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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7

< 강태산 (1) >

강환계의 상황은 이렇다 할 변수 없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대륙의 주요 세력들이 힘을 한데 끌어모아 치른 최후의 전쟁.

그 승자는 무림과 요괴 연합 측이었고, 싸움에서 패한 천마신교는 수장인 천마를 제외하고 그 자리에서 모두 장렬하게 산화했다.

또 그 천마조차 용심을 재건하기 위한 제물로 이용되어 세상에서 사라졌으니, 사실상 마교의 잔당들은 그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쭉정이들만 남은 셈이었다.

‘···사실 의식이 끝난 직후에 곧바로 한스가 빼돌렸지만.’

자신이 어떤 고생을 하며 만들었는데 그걸 진짜로 날려 먹겠는가!

천마는 사실상 한스가 가진 최강의 언데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리 미리 준비한 무대를 통해 슬쩍 백업을 해주었다고 해도 그렇지, 그가 다수의 초월자들을 상대로도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은 어디 가지 않는다.

‘그만한 전력이면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 특히 번천회주 그놈에게.’

사실 그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었으니까.

이번 리허설을 위해 천마 강시 제작에 전력을 다하느라 아직 서기관 언데드화 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태였으나, 막 큰일을 끝마친 참이니 그것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남은 일이라고 해 봐야 한스가 직접 나설 필요도 없는 자잘한 것들뿐이었으니.

‘휴고는 일단 제갈세가와 함께 융중으로 돌아가는 중이고···.’

현경의 고수들 못지않은 그의 영웅적인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무한한 내력과 압도적인 무위, 화려한 초식뿐만 아니라 뛰어난 활약과 헌신적인 희생까지.

덕분에 ‘천룡검협’이라는 거창한 별호를 얻게 된 그는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받으며 돈독한 인맥을 다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앞으로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되어주겠지. 양지에서 활동하기에 이만큼 적합한 조건이 또 없으니.’

당연하지만 그도 마냥 제갈세가 안에 틀어박혀 있을 생각은 없었다.

그럴 바에야 전 대륙을 돌아다니며 협을 행하고 악을 척결해 명성을 떨치는 게 훨씬 나을 터.

‘이번 일에 협조하지 않았던 놈들과 도저히 갱생 불가능한 쓰레기들까지 정리하고 나면···. 이후엔 피해를 수습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면 되겠어.’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턱을 쓰다듬었다.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들어올 카르마만 생각해도 마음이 풍족해졌다.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절대 악을 상대로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웠던 다양한 세력과 요괴들.

이번 일을 통해 강한 유대감을 가지게 된 그들은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서로의 화합을 위해 힘쓸 것이다.

각 세력에서 제법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들의 지위를 생각하면 그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아직 마교의 본거지와 잔당들이 남아있는 상태기도 하고.’

잔존한 미지의 위협은 그들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주기적으로 적당히 존재감을 드러내 주의를 환기해 주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되겠지.

또 그건 그러한 환경을 만드는 데 가장 크게 일조한 나의 카르마로 고스란히 돌아올 터였다.

바로 지금처럼.

『보유 카르마 – 9,574,649』

나는 잠깐 딴생각을 하는 사이에 바뀐 수치를 보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마치 초시계의 소수점 단위가 올라가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숫자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로 가팔랐다.

‘이것도 아마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되겠지.’

카르마 포인트는 세상에 끼친 영향력을 숫자로 환산해서 지급하는 것이었다.

즉, 지금 이 포인트는 아직 제대로 재건 작업이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받은 선금에 불과하다는 뜻.

앞으로 강환계에서 일어나는 변화 하나하나에 전부 내 영향이 닿아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일종의 든든한 연금을 들어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이걸 어떻게 쓰면 좋을까.’

그간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새롭게 격을 쌓아 올린 덕분인지 슬슬 느낌이 오고 있었다.

머지않아 한 차례 더 ‘고유스킬 강화’를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다음 강화에 필요한 포인트가 200만이었지.’

150만에서 한 번에 뛰어오른 수치.

그 추세대로라면 그다음 강화는 250만이나 어쩌면 300만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걸 생각하면 지금의 960만에 가까운 카르마 포인트도 그리 많다고만 할 순 없었지만···.

“뭐, 그때가 되면 또 그만큼 들어오겠지.”

그 문제에 있어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아우테리카와 강환계에서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지금, 내게 꾸준히 공급되는 카르마의 양은 결코 적지 않았다.

오죽하면 본체와 아바타들이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성장의 비약(7일) (200,000)』이라는 고정 지출이 있는데도 오히려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졌을까.

‘거기다 이번엔 따로 얻은 특전도 있고.’

사실 위업이고 업적이고 간에 그로 인해 들어오는 포인트는 그저 보너스일 뿐이었다.

정말 중요한 건 거기에 딸려 온 특전.

내가 처음 위업을 달성하고 「이계전송진 소환」을 얻었던 것처럼 이번에 획득한 「구원자」 또한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이차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제한을 무시한다는 건···.’

그것은 지금까지의 내게 걸려있던 제한 대부분을 풀어버릴 정도로 막강한 보상이었다.

이제 한스는 아우테리카에서 강시화 시술을 하고, 강환계에 불사의 군대를 소환하는 등 차원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데드 군세를 운용할 수 있었다.

또 한 세계의 마도구를 다른 세계에서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었으며, 전송 자체가 불가능했던 현대 문물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다른 각성자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특혜.

‘물론 그게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는 차차 확인해 봐야겠지만.’

상황이 그쯤 되니 강환계에서 아낌없이 날려버렸던 고위 강시들이 조금 아쉬워졌지만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 정도 투자가 있었기에 리허설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음, 혹시 이번에도 천만 포인트를 모으면 뭔가 있으려나.”

지금까지 모인 포인트는 약 960만.

지금 추세로 보면 몇 시간 정도만 지나면 무난하게 천만을 달성할 것 같았다.

‘아니, 이미 한 번 찍었으니까 소용없으려나? 당장 급하게 쓸 데도 없는데 한번 2천만까지 모아 봐? 조금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도 않은데···.’

그렇게 내가 잠깐 고민에 빠져 있을 무렵.

띠리리링—

테이블 위에 던져뒀던 스마트폰에서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음지 전용이 아닌 한성현으로서 사용하는 대외적인 연락처.

당연하지만 인간관계가 협소하기 그지없는 내게 연락할 만한 인물은 한정되어 있었다.

-야, 살아있냐? 할 일 없으면 오랜만에 얼굴이나 좀 보자.

역시 전화 너머에서 예상했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이젠 내게 남은 거의 유일한 양지의 인연이라 할 수 있는 친구, 강태산.

-마침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서.

낮게 가라앉아 진지해진 그의 목소리에 내 표정도 굳어졌다.

아무래도 녀석에게 뭔가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

“야, 이게 얼마 만이야? 이러다 얼굴도 잊어먹겠다!”

나는 약속 장소인 호프집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강태산을 떨떠름하게 바라보았다.

전화로 들었던 심각한 목소리와는 달리, 자신을 반기는 그에게선 딱히 부정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평소와같이 피곤에 찌든 얼굴로 손을 팔랑팔랑 흔들고 있을 뿐.

“···그래, 반갑다. 그런데 무슨 일이냐? 난 또 뭔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는데.”

“아아, 그거? 나중에 얘기해 줄게. 일단 앉아. 사장님! 여기 크리스피랑 양념 한 마리씩하고 맥주 두 잔 주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당장 큰 문제가 없다면 천천히 들어도 상관없었으니까.

“하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그 망할 놈의 테러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 정시 퇴근까진 바라지도 않으니까 집에서라도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치킨과 함께 맥주를 들이켠 강태산이 하소연하듯 썰을 풀었다.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대규모 서울 테러 사태.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와 유례없을 정도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낸 그 사건의 여파로 한국은 한동안 몸살을 앓아야 했다.

당연히 이능관리국 범죄수사과에 소속되어 있던 그도 그 뒷수습으로 바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오늘은 간신히 어느 정도 일이 일단락되어 생긴 휴일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생각보다 일 처리가 빠르네. 하긴, 한국 전체가 총력을 기울여 이 일에 매달려 있을 테니 당연한가.’

또 이렇게 큰 규모는 흔하지 않지만, 테러 자체는 그리 드물지 않게 있어 왔다는 것도 빠른 대처에 한몫했다.

기관은 물론 시민들까지 이미 이능 테러에 이골이 나 있기도 했고.

당장 이 호프집만 해도 몇 블록 너머에 테러 현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일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 않던가?

거기다가···.

“후우, 자경단이 아니었으면 난 아직도 노예처럼 업무 지옥에 갇혀있었겠지.”

“그래? 하긴 요즘 인터넷에서도 말이 많더라. 무슨 자격증 같은 거 줘서 정식으로 인정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아, 우리 쪽에서도 그 말이 나오긴 했어. 물론 통과될 것 같진 않지만. 공무원 중에서도 부패한 이들이 나오는 마당에, 책임도 의무도 없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이들에게 감투를 씌워주면 나중에 백 퍼센트 문제가 생긴다고.”

법적인 권한은 없으나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치안을 지키는 자경단.

평소였다면 사적 제재를 일삼는 그들 또한 처벌의 대상이긴 마찬가지였으나,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들의 가세는 사회 전체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진소란이 잘하고 있나 보군.’

나는 강태산의 하소연을 들으며 맥주를 홀짝였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자경단 중 가장 커다란 세력은 누가 뭐래도 혈맹이었다.

하인즈 2세 덕분에 암흑가를 완전히 장악한 그들은 뱀파이어들뿐만 아니라 하위 조직을 비롯해 영향력이 닿는 인력을 총동원하며 강력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아마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극소수 빼곤 대부분 혈맹의 입김이 닿아서 움직인 이들이겠지.’

막강한 전투력과 철저한 조직력, 거기에 끝 모를 자금력까지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

원래라면 혼란에 편승해 범죄를 저질렀을 이들이 목줄이 채워져 오히려 선을 넘은 동류를 사냥하고 있었으니, 사건의 규모에 비해 문제가 커지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여러 기업에서 기부금도 들어오고 있고···. 아, 너 그거 아냐? 하워드 인더스트리에서 피해 지역에 어마어마한 자금을 풀었대. 신생 기업이면서 대체 얼마나 돈이 많은 건지. 덕분에 일이 편해졌으니 나야 좋긴 하지만.”

그렇게 여러 잡담이 오가는 와중에 치킨과 맥주가 서서히 바닥을 드러냈으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강태산에게선 그 ‘중요한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체 뭔데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거지?’

그래서 다시 한번 물어보려는 찰나—.

“야, 그런데 처음엔 기분 탓인 줄 알았는데···. 너 뭔가 바뀐 것 같다? 외모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음?”

그의 입에서 먼저 나온 말에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바뀌었다라···.’

그리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쓰다듬으며 그 말을 되뇌었다.

하지만 그에 대해 딱히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느낀 원인이 뭔지는 뻔했으니까.

‘신성 때문인가.’

자신에게 싹튼 미약한 신성.

열 개에 달하는 아바타들을 운용하면서 각 개체들의 수준에 맞게 대부분의 격을 분산해 둔 덕분에 크게 티가 나진 않았으나, 은연중에 어떤 아우라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존재부정」까지 쓰고 있는데 그걸 느끼다니. 이 녀석 왜 이렇게 감이 좋아?’

어쩌면 오랜 세월 함께한 인연 덕분에 무언가 이질감을 느낀 걸지도 모르겠다.

그에 얼굴로 향했던 손을 내려 턱을 쓰다듬으며 뭐라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

예리한 눈초리로 이쪽을 관찰하던 강태산이 눈을 번쩍 뜨며 손가락을 튕겼다.

“아! 알았다! 너 요즘 관리하냐? 어우, 아주 피부에서 반질반질 광채가 나네. 좋은 거 있으면 혼자만 쓰지 말고 좀 같이 쓰자.”

혼자 아주 거하게 헛발질하면서.

물론 막대한 에너지와 신성을 통해 피부가 좋아진 것도 맞긴 한데···.

‘뭐, 상관없나?’

귀찮으니까 그냥 그런 걸로 하자.

“나 요즘 운동도 하잖아. 요즘엔 외모도 경쟁력이야. 넌 관리 핑계 대지 말고 잠부터 푹 자라. 푸석푸석한 피부에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 놓고 무슨 관리야?”

“아니, 나도 잘 수 있으면 푹 자고 싶다고. 그래도 뭐라도 해야 여기서 더 나빠지지 않지! 그냥 손 놓고 있으면 악화될 뿐이잖냐.”

다시 한숨을 푹 쉬며 투덜거리는 강태산.

어쩌다 화제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중요한 용건이 있으면 묻지 않아도 알아서 말하겠지.

캐묻길 포기한 나는 피식 웃으며 그냥 편한 마음으로 가볍게 한 마디 던졌다.

“이제 와서 그렇게 관리해서 뭐 하게? 너 어차피 잘 보일 사람도 없잖아.”

말하는 순간 어쩐지 나한테까지 대미지가 들어오는 듯했지만 기분 탓일 것이다.

저 녀석과는 달리 난 여자를 못 만나는 게 아니라 안 만나는 거였으니까!

“아, 그거 말인데···.”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슬쩍 시선을 피하는 십년지기 죽마고우.

그 반응에 뭔가 심상치 않은 기색을 감지한 순간.

“자기야! 여기 있었네!”

옆에서 들려온 발랄한 여성의 목소리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물론, 나에게 한 말은 아니었다.

“아, 누나 왔어?”

“미안 미안! 하필 퇴근 직전에 일이 생겨서 늦게 끝났어.”

“괜찮아, 우리도 이제 자리 옮기려 했거든. 참, 이쪽이 내가 말했던 친구. 십 년 넘게 어울려서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녀석이야.”

“안녕하세요! 박미영입니다.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바로 앞에서 귀여운 인상의 미인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강태산.

난 애써 침착을 유지하며 겨우 인사를 마치고 옆에 있는 친구 놈에게 시선을 돌렸다.

해명을 요구하는 마음을 눈빛에 가득 담아.

“그··· 음, 그렇게 됐다.”

“······.”

쑥스럽게 뒤통수를 긁는 친구와 그 옆에서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연상의 미인.

모태솔로 한성현.

십년지기 동료를 잃은 날이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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