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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4

374화

예측했던 일이 마침내 발생하고야 말았다.

녀석이 대부도에 있을 거란 확신은 물론, 사건이 벌어질 시기들까지 최근에 얻은 정보들을 통해 잘 알고 있었지만, 설마 저쪽에서 먼저 일을 터뜨리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플레이그는 본래 즉흥적인 것처럼 연기하면서도 모든 것을 철저히 설계하면 계획하는 녀석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짓을 벌인 것은…… 아마도 최근 내가 중앙역에서의 사건을 막은 것과 큰 연관이 있을지도 몰랐다.

무려 바실리스크의 심장이라는 보물을 나라는 적에게 무료로 조공한 사건이었으니까.

‘설사 천하의 플레이그라도 빡이 칠 수밖에 없지.’

블랙 마켓에서만 하더라도 대략 ‘바실리스크의 심장’ 하나의 가격이 뉴욕 수도권 빌딩 한 채의 가격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으니.

물론, 그 수요 역시 ‘바실리스크’라는 몬스터가 무척이나 적은 탓에 매우 희귀하고 말이다.

돈이 있다고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란 소리.

그렇게, 생각을 마친 나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난장판이네.”

대부도와 안산을 잇는 시화 방조제 주변의 풍경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라 할 수 있었다.

저 멀리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피해 어떻게 해서든 안산의 바깥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

그래도, 이 정도 아비규환으로 끝난 것은 바로 이들의 중심에서 열심히 소리치고 있는 여성의 힘일 터였다.

“노약자와 아이, 여성들을 우선적으로 대피시켜라!”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 위에 올라가 있는 힘껏 소리치는 강은지.

그리고 그 주변에서 시민들을 통제하는 강은지의 부하들은 그야말로 안산을 지킨다는 자경대의 역할을 완전히 수행하고 있었다.

“유진 한 칼리오네!”

건물 위에 서 있던 그녀가 이쪽을 보더니 내 이름을 부른다.

“정부 측에서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나?!”

“……아직은요. 곧 연락이 올 겁니다.”

아무래도 안산 전체가 전쟁터가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그녀는 전투할 수 없는, 플레이그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을 시민들부터 대피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그것을 막아섰다.

그들의 이유는 타당했다.

1. 안산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범죄자들이 다시 정부의 권역 하로 들어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2. 이미 플레이그에게 질병을 옮은 이가 있다면? 이로 인해 또 다른 도시의 시민들이 추가적인 피해를 입는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무작정 이해되지 않는 이유도 아니었고, 그들의 걱정은 타당했다.

실제로 안산에는 수많은 범죄자가 자리를 잡았었으니까.

하지만, 이러한 일 역시 해결하기로 한 조건으로 동맹을 맺은 것이 우리 칼리오네였다.

지금쯤이라면 대부님께서 정부와 협상하고 계실 터.

그리고 대부님의 실력이라면…….

띠링-

[대부님 : 허가 떨어졌다. 시흥으로 대피시켜라.]

“허가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시흥으로 시민들을 대피시키십시오!”

이렇듯, 정부가 반대하는 일도 억지로 통과시킬 수 있다.

잠시 뒤 정부와의 교섭 내용이 문자를 통해 전해졌다.

1. 시흥에 비어 있는 부지를 안산 시민들의 대피소로 이용한다.

2.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칼리오네가 진다.

3. 안산의 시민들은 절대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대표적으로는 이 세 가지 조건이 걸렸다는 모양이었다.

또한 이번 일로 칼리오네가 정부에게 걸어 놓았던 빚도 조금은 청산시켜 주었다는 모양이고 말이다.

당장은 손해밖에 없을 거 같은 이야기.

하지만 앞으로 달라질 안산을 생각한다면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라테. 주변은?”

강은지에게 협의 내용을 전달한 뒤 조용히 피리를 불고 있던 라테에게 말을 걸었다.

“네, 빌런 연합으로 보이는 녀석들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아무래도 전원 저 안에 있는 거 같아요.”

“하. 자기들의 필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태에서만 싸우겠다는 거네.”

분명, 플레이그 녀석이라면 자기 부하들에게는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물건을 주었을 터.

그리고 저 정도 규모의 검은 연기라면…….

필히 각성자에게도 통하는 질병을 섬 전체에 뿌려 놨을 것이고 말이다.

즉, 녀석은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막으려면 반드시 피를 봐야 할 것이라고.

그래도 다행인 사실이 있다면, 저 정도 규모의 의식이라면 분명 플레이그, 녀석의 본체가 있으리란 사실이었다.

“한서준, 그건 어떻게 됐지?”

내 옆에서 가만히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즉시 들려오는 대답.

“아직 안산에 진입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겠지?”

아무래도 환경과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을 터.

조금씩 주변으로 퍼져 가는 검은 연기의 모습이 불안한 것은 맞았지만, 저 속도라면 ‘그것’이 늦는 일은 없을 터였다.

“섬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진 않는지 계속해서 주시하도록.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게 시키고.”

내가 걸음을 옮기며 그리 말하자 한서준이 당혹감 어린 표정을 짓는다.

“어딜 가실 생각이십니까? 도련님.”

“나? 인사하러.”

나는 그렇게 말하며 방조제의 한가운데, 검은 연기와는 달리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소를 바라보았다.

다른 이들에게는 자세히 보이지 않겠지만, 스마트렌즈를 향해 줌을 당긴 나에겐 그곳에서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드는 녀석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고 있었다.

“……플레이그.”

마치 친구를 부르듯, 붉은 연막탄을 든 손을 휘휘 젓고 있는 녀석.

녀석의 시선이 분명 나를 향해 있는 것이 느껴졌다.

“호, 혼자 가신단 말씀이십니까? 위험합니다. 절대 안 됩니다.”

한서준은 그런 나를 막아서며 그렇게 말했지만.

“비켜, 나도 아무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니까.”

살며시 공포를 끌어올려 한서준의 몸을 굳게 만든 뒤 그를 지나쳤다.

“도, 도련…… 님!”

“네가 걱정하는 일은 안 일어날 테니까, 염려 붙들어 매. 플레이그, 저 새끼가 미치광이 사이코는 맞아도…… 웃기게도 매너는 있는 놈이거든.”

아마 그것이 녀석의 철칙일 것이다.

전쟁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선전포고를 하고, 자신이 나타난 자리에서는 반드시 인사를 하는 것.

그런 녀석이 기껏 저렇게까지 자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나를 기습할 리는 없었다.

“다녀올게.”

여기까지 오는데 타고 온 바이크에 몸을 싣고 시동을 켬과 동시에 엑셀을 당겼다.

조용하면서도 은은한 소리를 내며 그대로 방조제 위로 향하는 바이크.

그 와중에도 플레이그는 나를 향한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연막이 꺼질 때까지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아……! 그야말로 오랜만에 재회로군요!”

나를 마주한 것이 그리도 신기한 것인지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녀석.

눈을 제외한 모든 곳에 붕대에 감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본능적으로 녀석이 입꼬리를 말아 올린 채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플레이그.”

“유진 한 칼리오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지요?”

“두 번째라니, 우습네. 저번에는 네가 아닌 분신이었지. 덕분에 매너도 없는 놈이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제대로 본인이 온 모양이군.”

내 말을 들은 녀석이 순간 몸을 멈칫한다.

그리고 이내.

“쿠후!”

녀석이 몸을 떨기 시작했다.

“푸흐흐흐! 푸흐핫하하하하하! 으핫! 핫하하하! 그걸 단번에 알아보신 겁니까? 아아…… 역시 당신은 다르군요. 예, 확신합니다. 설마 그걸 한눈에 알아보실 줄이야. 역시 당신이라면 알아 볼 줄 알았습니다! 예!”

자신을 알아본 것이 어찌 그리도 신나는 일인 것일까? 말 중간중간에 흥얼거림까지 넣어가며 이야기를 이어 간 녀석이 이내 내게 테이블에 앉을 것을 권했다.

“자, 초대를 한 것은 저이니 마땅히 손님께 자리를 권해야겠지요. 어떻게 차라도 마시겠습니까?”

“사양하지.”

녀석이 권하는 대로 테이블로 다가간다.

버섯의 형태를 하고 있는 의자와 테이블.

그 모습은 마치 어린이집에서나 볼 법한 우스꽝스러운 형태였지만, 오히려 상대가 녀석이기 때문일까? 테이블을 앞에 두고 선 녀석의 모습은 자연스럽기 그지없었다.

내가 먼저 자리에 앉고 나서야 싱긋 눈초리를 올리며 맞은편에 앉는 녀석.

“유진 한 칼리오네…… 설마. 그날의 당신이 이리도 유명한 인물이 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불의 거인을 쓰러뜨린 자, 발푸르기스의 초신성, 가톨릭의 총애를 받는 이이자 제주도의 구원자라니…… 이 어찌도 엄청난 업적들입니까!”

“확실히, 방구석에서 버섯만 재배하던 너에 비하면 과분한 업적들이긴 하지.”

“앗하! 농담도!”

진심으로 한 말이었음에도 깔깔 웃음을 터뜨리는 녀석.

그러다 갑자기.

팡!

테이블을 양손으로 내려지자 버섯의 밑에서부터 포자가 피어오르며 연기가 스멀스멀 공기 중에 퍼진다.

다행히 내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포자는 아니었다.

테이블을 후려친 뒤 고개를 빼꼼 내미는 녀석.

“우선 묻겠습니다만. 어째서 제 초대에 응해 주신 겁니까?”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 기계마냥 고개를 갸우뚱하는 녀석의 모습에 나는 다리를 꼬며 답했다.

“적이라 하더라도 초대장을 이렇게 화려하게 보낸다면 응당 참여하는 게 매너라고 생각했으니까.”

“으핫하! 매너라! 참으로도 칼리오네에 어울리는 답변이군요!”

“이번엔 내가 묻지. 플레이그, 너라면 알 거다. 어째서 나와 대부님을 향한 공격도 모자라 이러한 짓을 벌이는 거지?”

“예에? 그걸 정녕 모르신단 말입니까? 한반도를 향한 선전포고는 진작 보낸 거로 기억합니다만…….”

“지랄 말고.”

차가운 목소리로 녀석의 말을 끊는다.

그러자 알겠다는 듯 손을 흔드는 녀석.

“어휴. 성격도 참 그분을 닮아서는. 예, 말씀드리겠습니다. 딱히 큰 이유는 아니지만, 궁금하시다니 알려 드리는 게 맞겠지요. 제가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요? 당신네 가족들을 노리는 이유요? 간단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새로운 인류에 가장 근접한 이들이 바로 칼리오네, 당신네 가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축제의 시작을 알리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양팔을 활짝 벌리는 녀석.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얼을 타고 말았다.

“……뭐?”

이 미친놈이 뭐라는 거지?

“이 행성에서 가장 강한 자를 꼽으라 하면 반드시 언급되는 비토 칼리오네, 그의 정신력은 물론이고 체력적인 강함 역시 유명하지요. 그리고 그런 그의 아들, 당신 역시 새로운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한 녀석이 손가락을 내밀어 나를 가리킨다.

“저는 그 정답이 바로 당신, 정확히는 당신의 몸에 흐르는 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녀석은 그리 말하는 것이다.

“제가 추구하던 이상이 눈앞에 있으니 이 어찌 호기심이 안 끓어오를 수 있을까요! 마음만 같아서는 저와 함께해 달라 부탁드리고 싶지만…… 당신네 칼리오네 가문 인간들이 제 의견을 들을 리가 있겠습니까?”

으쓱 어깨를 움직이며 한 바퀴 핑그르르 도는 녀석.

“그래서 생각한 겁니다! 아! 그렇다면 당신들과 전쟁을 벌인다면! 당신들을 포로로 잡는다면! 나의 숙원에 더욱더 가까이……! 아주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구나……! 그렇지 않습니까?! 예시가 이리도 가까이 있으니까요!”

그 예시로! 하고 녀석이 말을 이어 나간다.

“지금 저희가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는 버섯의 독은 각성자라도 흡입하게 되는 순간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악독한 녀석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편안하다는 듯 저를 바라보고 있지요?”

마치 처음부터 시험하기로 했다는 듯, 당당히 이야기하는 녀석.

“저는 정말로…… 당신이라는 인간이 궁금해 미칠 것 같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고요. 어떻습니까, 유진 한 칼리오네. 당신의 호기심이 조금은 충족되었습니까?”

녀석이 나를 여기에 부른 이유.

확실히 알 것 같았다.

녀석은 내게 말하려는 것이다.

나로 인해, 아버지로 인해 이러한 재앙이 생긴 것이라고.

이 나라라는 인질을 잡고 있으니 순순히 투항하라고 말이다.

아마, 협박과 도발을 염두에 둔 대사들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말이야…… 이쪽은 영웅이 아닌 마피아란 말이지. 그딴 싸구려 도발과 협박이 마피아 아들에게 통할 리가 있겠어?

“내가 독에도 멀쩡한 이유가 진화했기 때문이라니. 지랄 말고 똑똑히 들어라, 플레이그.”

“예?”

진짜 도발이라는 건 말이다.

“네가 준 바실리스크 심장, 존나 맛있더라?”

이렇게.

그리고 협박은.

“너, 안 선다면서?”

“그걸 당신이──.”

“버섯들이랑 포자 번식이나 할 바에 그냥 내 주먹에 쳐 뒤지는 게 인류에 이바지하는 방법이 아닐까?”

확실한 팩트에 기반해야 효과가 좋은 법이거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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