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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2

< 리허설 (5) >

“큭! 뭐야, 이건!”

“일단 물러나! 방진을 다시 꾸린다!”

무림 연합의 무인들이 황급히 뒤로 빠지며 다시 진영을 추슬렀다.

갑자기 낙뢰들이 떨어져 내리긴 했으나 다행히 거기에 피해를 입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번개들은 인간을 피해 오직 양산형 강시의 위로만 떨어져 내렸으니.

하지만 그걸 호재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뿌드드득!

푸화학—

번개에 맞아 쓰러져 꿈틀거리던 강시들의 몸에서 우화하듯.

그 몸을 꿰뚫고 등장한 이형의 존재들이 하나둘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으니까.

인간과 비슷한 외형의 개체부터 시작해 아예 짐승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거나 그 이상으로 기괴한 모습을 한 괴물들까지.

그 덩치도 평범한 것부터, 인간 크기의 강시 몸에서 나왔다는 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개체까지 각양각색이었다.

따각— 따각—

갑작스러운 상황에 뒤로 물러났던 곤륜의 생존자, 태청검 운학이 침을 꿀꺽 삼키곤 자신의 앞쪽에 발굽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3미터가 훌쩍 넘는 체고에 색이 빠져 잿빛이 된 털을 휘날리는 네발짐승.

머리에 창날처럼 치솟은 날카로운 검은 뿔이 예리한 빛을 발하고, 땅을 지르밟는 발굽에서 지옥 불과도 같은 화기가 치솟아 올랐다.

‘···설마 저건, 기린인가?’

용과 함께 최고의 신수로 손꼽히는 전설상의 존재.

하지만 그 불길한 모습에선 이야기 속의 그런 상서로움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푸흐으—]

기린의 입에서 흘러나와 바닥에 깔린 심연과도 같은 운무에 대지가 녹아내렸다.

그 눈에서 터져 나오는 살기 가득한 핏빛 안광과 시선을 마주한 태청검이 움찔하곤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더 뒤로 물러났다.

그는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 따위는 저것에 맞서기는커녕 그 발목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으리란 걸.

‘저런 괴물을 상대하려면···.’

적어도 화경··· 아니, 현경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자신이 닿지도 못한 경지의 싸움을 어찌 섣불리 지레짐작할 수 있겠느냐만, 기린에게서 풍겨 나오는 존재감이 그만큼 위압적이었다.

그리고 딱히 그런 그의 짐작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아무리 강시로 타락하며 신수로서의 위(位)에 손상을 입었다곤 하나, 저 기린은 한때 금오도의 수뇌부 중 하나였던 존재였으니.

‘마교 놈들,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그가 이를 악물며 검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설마 모든 괴물이 현경 수준일 리는 없고 그 강함도 천차만별이겠지만, 그것은 그리 위안이 되지 못했다.

여기저기에 치솟은 거대한 덩치들을 보아하니 대충 어림잡아도 그 수가 세 자릿수는 족히 되어 보였으니까.

‘···우리가 모두 힘을 합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거늘. 설마 이미 모든 게 늦었던 건가.’

생존을 위해서란 핑계로 무림의 세력들이 저들끼리 반목하고 다툼을 이어가고 있을 때.

오랜 세월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침묵하던 마교는 이미 세계를 도모할 준비를 착실히 끝마친 뒤였다.

뒤늦게 힘을 하나로 모아봤자 거기에 대항하기엔 턱도 없을 만큼.

“후우, 후우—.”

“이런 미친. 뭐야, 저 괴물들은? 저런 걸 어떻게···.”

“큭, 방법이··· 뭔가 방법이 없나···?”

전설로나 접하던 존재들이 적으로 등장해 살기를 뿜어대자, 작은 희망을 품고 끝까지 버티던 이들의 기세가 급격히 꺾여나갔다.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려고 해 봐도 도무지 승산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리 생각하는 건 한창 거센 공방을 주고받던 현경의 고수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인상을 찌푸리며 낭패한 기색을 보이는 이들.

“왜 그러지? 갑자기 분위기가 처진 것 같군.”

그런 그들을 조롱하듯 천마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이죽거렸다.

“프흐흐— 이제야 주제를 파악했나 보지? 제법 분발했다만 아깝구나. 처음부터 너희가 이 싸움에서 이길 확률은 전혀 없었다.”

펄럭— 펄럭—

그런 그의 위쪽으로 거대한 새 한 마리가 원을 그리며 유유히 비행했다.

한쪽 날개의 길이만 수 미터에 이르고 전신에선 불길한 기운을 줄기줄기 피워 올리는 검은 봉황.

그 존재가 품고 있는 힘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던 균형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이 전력 차로는 아예 싸움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끝이다.’

하나의 팔로 최선을 다해 분전하던 신승도, 그와 함께 합을 맞춰 천마를 상대하던 정천 대장군도.

귀검마제와의 악연을 마무리할 승부를 펼치던 검성도, 조금씩 혈마 강시를 밀어붙이며 우세를 잡아가던 패천도황도.

천마와의 싸움에 최대한 빨리 합류하기 위해 열심히 화경급 강시들을 썰어대던 수라혈존도.

모두의 머릿속에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작전 실패.

이 세상의 운명을 건 최후의 일전은 무림 연합의 패배로 끝날 것이다.

모든 것은 천마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고, 이번 대패로 대부분의 전력을 잃은 무림은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터.

그 사실을 깨달은 이들은 차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카하핫! 개소리!”

단 한 명.

줄곧 전투의 최전선에 서던 한 광인만 빼고.

콰아앙—!

그는 가타부타 말을 잇지 않았다.

곧바로 천마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꽂아 넣을 뿐.

“무의미한 저항이다.”

천마는 검을 비틀어 그 공격을 막아내며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

지금껏 다른 두 명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동수를 이뤘는데, 이제 와서 그 혼자 천마의 상대가 될 수 있을 리 없었다.

“아, 그런 건 모르겠고! 확실히 끝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니까, 다시 한번 제대로 붙어 보자고!”

하지만 할리는 그런 승산 따윈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원래 해야 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었으니!

“정신 차려라, 이 얼간이들아! 앞으로 다신 이런 기회가 없을 텐데 상황이 조금 안 좋아졌다고, 가망이 없어 보인다고 그냥 이대로 주저앉을 거냐? 이 훌륭한 무대를 그냥 그렇게 날려버린다고?”

그의 거센 일갈이 쩌렁쩌렁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그러면서도 천마를 향한 공세는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때론 포기하고 물러설 줄 아는 것도 미덕이지.”

“카하핫! 그렇게 포기하면 뭐 하늘에서 고기라도 떨어지나? 그럴 바에야 그냥 들이박아 버리고 말지!”

어차피 결과가 같다면 그 과정을 정하는 건 자기 자신이었다.

그냥 겸허히 끝을 받아들이든, 최선을 다해 발버둥 치다 부서지고 깨지고 박살 나든.

그리고 할리는 그런 선택의 기로에서 언제나 후자를 택하는 사나이였다.

“내가 심보가 좀 고약해서 말이야? 남 잘되는 꼴은 절대 못 봐주거든!”

설령 나의 끝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너 또한 결코 편하게 그 뜻을 이루진 못하리라.

축배를 들려거든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들어라.

날카롭게 깨진 내 잔해를 맨발로 딛고서.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 주마—.

이기적이기 그지없는 선언.

그 말이 전장 가득 울려 퍼지자, 좌절에 젖어있던 이들이 저도 모르게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하, 아하하···.”

“대단하군. 여러모로.”

“···그래도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네.”

물론 그가 되는 대로 내뱉은 말에 모두가 공감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이 뭔지는, 그의 의지가 어떤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래, 이대로 그냥 포기할 순 없지.”

“죽더라도 하나라도 더 죽이고 죽는다.”

“···애가 이제 세 살이야. 난 돌아가야 해.”

패배감에 젖어있던 공기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 원동력은 가지각색이었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억울함, 마교에 대한 원한과 분노,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 살아 돌아가겠다는 집념 등.

“크하하핫! 이제 좀 눈에 익는 것 같은데! 좀 더 놀아보자고, 친구!”

“···천둥벌거숭이가 귀찮게 하는구나.”

거기엔 천마를 상대로 고전하던 할리가 갑자기 각성이라도 한 듯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도 큰 영향을 끼쳤다.

또 애초에 강시란 술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 같은 존재.

머리만 쳐낸다면 굳이 그 모두를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

혹시, 설마, 어쩌면.

저 영웅들이 천마를 해치울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서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약간이라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전장에 선 무인과 술법사들이 서로를 돌아보았다.

초전 직후 줄곧 이어진 치열한 싸움에 소속별로, 성향대로 나뉘어 있던 진형은 이미 이리저리 뒤섞인 지 오래였다.

제갈세가의 술법 덕분에 속해 있던 대열이 무너지고도 인근 진형에 빠르게 합류해 싸움을 이어갈 순 있었지만, 아무래도 적대 세력에 있던 이들이 함께할 때의 효율은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쯧, 어쩔 수 없지.’

지금은 모두의 목숨이 경각에 달한 상황.

그런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남은 가족의 앞날을 가로막는, 세계의 미래를 빼앗으려 드는 확고부동한 생사대적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적대 세력에 있던 이와 손발을 맞추는 것은 꺼림칙하지만, 저 마교도들은 그것조차 감안할 수 있을 만큼 훨씬 더 싫었다.

“어이, 거기 검은 창. 내가 앞에 서지. 뒤에서 보조해라.”

“현월창이다. 틈만 만들어 주면 단번에 놈들의 머리를 꿰뚫어 주지.”

모두의 뜻이 하나로 뭉쳤다.

함께 전투를 치르면서도 은연중에 서로를 경계하던 마음을 완전히 버리고 등을 맞댔다.

어차피 자신이 잘못되면 다음 차례는 함께하던 이가 될 테니.

절체절명의 극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이루어진 화합.

꺼지기 직전의 불꽃이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타오르듯, 맹렬한 기세가 무림 연합 전체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은 지금의 전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경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파핫! 저 친구 마음에 드는데? 나중에 대련이라도 한 번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열 손가락 끄트머리에 날카로운 칼날이 솟아난 금속 장갑을 낀 사내— 수라혈존이 입맛을 다시며 말을 잇곤, 자기 신장보다 족히 세 배는 커 보이는 거대한 요괴에게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다른 이들도 재차 각자의 싸움을 시작했다.

물론 마음가짐을 달리한다고 이미 압도적으로 벌어진 전력 차를 뒤집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원래라면 금방 다가왔을 끝을 조금 더 유예한 것뿐.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굳센 전의도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을 터··· 였지만.

예정된 파국이 다가오기 전.

또 다른 변화가 먼저 찾아왔다.

———!

전장 저편에서 소리 없는 빛 한 줄기가 빠르게 날아들었다.

천마의 머리 위에서 비행하며 그에게 가해지는 합공을 방해하던 검은 봉황에게로.

콰아아앙—!

[끼에에엑!]

그 빛살과도 같은 저격은 아래쪽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놈의 새카만 날개 한쪽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공중에서 비틀거리다 이내 바닥으로 추락해 내리는 검은 봉황.

그 갑작스러운 상황에 전장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이들의 고개가 공격이 날아온 방향으로 향했다.

거기엔 제갈세가의 대표로 참여한 가주 제갈호원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잠깐, 이 기운은?’

이미 그가 한번 겪어본 적이 있는 기운이었다.

식객으로 머무르고 있는 하승훈을 처음 제갈세가로 데려왔던 이계의 신비고수 해리수.

한동안 전혀 소식이 없던 그가 위기 상황 속에서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휴우, 조금 늦긴 했지만 지금 나타나 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하지.’

그렇게 반가운 마음에 얼른 그를 찾아보았는데···.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해리수가 아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

“···허, 저건 대체?”

술법으로 강화된 안력에 보이는, 하늘 저편을 날아서 다가오는 무언가.

그것은 막대한 기운이 하나로 뭉쳐져 만들어진 약 2장(丈; 6M) 길이의 용 한 마리였다.

그것도 몸체 위에 다수의 사람을 태우고 있는.

“···설마 정말로 성공했단 말인가?”

가만히 그 면면을 살피던 제갈호원의 눈가가 가늘게 떨렸다.

그곳에 익숙한 얼굴이 둘이나 있었던 것이다.

제물로 잡힌 이들을 구할 방도를 따로 찾아보겠다는 전언 이후 연락이 끊겼던 식객 하승훈.

그리고 용의 아이라는 이유로 마교에게 납치되어 생이별해야 했던 사랑하는 딸, 제갈혜미까지.

“허, 허허허···. 세상에, 진짜 해낼 줄은 몰랐거늘. 그런데 저건 대체 뭔지 감이 오질 않는군. 주술로 불러낸 건가?”

그가 놀라워하는 동안에도 용의 형상을 갖춘 정체불명의 비행체는 무림 연합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날아들고 있었다.

그 이동을 저지하려 드는 비행 요괴와 마교도들도 적지 않았으나, 어디선가 날아드는 초장거리 저격은 그 모든 방해를 철저히 깨부쉈다.

“···어떻게?”

그것을 확인한 천마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뭣들 하는 거냐? 막아라!”

시종일관 여유롭던 태도와 어울리지 않는 다급한 명령.

그리곤 자신도 그쪽으로 몸을 날리려고 했지만, 그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은 할리는 결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크하핫! 한창 달아오르던 참인데 어딜 가는 거냐!”

“이 건방진 놈이!”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 저돌적인 패기에 천마도 차마 그를 그냥 무시할 수 없었다.

하물며 상황을 파악한 신승과 정천 대장군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으니.

“그래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네놈들을 모조리 쳐 죽이고 제물들을 다시 회수해 주마!”

마침내 그 용 영상의 비행체가 무림 연합의 진형 한가운데에 내려앉자, 천마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일갈했다.

[크아아아아—!]

[꾸워엉—!]

그에 호응하듯 시커먼 기운을 피워 올리며 사납게 울부짖는 요괴 강시들.

전장에 가득한 마기가 거칠게 요동치며 날을 세웠다.

아직까지도 전력은 천마신교 측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용의 아이들을 탈취했다고 한들, 이미 완전히 포위당한 상태에선 별다른 의미도 없는 반항일 뿐이었다.

이 판을 전부 뒤집을 만한 거대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하늘은··· 아니.

무대 감독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파직—!

요동치는 마기에 마교 측의 기세가 한껏 치솟고 있을 때.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공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처음엔 누구도 그 진원지를 알아채지 못했다.

어떤 물건에서 나는 소리라기엔 그 소리가 난 방향을 특정하기 너무 힘들었으니까.

콰지직—!

하지만 그 소리가 몇 차례 반복되자, 감이 좋은 이들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사람들의 시선이 하늘 위로 향했다.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

그곳이 바로 연달아 이어진 파열음의 진원지였다.

파사삭—!

새카만 구름 틈으로 거미줄 같은 균열이 서서히 퍼져 나갔고, 그 사이로 희미한 빛이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세상에 드리운 어둠을 가르고 대지의 인간들을 비추는 한 줄기 서광.

그리고 마침내.

콰과과광——!

공간 전체를 뒤흔드는 굉음이 일며 하늘의 균열이 산산이 깨져 나가고, 그 여파로 뭉쳐있던 먹구름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크오오오오——!]

[그워어어어——!]

어마어마한 위압감이 담긴 포효 소리와 함께.

후우웅—

대지에 가득한 사특한 마기를 휩쓸어 버리듯 거센 폭풍이 휘몰아쳤다.

“아···.”

“저건···?”

하늘의 먹구름을 가르고 등장한 거대한 존재들이 부드럽게 유영하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대지에 득실득실한 오염된 요괴 강시들과는 다른, 상서로운 기운이 그들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동쪽의 청룡, 남쪽의 적룡, 서쪽의 백룡, 북쪽의 흑룡.

그리고 그 중앙에 있는.

[크아아아아——!]

다른 용들과는 다른, 조금 이상하게 생긴 황룡까지.

그들의 등장과 동시에 불안정하던 마경의 기운이 강제로 안정되며 단단히 고정되었다.

일시적이라곤 하나 그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놀라운 위업.

그리고 그 틈에 재빨리 공간을 넘어온 요괴들이 오룡을 중심으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장관이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침내 무림 연합의 중심부에 도착한 휴고가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요괴들을 올려다보며 감탄을 토했다.

이번 무대의 목적은 강환계의 모든 세력을 하나로 아우르는 것.

당연히 그 안엔 금오도와 요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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