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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3

379. 레나 Ep – 한 방

처음엔- 만만해 보였다.

체격이 제법 크긴 하지만 혼자고, 산처럼 거대했을 때와 비교하면 그 위용이 사뭇 볼품없었다.

조금 이상하게 생긴 마수 정도다.

해서 레라는 팔짱을 낀 채 앞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관람하였다.

하지만 그 생각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했다.

양 머리 괴물의 첫 공격은 창 내지르기. 근위병 다섯 명이 꼬챙이에 꿰이듯 꿰여서 들어 올려졌다. 레라 아이나르는 자기가 팔짱을 푼 줄도 몰랐다.

저거… 좀 센데?

그래도 아직은 여유가 있었다. 우리 쪽 쪽수가 워낙 많아서다. 아까처럼 마법으로 자기 편을 만들지 않고서는 놈에겐 승산이 없을 터였다.

하지만, 팡!

괴물이 창을 휘둘렀다. 흉측하게 생긴 외견과 별개로 그 동작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절대 팔을 크게 휘두르지 않는다. 그건 경박스럽다. 괴물은 창을 허리에 둘러 회전시켰다.

그러자 팡!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레아의 눈에는 창이 보이지 않았다. 창이 지나간 잔상이 붉은색 원판으로 보였을 뿐이다.

멀리서 보았음에도 이럴진대, 이를 앞에서 본 사람은 어땠겠는가. 감상을 물어볼 새도 없이 그들의 머리와 허리가 잘려 나갔다. 기사들이다.

‘우리가 가야 한다.’

레라는 이렇게 생각했다. 긴 창으로 인간을 쉽게 갈아버리는 저놈한테는 쪽수가 무의미하다.

하지만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레라는 녀석 앞에 선 자신을 상상했다. 아보타를 방패로 삼아 접근했다가 찔려 죽었다. 검을 들고 조심스럽게 접근해도 매한가지였다.

지금으로선 대처할 수 없다.

레라는 자신의 기량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렇다면…

“바린. 닐. 웬디. 가라. 가서 놈을 처치해라.”

그때였다. 뒤에서 세 명의 근위기사가 병사들을 헤치며 나타났다.

마침 레라도 샘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참이었다. 창을 다루는 적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눈으로 보고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나치면서, 키가 조금 작은 기사가 경박하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창이라. 하하. 조엔이 왔어야 했는데. 창은 걔 주특기잖아.”

“닐 경. 조용히 좀 하십쇼.”

“뭐 어때. 여보, 내가 당신 늘 사랑하는 거 알지?”

“이럴 땐 입 좀 다물어요. 어휴, 내가 진짜 부끄러워서 못 살아.”

닐이라는 기사는 죽음을 직감한 듯했다. 그럼에도 마구 떠들어대는 게, 나름 분위기를 가볍게 하려는 것 같았다.

썩 요령이 좋은 사람은 아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닐 경의 시답잖은 농담과 그동안 하지 못한 고백을 들으면서, 닐 경에게 잔소리하면서 나아갔다.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우와, 씨발 존나 무섭네.”

이윽고 괴물 앞에 당도한 세 사람은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 와중에도 닐 경의 입은 쉬질 않는다.

“우리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충성이고 나발이고, 목숨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긴 해. 하하하. 그러니까 꼭 살아 돌아가자고, 우리.”

레라는 다음 한순간에 유명을 달리할 그들을 위해 묵념하면서 눈을 부릅뜨고 봤다. 어떻게 하면 녀석을 상대할 수 있을…

“어?”

“와- 여보. 나 방금 봤어? 머리 날아갈 뻔한 거?”

“입 좀 닥쳐요, 쫌! 합!”

웬디 경이 찔렀다. 비록 빗나갔지만,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레라는 경탄했다.

그들은 창의 궤적을 읽는 듯했다.

한발 먼저 움직였고, 한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나머지 두 사람이 맹공을 퍼부었다. 한순간이나마 반짝, 승산이 보였으나…

“푸.”

괴물이 창을 휘두르기를 멈췄다. 허리를 가운데 두고 창을 넓게 잡은 뒤 앞뒤를 찔렀다.

팡, 팡!

그리고 이어지는 밀치기. 괴물이 창을 들어 바린 경의 검을 막고는 힘껏 밀어내었다. 바린 경의 자세가 무너지려 한다.

“앗! 물러ㅅ…!”

– 퍼석!

그다음 눈 깜짝할 순간, 닐 경의 머리에 창이 내리꽂혔다. 이건 예측할 수가 없었다.

창을 양손으로 들어 밀쳤으니 괴물은 만세를 외치는 것과 같은 자세가 됐었다.

그때, 레라는 보았다.

들린 창이 휘어질 정도로 힘을 받았던 것을.

괴물은 오른손을 놓아버리는 것으로 뒤에 있던 닐 경의 머리를 깨부쉈다. 닐 경은 놈이 왼손을 놓을 줄 알고 아내에게 외쳤던 거다.

“여보!!”

못난 남편이었다.

멋이라곤 하나도 없고 남한테 상처 주는 말만 잘해서 견습생 시절부터 자주 싸웠다.

그렇게 십 년을 티격태격하다가 미운 정이 들어서 결혼했다. 사촌인 루디가 그렇게 뜯어말렸음에도.

창이, 그녀를 때렸다.

* * *

“…이만하면 됐어. 가자.”

바린 경은 분투했지만, 죽었다.

그 덕분이라기엔 고인들의 목숨이 휴짓조각 같으나, 레라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레라는 자신의 긴 장검을 끌면서 앞서나갔다. 레이가 뒤따르고, 레브 경도 사람들을 헤치며 나왔다.

묘하게 낯이 익은 정체불명의 소년 소드마스터도 함께였다.

레이는 나보다 강하고, 레브 경은 우승자다. 그리고 심지어 저 소년은 소드마스터이니 내 검은 저들에게 맡기는 게 좋지 않을까?

─ 레라는 이런 생각을 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효율을 따지는 것이었다. 맡기는 게 맞다. 그렇지만 그녀의 가슴속에 불타오르는 욕망이 있었다.

– “레라야. 너는 위대한 일을 하게 될 거란다. 신의 무기를 가졌다는 건 그런 의미지. 정말이지 위대한! 위대한 일을 하게 될 거야. 이 나도 해보지 못한 엄청난 일을…”

보리스 그 노인네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치매 걸린 노인네의 술주정에 설레는 자신이 우습기까지 했다. 그러나, 가슴이 끓어오른다.

‘죽으면 죽는 거지 뭐. 내가 못나서 죽은 거에 불만 따윈 없어.’

내가 죽으면 내 검은 다른 사람이 회수해서 마무리해 줄 거다. 레라는 레이를 돌아보며 싱긋 미소 지었다.

레이도 싱긋,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준다. 용기가 난다.

그런데 레브 경, 왜 저 새끼도 웃고 지랄이지? 민망하게스리.

우리는 웃으며 괴물을 향해 다가갔다.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 바짝 긴장해 있는 건 의외로 소드마스터 뿐이다. 그는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왜 저래? 못 미덥게.

소드마스터면 마 씨 팍. 나만 따라와, 라고 한마디 멋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달달 떨리는 팔을 억지로 누르고 있었고, 오줌이라도 지릴 것 같은 표정으로 걸었다.

진짜 김빠지게 군다. 라고 생각하면서, 괴물과 대치했다. 이때 레라는 묘한 감각을 느꼈다.

[ 레오, 당신은 레나와 합공해 압도적으로 강한 상대를 쓰러뜨렸습니다. 그 업적으로 {합격술} 능력을 드립니다. ]

여럿이서 한 명을 공격하는 건 의외로 어렵다. 다른 사람의 동선에 방해가 될까, 혹 옆 사람을 벨까 봐 노심초사하게 된다.

레이랑은 그래도 합을 많이 맞춰봤으니 그럭저럭 괜찮겠지만, 다른 사람들이랑은 엄청 불편하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조금의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우승자, 그리고 저래 봬도 소드마스터인가.

레브 경과 어린 소드마스터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졌다. 레이가 정면, 나는 사이드 포지션을 잡았다.

아무래도 내 검은 쉽게 휘두르기 힘든 중병기이기 때문이다. 괴물이 불쾌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복제품들.”

뭔 소린진 모르겠지만, 놈은 우릴 무시하는 것 같았다. 고마운 일이다. 레이가 선공을 가했다.

“하압!”

그가 검을 내리그은 순간, 레브와 소년, 두 사람이 긴밀하게 움직였다. 바로 공격하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움직인 것이다.

공격이 연달아 들어갈 수 있게.

괴물의 회피 동작까지 틀어막기 위함이었다.

나도

– 그르르르르

검을 땅바닥에 끌어서 올려치기가 후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하였다. 물론,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만은 않았다.

“푸.”

놈은 제 어깨에 걸치고 있던 창을 한 손으로 내리쳐 회전시켰다.

창은 앞으로는 내리그어져 레이의 공격을 상쇄하였고, 뒤로는 창 꼬리가 올려 쳐져 소드마스터의 횡 가르기를 막아냈다.

그리고 남은 왼손은 뻗어서 레브 경의 목줄을 움켜쥐려 들었다. 독수리 갈퀴가 레브 경을 향해 날아간 순간,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 그르르르르르르!

“으아아아아!! 먹어랏!”

땅을 휩쓰는 사선 올려치기.

됐다! 싶은 순간이었으나 괴물의 염소 다리가 빛을 발했다.

팟- 하고 놈은 아무런 준비 동작 없이 땅을 박찼다.

아니, 원래 둥글게 굽어 있었으니까 준비가 되어 있던 걸까? 어쨌든 녀석은 레브 경을 향해 박차고 들어갔다. 온몸을 던져 그의 목을 틀어쥐려는 것처럼.

“으앗!”

레브 경의 검이 놈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러나 탕! 염소 뿔에 막혔다.

달려든 쪽이 레브 경이 아니라 소드마스터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음 뿔을 머리랑 같이 갈라버렸을 텐데. 물론, 그걸 아니까 레브 경 쪽으로 달려든 것이겠지.

위급한 순간이었다.

레브 경은 놈의 손아귀에 잡히기 일보 직전이고, 괴물 놈은 영악하게도 뒤따르는 오른손으로 뒷손질해(창을 휘둘러) 레이의 접근을 막았다. 나는 내가 휘두른 검의 무게로 인해 몸을 가누질 못하고 있고.

“으아압!”

바로 그때, 어린 소드마스터가 한 건 했다.

못해도 7m가 넘는 오러블레이드가 검에서 뿜어져 나와 레브 경에게 달려드는 괴물을 내리찍었다.

야! 이 멍청아… 가 아니넹.

거대한 오러블레이드에 놀란 건 잠시였고, 멍청이라고 욕할 뻔했다.

저렇게 내리찍으면 괴물은 잡을지 몰라도 레브 경도 같이 갈라 버리잖아! 라고 생각한 것이다.

괴물도 똑같이 생각했는지 옆으로 피해버렸고.

– 캉!

하지만 레브 경은 살았다. 가까스로 눕힌 그의 검이 오러블레이드를 막아낸 것이다.

그는 기이하게도 레이랑 똑같은 검을 갖고 있었다.

괴물이 중얼거렸다.

“레오넬의 왼검이었구나. 나 참. 저것마저 여러 개라니. 바네카가 좋아하겠어.”

녀석이 뭐라 하건, 우리는 재빨리 재정비했다.

몸을 추스르고, 포지션을 다시 잡는다. 방금 서로가 보여준 기량을 가늠하여 각자 자신의 다음 행동을 숙고해 둔다.

탐색전은 끝났다.

괴물도 우리의 실력을 파악했는지 창을 허리 높이에 두었다.

오른손으로 창을 등 뒤로 잡고, 한 손은 느긋하게 내리뻗는다. 저 자세는…

“피햇!”

쐐액-

살벌한 파공성이 들렸다.

아니, 소리가 들린 건 나중 일이고, 우리는 허리를 굽혀 간신히 피했다. 머리 위로 파공성이 뒤늦게 따라붙었다.

괴물이 제 등허리를 지렛대의 받침점으로 삼아 창을 휘두른 것이었다. 그리고 그건 한 번이 아니었다.

“뛰어!”

녀석이 돌아온 창을 왼손으로 잡아 휩쓸었다. 연달아 그려진 붉은색 반원. 아까 사람들을 그렇게나 갈아대던 동작이다.

이건 반응으로 피할 수가 없었다.

놈의 준비 동작을 보고, 미리 움직여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래서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우선 한 놈.”

녀석은 레이부터 없애기로 마음먹었나 보다. 레이가 피하느라 공중에 떠 있을 때, 놈의 창은 찌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니, 근데 왜 레이부터야?

옆에 소드마스터도 똑같이 떠 있고, 가장 약한 사람부터 처리한다면 내가 있는데… 자존심 상하지만.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놈은 레이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창이, 그를 향해 쇄도했다.

– 팡!

“으윽.”

와, 씨. 잘했다. 잘했어.

레이는 허공에서도 검을 제대로 통제해 냈다.

매섭게 찔러 오는 창끝을 검 면으로 빗겨 밀었고, 우당탕! 나뒹구는 것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레브 경이 달려들어 괴물의 후속타를 막아주었다.

그리고 다시금 내리꽂히는 어린 소드마스터의 오러블레이드.

괴물에게는 아무래도 저 공격이 가장 위협적일 터였다.

근데 왜 레이부터 공격한 거지? 아아, 모르겠다. 레이가 가장 맘에 안 들었나 보지.

그 이후로 괴물과 우리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멀리서 사제님들이 축복을 내려줘서 가까스로 살아나기도 했고, 소드마스터의 실책으로 하마터면 모두의 목이 날아갈 뻔하기도 했다.

나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지쳐가는데, 녀석은 아직도 팔팔하다. 어린 소드마스터는 전투 경험이 부족해 보였고, 괴물은 그걸 알아차렸다. 소드마스터의 빈틈을 후벼 파기 시작했다.

하긴, 어리긴 너무 어리다. 외모가 열서너 살쯤밖에 안 돼 보이니까.

나는 전투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심호흡하고, 자세를 달리하였다.

검신을 잡아 칼을 짧게 쥐었다. 여전히 커다랗지만… 훨씬 다루기 쉬워졌다.

“레라?”

“말 걸지 말고, 집중해.”

하지만 그 대가로 몸이 둔중해졌다. 손잡이로만 들고 있을 때와는 달리 무거운 칼을 넓게 잡으면서, 무게 중심이 몸에 가까워진 거다.

이래서는 괴물의 공격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어차피 이대로는 안 된다.

나는 검을 마치 삽을 푸듯이 찌를 생각이었다. 한 번. 단 한 번이라도 공격에 성공해 보자.

나는 게걸음을 치며 괴물에게 접근했다. 조심조심.

물론 괴물은 내 자세가 달라졌음을 진작 알았을 테고, 접근하는 것도 경계하고 있을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괴물이 그 동작을 취했다.

“푸.”

맹렬하게 회전하는 붉은 원판. 난 고개를 숙여 피했다. 이젠 여기까진 익숙해졌다.

무서운 건 그다음이었다.

고개를 숙이든, 펄쩍 뛰든, 원판을 피하느라 자세가 무너졌을 때 놈은 찌르기를 가해왔다.

내 키만 한 검을 바짝 끌어안고 있는 나로선 피할 도리가 없었다.

다만, 레이를 믿었다.

“어딜!”

괴물이 찌르기 자세를 취한 순간, 레이가 땅을 박차며 달려들었다. 3m 거구의 짐승에게 육탄전을 벌일 각오로 돌입하였고, 괴물은 레이를 이상하리만치 경계했다.

이때다!

나는 손에 든 칼이 땅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낮게 숙인 채 달려 나갔다. 레이가 막아주는 동안 왼쪽 측면으로 파고들기 위해서.

왼발잡이인 게 도움이 됐다.

방향을 빠르게 선회하여 놈의 옆구리를 찌르려 했는데, 씨익. 놈이 징그럽게 웃으며 날 내려다 봤다.

놈의 창이 핑그르르르 돌아서 레이의 검을 쳐냈고, 놈은 창을 오른손으로 낚아채 뒤로 돌렸다. 등 뒤로 회전한 창은 레브 경과 소년까지 물려 세우곤, 날 향해 물처럼 찔러 왔다. 죽는다……

창끝이 점으로 보였다. 정확하게 내 미간을 노리고 찔러 온다. 나는 이를 악물며 땅을 박찼다. 앞으로.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으니 제발, 한 방만…!

그때였다. 레이가 파하하! 웃으며 소리쳤다.

“잡았다!”

창이 내 미간을 찌르는 순간, 쨍! 하고 청색 반구가 터졌다.

목에 걸린, 레이가 선물해준 목걸이가 깨지는 게 느껴지고, 괴물이 다급해진 것이 보였다.

괴물은 튕겨 나간 창을 회수할 틈도 없이 손 갈퀴를 허겁지겁 긁어 왔다.

나는 ‘방금 뭔 일이 벌어진 거지?’ 생각하면서 왼발을 크게 벌렸다.

카트리나라는 아줌마 기사가 했던 것처럼, 무게 중심을 억지로 바꾸며 옆으로 넘어졌다. 넘어지는 반동으로 칼을 위로 찔러넣었다. 쭈욱.

“카악!! 이, 이…!”

신을 베었다는 검. A’ bota가 대공의 몸을 파고들었다. 라차르 신이 천둥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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