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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0

370화

살포(撒布).

액체, 가루 따위를 흩어 뿌린다는 뜻.

그런데 그걸 니플헤임에 복무한 적 있는 녀석이. 심지어 빌런 연합, 그중에서도 플레이그와 연관이 있는 놈이 내뱉었다고?

“……망할.”

내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그 새끼에게 무언가 있다고.

“지금은?!”

“이쪽이에요!”

더욱더 속도를 올린 라테의 뒤를 따르며 나역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계속해서 나를 스쳐 가는 인파.

그렇게 살포라는 말이 나온 뒤로 1분 정도가 지났을 즈음.

-찌익!

“저 아래로 내려갔다고 해요!”

라테는 주변에 나와 있던 쥐의 보고를 받고는 한 출입구를 가리키며 외쳤다.

[중앙역 지하보도]

지금은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뻗어 있는 지하상가와 지하도로 인해 아직도 일반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였다.

그런 중앙역에서 균을 살포?

솔직히 쉬이 이해가 되진 않았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하철역이라는 점 때문에 폐쇄도 쉬울뿐더러 밀폐된 공간이기에 큰 피해를 줄 수는 없을 텐데…… 잠깐.

“아.”

순간, 지하철역 근처에 솟아 있는 환풍기 설비들이 눈에 띄었다.

설마…….

“그 새끼들, 환풍기를 통해 균을 살포할 생각인가……?”

“네?!”

내 말을 듣고서 그녀 역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예측이 된 것인지 점점 눈이 커지는 게 보인다.

“미친 거 아니에요? 저, 정말 그런 짓을 벌이려고 한다고요?!”

“……플레이그. 그 녀석이라면 가능하겠지.”

아직도 뇌리에는 그날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각혈하는 알레시아와 기침 소리가 끊기지 않던 도시의 풍경이.

“라테.”

“네. 도련님.”

“……이번에는 반드시 막는다.”

“그게 명령이시라면 저는 이행할 뿐이에요.”

곧장 땅에 손을 얹으며 스킬 【오러 소나】를 발동하자, 중앙역 지하에 대한 구조를 파악되었다.

나는 눈을 감은 채 라테를 향해 외쳤다.

“녀석은?”

“네. 무슨 계단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거 같아요.”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은 환풍시설을 찾고 있다는 뜻일 터.

감각을 집중하여 수많은 사람 중 이상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을 하나둘 색출해 내기 시작한다.

얘는 아니고. 얘도, 얘도…… 잠깐?

“찾았다.”

무수히 많은 사람 중 다른 이들보다 더욱 아래 있는 녀석. 이놈이 틀림없었다.

놈을 특정한 뒤, 난 바로 녀석에게까지 이어지는 통로를 외웠다.

“됐어, 따라와.”

“네!”

발을 뗌과 동시에 속도를 높였다. 거의 뛰어내리듯 계단을 주파한 뒤 녀석이 향한 곳을 향해 달려 나간다.

목표는 지하에 있는 [기계통제실]. 놈이 향하는 곳이었다.

“이쪽.”

난 그 말과 동시에 계단의 사이로 몸을 던져 단숨에 아래로 하강하였다.

2, 3, 4…… 지금!

터엉─!

손으로 난간을 잡으며 속도를 줄인 뒤 착지한다.

비상문을 열고 들어가자 통로 끝에 찾던 [기계통제실]이란 단어가 보인다.

“라테, 주변은 어떻지?”

“아직은 문제없어요.”

“좋아, 그럼…….”

난 조심히 걸음을 옮겼다.

아직 안쪽에 들어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기계들이 돌며 내는 소음으로 가득한 상황.

──쾅!!

있는 힘껏 문을 발로 차자,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안쪽을 향해 날아간다.

“끄아악!”

날아가는 문에 얻어맞기라도 한 것인지 안쪽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

동시에 나와 라테는 안쪽으로 진입하며 비명이 들려 온 방향을 향해 달려들었다.

내부에 있는 위험 요소들을 확인함과 동시에, 녀석이 다른 짓을 하지 못하도록 양측을 포위하며 곧장 녀석을 몰아붙였다.

“너희는 대체……?!”

덕분에 아공간에서 무엇인가를 꺼내고 있던 녀석은 곧장 움직임을 멈추고 우리를 상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순간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지고 마는 밀봉된 작은 상자.

그것이 땅에 부딪히자, 녀석은 눈을 크게 뜨며 화들짝 놀랬다.

저건가?

“미, 미친놈들! 저게 어떤 물건인 줄 알고 그렇게!”

……대충 봐도 단단하게 포장한 것 같은데 뭘 그렇게 안달인지.

아니, 그것보다.

“그렇게 위험한 물건을 왜 이런 곳에 가져온 거지?”

진실을 말하라는 의미에서 녀석의 턱을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꽂아 넣는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얼굴을 틀며 공격을 피해 내는 녀석.

과연 아무에게나 이런 일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일까? 녀석의 전투 감각 자체는 상당한 수준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쪽은 두 명.

녀석의 시선이 내게로 향한 것을 확인한 라테는 그대로 무릎을 차올리며 녀석의 복부를 가격했고.

“크흑!”

놈은 사선으로 날아갔다.

그대로 옆구리를 부여잡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채 라테를 향해 손을 뻗는 녀석.

공격도 아닌 단순한 행동.

허나, 그럼에도 라테는 뒤로 물러서며 찌릿한 눈으로 녀석을 쳐다보았다.

“도련님! 저 녀석의 능력은 부패(腐敗). 만지는 것을 부패시키는 능력이에요!”

뭐?

나 역시 조금 거리를 벌린 뒤 녀석이 헛짓하지 못하도록 긴장을 유지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약간의 평화.

그제야 생각난 것일까?

“……라테, 설마 네가 이쪽에 있을 줄은 몰랐군.”

라테가 녀석을 알아보았듯 녀석 역시 라테를 알아보고는 낮게 읊조린다.

“그러게요. 오랜만이죠? 크롭션.”

크롭션(Corruption).

아무래도 그것이 녀석의 빌런명인 모양이다.

녀석이 툭 던진 말에 약 오르라는 듯 손을 흔들며 답하는 라테의 모습에, 놈은 그녀로부터 눈을 떼지 않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블러디 클라운과 함께 탈출했을 때 죽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설마 살아 있었나?”

“보시다시피 멀쩡해요. 그런 그쪽은 용케도 니플헤임에서 나왔네요? 연합 녀석들 뒤 닦아 주다가 그대로 뒤질 줄 알았는데.”

“……원래부터 그렇게 싸가지 없는 캐릭터일 줄은 몰랐는데.”

“이제라도 아셨으니 다행이네…… 요!”

그렇게 말하며 방긋 미소를 짓는 그녀.

이에 녀석이 분하다는 표정을 짓지만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저 정도의 도발은 참아야 니플헤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겠지.

녀석은 이내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그쪽은…… 아는 얼굴이군. 유진 한 칼리오네.”

“날 알고 있나?”

“모를 수가, 요즘 우리 대장이 네 이야기만 하면 얼마나 기뻐하는지 알고 있나?”

……기뻐한다고?

“자기 창고와 아지트를 그렇게 털리고도 기뻐할 정도면 놈이 정신병자라는 사실은 이미 기정화된 것이나 다름없겠군.”

나라면 배가 아파서 죽을지도 모를 텐데, 저리 말하는 것을 보니 역시 녀석은 정상이 아닌 모양이다.

“부정하지는 않겠다. 지금만 하더라도 네 이름만 들으면 대장은 좋다고 방방 뛰어 대니.”

“미친놈한테 인기 많은 건 사양인데…….”

“네 업보이니 받아들여라.”

그렇게 말하는 녀석이 힐끔 자신의 손목시계를 바라본다.

“……망할, 너희 때문에 늦었군.”

아마 녀석이 방금 말한 5분 뒤의 살포하라는 계획이 실패했기 때문일 터.

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땅에 떨어져 있던 상자를 들었다.

“이게 뭐기에 그렇게까지 무서워하는 거지?”

마치 큐브를 만지듯, 그것을 손 위에서 던지며 놀자 안절부절못한 표정으로 큐브에서 눈을 떼지 않는 녀석.

아,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난 곧장 시구폼을 취하며 녀석을 향해 그것을 집어 던지는 시늉을 했다.

“워!”

“우와아아아악!”

던지지도 않고 그저 그런 행동만 취했을 뿐임에도 몸을 움츠리며 비명을 지르는 녀석.

“푸흡!”

“핫하하하하! 도련님. 저거 봤어요?”

그 모습에 나와 라테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쪼는 거지?”

“그러게, 말이에요. 던지는 척하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쫄 거면서! 핫하하하하!”

그제야 자기가 방금 무슨 행동을 했는 것인지 알아챈 것일까?

라테의 도발에도 그저 표정을 찌푸리는 게 전부였던 녀석의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망할 꼬맹이 새끼들이!!”

그리고 그 분노가 형상화되듯 양손에 피어오르는 검은색 아지랑이.

제대로 빡친 건가?

하지만.

“워!”

다시 한번 큐브를 던지는 시늉을 또 해 보았다.

“우악!!”

“핫하하하하! 도련님. 보셨어요? 실컷 무게 잡더니 또 저 꼴이래요~! 핫하하하하!”

“그러게, 우린 저런 쫄보한테 쫄면 안 되겠다. 그치.”

“당연하죠!”

“죽여 버리겠다───!!”

이번엔 얼굴이 붉어진 수준이 아닌, 얼굴에 핏줄이 서고 흰자가 보이는 상태로 우리 쪽을 향해 달려드는 녀석.

좋아, 장난은 여기까지.

라테의 말이 사실이라면 녀석의 닿는 모든 것이 부패하는 능력일 것이 분명하니 되도록 신체적 접촉은 하지 않는 편이 좋을 터.

그렇다면?

“라테, 포지션 C.”

“라져!”

난 곧장 샷건을 꺼내 들며 녀석을 향해 오러 탄환을 발사했다.

콰앙──!! 하는 굉음과 함께 녀석의 몸을 향해 직격하는 탄환.

따로 원거리 공격을 방어하는 아이템이 있었던 것일까?

샷건을 정통으로 맞았음에도, 녀석은 잠깐 움찔할 뿐. 그다지 큰 대미지가 없다는 듯 여전히 괴성을 내지르며 나를 향해 달려들 뿐이었다.

뭐, 방금의 움찔거림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턱에 라테의 발이 꽂힌다.

“끄륵!”

그대로 고개가 위로 꺾이고 마는 녀석.

그럼에도 녀석은 포기하지 않은 채 라테의 발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함부로 여성의 다리를 만지려고 드는 건 매너가 아니지.”

그 틈에 샷건에서 저격총으로 스왑한 나는 녀석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콰아앙!!

거의 제로 거리에서의 사격.

여기에는 놈도 버틸 수 없었다. 목이 꺾이며, 뒤로 날아가고 마는 녀석.

녀석은 그대로 땅바닥을 구르며 풀썩 쓰러졌다.

포지션 C.

다양한 화기를 활용하여 파트너가 시선을 끄는 동안 원거리에서 공격을 넣는 것.

괜히 두 사람 모두 접근하여 피해가 생기는 것을 용인할 바에는, 나보다 민첩한 라테가 앞에서 주의를 끄는 사이에 이쪽에서 마무리하는 작전이었다.

“후우…… 식겁했네요. 녀석이 아무리 쫄보라 하더라도 그 능력만큼은 진짜니까요.”

확실히. 라테의 말대로 녀석의 손에서는 아직까지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런 녀석에게 다가가는 라테.

“일단 안전하게 조치할게요.”

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발을 치켜든 뒤.

콰직──!

그대로 녀석의 양쪽 손을 부러뜨려 놓았다.

“니플헤임 안에서도 녀석은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었어요. 항상 자기가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죽였는지 자랑하지 못해 안달 난 놈이었거든요. 그런데, 운 좋게도 여기서 만났네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바라보는 라테.

“그런데 도련님. 그거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아, 이거?”

그녀의 말에 대답하며 손에 들린 큐브를 바라보았다.

술식의 모양으로 봐서는 특정 오러나 마력을 주입하면 열리는 것으로 보이는 도구.

본래라면 마법사에게 가져가 열어 달라고 부탁해야겠지만…….

‘어르신께서 오러로 술식을 푸는 걸 봐 두길 잘했지.’

【오러식 장로】로 인해 한 번 본 오러식 기술을 70%로 재현할 수 있다 보니 이 정도의 술식 정도는 나 역시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손으로 오러를 피워 올리며, 그대로 큐브를 감싼 뒤 술식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여기서는 이런 방식이었나.”

게임에서는 보통 술식을 해제할 때는 퍼즐과 같이 표현되고는 했다.

어느 방향에서 어느 정도의 힘을 가해서 입구를 열어가는 방식.

하지만 오러의 컨트롤에 조금 더 능숙해진 덕분일까?

술식에 개입한 나는 본능적으로 오러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넣어야 열리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달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열리는 큐브.

그대로 큐브를 열려고 하자 황급히 달려온 라테가 내 손목을 붙잡는다.

“그. 여기서 바로 열어도 되는 게 맞을까요? 녀석도 엄청 위험한 물건인 것처럼 말했잖아요.”

……그 말대로. 혹시 모를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여기서 여는 것보단 다른 곳에서 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용한 것이 바로 이차원 창고.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바깥에는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는 장소였다.

“안에서 확인 좀 하고 있을게. 그동안 녀석의 감시와 조직원들을 좀 불러 줘.”

“네!”

라테에게 전달 사항을 모두 말한 뒤, 창고로 들어가 떨리는 마음으로 큐브를 열어 보았다.

그러자 마치 반지가 담긴 상자처럼, 반으로 갈라지며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는 큐브.

“오.”

그 안에는…….

“플레이그 녀석, 이번에는 진짜 좋아서 눈 뒤집히겠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 안에는 기연(機緣)이라 불러도 모자랄 것이 없는 물건이 자신을 증명하듯 반짝이고 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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