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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86화

“선생님! 환자 데려왔어요!”

내 옷소매를 잡은 채 보건실 앞까지 질질 끌고 온 세아가 벌컥 문을 열었다.

그러자 보이는 최신식 의료 시설들.

아무리 봐도 학교의 보건실보다는 병원의 그것에 가까운 모습은 영 익숙지 않았다.

‘그리고 보면 학기 초 때 진우 놈이 기절해서 잠깐 들렀었지?’

그때는 잠깐 녀석을 만나러 간 것도 있고, 1학년의 초창기였기에 따로 안에 있는 히든피스를 건들지는 않았던 거로 기억한다.

“아, 잠깐.”

자주 왔는지 익숙한 세아의 외침에 안쪽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리고 잠시 후, 우당탕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이 목소리는…… 또 지수현한테 얻어맞고 왔냐?”

피로에 잔뜩 찌든 표정을 한 채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걸어 나오는 남자.

‘백정원’.

아카데미의 보건실 담당으로 외과적 시술 능력은 물론, 뛰어난 해부학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 능력 활용을 통해 과거 빌런들에게 두려움을 받던 영웅이었다.

“어, 얻어맞고 오다니요! 그렇게 말하고 다니니까 다른 학생들이 제가 정말 지수현 교관님한테 얻어맞고 다니는 줄 알잖아요!”

응?

“아니었어?”

내가 진심으로 물어보자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끔벅이는 세아.

“봐 봐요! 진짠 줄 알잖아!”

“진짜 아니었냐? 너, 맨날 멘토링만 끝나면 잔뜩 다쳐서 오잖냐.”

아, 어째서 보건 선생과 이렇게 허울 없이 이야기하나 했더니, 지수현의 훈련 탓에 보건실에 자주 온 모양이다.

확실히 세아의 멘토링은 아카데미에서 이뤄지니, 훈련 후에 보건실에 오는 쪽이 가장 효율이 좋을 터.

“아, 아무튼! 오늘은 제가 아니라 이쪽! 유진 씨가 다쳐서 온 거라고요!”

“호오. 그래?”

그대로 앞으로 떠밀린 나를 마치 꿰뚫어 보듯 쳐다보는 그.

그리고.

“피부가 조금 창백한 걸 빼고는 전체적으로 건강…… 아니, 과할 정도로 건강해 보이는데.”

“네? 유진 씨가요?”

영약을 잔뜩 먹은 탓에 기운이 넘치는 걸 한눈에 꿰뚫어 본 듯한 그.

확실히 그의 능력을 생각하면 크게 이상한 건 아니었다.

“거 봐. 말했지? 나 진짜로 건강── 콜록콜록!”

기침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즉시 입을 가리자, 곧장 피를 머금은 기침이 새어 나오며 손바닥을 붉게 물들였다.

“봐 봐요! 멀쩡한 사람이 이렇게 곧 죽을 사람처럼 피를 토해요? 막 계속?”

“계속? 그렇단 말이지…… 흐음. 일단 세아 넌 돌아가 있어라. 곧 오후 수업 아니냐?”

“그건 맞는데요…….”

“땡땡이칠 생각하지 말고 어여 가. 얘는 내가 한 번 보고 있을 테니까.”

“네엡…… 그럼 유진 씨, 꼭 치료받고 오세요!”

그렇게 먼저 보건실 밖으로 세아가 나가자 보건실에는 나와 백정원, 둘만 남게 되었다.

“네가 한유진이지? 1학년 수석이라던.”

손에 묻은 피를 닦으라는 듯, 그가 내게 내게 하얀 거즈를 건넸다.

“……맞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께 네 이야기는 많이 들었거든. 1학년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든가. 소모임과 약소 동아리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든가. 순식간에 동아리를 만들었다 같은. 내가 알기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그런 녀석은 단 한 명밖에 없었거든.”

“……레이 펜드래곤 녀석 말입니까?”

내 말을 듣고는 의외라는 듯 눈을 끔뻑이는 그.

“레이 펜드래곤이라…… 선배도 붙이지 않는 걸 보아하니 사이가 나쁘다는 소문은 사실인가 보구나.”

“……보건실에서는 소문이 꽤 많이 들리나 보죠?”

“하하하! 들릴 수밖에 없지. 학년 성별 구분 없이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이 아카데미에도 몇 없거든. 아, 여기에 좀 앉아 볼래? 확실히 각혈한다는 게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니까.”

이미 칼리오네의 의사를 통해 각혈하는 이유를 알고 있던 나였지만, 굳이 뭔갈 말하진 않고 조용히 주변을 관찰하였다.

“자, 조금만 기다려 봐라.”

잠시 나를 앉히더니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를 작동시키는 그.

기계의 동작음과 함께 무언가가 스크린에 초록빛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것을 유심히 바라보던 백정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너무 정상인데?”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정상이라고. 쿨럭쿨럭!”

하지만 그때 또다시 튀어나오는 기침. 이번에는 백정원이 건네준 거즈로 입을 틀어막은 덕에 피가 튀어나오진 않았다.

“흠…… 잠깐 거즈 좀 줘 봐.”

“예? 아…… 예.”

피가 묻어 있는 거즈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며 피를 살피는 그.

“흠. 피가 좀 거뭇거뭇한 걸 보면 평범한 피는 아니고, 죽은 피 같은데…… 너, 혹시 최근에 크게 다친 일 있었냐? 아니, 이 색이면…… 독인가?”

피만 보고 그걸 유추해 낸다고? 역시, 아카데미의 보건 교사 자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건가.

“예, 최근에 좀 이상한 걸 먹었거든요. 그 회복을 위해 재생 계열 영약을 좀 챙겼더니 이렇게 됐습니다.”

“그래? 그러면 죽은 피를 내뱉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겠네. 굳이 따로 치료하진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렇다고 피를 토하는 애를 데려다가 수업에 들어가라 할 수도 없고.”

자기 머리를 박박 긁으며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그.

그리고 마침내.

“아아, 모르겠다. 적당히 쉬다가 가든지 해라.”

더 이상 고민하기도 지친다는 듯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 차례 더 물어보았지만, 그는 더 대답하기도 귀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괜히 아카데미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 것보다야 그쪽이 낫겠지.”

스스로 본인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한 것인지 수차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그럼, 알아서 쉬든지 핸드폰을 하든 하고 있어라. 나는…… 응. 안쪽에서 잠이나 더 잘 테니까.”

마침내 그의 입에서 내가 기다리고 있던 말이 튀어나왔다.

“네. 그러면 조금 쉬고 있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비어 있는 침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잠깐.”

갑자기 그가 나를 불러 세운다.

‘……설마. 여기서 눈치를 챈다고?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나를 불러 세운 그를 바라보았다.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 천천히 내게 다가온 그는 조용히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저거. 챙겨 가라.”

어째서 있는지 모를 양동이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괜히 침대에 피 튀기지 말고. 저기에다 피 뱉으라고.”

“아, 예.”

그렇게 모든 전달 사항을 전했다는 듯, 몸을 휙 돌린 그는 처음 자신이 튀어나왔던 장소로 되돌아간다.

이것으로 보건실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셈.

나는 다시 한번 그가 완전히 보건실의 창고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 안쪽 세 번째 침상으로 걸어 들어가 완전히 커튼을 쳤다.

“먼저 선수를 친 놈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곤 침대 밑으로 몸을 숙인 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먼지가 잔뜩 쌓인 바닥을 훑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반들반들한 바닥.

하지만 내 손가락 끝에는 그 틈에 있는 무언가가 확실히 걸렸다.

‘빙고.’

그것이 내가 찾고 있던 것임을 확신한 나는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건 채 그것을 잡아당겼다.

화아아악─!

동시에, 바닥에서 미약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내 주변을 뒤덮고,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몸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온통 새하얀 공간들이 특징이었던 보건실과는 달리, 온통 새까만 암흑 공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서히 밝혀지는 주변의 모습은…….

“설마설마했는데. 그때 일이 여기까지 여파를 미친 건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듯 이리저리 널브러진 짐들과 책장과 같은 인테리어.

아카데미 지하에 있던 만큼, 이곳도 몇 달 전 아카데미에서 있던 테러 사건에 영향을 받고 만 모양이었다.

천천히 안쪽으로 향하며 벽에 기울어진 채 걸려 있는 표지판을 바라본다.

[문제아들의 쉼터]

[이곳은 문제아들이 보건실로 도망쳐 더욱 즐겁게 놀기 위해 만든 장소입니다. 부디, 즐거운 땡땡이를 치길!]

[※경고 : 이 장소는 문제아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문제아가 아니라면 부디 뒤돌아 본래 있던 보건실로 돌아가십시오.]

그렇다.

이곳이 바로 보건실에 숨겨져 있는 히든 피스.

‘문제아들의 쉼터’.

들어오는 조건은 생각보다 심플하다.

1. 보건실 내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을 것.

2. 세 번째 침상의 커튼을 칠 것.

3. 내가 만졌던, 마법진의 발동조건이 담긴 레버를 당길 것.

사실상 땡땡이를 치러 보건실에 온 게 아니라면 절대로 시도하지 않을 행동들을 해야만 올 수 있는 장소가 이곳이라는 뜻.

“그럼, 슬슬 둘러볼까.”

표지판의 내용을 모두 확인한 뒤, 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이곳저곳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살펴보았다.

예전에 인기 있던 만화책들과 간식들. 그리고 여러 옷과 한쪽 구석에 있는 게임기까지.

그야말로 아지트나 다름없었을 것 같은 과거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 본 뒤 한숨을 내뱉었다.

“……정리. 해 놔야겠지.”

앞으로 몇 번 들를 예정인데, 올 때마다 이 꼴이라면 내가 답답해 미칠 것 같으니 말이다.

몸을 숙이며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니 반가운 아이템들도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 : 게임의 도굴꾼이 됨 1(초판)]

[등급 : 유니크]

[종류 : 만화책]

[설명 : 이제는 구할 수 없는, ‘게임의 도굴꾼이 됨’ 1권의 초판입니다.]

“게임 속 도굴꾼이 됨 컬렉션을 구하려면 반드시 여기서 파밍해야 했지.”

물론, 지금 와서는 전혀 쓸모없는 것이지만 혹시 모를 일이기에 일단은 이것도 큐브 속에 집어넣었다.

그 외에도 레어 등급의 만화책이나 유니크 등급의 장난감들도 보였지만 모두가 그저 희소성만 있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것들.

그래도 정리를 대충 마쳐 놓으니 본래의 아지트 같은 모습이 되었다. 물론.

“다행히 이건 멀쩡하네.”

엎어진 책장에 가려져 있던 문 역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행히 부서지진 않은 모양이다.

그래. 저기가 바로 내가 이곳까지 찾아온 진짜 이유.

문손잡이를 돌리며 안으로 들어서자, 작은 창고처럼 보이는 장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창고 중앙 벽에 걸려 있는 표지판.

[이곳은 장난꾸러기들을 위한 창고입니다. 부디, 즐거운 아카데미 생활을 즐기시길.]

[P.S 다 쓰면 반드시 반납할 것!]

생각보다 유용한 물건들을 구할 수 있는 장난꾸러기들의 창고.

눈을 훑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물건들과 그 설명들이 쓰여 있었다.

[이름 : 분신 생성기]

[움직일 수 없는 분신을 만들 수 있는 아이템. 누군가 불러도 응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만지는 순간 사라지니 조심스럽게 쓰자!]

[└이거 쓰고 수업 째다가 걸림 ㅋㅋㅋㅋ]

[└2222. 그래도 자리가 구석이면 ㄱㅊ한 듯?]

[└보안 완료. 이제 엎드리는 모션 가능.]

[└엌ㅋㅋ 개꿀. 엎드려서 자면 어차피 아무도 안 건드리는데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

.

물건 아래로 주르륵 쓰여 있는 선배들의 사용기들. 심지어 그중 몇 개는 최근에 쓰인 티가 났었다.

뭐,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럼, 슬슬 제대로 된 쇼핑을 해 볼까.”

그렇게 한참 동안 산더미 같은 ‘아카데미의 편안한 생활을 위한 아이템’들을 뒤지며 챙기고 있자니.

왜앵-! 왜앵-! 왜앵-! 왜앵-!

갑자기 붉은빛이 점등하며 사이렌 소리가 방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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