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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4

< 용의 아이 (2) >

그 장엄한 파괴의 현장에 일순 전장의 싸움이 멎었다.

“미친···.”

“허!”

휘날리는 흙먼지 속에서 대다수의 군중들이 넋을 놓고 도시를 뒤덮은 커다란 버섯구름을 바라보았다.

다들 저런 광경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이었으니 당연한 일.

이 세계에서 화약을 다루는 기술은 조악하기 그지없었고, 그런 걸로 저만한 대폭발을 일으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물며 저건 한 생명체에게서 내뿜어진 기운만으로 발생한 일이지 않나?

‘···과연 전설 속의 용이란 건가? 도시를 날려버릴 정도의 위력이라니. 어이가 없군.’

산서와 섬서, 감숙 일부를 지배하는 군부 최대의 세력 북부군 출신으로서 이번 작전에 참여한 현경의 고수, 정천 대장군이 눈을 가늘게 뜨고 혀를 내둘렀다.

근거지가 북경과 가까운 만큼 이번 일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는 데다 모시는 왕야의 부탁도 있었기에 전투에 참여하긴 했으나, 그는 자신의 실력에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수많은 실전과 전쟁으로 단련된 그의 무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저건··· 어림도 없겠군. 저것이 군대의 한복판에 떨어진다면.’

그가 자신의 손에 들린 언월도를 흘깃 바라보다 눈썹을 꿈틀거렸다.

현경에 오른 절세고수가 일인 군단이라곤 하지만, 그 능력의 대부분은 대인전에서 비롯된 것.

저렇게 정말 군단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릴 공격을 날리는 건 감히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정면에서 베어버린다면··· 모르겠군. 직격만 당하지 않는다면 여파는 호신강기로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그럴 경우 함께하던 군대의 안위는 보장할 수 없다는 거겠지.

그리고 저런 무식한 기운이 밀집된 공격을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받아내는 것 자체가 멍청한 일이었고 말이다.

안력을 돋워 슬슬 먼지가 가라앉기 시작한 북경 쪽을 바라본 그가 나직이 침음을 흘렸다.

“으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대지에 남은 거대한 상처.

파괴 광선이 훑고 지나간 곳은 거대한 구덩이가 파인 건 물론, 그 단면의 모든 것들이 매끈하게 녹아내려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재앙이로군.’

저런 공격 앞에선 인해전술도 성을 끼고 버티는 수성전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자유롭게 하늘을 비행하는 상대다 보니 공격 수단도 정해져 있었고.

그리고 그런 감상을 느낀 것은 하늘 위라는 특등석에서 모든 장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던 용들도 마찬가지였다.

[허어.]

[저건···.]

그들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들도 처음 보는 위력의 공격.

차라리 일정 지역에 뇌우와 폭풍을 몰아치게 하거나 지진을 일으키는 게 더 쉽지, 저렇게 순수하기 그지없는 압도적인 위력의 파괴는 오히려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와, 쟤 대체 뭐죠?]

그에 여기에 온 내내 시큰둥하던 흑룡이 감탄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보다도 한참 어린 데다 진짜 황룡도 아닌 임시 대역일 뿐이라 딱히 기대하지도 않았었는데, 땅 밑에 바글바글하던 벌레 같은 인간들과 요괴 강시 일부를 일소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이다.

‘저런 화끈한 공격이라니! 저걸 인간들의 둥지인 도시마다 쏴버릴 수 있다면···.’

그보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또 어디 있을까!

그녀의 초롱초롱한 시선이 여유롭게 전장의 상공을 한 바퀴 선회하고 이쪽으로 돌아오는 호루스에게 향했다.

그렇게 지상에 선 인간과 요괴, 하늘의 용들의 시선이 모두 한 존재에게 집중되었으니.

특이하게 생긴 황룡의 압도적인 위용이 모두의 기억에 선명히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

펄럭— 펄럭—

‘아고고,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너무 무리했나.’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았던 날갯짓이 무겁게 느껴진다.

사방에서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라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있었지만, 지금 호루스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못한 상태였다.

단 한 발로 대도시 대부분을 날려버린 무시무시한 위력의 브레스.

그것은 성룡급도 노룡급도 아닌 고룡— 에이션트 드래곤이나 사용할 법한 수준의 공격이었다.

당연히 몸에 부담이 올 수밖에 없지 않은가!

‘덕분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긴 했지만.’

어차피 몸소 저 아래에서 치고받고 싸우는 것도 모양 빠지는 일이었다.

그럴 바에야 크게 한탕하고 유유히 빠지고 말지.

문제는 「한계돌파」까지 사용하며 무리한 덕분에 「엘더 드래곤의 심장」으로 성체 모습을 유지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능력과는 별개로 그의 본체는 아직 해츨링에 불과했으니까.

‘그래도 나쁘지 않아. 무엇보다 이번에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했고.’

무럭무럭 성장하는 무력과는 별개로 나이를 먹는 것밖에 답이 없었던 육체의 성장도.

그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던 고질적인 문제의 해결책이 막 보인 참이었다.

‘그것도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긴 하지만. 아, 그보다 지금은 일단 저쪽부터 마무리해야지.’

호루스의 시선이 아래의 전장, 그중에서도 마교도들이 밀집한 방향으로 향했다.

아무리 피도 눈물도 없는 마교도라고 한들 이만한 공격에 후방이 통째로 날아갔는데 아무런 혼란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나마 감정 없이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강시들의 존재가 아니었으면 이미 속절없이 무너져 버렸겠지.

‘뭐, 그것도 이제 끝물이지만. 슬슬 마무리 지어 볼까.’

이만하면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

마교도들에게 입은 치명적인 피해는 이 세상의 존재들에게 충분한 위기감과 경각심을 심어 줄 테고, 그 원한은 그들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되어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모된 요괴 강시를 비롯한 고위 언데드들이 조금 아깝긴 했으나, 어차피 그것들은 각성자로 만든 것도 아니니 이 세상에서밖에 쓸 수 없는 계륵이었다.

마냥 기약 없이 묵혀두느니 최대한의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이번 기회에 화려하게 불사르고 털어버리는 게 나을 터.

‘원래 아끼다가 똥 되는 법이지. 아우테리카랑은 달리 이미 무너진 세상을 복구하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필요하면 대안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관련 기술들은 이미 전부 습득했고, 주기적인 경각심 환기용으로 사용될 마교의 잔당들도 본거지인 천산에서 목줄을 채워둔 상태다.

남은 것은 용심을 재건하는 작업뿐.

“천마재림 만마앙복!”

“죽어라!”

“크윽! 천마이시여!”

전투가 시작된 지 약 한나절.

이 세상의 운명을 건 전쟁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

“푸흐흐—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군. 아쉽구나, 아쉬워.”

천마신교의 호법, 귀검마제 여문철이 낮은 웃음을 흘렸다.

그에 그와 마주한 상대, 검성 남궁우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걸로 끝이다, 여문철.”

“쿨럭—!”

양팔이 잘린 채 심장에 검이 꽂힌 귀검마제의 입에서 검게 변색된 피가 쏟아져 내렸다.

그렇게 입가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상황에서도 애꾸눈의 노안에 맺힌 조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흐흐흐··· 설마 저런 천둥벌거숭이 때문에 내가 이런 꼴이 될 줄이야. 제대로 싸웠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남궁우.”

“전장에서 패한 놈이 말이 많구나. 그런 말을 할 거면 연무장에나 처박혀 있지 그랬느냐?”

이전까지 줄곧 이어지던 두 사람의 싸움은 박빙.

그런 상황이었으니 그들 간의 승패는 뒤바뀐 주변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저는 다른 곳을 도우러 가 보겠습니다, 어르신.”

그 결정적인 변수.

전신에 용의 형상을 한 강기를 휘감은 젊은··· 아니, 어린 청년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곤 곧바로 몸을 날렸다.

구름을 노니는 용처럼 표홀한 움직임.

그 모습을 곁눈질로 흘깃한 귀검마제가 입꼬리를 씰룩이며 몸을 들썩였다.

“프크큿— 이 귀검마제의 한 팔을 자른 게 저렇게 어린 핏덩이라니! 이십 대 초반에 화경? 하늘이 아예 작정을 했구나.”

그 말엔 검성도 동감이었다.

이십 대 중반의 나이로 절정에 오른 손자도 천재라고 생각했건만, 저 사내는 아예 그의 상상을 아득히 웃돌고 있지 않나!

소림사에서의 첫 만남 때는 절정, 마교의 습격이 있었을 때는 초절정, 오랜만에 재회한 지금은 화경.

아무리 그가 이세계인이라는 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성장 속도였다.

이 정도면 하늘이 아예 작심하고 그를 밀어준다고 봐야겠지.

‘차기 천하제일인은 이미 내정된 거나 다름없군.’

검성의 시선이 청년이 향한 곳으로 향했다.

용의 형상을 한 강기가 오색찬란하게 빛나며 전장을 헤집었다.

그 화려하면서도 압도적인 모습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가 있는 곳으로 집중되었다.

모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

단순히 무의 자질뿐만 아니라 그에겐 그런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난세에 등장한 젊은 영웅인가.’

단신으로 적진에 잠입해 용의 아이들을 구출해 온 것만으로도 이미 공은 충분하다.

그가 아니었으면 전쟁 도중 마교의 의식이 완성되어 무슨 변수가 발생했을지도 모르고, 설령 거기서 이겼다고 한들 제물이 모두 희생되어 이 땅엔 더 이상 희망이라곤 남지 않았을 테니까.

그런데 저렇게 최전선에 서며 위기에 빠진 무사들을 솔선수범 돕기까지 하니···.

“음, 그러고 보니 소란이가 저 녀석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았는데.”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고민에 빠졌다.

자기 손녀라서가 아니라 남궁소란의 미색은 안휘 제일이라고까지 불릴 정도였다.

아무렴 남궁세가 정도의 전통 있는 명문가에 시집온 안주인들이 박색할 리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당장 검성 자신의 어머니도, 아내도, 며느리도 전부 절색이지 않았나?

유일한 걱정거리라면 그가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지 모를 이세계인이라는 건데.

‘원래 정붙이고 살면 고향인 법이지. 이 세계에 정착하더라도 이룬 경지가 내려가지도 않고.’

또 친가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데릴사위로 맞이할 수 있었다.

거기다 유력한 경쟁자로 보이는 제갈혜미란 아이는···.

거기까지 생각한 그가 멈칫하곤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타인의 불행을 반기는 건 영 꺼려졌으니까.

“잔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끅!”

촤악—!

“잠깐 너를 잊고 있었군.”

귀검마제의 목소리에 상념에서 벗어난 검성은 곧바로 그 심장에서 검을 뽑고 그 목을 베었다.

아무래도 사이한 마공을 익힌 현경의 고수인 만큼, 심장을 찔린 정도로는 쉽게 죽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강기로 뇌를 날려 버리고, 그 심장과 단전까지 철저하게 파괴했다.

“······.”

오랜 악연에 종지부를 짓는 순간.

잠시 눈을 감고 감상에 빠졌던 검성이 이내 다시 눈을 뜨곤 다른 곳으로 몸을 날렸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이 전장에서 가장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장소.

천마와의 최후의 결전이 벌어지는 곳으로.

***

전장의 판도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마경의 열악한 환경이 오룡들의 힘으로 억눌러졌으며 용맹하게 참전한 요괴들로 인해 전력의 열세도 해소되었다.

덕분에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이들은 곁의 다른 이들을 도울 여유가 생겼고, 그것은 눈덩이처럼 굴러가 양측 최강자들의 싸움에도 영향을 주었다.

귀검마제가 검성의 손에 유명을 달리하고 혈마 강시가 패천도황에게 파괴되었다.

화경급끼리의 싸움도 더는 수라혈존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기린을 비롯한 최상위 요괴 강시들이 다수의 요괴와 무인들의 합공으로 하나둘 쓰러져 갔다.

그리고 그 전력이 모두 한 명에게로 투사되기 시작했으니.

바로 이 무대의 최종 보스, 천마였다.

콰아앙—!

쿠구구궁—

전장의 중심부.

요란한 굉음과 함께 경천동지할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커먼 기운을 전신에 두른 인영을 상대로 펼쳐지는 일대 다수의 싸움.

하지만 다수는 쉽사리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아미타불, 혹시나 싶었소만. 아무래도 천마 시주께선 인도(人道)를 저버리고 스스로 마물이 되신 것 같소.”

전력 자체는 그리 부족하지 않았으나, 어떤 알 수 없는 사이한 힘이 그에게 끊임없이 힘을 불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싸움에서 힘을 전부 쏟아부었는지 최전선에서 버티던 신광마의 기세가 상당히 줄어든 것도 한몫했고.

“미쳤군. 신화경을 직면한 자가 스스로를 강시로 만들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지?”

“허 참! 그게 진짜였다고? 무슨 마교다운 사악한 대법이라도 사용한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미친놈이었잖아?”

그 과정에서 천마도 최선을 다해 항전하다 보니 더는 천마신공의 마기로도 죽음의 기운을 온전히 가릴 수 없었다.

그에 지금까진 설마설마하며 반신반의하던 이들이 확신을 가지고 경악을 토했지만—.

“···이거 참, 많이도 죽었군.”

그 와중에도 천마는 주위를 둘러보며 태연한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양측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곳곳에 끔찍한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자기 부하들이 죽어 나가 공간 전체에 사기(死氣)가 넘실거리는 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기색으로.

“아! 내가 왜 스스로 죽음에 발을 담갔는지 궁금하다고 했지?”

전부 자신의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듯.

산 자를 흉내 내는 마물이 사납게 미소 지었다.

이제 와선 딱히 숨길 필요도 없다는 것처럼 은밀히 숨어있던 죽음의 기운이 육체 전체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내가 최근에 좋은 걸 얻었거든. 아주 좋은걸.”

고오오오—

그의 몸에서 칠흑과도 같은 기운이 터져 나왔다.

새카만 것을 넘어 지저 깊은 곳의 심연과도 같은 어둠을 품은 힘.

그에 무인들이 경계를 위해 한 걸음 물러서 방어 태세를 갖춘 순간.

[잠깐, 이 기운은!]

공간의 뒤틀림을 고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던 백룡이 경악성을 토했다.

과거에 직접 겪어본 적이 있던 기운이 갑작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마경의 땅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설마!]

탐식의 권능을 가지고 수많은 용들을 집어삼켰던 금오도의 대적(大賊), 탐(貪).

백룡은 이 마경의 지하에 그 유해가 묻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천마와 연결되며 활성화되었다는 것까지도.

[그게 놈의 끊임없는 힘의 원천이었던 건가! 막아야 한다! 저자가 그 힘을 사용하게 되면!]

하지만 백룡의 외침은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그 목소리에 반응한 이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기도 전, 순식간에 지상을 뒤덮은 어둠 속으로 잠겨 든 천마가 고수들의 포위망 바깥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끄흑!”

오른손엔 후방에 물러나 있던 용의 아이 중 하나, 제갈혜미의 목줄을 틀어쥔 채로.

“마침내 모든 조건이 갖춰졌구나.”

죽음이 만연해 사기가 넘실거리는 대지.

죽어서도 강한 존재감을 품고 있는 포식자 탐.

죽음을 받아들여 그것과 하나가 된 자신.

“너의 업을 내놔라.”

수많은 업을 집어삼킨 끝에 결국 자신마저 업에 삼켜진 존재.

카르마 강시 천마가 ‘용의 아이’의 업을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누구 마음대로!”

스악—

그 순간 끼어든 목소리와 함께.

예리한 절삭음이 공간을 가르고 울려 퍼졌다.

“괜찮으십니까, 제갈 소저?”

“쿨럭, 쿨럭···. 하, 하 공자님?”

언제 그 자리에 도착했는지, 절체절명의 순간 천마의 팔을 베어 구출한 제갈혜미를 끌어안고 뒤로 물러난 젊은 영웅.

그리고 그가 벌어준 찰나의 때를 놓치지 않은 현경의 고수들이 순식간에 다가와 잘린 자신의 팔뚝을 내려다보며 인상을 일그러뜨리는 천마를 다시 포위했다.

“···네놈. 끝까지 날 방해하는구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듯 분노를 토해내는 그의 머리 위로 하늘에 떠 있던 용들이 다가와 천천히 선회했다.

이제 무슨 수작을 부리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듯 부릅뜬 눈으로 그를 노려보면서.

‘됐다.’

그 틈에 끼어있는 골드 드래곤 호루스의 눈이 작게 반짝였다.

드디어 올바른 엔딩을 위한 모든 퍼즐이 갖춰졌으니.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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