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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6

382. 레오 Ep – 화장품

언제, 어디서 만나자는 말은 없었다.

혼란한 하루가 가고, 각자의 방식으로 긴 밤을 지새운 뒤 새벽녘에 서로를 찾아갔을 뿐이다.

{추적술}이 위치를 알려주었다. 레이가 북문에 도착했을 땐 이미 레안과 레브가 도착해 있었다.

“안녕.”, “좋은 아침.” ─ 따위의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세 사람은 호숫가로 물을 실으러 나가는 물차들 틈바구니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밖으로 나와 인적 드문 곳에서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달빛처럼 홀연히 나타나는 백마 우디와 호숫가를 힘차게 가로질러 달려오는 흑마 쿠스.

반테는 이번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세 사람은 옅은 웃음을 터뜨리며 걸었다. 이윽고 멀지 않은 곳에서 녀석을 발견하였고, 말에 탑승했다.

이럇!

백마, 흑마, 갈색 마(馬)가 탁 트인 여름 평원을 달려나갔다.

이대로 저 북쪽까지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까지 달려가던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느 언덕에서 말을 세웠다.

녹음이 바람에 흔들리고, 멀리 작은 마을의 밥 짓는 연기가 몽실몽실 올라오는 곳이었다.

들풀의 이슬 마르는 냄새가 시원하다.

“민서는 어딜 간 거야?”

레이가 물었다.

이에 왕자가 대답했다.

“여행을 다닐 거래. 남은 시간 동안. 어제 나한테 다녀갔어.”

“걔가 갈 곳이 있나?”

“어디든 못 가겠어.”

마지막은 레브가 한 대답이었다.

레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하긴.” 짤막하게 대꾸했다.

북쪽을 바라보는 그들 정면으로 들넋바람이 몰아쳤다.

바다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았다. 레안은 제 머리칼을 바람에 날리듯 쓸어올리곤 두 사람에게 물었다.

“너희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본 건지, 아니면 어떻게 ‘살’ 거냐고 물어본 건지 모르겠다. 바람이 세서 잘 안 들렸다. 하지만 레이와 레브는 간단하게 답했다.

“난 올라가서 레라랑 결혼해야지. 마우닌-레티이 대회가 다음 달에 열릴 거야.”

“난 레아가 하자는 대로 하려고.”

“너는?”

레안은 “글쎄.” 중얼거리며 언덕을 내려다봤다. 아직 고민 중이었는지 한참 뜸을 들이곤 결정했다는 듯이 말했다.

“난 오른 왕국을 정벌할 거야.”

“뭐하러?”

레이가 전쟁은 질색이라는 듯이 묻자 레안이 입맛을 씁쓸하게 다시며 말했다.

“왕위를 동생한테 물려줄 거거든.”

“그런데?”

“쌍둥이 왕자 놈들의 야심을 싹을 잘라 놓고 싶기도 하고, 알다시피 우리 동생이 아들을 둘 낳잖아. 나눠 가질 왕국이 필요할 것 같아서.”

레이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칼같이 잘라 말했다.

“도와달란 말은 하지 마.”

“안 할 거였거든?”

“어… 나라도 도와줄까?”

“아니. 나중에 레아 씨한테는 부탁할 게 있지만, 너흰 괜찮아. 정말로.”

“무슨 부탁을 하려고?”

“그냥 뭐… 노예제 폐지를 선언해달라고 할까 했지. 오른 왕국 놈들, 아마 길길이 날뛸 거야.”

“어? 나도 오른 왕국 사람인데? 레아도.”

“안 웃겨.”

레안이 레브의 농담을 무시했다.

고고하신 왕자님. 레브는 약이 올랐는지, 아니면 장난기가 발동한 것인지 말 등에서 펄쩍 뛰어 레안을 덮쳤다.

“뭣?! 야 이 씨발!”

굳이 꼽자면 레안이 최약체다.

거지가 아니게 된 이후로 잘 먹어서 레브보다 키는 커졌지만, 내실이 부족하다.

반면 레브는 성전사이기도 하고, 먹거리를 찾아 산과 들을 쏘다니느라 튼튼했기에 어렵지 않게 승기를 잡아나갔다.

레이는 쯧쯧쯧, 거기서 거기인 놈들의 도토리 키재기를 지켜볼 뿐이었는데…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야, 레안. 너 옷 뭐냐?”

“어? 푸하하하!”

레이의 지적에 레안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말에서 떨어지면서 겉옷 단추가 뜯어진 것이다.

하지만 단추가 뜯어진 게 문제가 아니라, 그가 안에 입고 있던 옷이 문제였다.

레안은 거지나 입을 법한, 아주 지저분한 홑옷을 입고 있었다.

“이 새끼 봐라. 어쩐지 아까 너만 북문 쪽에서 움직임이 없더라니. 너 크세니아 만나고 왔냐?”

“…”

“맞네. 창의성 없는 자식.”

레안은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라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레브가 신이 나서 놀렸다.

“물컵은 어디에다 두고 오셨어요? 보나 마나 물을 쏟았겠지.”

“그래서, 잘됐냐? 도와주시겠대?”

“…그만해라. 둘 다.”

하하하하하하하!

분위기가 한층 가벼워진 그들은 슬슬 말 머리를 돌렸다. 오르빌을 향해 가면서 터진 잡담을 이어나갔다. 주로 레나들 또는 변한 것들에 관한 얘기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는 날이 앞으로 많지 않으리란 걸 직감한 듯했다.

달려올 때와는 다르게 돌아가는 길은 느릿하기 짝이 없었다. 중간에 어느 행상인에게서 먹을 것을 사서 아침을 때웠다.

아침을 먹으면서부터는 말에서 내려 걸었다. 쓸데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픈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언젠가 해주고 싶었던 말을 아직 입에 담지 못했는데 그들은 북문에 당도하였다. 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이었다.

“가라.”

“…그래. 난 더 늦으면 레라한테 혼나겠다. 몸조심하고.”

세 사람은 북문에서 각자 갈 길을 찾아 흩어졌다.

사실 접점이 없었어야 할 사이다. 한 명은 저 먼 북부 출신의 기사고, 다른 한 명은 평민이고, 나머지 한 명은 콘라드 왕국의 왕자이니까.

기묘한 이야기.

이 세상에서도 흔치 않은 신비가 그들을 하나로 묶어 주었다. 왕자가 대뜸 돌아서며 외쳤다.

“또 만나자 새끼들아!”

레브는 걸음이 멎은 것이, 눈물을 훔치는 것만 같았다.

레이는 알겠다는 의미로 손을 흔들어주곤 걸어 나갔다. 그도 코끝이 살짝 시큰해졌다.

이로써 우리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했을 때, 레이는 자신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레라의 방문이 잠겨 있었다.

그닥 견고한 것이 아니어서 억지로 밀고 들어가자 거기에는…

“앗!”

뭘 혼자 훔쳐 먹다가 들킨 것처럼 놀라는 레라 아이나르가 있었다. 그 꼴이 아주 가관이라 레이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레라가 화장을 하고 있었다. 평생 안 해본 화장을 혼자서 몰래.

“우, 웃지 마! 나… 나도 예뻐질 거란 말이야! 이씨. 길거리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기나 하고. 솔직히 내가 신경을 안 써서 그렇지 꾸미기만 하면 그 정도쯤은…… 어라?”

– 빠각

속눈썹 집게가 그녀의 손아귀에서 부서져 버렸다.

아귀힘 때문에 망가진 건 당연히 아니고, 레라가 어디선가 구해온 이 화장품 세트 자체가 지독한 불량품인 거로 보였다.

그러고 보니 들은 기억이 난다.

콘라드 왕국에 있을 적에 어느 상단이 완전히 불량품이나 다름없는 미용 기구를 벨리타 왕국에서 대량 수입해 왔다고. 레리아나가 저걸 샀다가 펄펄 화를 냈다는 보고도 들은 바가 있었다.

직접 보긴 처음인데… 아니나 다를까, 화장품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파우더는 입자가 곱지 못하고, 분은 기름에 떡이 져서 얼굴에 바를 것이 못 된다.

하지만 레라 아이나르는 그걸 제 딴에는 열심히 바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어린애가 엄마의 화장품을 훔쳐다 덕지덕지 바른 것만 못했다.

사기당했구나. 레라도 자기가 뭘 잘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었다. 고개를 푹 떨구길래, 레이가 그녀를 안아 들었다.

“왜에.”

“이리 와.”

“이것 놔… 나, 나 안 예쁘잖아…”

“누가 그래?”

레이가 그녀를 살포시 내려놓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화장품 따위 없이도.”

레이는 수건에 물을 적셔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촉촉해진 볼에 입을 맞추고, 허리를 끌어당겼다. 레라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래. 레라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그 레리아나조차도 레이의 눈엔 동생으로만 보였다.

레이가 그녀를 다시 안아 들었다. 침대에 레라를 내려놓은 그는… 아차차, 옷을 벗기기에 앞서 창문부터 닫았다.

이제 그럴 일은 없겠지만, 커튼까지 쳐 버린 그는 누군가가 자신들의 애정 행각을 훔쳐보는 것 따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었다.

창문으로 나지막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다음 날, 그들은 오르빌을 떠났다.

* * *

내 이름은 레’라 아이나르!

레티이’ 여왕님처럼 모음 하나의 발음이 긴 전사님이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되돌려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왜냐!

이 몸은 마우닌-레티이 대회에서 탈락해본 적이 없는 몸이시기 때문이다! 하하! 좋은 세탁이었다!

많이 배우긴 했지만, 당시 어찌나 치욕스럽던지. 레라는 고개를 돌려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바르나울의 오랜 불운의 아이콘, 아르펜 알바세테가 뚱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아빠! 8강도 대단한 거예요! 저 누나한테 지긴 했지만… 호, 혹시 알아요? 저 누나가 우승하면 우승자한테 진 거라구요. 절대 불명예스러운 게 아니에요!”

“…하아. 알았으니까 아들, 이거나 먹어라.”

내년에 또 와야겠네… 중얼거리며 아들의 입을 틀어막은 아르펜이었다. 레라는 못내 미안해하며 웃었다.

그때, 다른 쪽에서 그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레라! 힘내렴!”

“아가씨도 힘내세요!”

레이의 큰아버지 가족 내외였다.

전에 뵀을 때는 분명 결혼하지 않으셨었는데, 돌아와 보니 어느 참한 분과 결혼하신 상태였다.

‘메리엘’이라는 분이었다.

엘슨 백부님이 젊을 적 용병 일을 하며 전국을 떠돌아다닐 때 만나셨다고 한다.

그 옆에는 메리엘 백모님의 여동생인 마샤 바일레이 님도 남편과 함께 응원하고 있었다.

좋아, 좋아.

뭔진 몰라도 좋아졌구나. 레라는 간단하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꿈에 그리던 결승 무대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의 상대는… 당연하게도 레이였다.

이번에는 중간에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레라는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약혼관계 레나가 소드마스터로 각성합니다! 오러를 마나 소모 없이 사용합니다. ]

내가 너무 강해져서다.

레이도 아마 보았겠지만, 나는 그 괴물을 잡고 소드마스터가 되었다. 오러도 펑펑, 무한정 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레이에게 미안하다.

함께 기사가 되기로 했는데, 나만 이렇게 돼서… 레라는 미안한 감정을 듬뿍 담아, 가능한 한 오해하지 않게 말했다.

“레이. 내가 양심적으로 오러는 안 쓸게. 정정당당하게 붙어보자.”

관중들에겐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레이가 빙긋 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여름 햇살을 등진 그가 역광을 받아 그늘에 잠겼다.

“그래? 정말 안 사용할 거야?”

전에는 저 모습이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했는데… 레라는 못내 풀이 죽어선 “그래.”라고 확인해주었다.

그러자,

“사용하는 게 좋을 텐데.”

[ 업적 : 마수 사냥 – ‘1106’, 몸에 미약하게 마나가 깃듭니다. ]

레이의 검이 불타올랐다. 그의 얼굴에 드리워진 역광을 거둬내며, 7m가 넘게 솟구쳐 이글거렸다.

어어, 어?

레라는 그 순간 깨달았다.

그때 그 괴물이 레이를 이상하리만치 경계했던 까닭을. 그리고 당시 레이가 어째서 저 힘을 사용하지 않았는지도.

레라 아이나르가 웃음을 거칠게 터뜨렸다.

“이 개자식! 여태 날 속였어!”

“하하! 덤벼 봐!”

– 와아악!!!

레라의 검도 같이 불타올랐다. 관중의 비명에 가까운 함성을 뒤로하며 그녀는 돌진했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하여. 언제나 한 발짝 앞에서 이끌어주는 그녀의 약혼자를 향해 하늘이 내린 오러블레이드를 내리그었다.

두 인류 최후의 소드마스터들의 검이 서로를 갈구하듯 맞부딪쳤고, 그날 레라는 목이 쉬도록 웃었다.

* * *

경기 직후, 레이 덱스터와 레라 아이나르는 기사 서임을 확정받았다.

확정만 받았을 뿐이냐, 대륙에 오랜만에 등장한 두 소드마스터에게 찬사를 보내며 아리스타 드 클라우스 왕이 레이에게는 성(姓)을 하사하고, 레라에게는 그녀가 바라는 대로 결혼식을 올려 주기로 했다.

평범한 결혼식은 아니었다.

레라는 자신의 결혼식이 기사 서임과 동시에 진행되길 원했고, 내친김에 아이나르 부족 사람들이 전원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왕은 그마저도 승낙… 하지는 못하고, 차라리 본인이 에이브릴 성에 가겠다고 했다.

천 명이 넘는 아이나르 부족원을 바르나울까지 모셔오느니, 본인이 가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었던 것이다.

해서 왕이 추기경을 데리고 에이브릴 성에 행차했다. 주례는 추기경이 맡기로 하고, 예식에 앞서 기사 서임이 진행됐다.

“하여, 이 두 사람이 아스란 통일 왕국의 견실한 검이 되었음을 선언하노라.”

아이나르 부족원들이 구름같이 몰리고, 에이브릴 성의 병사들은 물론 카자크 남작가 사람들까지 참석해 축하해주는 가운데, 레라 아이나르는 기사가 됐다.

그녀가 바랐던 대로 하늘하늘한 드레스가 아닌, 얇은 철이 덧대어진 제복을 입고선.

민서가 없어서 메시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떴다면 이렇게 뜨지 않았을까.

[ 축하합니다! ]

[ 레나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

[ 진엔딩 1/2 : 레나와 결혼하세요! ]

볼 수 있었다면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전에 저 메시지를 보았을 때는 끔찍한 미래를 맞이하기 직전이었어서 레이는 눈에 보이지 않은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

행복한 순간이지만 레이는 조금 불안했다.

결혼식은 우리에게 매번 이별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레이는 버릇처럼 뒤를 돌아보았다. 주례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사람들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기 위해서였다.

어머니와 아버지.

엘슨 큰아버지와 메리엘 성녀.

레라의 아버지 데호르만과 어머니.

그리고 그 뒤로 몰려든 아이나르 부족 사람들… 거기에는 사라졌던 보리스 노인네도 있었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도 허풍을 떨기 바빴다.

“아니- 글쎄, 내가 신전을 열러 돌아다녔다니깐? 없던 일이 돼서 그렇지, 이건 대단한 업적이야. 물론 난 마지막에 죽었지. 희생의 여신 보아르님의 신전을 열려면 한 사람이 죽어야 하는 걸 어떡해. 아, 왜. 죽었다는 말이 안 믿겨서 그래? 진짜라니깐. 난 용사님 대신 늪에 빠졌… 어랍쇼? 정말인데. 저 용사님, 용사님이 대신 말 좀 해주십쇼.”

“노망도 좀 적당히 들어요! 당신 옆에 아무도 없어!”

하지만 레이의 눈에는 보였다. 보리스 아이나르 노인네 옆에 레오… 아니, 민서가 앉아 있는 것을.

그는 조용히 손뼉 치며 우리의 결혼을 축복해주고 있었다. 그때, 레라가 레이를 돌려세우며 속삭였다.

“어딜 보는 거야! 주례 중이잖아!”

“…부부의 탄생을 신께 고합니다.”

추기경이 주례사의 마지막을 읊었다. 레이가 황급히 뒤돌아보았을 때, 민서는 사라지고 없었다.

레이는 가만히 생각했다.

용사는, 자신도 레라도 아닌 민서였으리라고. 세상의 갖은 비틀림을 정상화하고 돌아간 것이라고… 거센 입맞춤이 달려들었다.

[ 레나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

[ 진엔딩 2/2 : 완료 ]

[ 레나 키우기를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시나리오를 완벽 클리어하셨습니다. 플레이어께서는 게임을 종료하실 수 있습니다. ]

‘행복해라.’

한편, 축복받은 결혼식장을 아래로 하며 날아오른 민서의 눈앞에 엔딩 크레딧이 주르륵 떠올랐다.

거기에는 그가 이룩한

레아와 레브, 레라 아이나르와 레이 덱스터, 레리아나 드 예리엘과 레안 드 예리엘의

최종적인 삶이 담겨 있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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