범’이라는 단어를 꺼낸 적이 없었다.

도아가 그 얼굴을 보고 손을 저었다.

“아니, 오염에 대한 내성 말이야. 아무리 폐하라도 오염에 엄청 강하지는 않을 거 아냐? 그 망토가 있다고 해도.”

도아가 그의 망토를 가리켰다.

“이야기를 들으니 평범한 오염은 아닌 거 같았거든.”

도아가 한숨을 폭 내쉬었다.

“게다가 갇혀서 나오지 못하게 된다면, 외부에서 도움이 필요할 거 같단 말이야.”

“마을에서 나오지 못한다는 점은 수상하기는 하군. 미친 마법사일까?”

“그 점도 포함해서, 두 사람 다 주변 마을을 한번 살펴주지 않겠어?”

도아의 말에 잠시 침묵하던 로베른이 말했다.

“그래도 괜찮겠나?”

“응?”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게 되는 거 아닌가?”

도아가 픽 웃었다.

“모험가잖아. 눈앞에 있는 모든 모험을 즐겨야지.”

로베른이 그 말에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씩 웃었다.

“그대가 날 사랑하는 줄은 몰랐군.”

“엑?”

도아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가 “아.” 하고 푹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모험을 즐기고, 곁에 있는 동료를 사랑할 것.

도아가 앞부분을 인용하자, 그는 뒷부분으로 답한 거였다.

“아, 그러네. 엄청 사랑하네.”

도아가 팔짱을 끼고 턱을 치켜올렸다.

“그럼 들어줄 거야?”

“그렇게까지 부탁한다면 기꺼이.”

“어휴, 황송합니다.”

“불경하긴.”

로베른이 대꾸했다. 도아가 쿠낙을 돌아보았고, 쿠낙 역시 한 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신호를 주십시오.”

“알겠어요.”

“그리고 지금은 밤이 늦었으니 내일 출발하는 걸로 하죠.”

“그것도 알겠어요.”

저쪽이야 일분일초가 급박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이쪽도 준비 없이 한밤중에 움직일 수는 없다.

“저 사람도 쉬어야 하고 말이죠. 그럼 내일 움직여요.”

“좋네.”

베리가 도아의 다리에 매달렸다.

“뎌는 됴아 님과 갈 거에여!(저는 도아 님과 갈 거예요!)”

“응? 베리, 하지만…….”

베리가 제 가슴을 두들겼다.

도아가 선물해 준 정화석을 매달고 있는 부분이었다.

“됴아 님은 제가 모뎌여.(도아 님은 제가 모셔요.)”

도아는 베리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생각했지만 쿠낙이나 로베른 두 사람 모두 베리를 맡기기에는 뭐랄까.

‘불안하다.’

도아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알겠어. 그럼 베리는 같이 가자. 대신 내 명령에 무조건 따르는 거야?”

“녜!”

베리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쿠낙이 말했다.

“베리도 오염에 약할 텐데, 제가 데리고 가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베리는 제가 어떻게든 책임질 수 있을 거 같아서요.”

도아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쿠낙은 잠시 침묵했다.

새까만 눈동자가 베리를 바라보자 베리는 슬그머니 도아의 다리 뒤로 숨었다.

“알겠습니다.”

“B급의 판단이라면. 일단 일행의 리더는 B급이니 말이지.”

로베른은 그렇게 말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하지만 모래 벌레라고 했지? 그게 비에나리에에 나타나다니.”

“큰 지렁이 같은 거 말이지?”

“그래, 비에나리에의 산은 대부분 돌이라 벌레가 움직이기도 힘들 텐데. 장소도, 격도 맞지 않는 마수라…….”

로베른의 목소리에 즐거운 기색이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게 그 마을에서 나온 마수라면, 각오를 해두는 게 좋을 거야. B급.”

로베른이 씩 웃었다.

“그 안은 진짜로 마굴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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