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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85화

정확히 팩트를 말하자면, 최연의 ‘창천슛’은 엄청난 파워가 담긴 필살의 슛이 아니었다.

해 봐야 각성자의 강화된 신체 능력으로 쏘아진 조금 강한 슛 정도일까?

실제로 나 역시 손바닥이 조금 얼얼했을 뿐, 그 이상의 고통은 없었으니 말이다.

단지, 그 충격량이 생각 외였을 뿐.

“쿨럭쿨럭!”

마치 갑자기 찬 바람을 맞았을 때처럼 터져 나오는 기침.

문제는 이 기침에 피가 섞이며 잔디를 붉게 물들였다는 것이었다.

“유, 유진……?”

이에 평소에 보지 못했던, 흔들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최연.

그리고 그런 그녀의 뒤로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보, 보스?! 보스으으으으!!”

“부장!”

“유진 씨 괜찮아요?!”

아니…… 나 완전 멀쩡한데.

그냥 잠깐 죽은 피만 터져 나온 건데…….

“심판! 휘슬 불어!”

이에 공격수 진형으로 나가 있던 영제가 황급히 손을 흔들며 경기를 멈출 것을 지시했고, 대기석에 앉아 있던 이 스텔라가 양손 가득 신성력을 흩뿌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이대로는 진짜 개판이 되고 만다……!’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즉시 공을 집어 들고 경기장의 중앙을 향해 던지며 소리쳤다.

“난 진짜로 괜찮으니까! 경기 진행해!”

결론은 하나다. 내 몸이 정말로 괜찮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 주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겠지!

그런 생각으로 공을 집어 던진 거였는데…….

“보, 보스!”

“아, 아무리 그래도 경기를 잠깐 멈춰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다른 사람도 아닌 유진 씨가 피를──”

“아직도 몰라?! 보스는 필드에 들어온 이상 반드시 승리한다고 각오를 한 거라고! 김세아! 너는 한 남자의 각오를 짓밟을 셈이냐!!”

“예?! 그, 그런 거라고요?!”

왠지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젠장! 부반장! 그런 거였냐고!”

“믿고 있었다고 부반장!!”

“우오오오오! 우리도 부끄럽지 않게! 죽을 각오로 달리자!”

그리고 어째서인지 처음 보다 더욱 각오를 다진 듯한 표정으로 공을 쫓아 내달리기 시작하는 반의 아이들.

방금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움직이던 게, 어째서인지 월드컵 결승전처럼 내달리기 시작한다.

“진우!!”

내가 던진 공을 가슴으로 받아 낸 영제는 앞을 향해 내달리는 진우를 바라보며 그대로 논스톱 패스를 갈겼다.

“Allegrissimo(아주 빠르게)!!”

발과 공 사이에 피어오르는 푸른색의 마법진.

이중 삼중으로 중첩된 마법은 공의 속도를 더욱 가속시켰고.

“우오오오오!!”

영제의 발이 공에서 떠남과 동시에, 상대 수비수와 붙어 있던 진우가 갑자기 내달리며 상대를 제쳐 버렸다.

“비켜. 왕의 앞에 서지 마라!”

괴상한 대사를 읊으며 엄청난 속도로 적 골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하는 진우.

이에 뒤늦게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달려오며 각도를 최대한 좁히려 했지만.

“내 안의 「괴수」가 말하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골을 넣을 찬스라는 것을!”

바람을 일으키는 것으로 공중으로 뛰어오른 녀석은, 그대로 몸을 뒤집으며 아래를 향해 공을 내리꽂았다.

파앙───!!

경쾌한 소리와 함께 망을 뒤흔드는 우리 A반의 첫 번째 골.

휘슬 소리와 함께 골을 넣었다는 것이 인정되며, 반의 아이들이 힘찬 함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제에에에엔장!! 진우 비발트! 믿고 있었다고!”

“발롱도르 진우! 발롱도르 진우! 발롱도르 진우!”

평소라면 계속해서 들려오는 찬양에 몸을 배배 꼬던 녀석인데.

“진우…… 씨?”

계속해서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을 바라본 세아가 녀석에게 다가가 그 모습을 살핀다.

그러고는…….

“히익?! 지, 진우 씨의 목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였어요!!”

함성과는 다른 비명을 지르며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진우! 괜찮아? 어디 더 아픈 데는 없어?!”

다행히 급하게 달려온 구급팀의 도움으로 금방 정신을 차린 녀석.

영제가 걱정된 얼굴로 녀석을 두드리자, 진우는 멀뚱히 그 얼굴을 살펴 포더니 이내 별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피식 웃었다.

“나에게 축구는 살인이니까…… 이건 그저 나약한 나 자신을 죽인 것에 불과해.”

“영제 씨! 어떡하죠?! 진우 씨가 머리를 진짜 세게 부딪힌 모양인데요?!”

“일단 보건실로 데려가야 하나?”

헛소리하는 진우를 보고 당황하는 아이들.

“축구를 한다는 놈들이 대체 왜 이 감성을 모르는데!? 진짜!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네! 진짜!”

쟤는 아까부터 뭐라고 하는 거람.

그 한심한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는데, 녀석이 뚜벅뚜벅 중앙으로 걸어오더니 갑자기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보스…… 보고 있어? 우리. 골 넣는 데 성공했어!”

“…….”

괘씸죄로 곧장 하얀 사신을 꺼내 가장 약한 파워로 녀석의 머리를 쏴 주었다.

“아아아악! 아파! 뭐야! 축구 중에 총기 사용 금지야!”

이에 자기 머리를 부여잡으며 소리치는 진우였지만, 다른 교관들은 별말 안 하잖아? 심지어 잘했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는걸.

“헛소리하지 말고 경기에 집중해. 아직 초반── 쿨럭! 쿨럭!”

녀석의 모습에 혈압이 올랐는지, 다시 한번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그러자 깜짝 놀라서는 또다시 내 곁으로 모여드는 아이들.

“유, 유진 씨.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보건실 안 가 봐도 돼요?”

“마, 맞아! 부장! 오늘은 이만하고 좀 쉬어. 이미 충분히 잘해 주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 시키면 돼!”

다른 사람을 시킨다고?

“누구?”

지금 쉬는 곳에 있는 놈들이라고는 다들 운동과는 거리가 먼 녀석들 뿐인데?

“그…… 마리! 마리한테 골렘을 세워서 공을 막게 하면 되지!”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하려는 듯 머리를 쥐어짜며 간신이 입을 여는 영제.

하지만.

“상대도 각성자들, 그것도 최연이나 정의훈 같은 녀석들인데, 골렘같이 굼뜬 개체가 녀석들의 슛을 제대로 막을 수 있을 거 같아?”

내 판단으로는 절대로 막지 못할 거다.

아니, 오히려 상대가 골렘인 만큼 힘으로 부숴서라도 골을 넣으려고 할 터.

기왕 이렇게 시작하게 된 거, 내가 끝까지 골대를 지켜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난 쿨럭── 정말 쿨럭── 괜찮으니까…… 빨리 경기 준비해.”

이놈에 기침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는지.

주변에 흩뿌려진 피와 얼굴에 묻은 피는 ‘광전사의 반지’로 모두 흡수하는 것으로 깨끗하게 치웠다.

이걸로 소폭이나마 체력이 강화됐겠네.

그리고 무엇보다.

스멀─ 스멀─

마침 내게는 이 경기에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능력이 있었으니까.

“빨리! 상대 팀도 기다리잖아!”

계속해서 내 주변에 모인 다른 아이들을 쫓아낸 뒤, 골대 앞으로 걸어가 공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우리의 선제골로 다음 공의 소유권은 C반에게 있는 상황.

진지한 표정으로 간단하게 작전을 나누는 듯한 상대 팀의 모습.

정의훈과 최연은 여기서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몇 번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툭 하고 공을 패스하며 경기를 재개했다.

먼저 공을 건네받은 것은 정의훈.

녀석이 공을 잡고 내달리기 시작하자, 몸에 푸른빛이 맴돌기 시작한다. 상대 마법사가 녀석에게 버프 마법을 건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 세아가 열심히 벽을 쳤고 영제도 마법으로 견제를 해 봤지만, 그 몸놀림이 무척이나 유연해 이리저리 움직이며 모든 방해 공작을 돌파하는 녀석.

“여긴 못 지나간다!”

우리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장혁수가 스스로에게 버프를 걸며 녀석을 막아서려 해 봤지만.

“최연!”

녀석은 그대로 자신의 옆에서 나란히 달리던 최연에게 패스를 하는 것으로 녀석을 따돌리려 들었다.

하지만 우리 팀 역시 수비수가 존재하는 상황.

“부반장이 저렇게 고생하면서 버티고 있잖아!”

“목숨 걸고 막아!”

아니, 굳이 목숨까지 걸지 않아도 되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를 악문 채 최연을 막기 위해 달려간 아이들.

한 명은 위에서 레리어트를, 다른 한 명은 슬라이딩 태클을 걸었다.

아니, 저거 반칙이잖아!

하지만 최연은 이 모든 것을 마치 서커스단의 곡예사라도 되는 양 무척이나 부드럽고 우아한 동작을 펼치며, 가볍게 뚫어 냈다.

이대로라면 정면에 남는 것은 나 뿐.

“이번엔 반드시 넣을 거야.”

서서히 거리를 좁히며 각도를 줄여가는 가운데, 그녀가 킥을 하기 위해 발을 뒤로 깊이 빼 들었다.

“개벽슛.”

이번에도 쓸데없이 거창한 기술명을 내뱉으며 다리를 뻗는 최연.

하지만.

【바실리스크(Basiliskos : 작은 왕)】이 발동합니다.

오직 최연만을 위한 공포의 오러를 쏟아 내는 것으로 그녀의 저돌맹진을 한 차례 막아 내는 데 성공했다.

“이, 이게 뭐야?”

순간적으로 멈춰 버린 몸에 당황하는 그녀.

난 그대로 그녀의 공을 뺏은 뒤, 있는 힘껏 앞쪽을 향해 길게 패스를 갈겼다.

목표는.

“진우 비발트!!”

내가 반드시 막아 낼 것이란 확신했는지, 수비에 가담하지 않고 상대의 에리어에서 공을 기다리던 진우.

“마이! 마이! 마이!”

놈은 바람 조작 능력을 사용해 엄청난 점프를 한 뒤, 공중에서 공을 잡아냈다.

“자! 역습이다! 세아와 영제는 날 호위! 나머지는 역습에 대비하고 있어!”

달리는 와중에도 오더는 빼먹지 않는 녀석.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나 역시 곧장 파랑(波浪)을 사용해 공격 진형에 달라붙었다.

“어?! 부, 부반장?!”

순식간에 앞쪽을 향해 이동한 내 모습에 당황하는 아이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무시한 채, 그대로 속도를 높여 진우와 나란히 섰다.

“어어? 보, 보스? 골키퍼 아니야?”

“어차피 골을 넣으면 골대까지는 못 오는 거잖아?”

“역시 보스야! 화끈하다니까!”

내 외침을 듣고는 신난다는 듯 깔깔 웃으며 그대로 공을 패스하는 녀석.

그러자 이를 노리고 있었다는 듯, 미리 자리를 잡았던 C반 녀석들이 나를 막아 내기 위해, 서서히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가장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바로…….

“흑천벽력(黑天霹靂).”

그대로 발을 휘감은 검붉은 전류는 발을 통해 공, 그리고 지면까지 뒤덮더니, 이윽고 공 전체에서 강하게 전하를 내뿜기 시작했다.

마치 판타지 영화에서 볼법한 화려한 이팩트.

“지그먼트! 반드시 막아!”

내 슛을 보던 정의훈이 비명을 내지르듯 있는 힘껏 소리쳤고, 이러한 말에 보답하겠다는 듯 상대측 골키퍼가 ‘우오오오!’ 라며 거대한 기합을 외치고 달려들었지만.

“신기하게도 지금은 너희도 적으로 인식된단 말이지.”

열일하는 특성들 덕분에, 지금의 내 피지컬은 평소보다 훨씬 강했다. 대략 표현하자면 녀석들을 찍어 누르기엔 충분한 수준으로.

“가라아아아아아!!”

전류가 휘감긴 공이 엄청난 속도를 발생시키며 그대로 골망을 뚫고 뒤쪽까지 날아가고야 말았다.

─────파아아앙!!

초음속으로 터져 나간 공은 순식간에 골망을 찢어 버린 후, 뒤의 벽으로 박혀 들었다.

골키퍼가 반응조차 하지 못한, 그야말로 엄청난 위력의 슈팅.

잠시의 정적 후.

“와아아아아아아!!”

아이들이 환호를 지르며 달려왔다.

“골 넣는 골키퍼……! 이게 진정한 로망인가?!”

내 옆에 다가온 진우 녀석이 또다시 괴상한 말을 내뱉었지만, 열심히 내달린 덕분에 뭐라고 할 구실조차 없다.

단지, 골을 넣었다는 쾌감만이 몸을 뒤덮을 뿐.

나는 그대로 운동장을 빙글빙글 돌며 양 손바닥을 펼쳐 얼굴 양옆에 두는 세리머니를 보였다.

그렇지 이게 진짜 스포츠고, 팀 게임이지!

그렇게 골을 넣은 쾌감을 느낀 것도 잠시.

“퀘엑! 콜록콜록!”

“아오. 진짜! 말 진짜 안 들으시네!”

또다시 피를 쏟고 말자, 결국 안 되겠다며 나를 보건실로 질질 끌고 가는 세아.

“아직 경기 아, 안 끝났잖아! 벌써 가면 안 돼!”

“안 되긴요! 보건실에 가서 주사라도 맞고 오세욧!”

“아니, 진짜 나 멀쩡하다니까!”

“웃기지 마. 이 양반아!”

“아니, 아니 진짜 보건실은 안 된다니까?!”

“안 돼요! 당신이 진우 씨야?!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안 따라오면 파밀리아고 뭐고 하루 종일 잔소리만 할 테니까 감당할 자신 있으면 계속 저항 하던지!”

세아가 없는 파밀리아라고?

“……가겠습니다.

이번만큼은 내 고집을 꺾기로 했다.

그래도 지금 향하는 곳이 아카데미의 보건실인 만큼 챙겨 둔 히든피스들도 있을 터.

‘기왕 가는 김에 뽕은 뽑아야지.’

그렇게 나는, 난생처음으로 아카데미의 보건실에 끌려가게 되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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