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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2

372화

안산의 보물고는 과거 경기도 미술관이라 불리던 시설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곳이 여러 물건을 보관하기 좋았기 때문이다.

미술관답게 외형부터가 특이한 건물. 강은지는 우리를 미술관의 입구까지 데려간 뒤 모든 보안 시설들을 지나치며 금고로 보이는 장소 앞에 섰다.

“……물건은 하나씩이야. 시간은 5분만 줄 테니까. 빠르게 나와야 해, 알겠지?”

금고 입구에 키 카드로 보이는 물건을 가져다 대며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충고하는 그녀.

“예. 금방 나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금고 안으로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자,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강은지.

“금방 나오기는 힘들 텐데.”

덜컹- 소리와 함께 금고의 문이 활짝 열리며 내부의 모습이 펼쳐졌다.

각자 유리관 같은 것에 담겨 보관되어 있는 물건들.

뒤에 서 있던 라테는 그 압도적인 풍경에 입을 쩌억 벌린 채 굳었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유는 간단.

여기도 많이 와 본 탓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라테! 넌 저거!”

“에? 에? 저, 저거요?! 저거 리코더 아니에요?”

“리코더고 나발이고 넌 저게 딱이야!”

“아, 넵!”

난 우선 라테에게 가장 어울리는 아이템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가 물건을 가리켰다.

[이름 : 하멜른의 피리]

[등급 : 유물]

[종류 : 피리]

[설명 : 과거 피리를 부는 것으로 도시의 모든 쥐를 불러 모았다던, 하멜른의 사나이가 불던 피리입니다. 피리를 부는 것으로 반경 2km 안의 모든 쥐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됩니다.]

【스킬】

[1. 세계적 유물 : 이 유물의 원주인은 세계적인 유명인입니다. 두 가지 효과를 부여받습니다.

a. 내구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b. 자가 수복기능과 청결 기능이 내재하여 있습니다.

[2. 쥐들의 연주 : 이 피리의 선율을 들은 쥐들의 신체 능력이 강화됩니다.

[2. 하멜른의 재앙 : 정신 상태가 취약한 이들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라테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주변에 쥐들을 찾기 힘든 상황일 때 능력을 사용하기 애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물건을 사용하면 근방의 모든 쥐를 싹싹 긁어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이 피리는 쥐들의 능력까지 상승시켜 주니 라테에게 있어선 최적의 아이템이라 할 수 있었다.

그대로 곧장 리코더를 들고 내게 합류하는 그녀.

내게 감정 능력이 있다 믿는 그녀인 만큼, 그녀의 행동엔 거침이 없었다.

자, 그럼 이쪽은 마무리됐으니.

“다음은 도련님 거죠?”

“이쪽!”

“넵!”

금고의 가장 안쪽을 향해 달려간다.

보통 가장 귀한 물건은 안쪽에 있는 법.

금고 최심부까지 그대로 달려 나간 나는, 노리고 있던 물건을 확인하고는 그것을 곧장 집어 들었다.

동시에 바깥에서 들려오는 강은지의 목소리.

“5분 지났어! 나와!”

그녀야 뭐, 주어진 시간이 적으니 적당히 좋아 보이는 걸 들고나오리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덕분에 정말 좋은 아이템들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제님.”

라테까지는 그렇다 쳐도 내 손에 들린 물건을 본 순간, 그녀의 표정이 굳어 버렸다.

“너, 너 그걸 어떻게……?”

내 손에 들려 있는 물건에 어이없어하는 그녀.

“그냥 맛있어 보여서 골랐는데요? 배고팠거든요.”

“……뭐?”

적당히 이 물건을 고른 이유를 둘러대며 싱긋 웃어 주었다.

“너, 너 그게 뭔지는 알고 고른 거야?”

“예? 그냥 홍삼 아닙니까?”

그렇다. 내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영롱한 빛을 내뿜고 있는 아이템.

[이름 : 임상옥의 인삼]

[등급 : 유니크]

[종류 : 영약]

[설명 : 과거 임상옥이 청나라로 건너가 판매했던 인삼 중 하나로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버텨 낸 인삼 중 하나입니다. 당시의 서사를 담고 있기 때문일까. 이 인삼은 서사를 담아내며 새로

운 영약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섭취 시 일주일간 모든 내성이 20% 상승하며, 효과가 끝난 뒤 5%의 효능만 남긴 채 본래의 상태로 돌아옵니다.]

그렇다.

‘모든 내성’.

불, 물, 바람, 질병, 정신할 것 없이 모든 내성을 증가시켜 준다는 미친 효능을 가진 아이템.

하나당 5%라고만 쳐도 그 숫자들만 합치면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이었다.

항상 여기를 털 때마다 반드시 입에 질겅질겅 씹으면서 챙긴 아이템이었지…….

앞으로 내가 섭취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면 이걸 고르는 게 가장 옳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물건들은 저희가 이로운 곳에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감사합니다. 여제님!”

나를 따라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는 라테.

어째서인지 강은지는 그 모습에 몸을 더욱 부르르 떠는 듯했지만.

“……가라.”

“넵.”

“네!”

그녀의 목소리가 더욱 차가워진 것을 느낀 나는 곧장 미술관을 뒤로한 채 열심히 달렸다.

꽈르르릉───!!

미술관과 주변의 땅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면서.

*   *   *

“도련님은 정말이지…… 이곳저곳에서 놀라운 물건들을 많이 들고 오시는군요.”

내 호출을 받아 방에 들어온 파르넬로는, 내 방에 펼쳐진 풍경에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흘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곧 있으면 총력전인데, 이런 거라도 준비해야지.”

내 방바닥에 놓인 물건들이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영약들이기 때문이었다.

하나는 바실리스크의 심장, 또 다른 하나는 임상옥의 인삼.

두 영약이 내뿜고 있는 모습은 감정 스킬이 없는 사람이 보아도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번엔 또 어떤 걸 가져오신 것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그의 질문에 나는 숨김없이 곧장 두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었다. 그제야 어째서 자신이 불려온 것인지 깨달은 그.

“호법이군요.”

“무림식으로 말하자면 그런 거지.”

다른 말로는 내가 영약을 먹는 동안 나를 지켜 주는 것.

과거의 전례가 있듯 파르넬로라면 내게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올바른 조처를 해 주리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부탁해도 되지?”

“도련님의 명령을 제가 어찌 거절할까요. 도련님의 뜻대로 하시지요.”

“고마워. 파르넬로.”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나 역시 섭취 준비를 시작한다.

우선 피가 튈 것을 대비해 바닥에 깔아 놓은 비닐. 그리고 옷이 피에 젖는 것을 대비한 수영복 복장까지.

저번의 경험을 통해서 완벽하게 준비한 환경은 그야말로…….

“뭔가 살인 현장 같네.”

“동감합니다.”

음, 겉보기는 좀 그래도 이것으로 준비는 끝.

마음의 준비를 끝낸 나는 인삼과 심장을 앞에 둔 채 심호흡했다.

그리고.

“후우…… 일단 이것부터.”

우선 임상옥의 인삼부터 들어 올렸다. 내성을 올린 뒤 바실리스크의 심장을 먹을 계획인 것이다.

아그작! 하는 소리와 함께 질겅질겅 씹히기 시작하는 인삼.

인삼에서 섞여 나온 즙은 그대로 혓바닥에 감겨 입 안에 쓴맛을 퍼뜨렸고, 자동으로 표정이 찡그려지게끔 했다.

하지만.

‘이거…… 생각보다 맛있나?’

중간중간에서 느껴지는 감칠맛과 단맛.

실제로 먹어 보니, 생각처럼 쓰기만 하진 않고 정말로 몸에 좋은 맛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순간.

‘으음…….’

서서히 몸에 열기가 돌기 시작한다.

양(陽)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영약답게 몸을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눈앞에 떠오르는 알림창.

[새로운 영약을 섭취하였습니다!]

[일주일간 모든 내성이 20% 상승합니다!]

아직까지는 뭔가 극적인 변화를 느끼진 못하고 있지만, 저렇게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는 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뜻.

그렇다면…… 난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바실리스크의 심장을 바라보았다.

저번에 일천독환을 먹었던 때를 생각한다면 벌써부터 몸이 부르르 떨리는 듯하지만,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 발로 차 버릴 수는 없는 노릇.

난 마이다스의 장갑을 낀 손으로 천천히 ‘바실리스크의 심장’을 쥐었다.

‘……원래 게임에서 바실리스크의 심장을 먹기 위해선 독 내성을 상당히 끌어올려야만 했지.’

내 스펙으로는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리란 판단은 있지만, 그래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그럼에도 내 행동은 거침없었다.

“잘 먹겠습니다.”

그대로 구슬 형태의 심장을 입 안에 넣음과 동시에 곧장 꿀꺽 삼켜 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쿵!

“우욱!”

시작부터 엄청난 구토감이 닥쳐오며 1차 위기가 왔다.

커다란 물건을 삼켜서 오는 것 따위가 아닌, 안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

억지로 그것을 참아 내며 몸을 굽히려 들 때.

“뱉으십시오. 어차피 이러려고 바닥에 깐 비닐 아닙니까.”

파르넬로의 조언이 들려왔다.

그래. 뱉자.

“쿨럭! 커억!”

순간 검붉은 피가 그대로 입을 향해 뿜어져 나왔다.

독이 체내를 파괴함과 동시에 재생되며 나온 것들. 시작부터 이 지경이라니 벌써 머리가 어지럽다.

하지만.

‘그래도 경력직이라서 그런가. 버틸 만하다……!’

저번에는 그야말로 언제 정신을 잃을지 모를 정도라고 한다면, 지금은 그래도 정신은 붙들고 있을 수 있는 정도.

다만.

‘차라리 기절하면 덜 아프고 말지……!’

뒤지게 아프다는 게 문제이긴 했다.

마치 몸속의 피가 용암으로 변한 듯한 뜨거운 고통이 몸을 엄습했지만, 최대한 호흡으로 통증을 억누르며 깊게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물론 피가 한 번씩 입에 고일 때마다 뱉어 주는 것도 필수.

애써 안 좋은 몸 상태를 부여잡으며 난 영약의 기운을 흡수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 순간.

“제가 오길 잘한 것 같군요.”

내 뒤로 다가와 몸 어딘가를 꾹꾹 누르기 시작하는 파르넬로.

“영약의 부작용으로 얽히기 시작한 혈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쿨럭!”

다시 한번 각혈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까지의 답답했던 것과는 달리, 뱉자마자 조금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버티실 수 있겠습니까?”

마치 ‘기절시켜 드릴까요?’라고 말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버틸 만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내가 여기 와서 깨달은 것은 강해지려면 아픈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지금 이걸 먹음으로써 새롭게 얻을 능력에 대해 생각하면…….

‘필살, 세로토닌 진통제.’

행복한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서서히 잦아드는 느낌이 든다.

그대로 천천히, 뱃속에 머무는 기운을 심장으로 옮겨 몸 전체를 퍼뜨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련님. 거울 좀 보시지요.”

“거…… 울?”

파르넬로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말을 듣고 거울을 바라보자 제대로 보이는 얼굴. 그곳에 비친 새파랗게 질린 모습은 마치 시체나 다름없었다.

“하하, 참 걸작이네.”

설마 심장으로 기운을 옮겼다고 피부색이 변할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이것으로 거의 다 왔다는 사실이 분명해 졌다.

차갑게 느껴지는 기운에 조금씩 따스함이 섞이기 시작했으니까.

난 미처 남아 있던 기운들을 모두 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서서히 돌아오는 얼굴의 혈색.

그리고 마침내 몸이 완전히 정상화되었을 때.

“후우.”

[바실리스크의 독단을 섭취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성공을 알리는 창과 동시에, 새로운 능력이 눈앞에 떠올랐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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