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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79화

확실히, 안쪽으로 향할 수록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게 느껴졌다.

이 망할 미궁의 심부로 향하기 위해 대체 몇 명이나 되는 빌런들을 처리한 걸까.

“쿨럭! 쿨럭!”

이윽고 중위를 서고 있던 궁수 한 명이 기침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끼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아, 망할.”

어느 새엔가 검게 변한 그의 마스크의 안쪽에는 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

내구가 다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가를 스윽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선 그가 내 쪽을 바라보더니 싱긋 미소를 지었다.

“아직까지는 문제없습니다. 계속 이동하시죠. 도련님.”

“하아, 고집은.”

그냥 말만 하면 되는 걸 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려는 걸까.

나는 아직 남아 있는 마스크를 그에게 건네며 힐끔 빛의 정령 쪽을 바라보았다.

“부탁한다.”

“예, 도련님.”

플레이그의 직접적인 능력이 아닌, 이런 간접적인 질병 따위는 아직 내 선에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니까.

빛의 정령이 뻗은 손에서 새하얀 빛이 떨어져 나가며 궁수의 머리에 깃든다.

이에 한결 편안한 듯한 표정을 짓는 그.

그 모습에 문뜩 다른 쪽은 어떨지 생각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몇 차례나 전위에서 공격을 허용한 민수의 장비는 이미 해질 대로 해져 있었고, 빛의 정령의 빛은 줄어들었을뿐더러 대부분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B조 강은지. 적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거 같은데, 아직까지 특별하게 눈에 띄는 건 없어.

-C조의 검은 손입니다. 조금씩 부상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한 명이 더 부상을 입으면 후퇴하겠습니다.

-D조다. 이쪽은 빌런들 보단 균사체들이 달려들고 있는데…… 그 숫자가 상상 이상이라 벌써 마스크는 못 쓰게 되었고, 두 명이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가 되어 가며 조금씩 부상자가 늘게 되었다.

“A조다. 더 이상의 탐색 속행이 불가능하다 판단된다면 그 즉시 후퇴하도록.”

녀석이 퍼뜨린 질병을 오랫동안 보유하면 어떤 후유증이 생길지 모르니까.

그러나.

-B조야. 우리 조는 내가 따로 들고 온 물건들을 사용해서라도 탐색을 진행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C조입니다. 저희 조는 다른 조에 비해 정령들로만 속한 만큼 부상은 조금만 있으면 회복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D조다. 벽에 부딪혀서 코피가 나는 거라더군. 방금 코뼈를 맞추고 휴지를 넣으니 나았다.

어째서인지 전부 탐색을 속행하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여튼 터프한 양반들이네, 진짜.

“그럼 전원 탐색을 진행하도록.”

그럼 어쩔 수 없지. 이쪽은 이쪽대로 움직여서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사건을 종결시키는 수밖에.

난 앞을 헤치며 전진하였다.

그리고 눈앞에 등장하는 거대한 공동.

지금 걷고 있는 장소는 다른 곳보다 조금 더 트여 있었다.

이곳에선 샷건보다는 다른 게 더 좋을 듯싶다고 판단한 나는 그 즉시 하얀 사신을 꺼낸 채 어둠 속을 누비기 시작했다.

오러 소나가 통하지 않는 지금 믿을 수 있는 것은 마력을 통한 탐지가 아닌, 경험과 신체 능력을 통한 판단뿐이다.

물방울들이 떨어지는 소리 속에서.

똑─, 똑─, 툭-

툭- 하는 굵은 소리를 확인한 순간, 난 바로 총구를 돌려 그곳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소리가 주변 벽에 부딪히며 커다랗게 퍼진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다른 이들이 당황한 듯 이쪽를 멍하게 바라보지만.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무언가가 쓰러졌다.

“칼리오네?”

이유를 묻는 민수에게 나는 묵묵히 저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적이 있었다.”

“응?”

실제로 그곳까지 걸어가자, 하얀 사신에 맞고 쓰러져 있는 괴생명체의 모습이 보였다.

“너,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대체 이걸 어떻게……?”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을 봤다는 듯 중얼거리는 녀석. 이에 한서준은 왜 당연하단 걸 묻냐는 듯 덤덤히 답했다.

“유진 도련님에게는 당연한 겁니다. 실제로, 지금 제가 짐이 되고 있다 느끼고 있는 수준이니 말입니다.”

아니, 짐이라니.

나도 당연히 팀원들이 주변을 경계해 주는 덕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혼자라면 총보다는 주먹을 들고 근접전만을 지향하며 이곳을 돌파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상도 당연히 입었을 거고.

그런데 어째서일까.

“역시 칼리오네의 도련님은 뭔가 다른 건가…….”

민수는 곧이곧대로 한서준의 말을 믿으며 감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자 문뜩 주변을 둘러보는 한서준.

“그런데, 방금까지만 해도 물밀듯 밀려오던 놈들이 어째서인지 잠잠하군요.”

확실히, 내가 방금 쓰러뜨린 놈을 제외하면 아무런 습격도 없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만들려는 듯 몰아치던 공격을 생각한다면 명백히 이상한 상황.

“주변 공간도 점점 넓어지고 있는 거 같은데, 슬슬 목적지에 도착했을 수도 있겠네.”

내 추측을 이야기하자, 다른 이들이 침을 꿀꺽 삼키며 한층 더 경계도를 올린다.

그때,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곧장 하얀 사신을 견착하며 왼쪽을 겨누자.

부웅───

“응?”

“어?”

그곳에 있는 것은 다른 방향으로 갔던 팀.

B조와 마주쳤다.

그 와중에도 나를 향해 휘둘러지기 직전인 해머의 모습.

역시 명불허전이구나 싶었다.

“……일단은 무기 내려놓고 이야기할까요.”

“그, 그래.”

견착하고 있던 총을 내려놓은 뒤, 강은지와 함께하고 있던 B조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본인의 개인 아이템을 사용한 건지 생각보단 나쁘지 않아 보이는 모습들.

물론 자잘한 부상 같은 것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우리 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음, 이 정도면 전력엔 문제가 없겠어.

뒤이어 다른 곳을 향해 흩어졌던 다른 팀들의 역시도 하나둘 이쪽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도련님!”

저 멀리서 우리를 발견하고 손을 흔드는 검은 손과 강은지를 발견하고는 호다닥 달려오는 준영까지.

낙오자 없이 전원이 모여 다행이라고, 반갑다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안하다.

갑자기 미치도록 불안한 느낌이 몸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레이드 던전 보스 공략 패턴이잖아.’

본대만 꾸리는 것이 아닌, 별동대가 포함된 팀으로 던전에 들어가 각자 다른 방향에서 적들을 소탕하고, 보스전에 앞서 다시 모인 뒤 제대로 된 레이드를 하는 것.

대표적으로는 과거 유럽에서 공략했던 불의 신전이 이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때는 조금 괴상한 방식으로 공략을 진행하기야 했지만 말이다.

“전원 집중.”

그래도 실전을 여럿 겪은 이들이라는 걸까?

내 이야기에 방금까지의 시끌벅적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이쪽으로 시선이 모아졌다.

그야말로 반사적인 반응이라는 듯 말이다.

“이 근처에 다른 적이 있을 확률이 있다. 전원, 포지션을 유지하도록.”

어째서나 왜 같은 질문을 하는 이들은 없었다.

일단 내가 명령을 내린 이상, 그들은 따라야 했으니까. 그게 바로 실전에서 훌륭하다 평가되는 집단의 특징이기도 했고.

갑자기 찾아온 정적에 모두가 눈앞의 어둠을 경계한다.

“나와 강은지가 최전선을 유지하며 전진할 거다.”

말을 마친 뒤 그대로 어둠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간다.

또각 또각─!

주변에 울려 퍼지는 발소리들.그리고 마치 내 예상이 맞았다는 듯 점점 무거워지는 공기와 더워지는 열기.

다른 이들 역시 이 앞에 무언가 존재하는 걸 깨달은 것인지, 한층 더 경계심을 끌어올리며 신중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저 앞에.

“칼리오네 꼬맹이, 저거 보여?”

“네.”

눈앞에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올만한 풍경만 펼쳐지고 있었다.

마치 군대 사열하듯 넓게 퍼져 있는 균사체들의 무리.

그 모습들은 개량을 거치기라도 한 듯, 포자를 흩뿌리는 형태가 아닌…… 좀 더 단단하고 괴기하게 변이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들을 보아하니 최근 우리가 포자를 이용한 분진폭발을 일으켰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따로 개량한 최신형임이 분명했다.

포자를 흘리지 않는 것에서 녀석들의 아이덴티티가 남은 건가? 싶긴 하다만, 확실히 저런 형태라면 전처럼 불로 한 방에 처리하긴 요원해 보였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그 뒤에 있었다.

“이 먼 길까지 행해 주시다니.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일부러 그렇게 디자인한 건지, 훤히 뻥 뚫린 천장으로부터 쏟아지는 월광.

그리고 그 아래 선 채 연극을 하듯이 양팔을 활짝 벌린 남자.

“이곳까지 향하며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해결하신 여러분을 저 플레이그가,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허리를 푸욱 숙이며 이쪽을 향해 정중한 인사를 내뱉는 녀석.

그리고 그 옆에는 무척이나 익숙한, 또 다른 형색들이 있었다.

빌런 아르마딜로.

얼마 전 아카데미에서 직접 맞붙어 보았던, 방어력 몰빵의 빌런. 그리고 그 곁에 퍼져 있는 기억 속에 있는 빌런 연합의 빌런들까지.

그곳엔 내가 기억하고 있는 플레이그와 그의 수족들이 총집합해 있었다.

녀석 역시 총력전이나 다름없는 준비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대충 보더라도 이미 수에서부터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리해 보이는 이 상황에서.

“……플레이그.”

난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녀석에게 몸을 향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는 이죽거리는 듯한 녀석.

“……유진 한 칼리오네, 결국 제가 만든 이 무대까지 와 주셨군요.”

그러고는 절도 있게 양팔을 활짝 벌린 그가 과장되게 소리쳤다.

“봐주십시오! 어떻습니까?! 당신만을 위해 준비한 저의 쇼는? 그야말로 아름답고 놀라운 광경이지 않습니까?!”

쿵- 쿵- 쿵- 쿵-

굉음을 내며 녀석의 뒤쪽에서 새로운 병력들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이곳을 향해 오며 보았던, 울룩불룩한 괴물 빌런들의 무리.

균사체 수백과 괴물 수백. 그리고 플레이그와 그의 부하들까지.

녀석은 이 모든 것을 나를 위해 준비했다 말하고 있었다.

뭐…….

“나쁘지 않네. 고자 새끼 치고는.”

“……또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핫하하하! 정말 재미있는 유머 코드를 가진 분이시라니까요.”

자기 역시 부끄러운 건 알고 있던 것일까? 내가 내뱉는 팩트를 농담으로 치부하며 얼버무리려는 녀석.

난 그 모습에 피식 웃었다.

“왜? 부하들 앞이라 창피하기는 한 가봐? 취미는 뜨개질, 샤워하면서 혼자 재즈를 흥얼거리는 걸 좋아하고 과거에 좋아했던 여자애한테 고백했다가 못생겼다고 차였지? 그러다 그 여자를 병 걸리게 만든 게 첫 살인이었고.”

점점 녀석의 표정이 굳기 시작한다.

그래, 역시 1대 1로 대면할 때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는 다르다 이거지?

“고작 고백에 차였다가 빌런이 된 주제에 무슨 물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멋진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말이야.”

괜히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럼, 똑똑히 지켜봐라. 플레이그.”

나 역시 보고 싶어졌다.

“이게 진짜 멋지다는 거야.”

녀석이 절망하는 모습을.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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