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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

⊹ 38화 ⊹

다음 날 도아는 푸짐하게 아침상을 차렸다.

꿀과 우유를 듬뿍 쓴 프렌치토스트와 짭짤하지만 육즙 가득한 소시지 구이, 랄바 지방으로 만들어낸 촉촉한 스크램블.

포인트를 위한 약간의 곁들임 과일.

단짠단짠의 정석이었다.

이제 베리는 더 이상 냥냥거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귀를 파닥파닥 움직였다.

아침부터 단 걸 먹으니 정신이 확 들었다.

환자를 위한 건 프렌치토스트에서 조금 더 나간 빵죽이었다.

도아 일행이 아주르 나자크에 S급 모험가라는 걸 알게 된 남자는 펑펑 울었다.

그가 눈물을 닦고 말했다.

“제가 직접 안내하겠습니다.”

“아뇨. 지금 마취제 잔뜩 맞아서 안 아픈 것뿐이지, 멀쩡하지 않거든요?”

도아의 말에도 남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저도 같이 돌아가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긴 어딜 돌아가요? 돌아가면 그냥 짐이에요. 지금 걷기는커녕 당신 앉기도 어려운 몸이에요. 그러니까 위치만 설명해요.”

도아의 냉정한 말에도 남자는 꺾이지 않았다.

도아는 그가 마취제에 취했거나 고열에 취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냥 말할래요, 아님 자백제를 들이키고 말하면 안 되는 것까지 다 말할래요?”

남자는 당황해 도아를 바라보았다.

“그, 그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음, 제가 자백제라고 말했나요? 고열에 시달리다 보면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알게 된 게 아닐까요?”

남자는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도아가 싱긋 웃어 보였다.

“당신도 알 거예요, 내가 실력 좋은 약초사라는 거. 지금 그 상처 입고도 살아 있잖아요?”

“…… 그렇지만…….”

“아, 난 못 믿어도 저기 저 두 사람 있잖아요? S급 모험가라고요.”

도아가 쿠낙과 로베른까지 들먹거리자 결국 남자는 포기하고 위치를 설명했다.

“사실 중간부터는 저도 정신없이 도망치기 바빠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최대한 ‘길잡이’를 앞에 두고 달렸다고 했다.

길잡이별은 지구로 따지면 북극성이다.

도아는 남자를 해왕에 실어서 로베른에게 맡겼다.

로베른은 정말로 귀찮아하는 눈치였지만 거절하지 않았다.

쿠낙에게는 맡길 수 없었다.

혹시라도 상처에 오염이 붙으면 곤란했다.

도아가 말했다.

“마을 근처까지 가면 조명탄을 쏘아 올릴게요. 그걸로 위치 파악을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혹시 급한 일이 있어도 쏘시죠.”

“그게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쏠게요.”

로베른이 히죽 웃었다.

“마검이 그런 훌륭한 충고를 할 줄은 몰랐는데? 나도 몇 마디 덧붙이지. B급 아무 데나 손 넣지 말게. 떨어진 거 주워 먹지도 말고.”

“…….”

도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보니 로베른이 빙긋 웃었다.

“마검이 하는 충고가 딱 이 수준이라. 나도 모르게 그만.”

도아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네네, 고맙습니다. 엄마, 아빠.”

“…… 어느 쪽이 엄마고 어느 쪽이 아빠지?”

“죄송합니다, 도아 양. 저도 모르게…….”

“나 A급 던전도 단독 공략했거든요?”

도아가 씩 웃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 ❖ ❖

도아는 남자가 말한 곳 근처까지 도착했다.

‘아, 진짜 이상하다.’

도아는 눈을 찌푸렸다.

길이 있었다.

마을로 이어지는 제법 큰 길이고 사람들의 발자국도 보였다.

그런데 한순간 길에 발자국이 전부 사라졌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발자국을 지운 것처럼 깔끔하게 사라졌다.

도아는 그 경계선을 바라보다가 조명탄을 힘껏 던졌다.

연기와 함께 조명탄은 높이 솟아올라 밝은 빛을 발했다.

“좋아. 그럼. 베리 준비됐어?”

“녜, 됴아 님.”

도아는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

시계가 일렁인다. 공기가 변한다.

그리고 순식간에―

도아는 숨을 내뱉었다.

속눈썹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뱉은 숨이 얼어붙는다.

갑자기 들어온 찬 공기에 도아도, 베리도 기침을 해댔다.

“미친.”

도아는 숨을 너무 깊게 들이마시지 않으려 애썼다.

폐가 상할 게 뻔한 온도였다.

그녀는 온몸에 돌리는 마나의 속도를 올렸다.

손가락이 완전히 얼어붙기 전에 서리 망토를 꺼내서 베리에게 덮어주었다.

“됴, 됴, 됴아 님―”

“여전히 추워? 그래, -15도를 견디는 정도로는 안 될 거 같네.”

도아는 혀를 찼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길은 사라지고 없었다.

“안 되겠다.”

도아는 오두막을 던졌다.

“오픈!”

순식간에 오두막이 커졌다.

도아는 그대로 막대기처럼 빳빳해지고 있는 베리를 들어 오두막 안으로 들어왔다.

“아, 살겠다. 진짜.”

오두막 안은 그나마 따뜻했다.

나무라서 단열이 단단히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축복을 받아서인지 바깥보다 훨씬 나았다. 도아는 서둘러 벽난로를 켰다.

도아는 베리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같이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거 같아. 기다리고 있어.”

“녜.”

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에 조르지 않는 게 미덕이라는 것쯤은 안다.

“저, 댜뜻한 차를 가듁 끄려 두게여.(저, 따뜻한 차를 가득 끓여 놓을게요.)”

“하하, 고마워.”

도아는 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베리에게 서리 망토를 돌려받아 어깨에 걸치고 도아는 짐을 전부 내려놓은 후에 밖으로 뛰쳐나왔다.

마을 안은 적막하고, 어마어마하게 추웠다.

‘사람이 버틸 수 있나? 얼마나?’

마을은 소박했다.

그랑과 다른 점은 돌로 지은 단단한 집이 많다는 거였다.

지붕은 신기하게도 전부 이끼로 덮어 놓았는데, 지금은 그 이끼가 전부 새하얗게 얼어붙어 있었다.

돌담은 낮고, 정원은 나름대로 오밀조밀하게 꾸며져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영국식 코티지를 보는 듯한 정겨운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온도에 돌집은 오싹할 정도로 추워 보였다.

“!!”

사람 소리!

도아가 휙 몸을 날려 지붕 위로 뛰어 올라갔다.

‘저기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골렘들이었다.

상대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짓이겨지고 있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도아는 무릎을 굽혔다가 전력으로 지붕을 박찼다.

지붕이 꽁꽁 얼어붙어서 단단한 게 다행이었다.

“으아아악!”

비명인지 기합인지 모를 소리를 내지르며 늑대 기사 한 사람이 창을 휘둘렀다.

하지만 얼음 골렘에게 창은 통하지 않았다.

그때 기사의 시야에 골렘의 뒤쪽에서 뭔가가 휙 하고 날아오는 게 보였다.

펑―!!

도아는 그대로 골렘의 머리를 걷어찼다.

머리는 그대로 산산조각 나서 사방으로 비산했다.

“대검 모드.”

도아의 검이 그녀의 몸만큼 길어지고 좌우 폭도 한 뼘 반에서 두 뼘은 될 정도로 넓어졌다.

대검이 가뿐하게 머리가 날아간 골렘의 몸을 대각선으로 갈랐다.

이어서 그녀의 몸이 공중에서 그대로 한 바퀴 회전하며 옆에 있는 골렘의 몸을 갈랐다.

다른 골렘이 입을 벌렸다.

새하얀 숨결이 일직선으로 뿜어져 나왔다.

텅―!

도아가 박찬 발아래의 땅이 부서졌다.

도아가 숨결보다 더 빠르게 골렘에게 다가가 붙었다.

대검을 휘두른다고도 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대검을 휘둘러 목을 잘라내고 이어 위에서 아래로 일도양단.

순식간에 얼음 골렘 세 마리가 가루가 되어 비산했다.

땡그랑, 땡그랑

맑은 소리를 내며 바닥에 아이스 크리스털이 떨어졌다.

도아가 휙 늑대 기사를 돌아보았다.

“괜찮아요?”

늑대 기사는 숨을 몰아쉬며 멍하니 도아를 바라보았다. 도아가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보여요? 혹시 얼음 숨결에 당했나요? 눈이 얼어붙었어요? 어디 봐요.”

도아가 손을 뻗어 늑대의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늑대가 그제야 펄쩍 뛰었다.

“지, 진짜―”

“네, 진짜 지원군이에요. 그, 누구지? 아. 데라 씨가 보냈어요.”

부상 당한 기사의 이름과 함께 증표로 단검을 내보이자 늑대 기사가 “윽―” 하고 억눌린 신음을 흘렸다.

도아가 놀라 허둥지둥 말했다.

“지금 울면 안 돼요. 눈이 얼어붙어 버릴 거예요.”

“아닙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그가 숨을 몰아쉬었다.

도아는 그의 상태를 천천히 살피다가 말했다.

“팔이 없네요?”

“아까 얼어붙어서―”

“산산조각 났나요?”

“아뇨, 잘라 버렸습니다.”

“으.”

단면을 살피니 단면도 얼어붙어 있었다. 아마 얼음 숨결에 당해서 어는 부분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 팔을 잘라 버린 것일 터였다.

지금은 얼어 있어서 고통도 느껴지지 않고 출혈도 없는 듯싶었다.

그게 오히려 오싹했다.

도아는 재빠르게 팔을 주워 들고 와서 말했다.

“일단 팔 먼저 붙이고 움직이죠.”

❖ ❖ ❖

레―소소는 울고 싶은 걸 있는 힘껏 참고 있었다.

대장은 언제나 강해야 하고, 울면 안 된다.

여유 있게 보여야만 아랫사람들이 안심하고 믿고 따를 수 있다.

심지어 죽을 때도 말이다.

그래서 레―소소는 참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필사적으로, 필사적으로.

지하실에 모여 있는 기사단원들은 모두 굳은 표정이다.

레―소소는 지쳐가고 있었다.

아마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이리라.

이런 긴장 상태에서 사느니, 차라리 빠르게 죽었으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수들은 절대로 편하게 사람을 죽여 주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농락하며 처절하게 죽인다.

처음에는 그 모습에 분노한다.

하지만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 미칠 듯한 공포가 온몸을 지배한다.

저렇게 죽고 싶지 않다.

저런 식으로 죽임당하고 싶지 않다.

도망치고 싶다. 도망치고 싶어.

탈영병이 나오지 않은 건, 도망쳐 봐야 여기 갇혀서 나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자신의 인덕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무서워.’

무섭고 무섭다.

죽는 것도 무섭고, 죽는 걸 보는 것도 무섭고, 기사들을 잃는 것도 무섭다.

자신의 판단에 모두의 목숨이 걸려 있는데, 모두가 자신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것도 무서웠다.

어떻게든 마을에서 사람을 내보내기 위해서 탈출팀을 만들었지만, 전멸한 건지 무사히 탈출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추워…….’

어제부터 얼어붙을 듯한 추위가 마을에 들이닥쳤다.

그저께에는 날씨가 찌는 듯 더웠는데, 어이가 없었다.

이대로 얼어 죽는 편이 나은 걸까?

하지만 그렇다면 자신을 믿고 지금까지 버텨준 기사들에게는 뭐라고 해야 할까?

떠밀려서, 떠받들어져서 버티고 있었다.

그녀 혼자였다면…….

똑똑 똑 똑똑똑

머리 위의 나무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레―소소가 눈길을 주니 남아 있던 기사 한 명이 나무 문을 가로막고 있는 막대를 뽑아냈고 문이 열렸다.

“레―소소.”

“프란츠, 다행이에요. 무사히 돌아왔군요.”

레―소소는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를 내려고 하며 말했다.

“어떤가요? 땔감이 될 만한…….”

레―소소의 목소리가 멈췄다. 빼꼼히 지하 문으로 고개를 내민 얼굴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가장 먼저 눈동자가 눈에 들어왔다.

초록색 눈동자.

이 어두운 지하실 내부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신록의 빛깔.

아주르 나자크.

레―소소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도아는 레―소소를 바라보았다.

고작 열두어 살이나 되었을까?

베이지색 머리의 소녀가 기사단원들이 내주었을 망토로 겹겹이 몸을 감고 서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도와드리러 왔어요. 괜찮으면 장소를 옮겨도 될까요? 안전한 곳이 있거든요.”

레―소소는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으며 대답했다.

“네에.”

목소리 끝이 떨렸지만, 이 정도는 다들 모르는 척해 주리라.

모두의 도움을 받아 레―소소는 위로 올라왔다.

추워서 저절로 턱이 딱딱 부딪친다.

털로 덮여 있어도 기사단 역시 마찬가지리라.

“도, 도아 님은, 아주르 나자크, 시군, 요.”

추워서 목소리가 끊겼다.

도아가 손가락을 입가에 세우고 말했다.

“지금 말하지 말아요. 기도가 다 얼 겁니다. 누구 아가씨를 안아 들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몇 사람이 자원했다.

도아와 함께 돌아온 프란츠가 레―소소를 안아 들 사람을 지정했다.

흰털이 풍성한 아름다운 흰 늑대였다.

“니알. 네가 레―소소를 호위해라.”

“네, 대장.”

니알이 레―소소를 안아 올렸다.

도아가 말했다.

“저쪽으로 쭉 가면 오두막이 하나 있는데, 아, 제길. 내가 허락 안 하면 못 들어가지.”

도아가 끙 하고 말했다.

“일단 들어가 있어요. 이 말로 허락이 된 거면 좋겠네요. 하여간 거기를 목표로 할 거예요. 중간에 마수가 나와도 곧장 달려요.”

도아가 허리에서 활의 줌통을 꺼내 들고 가볍게 흔들었다.

팟―

양 날개가 솟구치는 것처럼 활대가 생기고 활줄이 팅 하는 소리를 내며 완성되었다.

도아는 화살의 개수를 손으로 새어보았다.

“움직일 수 없는 부상자는 짝을 지어서 옮겨요. 안 버리고 갈 거예요.”

프란츠가 도아를 바라보고 말했다.

“부상자는 나중에 옮겨도 됩니다.”

“나중에 언제요?”

“오염이 너무 심한 자들도 있습니다. 그런 자들은―”

“훌륭한 약초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추운데 더 지체하지 말아요. 동상으로 귀나 코를 잘라내고 싶지는 않겠죠?”

프란츠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럼 부상자와 삼인 일조로 짝을 한다. 엄호는 나와 도아 님이 할 테니 신경 쓰지 말고 곧장 이동하도록.”

슬쩍 도아를 돌아보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출발.”

프란츠가 명령하자 늑대들은 달리기 시작했다.

레―소소는 눈을 꽉 감았다.

도아는 훌쩍 뛰어서 지붕 위로 올라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활을 쏘았다.

“화살이 가는 방향으로 달려!”

끼끼긱!!

쿠워어어어!

일행이 움직인다는 걸 즉각적으로 알아차린 것처럼 마수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도아는 활을 당겼다.

그야말로 번개와 같은 속사였다.

지붕 위를 달리면서 활을 쏘아 순식간에 활통을 비운다.

‘고블린.’

초록색으로 인간의 반만 한 키를 가진 마물은 그 수가 최소한 백여 마리는 되어 보였다.

그녀의 활은 정확하게 고블린 주술사들을 맞췄다.

주문을 외우던 주술사들은 그대로 켁켁 소리를 내며 나가떨어졌다.

아무리 고블린 수가 100여 마리라고 해도 주술사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보통 때의 기사단이라면 평범한 고블린 정도는 가뿐히 상대할 수 있지만, 지금은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스읍

도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망토를 쓰고 있어서 아까보다 훨씬 호흡이 편안했다.

“캬아아아아!!”

마치 짐승처럼 도아는 지붕 위에서 소리를 내질렀다.

마나가 섞인 소리였다.

“큭!”

프란츠는 움찔했고, 레―소소도 제 귀를 저도 모르게 꾹 막았다.

주변의 모든 마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움찔했다가, 시선을 도아에게로 돌렸다.

“와, 진짜 도발이 되네.”

도아는 하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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