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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82화

“유진 한 칼리오네. 당신은 고독(蠱毒)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녀석이 말했다.

“아마 알고 계실 거라 예상합니다. 온갖 종류의 독충들을 하나로 모아 항아리 안에 던져 넣는 것. 좁디좁은 용기 안에서 무수히 많은 독충이 서로를 물어뜯고 죽이게 만드는 고대의 주술 중 하나이지요.”

알고 있다. 그리고 녀석이 어째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또한 말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저는 문뜩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온갖 균과 질병들을 한곳에 모으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한다면 가장 강력한 병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렇기에 녀석은 전 세계를 돌며 질병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수많은 질병을 모으며, 자기 얼굴이 녹아내리는, 서서히 죽어 가는 부작용 역시 감수하며 말이다.

그 결과, 녀석은 접촉만으로도 상대를 죽일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얻게 되었다.

“참으로 멋진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그저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 갈 수 있다니. 그것도, 칼리오네의 후계자이자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아끼는 사람 중 하나인 당신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킥킥 웃으며 이야기하는 녀석의 말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이야기에 옳고 그름에 따른 반응 같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러한 상황에서 곧장 행해야 하는 방법을 떠올리기 위함이었다.

게임 속에서도 녀석의 마지막 패턴은 악명이 높았다.

스치기만 해도라니, 그야말로 당하는 입장에서는 저게 무슨 사기적인 능력인가 싶을 테니 말이다.

물론, 나야 그 난이도가 얼마나 어렵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트라이를 통하여 놈의 패턴을 파악했기에, 놈의 움직임을 조심하며 몇 번이고 클리어했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여기서는 녀석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니까.’

이미 내가 개입하며 많이 바뀐 무수한 사건들. 그 과정들 속에서 녀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신할 수 없는 만큼, 녀석의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칼리오네 주니어. 저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제가 인정하는 진정한 진화 인류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저것 역시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미 죽일 생각으로 가득하면서 내가 살았으면 좋겠다니, 조금씩 시큼해져 가는 공기를 줄이며 슬그머니 다리를 뒤로 옮기려 들자.

“킥킥!”

녀석이 먼저 내 쪽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크게 부푸는 녀석의 다리.

“으힛! 으힛힛!”

예상대로 녀석 쪽에서 먼저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우선은 녀석과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 빌리 더 키드의 샷건을 꺼내 들어 녀석을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

하지만, 자신의 양팔을 X자로 교차시키며 몸으로 탄환까지 막아 내는 녀석.

“브라질에서 찾은 토끼병.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찾은 용린병 입니다. 괜찮다면 조금 나눠 드리지요!”

아마 다리가 부푼 것이 토끼병, 팔에 돋아난 새하얀 것들의 정체가 용린병일 터.

순간적으로 늘어난 속도는 가히 웬만한 신체 강화 능력자에 버금가는 정도였다.

이래서는 속도로 따돌리는 것은 물론, 총으로 요격한다는 작전마저 제대로 통할지 의문이다.

그렇게 천천히 거리를 벌리며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려는 순간, 코 밑으로 축축한 무언가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조심스레 손을 들어 그곳을 닦아보자 손에 묻은 새빨간 피가 눈에 들어왔다.

이미 아스칼론과 태양과가 발동하는 중임에도 그것을 뚫고 들어오다니…… 확실히 중간 보스, 플레이어의 수준을 판가름한다는 놈다운 파괴력이었다.

그 모습을 보기라도 한 것일까? 플레이그가 입을 연다.

“드디어, 그 썩을 몸도 반응하기 시작한 모양이로군요. 물론,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데 발동이 된 것부터가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말입니다. 쿨럭! 쿨럭!”

녀석이 말할 때마다 붕대 밑에 숨겨진 입 주변이 붉게 물든다.

저것이 바로 ‘플레이그 즉사모드’의 단점.

그 위력이 강한 만큼, 저 피버 타임 동안엔 놈의 체력도 함께 달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수명을 태워 가면서 쓰는 기술이라는 소리.

즉, 여기부터는 누가 먼저 쓰러지느냐의 싸움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언제까지 도망 다닐 생각입니까? 보시다시피 저는 이미 죽어 가는 몸입니다!”

녀석이 나를 도발하며 양팔을 벌린다.

여전히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 팔과 다리. 한 번 손을 움직여 코를 한 차례 더 닦은 나는 녀석의 말에 피식 웃어 주며 답했다.

“그게 소원이라면야.”

어차피 녀석의 능력이 발동한 순간, 이 자리에서 가만히 도망만 치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다.

심지어 녀석은 작정하며 나를 따라다니고 있으니, 오히려 다른 이들이 이쪽으로 합류하기 전에 내가 빠르게 녀석을 정리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우…….”

숨을 한 차례 고르며 주먹에 힘을 준 뒤 녀석을 바라보았다.

나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상태가 처참한 녀석의 모습. 그러나 아직까지 녀석에게는 치명적인 능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여전했다.

흑무의 이동 스킬. 암뢰는 이미 전부 사용한 상황.

그렇기에, 나는 이번에 새롭게 배운 기술을 떠올리며 다리에 힘을 주었다.

파랑(波浪).

지면은 흔들어 그 위에 몸을 태우고, 그 추진력에서 한 차례 도약하는 것으로 엄청난 속도를 만들어 내는 오러식의 새로운 기술.

기술이 발동되는 순간, 내 몸은 순식간에 놈의 뒤로 돌아 있었다.

그와 동시에, 발을 뻗어 오러를 집중시키는 것으로, 자연스레 다음 기술로 연계시킨다.

“흑천벽력(靑天霹靂).”

다리로부터 사출된 오러들이 번개의 형상을 띄며 다리를 감쌌다.

이동기가 만들어졌기에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연계 루트.

안 그래도 파괴력이 강한 기술에 속도까지 더해져 상상 이상의 위력을 만들어 냈으니, 아무리 녀석이라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쾅─────!!

“으힛! 으힛힛히!!”

녀석이 웃으며 내 발차기를 받아 내는 모습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

분명, 발을 통해 느껴지는 감각은 확실했다.

괴상한 방향으로 꺾인 녀석의 팔과 찌그러진 몸. 그리고 아래로 추욱 늘어진 녀석의 팔.

분명 엄청난 고통을 동반한 상처였을 것이 분명함에도 녀석은 웃음기를 지우지 않은 채 부러진 팔을 채찍 삼아 나를 향해 휘둘러 왔다.

마치, 아무런 고통도 없다는 듯이.

“……무통각증.”

“정답입니다!”

어떠한 통증도 느낄 수 없는 병을 자신에게 발현시킨 것이었다.

내 공격을 받던 플레이그는 즐겁다는 듯 꺄르륵 웃으며 다시 한번 접근하더니 팔을 휘둘렀다.

마치 부러진 팔을 채찍 삼아 휘두르는 녀석.

“키히히히히! 언제까지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이대로 이대로!”

어떠한 통증도 느낄 수 없는 병을 자신에게 발현시킨 플레이그가 즐겁다는 듯 꺄르륵 웃으며 다시 한번 팔을 휘둘렀다.

그때 부러진 부위로부터 나를 향해 튀고 마는 새까만 혈액.

동시에.

“윽?!”

내 팔과 다리 관절 사이사이로, 마치 조각칼을 꽂은 뒤 망치로 두드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환상통(幻想痛).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는 녀석과 달리, 뇌가 고통을 느낀다고 착각하는 계열의 병이었다.

……피 한 방울 튄 거로 이 정도라고?

원래라면 상태 이상에 대하여 강한 면역이 있는 내게는 통하지 않았어야 하는 녀석의 능력이었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목숨을 불태우며 극한까지 끌어올린 만큼 그 위력이 상당했다.

평범한 이였다면 당장 주저앉아 바닥을 구르고 있었겠지만, 다행히도 이 몸은 통증에 익숙한 몸.

어떻게든 이를 악물며 버텨 낸다.

“보아하니 무슨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통증을 유발하는 계통. 그럼에도 멀쩡한 것을 보면 정신적인 녀석일 테니. 환상통일까요?”

“누가 보면 의사라도 되는 줄 알겠군.”

“어라? 그건 모르시고 계셨나 보군요. 저 플레이그, 빌런이 되기 전에는 의사도 했었답니다?”

“치과 의사였던 주제에 누가 보면 외과 의사라도 되는 줄 알겠군.”

“크흐흑! 설마 그것까지 알고 계셨을 줄이야! 대체 그러한 정보들을 어디서 들었는지 궁금할 정도군요.”

“뒤져 가는 과거의 너 자신에게 들었으니까 너무 궁금해하진 마라.”

“예? 그건 또 무슨──.”

“이번에도 뒤지기 전에 새로운 비밀을 뱉고 뒤지라는 뜻이다.”

대화로 녀석의 시선을 돌림과 동시에, 하얀 사신을 꺼내 겨냥했다.

방금과는 달리 녀석의 두 팔은 부러져서 제대로 된 가드도 하지 못한다.

겨냥하는 부위는 녀석의 머리.

팔을 조금 들어 올린 것만으로도 통증이 몰려들었지만, 오직 녀석의 머리를 박살 내겠다는 생각만으로 가늠쇠를 머리에 조준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시야가 점점 붉게 변했다.

주륵, 눈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무언가.

손으로 얼굴을 쓸자 팔이 붉게 변한다.

이건…… 피?

“당신 꼴! 그야말로 장관이라고요! 눈, 코, 입, 머리, 온갖 땀구멍으로 피를 그렇게 쏟아 내는 주제에 저를 죽이겠다니. 크흑! 흐핫하하하! 모르시겠습니까? 제 피를 맞은 이상. 당신에게 더 이상의 희망은 없었단 말입니다!”

폭소를 하면서 여유를 부리는 녀석.

놈은 내 얼굴에 녀석의 피가 닿은 순간. 확신한 것이다.

자신의 승리라고, 접촉과 동시에 치사율 99%의 바이러스가 내 몸에 침투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유진 한 칼리오네. 당신과의 놀이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제 수명 역시 앞으로 1년도 채 남지 않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뭐, 그동안 당신의 몸으로 연구나 하며 어떻게든 수명을 늘릴 방법을 찾겠지만 말입니다.”

마치 자신은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당당히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녀석.

“그럼. Au Revoir(안녕히).”

하지만.

“……뭐라는 거야 병신이.”

[스킬 : 【진조의 장미】가 발동합니다.]

방금까지 관절들에서 느껴지던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급속도로 몸에서 빠져나간 피들 덕분에 핑 돌고 있던 머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

광전사의 반지는 엄청난 양의 피를 머금고 흉포한 오러를 뿜고 있었다.

점점 더 강해지는 마력의 압력.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녀석을 향해 공포의 오러를 흩뿌렸다.

[특성 :【바실리스크(Basiliskos : 작은 왕)】이 발동합니다.]

【바실리스크(Basiliskos : 작은 왕)】

[1. 작은 독룡(poison dragon) – 그의 숨결을 마신 생명체는 목숨을 잃고, 그의 눈빛을 맞은 이는 몸이 굳어 버리고 맙니다. 대부분에 대한 독에 대한 완전한 면역을 가지게 됩니다.]

[2. 석화(石化) – 사용자의 공포를 감지한 개체의 몸이 큰 확률로 굳게 됩니다.]

내 오러를 뒤집어쓴 녀석의 몸이 시간이라도 정지한 듯 그대로 멈춘다.

방금까지 신나게 웃어 대던 것이 마치 거짓이었다는 듯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일까? 방금까지의 웃음기는 어디로 간 것인지 경악이 담긴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녀석.

철컥-

노리쇠를 후퇴 전진시키는 것으로 준비를 마친 하얀 사신을 들고, 천천히 녀석에게로 다가간 나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끝낸다는 생각을 가지고 녀석의 머리를 겨누었다.

“너라면, 반드시 이 병을 감염시킬 거라고 믿고 있었어.”

녀석이 내게 마지막으로 감염시킨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개량한 것으로, 감염자에게 극심한 통증과 출혈을 유발하는 병이었다.

무엇보다 플레이그 본인이 다른 이들을 마무리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바이러스.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즉효성일뿐더러, 피를 쏟으며 절망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즐겁다는 이유였었나?

그렇기에, 나는 녀석이 나를 감염시키는 것을 알고서도 그대로 용인했다. 그래야만 녀석이 내가 피를 쏟도록 만들어 줄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렇게 되면, ‘진조의 장미‘의 발동 조건을 충족시켜 줄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하여튼, 넌 여전히 쉽구나. 플레이그.”

“대, 대체──”

“어떻게? 그딴 허접한 질문을 해 오는 것도 뻔해. 그때마다 내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이번에는 이탈리아계인 만큼. 이렇게 말하는 게 맞겠지.

“Adios(잘 가라).”

평소에 하던 대로의 작별 인사를 건네며, 녀석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파앙! 소리와 함께 격발되는 하얀 사신.

이번만큼은 녀석의 혈액이 제대로 튀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한 뒤. 그 흔적조차 완전히 사라지도록 흑염으로 그 잔재를 완전히 뒤덮어 처리한다.

“……하아.”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튜토리얼’ 플레이그의 공략이 끝났다고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띠링-!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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