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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8화

“저게 녀석의 능력인가.”

대련장 밖에서 진우와 레인저 동아리의 대련을 보고 있던 나는 녀석이 보여 준 실력을 확인하며 [인물 도감]에 적힌 내용이 사실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리 버프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2학년을 혼자 이길 줄이야.”

예상을 뛰어넘은 녀석의 실력은 진짜였다.

기이할 정도의 유연함과 나조차도 방심하면 놓칠 정도의 움직임, 그리고 숙련된 단검술까지.

무엇보다 가장 감탄했던 것은 바로 녀석의 능력이었다.

“녀석도 혈계 능력을 이어받은 거겠지.”

처음에 녀석이 말하길 그저 바람을 조금 다룬다고 하기에, 그땐 그저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그 사용법이 자신의 아버지인 안토니오 비발트와 무척 흡사한 게 아니던가.

주변의 바람을 자신의 제어 아래 놓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

비록, 바람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 조건만 갖춰진다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능력임은 확실했다.

실제로, 게임 속에서도 진우의 아버지인 ‘안토니오 비발트’는 폭풍이 부는 날 한 조직을 혼자서 궤멸시켰다는 내용이 있지 않은가.

“하여튼, 기특한 녀석이라니까.”

처음 단톡방에 뜬금없이 ‘레인저 동아리’와 싸우러 간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아, 보스! 왔네?!”

대련장에서 나오자마자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드는 녀석.

좋다고 헤실헤실 웃는 꼴을 보아하니 안에서 입은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은 모양이었다.

“내가 말했지? 어디서 맞고 다니진 않는다고.”

2학년을 이기고 온 게 그리도 좋았는지 가슴까지 활짝 펴며 의기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녀석.

“확실히, 화살을 쳐 내던 모습은 인상적이더군. 그래도, 나였으면 일격에 끝냈을 거다.”

“그건 보스가 괴물이니까 가능한 거고! 나는…… 보스 총알을 조금이라도 쳐 내려고 훈련 좀 했지.”

화살 쳐 내는 게 익숙해 보인다 했더니 최근에 훈련 중이어서 그랬던 건가.

끽도 못 하고 순식간에 당했던 것이 어지간히도 분했던 모양이다.

내가 부두에서 삼합회 녀석들을 쓸어버린 모습을 봤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텐데.

그 모습을 보았을 녀석을 상상하니 괜히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그래, 고생했다. 내가 부탁한 것도 제대로 지켜 준 모양이고.”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부원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손에 뭔가를 들고 이곳으로 달려오는 모양.

“오, 선배 누님들. 봤어? 이 몸의 우우우웁?!”

그녀들은 진우의 앞에 도착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그릇에서 음식을 퍼낸 뒤 곧바로 진우의 입에 쑤셔 넣기 시작했다.

“회복에 좋은 쑥죽이에요.”

“돌산 딸기 수프야. 피를 많이 만들어 줘.”

“제가 방금 구운 금마늘 쿠키예요. 만들다 조금 탔지만, 효과는 있을 거예요.”

“우구구굽굽구굽!!”

아무래도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벌어진 대련이었던 만큼 진우를 꽤 걱정했던 모양.

그녀들로부터 강제적으로 보양식을 섭취 당한 진우는 이내 표정이 점점 풀리기 시작하더니 낯빛이 바뀌며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지, 진우 씨?!”

“조합 중에 섞이면 안 되는 게 있었나?”

“빨리 기절할 때 먹이는 흑레몬즙 가져와요!”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세아.

“저 양반…… 기절해서도 헤실헤실 웃고 있네요. 징그러.”

그녀의 의견에 동감하는 바였다.

한편, 저 멀리 이쪽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는 영제의 모습이 보였다.

보아하니 주변에 있는 것은 ‘레인저 동아리’의 부원들인 모양.

그런 녀석들의 틈에 섞여 있는 영제는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듯싶었다.

“일단 돌아가도록 하지. 저 녀석은…… 기절한 주제에 꾸역꾸역 입을 움직이는 꼴을 보니 곧 일어날 거 같으니까.”

녀석 혼자 움직일 수는 없을 거 같아 어깨에 둘러멘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녀석의 턱 움직임.

“내 등에 흘리면 뒤진다.”

확실하게 녀석의 턱 움직임이 느려진 게 느껴진다.

……진짜 기절한 거 맞겠지? 느껴지는 기운만 보면 진짜 기절한 게 맞는데.

그렇게 부실로 돌아온 우리가 녀석을 소파에 던져 놓자마자.

“이 몸 부활.”

귀신같이 일어난 진우를 볼 수 있었다.

“진우 씨. 진짜 기절했던 거 맞아요?”

너무나도 완벽한 타이밍에 일어난 진우의 모습에 눈을 게슴츠레 뜨며 묻는 세아.

“야, 몸에 화살 박히는 거 못 봤어? 진짜 대련 끝나고 나오자마자 긴장 풀리니까 바로 기절한 거라니까?”

이에 진우는 억울하다는 듯 호소했지만, 세아는 믿지 않는 눈치였다.

“아무튼, 잘했다. 네가 이번에 보여 준 대련으로 녀석들은 한동안 레개동을 함부로 할 수 없을 테니까.”

1학년인 주제에 ‘레인저 동아리’를, 그것도 부장의 심복으로 보이는 녀석을 처리한 것이니 녀석들도 한동안은 몸을 사리고 있을 터였다.

“그치? 그치? 하하하! 것 봐. 보스도 잘했다고 하잖아.”

“그것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일이겠지. 녀석들도 레개동이 우리와 손을 잡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다른 행동을 취해 올 게 뻔하다.”

녀석들이 ‘황금 호두 파이’의 레시피를 포기해 주는 쪽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대련을 보고 있던 녀석들의 표정을 봐서는 절대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일단 시간도 늦어 가고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거로 하지.”

오늘은 마에스트로의 양복을 받기로 한 날.

그리고 방금 전, 파르넬로에게 심사를 통해 내가 ‘간부’에 올랐다는 메시지도 받았으니.

간부가 된 걸 축하하는 자리가 열리기 전까지 준비된 옷을 받고 움직이려면, 슬슬 이동해야만 했다.

“이세리 선배님께는 제 번호를 드리겠습니다. 아카데미 외부에서 무슨 일을 겪을 거 같으면 이 번호로 연락 주시죠.”

그렇게 말하며 간단하게 그녀의 핸드폰에 내 번호를 찍어 주었다. 그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번호도 찍는 진우.

“저도 잊으시면 안 되죠. 레이디, 언제든 바람처럼 달려가겠습니다.”

……못 말리겠네, 진짜.

아버지가 이탈리아 사람이라 저러는 건지, 원래 저런 놈인 건지.

그렇게 부원들과 헤어지고 아카데미에서 나온 나는 곧장 한서준이 대기하고 있는 세단에 올라탔다.

“마에스트로에게 가지.”

“예, 도련님. 참, 이번에 칼리오네의 간부에 오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뭐, 담당 구역이 없으니 칭호만 단 거지만……. 참, 마에스트로께는 말씀드렸나?”

지금 시간은 오후 5시.

방금 막 나왔기에 마에스트로에게 따로 연락을 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고개를 젓는 한서준.

“어차피 오늘 하루, 마에스트로의 양장점은 돈께서 빌리신 거로 알고 계십니다. 지금쯤 양장점에서 돈과 함께 차를 드시고 계실 겁니다.”

“아버지가? 오늘 낮에 간부 심사가 있지 않았나?”

“도련님이 심사 대상인 만큼, 형평성을 위해 따로 참여하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돈께서 그 자리에 계셨다면 의견이고 뭐고 전원 찬성을 했을 테니까요.”

“확실히 그렇군.”

반대했다간 아버지께 미움을 살 수도 있다 생각할 패밀리들도 있었을 테니까.

뭐, 심사에 대해서는 나중에 파르넬로에게 자세히 물어보기로 했다.

세단은 긴 대로를 따라 어느덧 사람이 넘치는 번화가에 다다랐다. 그리고 이 중, 화려한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2층짜리 오래된 건물이 눈에 밟혔다.

“여기가 바로 마에스트로가 운영하는 양장점, [per l‘Imperatore]입니다.”

[per l‘Imperatore]. 황제를 위한다는 그 뜻은 마에스트로가 운영하는 양장점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했다.

“가게 앞에 있는 노숙자랑 근처에 서성이는 시민들까지, 전부 조직원들이군.”

“……눈치채셨습니까?”

“평범한 사람들이 저렇게 걷는다면 서울 시민의 대부분은 뛰어난 히트맨이었을 거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칼리오네의 보스인 아버지와 내가 외부에서 한 공간에 있는 것이니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었지만…….

거의 한 블럭 전체가 가문의 사람이라 생각하니 오싹할 정도였다.

“모시겠습니다.”

양장점 뒤편 주차장에 주차한 한서준이 자연스레 자리에서 내려 뒷문을 열어 준다.

보아하니 주차 요원부터 해서 다른 자동차 내부에도 사람들이 차 있는 모양.

그만큼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뜻이었다.

딸랑.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향이 은은하게 코를 간지럽힌다.

동시에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직원들.

“어서 오십시오. 유진 한 칼리오네 도련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주변의 다른 건물과는 달리 클래식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부 역시 상상 이상이었다.

현대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마치 산업 시대 고급 양장점에 와 있는 듯한 느낌.

우선 가볍게 묵례하여 그들의 인사를 받은 나는 곧장 안내하는 그들을 따라 아버지가 계신다는 마에스트로의 접견실로 향했다.

“마에스트로. 도련님께서 오셨습니다.”

노크와 동시에 입을 열자 안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목소리.

[들어오게.]

오래되어 보이는 문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매끄럽게 열린 문 너머.

그곳에는 원형 테이블을 기준으로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있는, 두 중년의 남성이 있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 시가를 물고 있는 나의 아버지, 돈 비토 칼리오네.

그리고 브라운 계열의 심플한 양복을 입고 있는 깔끔한 외견의 남성, 마에스트로.

“하하! 저 아이가 돈께서 그리 자랑하시던 아드님이시군요.”

“그렇다네. 몇 없는 나의 자랑이지. 유진아, 이쪽은 미리 들어서 알고 있겠지? 여기, 임페라토레의 대표 재단사이자 세계에 몇 없는 마에스트로, 로베르토 하베르란다.”

아버지의 소개에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께에 손을 올리며 정중히 고개를 숙이는 로베르토.

“이렇게 말씀은 거창하게 하셨지만…… 그저 옷을 만드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노인네일 뿐입니다. 칼리오네의 샛별이라 불리는 유진 한 칼리오네 도련님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야말로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시는 마에스트로를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하하! 말씀만이라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 그럼 도련님도 오셨으니 돈, 그럼 바로 치수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하네.”

그렇게 말하며 내게 다가온 로베르토. 이내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의 검지 주변으로 새파란 줄자가 형성되었다.

“그럼 도련님. 외투를 좀 벗어 주시겠습니까?”

“……줄자가 특이하군요.”

“이 늙은이의 별 볼 일 없는 특기 중 하나입니다. 치수를 정확히 재는 것은 물론이고 대상의 성질이나 특징을 알 수 있는 마법의 줄자이지요. 자, 그럼 우선 팔을 들어 주시겠습니까?”

성질과 특징을 알 수 있는 줄자라니. 마에스트로급만 되면 다들 이런 기술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자연스레 팔을 들어 올리자 동시에 가슴팍을 감싸는 줄자.

“가슴둘레는 102.3에…… 응?”

그러고는 갑자기 의아하다는 듯 갸웃하는 로베르토. 그리고 이내.

“허어……. 어렵군요.”

마에스트로 로베르토. 그가 갑자기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떨궜다.

이 양반은 갑자기 왜 이래?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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