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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87화

왜앵-! 왜앵-! 왜앵-! 왜앵-!

계속해서 점등하고 있는 붉은빛에 재빨리 바깥으로 나가자, 지금껏 꺼져 있던 모니터에 불이 들어오며 바깥의 풍경이 송출되고 있었다.

모니터에 비치는 보건실 내부의 풍경, 거기엔 창고에서 나온 백정원이 하품을 하며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 아직 제대로 된 물건들을 챙기지도 못했는데!”

결국 지금까지 고른 물건들만 챙긴 상태로 출입구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재빨리 문고리를 잡은 뒤 그대로 내 쪽을 향해 잡아당긴다. 마치 비상탈출을 하는 듯한 느낌.

그러자 순식간에 다시 한번 빛이 반짝이며 시야가 뒤바뀌고, 아카데미 지하 공간에 있던 내 몸은 단숨에 원래의 보건실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 맞아. 한유진, 물어볼 게 있는데……응? 뭐하냐?”

늦지 않은 타이밍에 맞춰, 침대 밑으로 이동.

침대 위에 자연스럽게 누워 있으려고 하던 찰나, 커튼을 쳐내고 있는 백정원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아하하…… 자다가 침대 밑으로 잠시 떨어졌습니다.”

“……그래? 흠, 침대 잘못인가? 그 침대에서 자던 놈들이 자주 떨어진단 말이지.”

“우연 아닐까요. 하하…….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보건 선생님.”

“아, 별거는 아니고. 방금 너희 교관한테 연락해 봤는데, 조퇴해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조퇴요?”

“그래. 네 몸이 건강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계속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이며 돌아다니다간,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 대충 오늘만큼은 쉬게 하자, 뭐 이런 거겠지. 그래서 집에 갈 거냐?”

그렇게 말하며 내게 조퇴증이라 적힌 종이를 건네는 그.

얌전히 손을 뻗은 나는 그대로 그가 건네는 조퇴증을 받아들었다.

“어…… 감사합니다.”

“그래. 적당히 쉬다가 집에 가라.”

손을 휘휘 저으며 커튼을 친 뒤 다시 본래의 쪽방으로 들어가는 그.

그걸 확인하며 천천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내 손에 놓여 있는 이름과 사유가 적힌 조퇴증.

지금 조퇴하면 평소보다 두세 시간 정도 빨리 가는 건가?

뭐, 그래도 일단 오늘 챙기고자 하는 물건들은 모두 챙겼으니 큰 상관은 없지만서도…….

문제가 있다면 지금도 시야 한구석에 떠올라 있는 저 알림과 타이머가 문제겠지.

[장난꾸러기들의 쉼터에서 물건을 빌려왔습니다.]

[장난꾸러기들의 쉼터 공용 물건에 적용된 마법이 발동됩니다.]

[장난꾸러기들의 쉼터의 물건은 쉼터에서 48시간 이상 떠나있을 시 본래의 위치로 워프 됩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장난꾸러기들의 쉼터 물건들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 물건들에 새겨진 각인들 덕분이었다.

원래 지정했던 곳으로 물건들이 돌아오도록 한다.

이야기만 들으면 무척이나 간단해 보이지만, 이런 편리한 마법이 있다면 세상의 부자들이 어째서 자신들의 귀중품에 왜 이러한 마법을 걸지 않겠는가.

그만큼 ‘장난꾸러기들의 쉼터’라는 공간을 만든 이가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일단 오늘은 돌아가 볼까.”

그야, 쿨럭거리기만 하면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질겁하며 바라보거나 비명을 질러대고 있으니 여러모로 귀찮은 상황만 연출되었으니까.

괜히 이러다 애들이 앞으로도 나만 보면 이상하게 대할 거 같기도 하고. 적당히 보일 건 보였으니 타이밍 적으로도 나쁘지 않을 터였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콜록콜록 기침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뭐, 기왕 이렇게 된 거 오늘은 푹 쉬도록 할까.

*   *   *

“오.”

다음날이 되자 피를 토하던 현상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물론, 시간이 해결해 줬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가니 아버지가 나를 위해 새로운 치료사를 불러들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아버지가 부른 이는 저번과 같이 의사나 사제 같은 계열은 아니었고, 한의학을 공부한 사람이었다.

나 역시 한의학은 처음이었기에 엄청난 두려움에 떨었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침한다거나 피를 토하는 행동 자체는 말끔하게 고쳐졌다고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무섭긴 하네 진짜.”

순간 마사지 배드에 몸을 눕힌 채 머리맡에는 양동이를 두고 등에 침이 꽂히던 때가 떠올렸다.

어딘가를 자극할 때마다 마치 수도꼭지처럼 흘러나오던 피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부르르 떨린다.

뭐, 개운하긴 하지만.

아무튼 그대로 평소와 다름없이 단장을 마치며 아카데미에 갈 준비를 한 뒤, 아침 식사 일정에 맞추어 식당으로 향했다.

“왔구나. 몸은 좀 괜찮으냐?”

내가 식당에 들어서자 미리 식사를 준비하고 계시던 아버지가 힐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물어왔다.

“네. 아버지께서 불러 주신 분 덕분에 훨씬 나아졌습니다. 이제 기침 같은 건 아예 안 하고요.”

“그래? 다행이구나.”

“기침? 오빠 아팠어요?”

나와 아버지의 대화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는 지윤이.

어제만큼은 지윤이에게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기침이 마려울 때마다 즉시 자리를 이탈했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니, 그냥 목감기가 조금 있었거든. 지금은 멀쩡히 나았어.”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싱긋 웃으며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참, 지윤이가 나중에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니까. 나중에 따로 영약이라도 챙겨놔야지.

“그럼, 슬슬 밥 먹자꾸나.”

그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된 일상.

간단한 근황 토크를 비롯해서 함께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나는 미리 차량을 대기하고 있던 한서준과 함께 아카데미로 향할 수 있었다.

어제 조퇴증을 사용했기 때문일까? 아카데미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향한 관심이 사방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보, 보스! 몸은 괜찮아? 이제 막 피 토하거나 그러진 않아?”

문을 열고 들어가기만 했을 뿐인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비명을 지르는 진우라든가.

“어제 조퇴하셨다면서요? 괜찮아요?”

정석적인 질문을 해 오는 다른 아이들까지.

난 모두에게 전부 나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어제 축구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이에 한숨을 내뱉으며 답하는 세아.

“다행히 축구는 이겼지만…… 유진 씨가 빠지고 마리 네이트 씨가 골키퍼로 나선 후에 골을 먹혔어요.”

“그래?”

과연, 예상했던 일이 발생했던 모양이었다.

“골은 누가 넣었는데?”

“최연 씨가요. 가이아 브레이커라는 슛이었는데. 진짜, 무슨 말도 안 되는 슛이었다니까요? 마리 씨가 소환한 골렘이 골대를 아예 몸 전체로 골대를 가리고 있었는데, 그 개벽슛이라는 게 골렘 몸에 박히자마자 반으로 갈라지는 거 아니겠어요?”

뚫어 버릴 것까지는 예상을 했는데 반으로 갈라지다니……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게다가.

“그거, 사람이 막아도 괜찮은 거 맞아?”

“뭐, 최연 씨 아시잖아요? 본인도 상대에 따라서 조절은 하겠죠. 아무튼, 확실히 엄청난 슛이긴 했어요.”

가이아 브레이커. 기억해 두기로 했다.

그 외에도 어제 동아리실에서 있었던 일이라던가, 반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간단하게 보고 받았다.

다행히 큰일은 없었다는 모양.

오히려 하루가 너무 시스템을 잘 구축한 탓에 일이 너무 쉬워졌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럼 오늘은 크게 바쁜 일은 없다는 거네?”

“그렇죠.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자신만 믿으라는 듯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그녀. 그 모습에 나는 한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믿을게.”

확실히, 나 말고도 다른 칼리오네의 아이들도 성장했구나.

역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은 큰 도움이 된다.

“헤헤…… 이번 신곡 너무 좋다…….”

저기서 혼자 실실거리면서 웃고 있는 진우 놈만 뺀다면 말이다.

잠시 뒤, 아침 조회를 위해 반을 찾은 지수현.

그녀 역시 처음 반에 들어오자마자 우선 내 몸 상태부터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결국 어제 내 상태를 걱정했던 거다.

“지금은 전부 나아서 괜찮습니다.”

“그래? 무리하지 말고, 아프면 바로 보고 하고. 내 주변에서 그렇게 피를 토한 놈들 대부분은 얼마 못 가서 죽었거든.”

……걱정이 아니라 저주인가?

“알겠습니다.”

일단은 알겠다고 답하며 아침조회를 마치기로 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조뺑이 치라이~”

여전히 괴상한 인사를 남기고 사라지는 지수현.

그렇게 반에 아이들을 제외한 다른 이들이 있지 않게 되었을 때.

자리에 엎드린 나는 조심스레 큐브에 손을 가져다 댄 뒤, 즉시 아이템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분신 생성기’.

아무런 장식이 없는 인형 형태의 아이템을 꺼낸 뒤 엎드려 자는 듯한 자세를 하도록 관절들을 꺾어 그대로 책상 위에 올려 둔다.

그다음으로 사용하는 물건은 ‘아웃사이더 학생’이라 불리는 버튼 형태의 간단한 아이템.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는 이가 없다는 사실을 한 차례 확인한 뒤, 난 버튼을 누르고 그대로 자연스럽게 반의 바깥으로 걸어 나갔다.

분신 생성기는 자세를 설정한 뒤 30초 뒤에 그 자리에 형성되게 해 놓았으니, 아마 아이들도 어느 새엔가 내가 자연스럽게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될 터.

게다가 이미 교무실에는 내가 아프다는 소문이 퍼졌을 게 분명하니, 엎드려 있는 나를 보고도 따로 뭐라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야말로 지금이기에 제대로 쓸 수 있는 아이템이란 소리기도 했다.

대신, 이러한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분신을 반에 두고 있어도, 결국 다른 교관들에게 걸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같은 의문.

하지만 그런 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게 바로 방금 사용한 물건, ‘아웃사이더 학생’이었다.

투명 인간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인기척을 버튼을 누르고 한 시간 동안 완전히 지워 버리는 아이템.

물론 아이템이 적용되는 범위가 아카데미에 한정된 물건이었지만, 그 효과 자체는 확실하다고 볼 수 있었다.

지금도.

“아침부터 졸리네. 진짜…….”

다른 반으로 수업을 향하는 교관 역시, 내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묵묵히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아마, 저 교관은 내가 먼저 말을 걸거나 터치할 때까지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비록 아카데미 한정이라고 하지만 교관을 상대로도 먹히는 아이템.

과연, 아카데미 아래에 묻혀 있는 술식들을 이용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까지 아이템까지 준비하며 수업에 빠진 이유는 간단했다.

‘모험.’

정확히는 기연의 회수였다.

본래 아카데미라 하면 곳곳에 숨어 있는 히든 기믹들이 차고 넘치는 미지와 모험의 공간.

그 종류는 여러 가지였고, 그 중엔 수업 시간에 나오는 것들도 있는 만큼 당연한 조치였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아카데미의 숨은 공간들을 탐험할 순간이라는 것.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소들만 하더라도 두 자릿수나 되니 아마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럼, 처음은 거기로 가 볼까.”

아웃사이더 유진 한 칼리오네의 모험.

그 첫 발자취는 아직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

바로 ‘도서관’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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