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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89화

“끄아아악!”

주먹을 그대로 꽂아 버리자, 녀석의 얼굴이 찌그러지며 뒤로 엎어지고 말았다.

가히 클린 히트라고 할 수 있는 깔끔한 공격.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에 나를 보며 비웃음을 날리던 녀석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고, 내게 얻어맞은 녀석도 얼굴을 부여잡은 채 몸을 일으키며 이쪽을 노려봤다.

“너, 너. 나 쳤냐?!”

“오. 살아 있네.”

원래의 내 신체 능력과 스펙이라면 충분히 기절시킬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

아무래도 퀘스트를 받아들이며 떠올랐던 메시지창에 적힌 대로, 정말 내 힘과 능력들이 완전히 봉인된 모양이었다.

즉, 지금 내 능력치는 본래 이 몸의 주인, 허접한 저주술사나 다름없다는 것.

“그래, 오늘 한번 죽어 보자는 거지? 이 망할 새끼가!”

다른 아이들의 앞에서 맞은 것이 그리도 분했을까?

녀석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벌떡 일어서며 주먹을 쥐더니 그대로 나를 향해 뻗었다.

하지만.

“느려.”

주먹을 뒤로 당기는 모션과 어깨와 허리의 틀어짐을 확인하고 그대로 몸을 꺾어 주먹을 피한다.

역시, 능력치 자체는 크게 낮아졌다 하더라도 경험을 통해 쌓인 것들은 사라지지 않은 모양.

내가 오러식 장로 자리를 노름으로 딴 게 아니란 말이지. 이런 텔레폰 펀치는 보지 못해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자기 주먹이 내게 꽂힐 거라 생각한 녀석은, 눈을 끔뻑이며 주먹을 피한 나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피, 피한다고?! 어떻게 네까짓 게 내 주먹을──.”

“네가 뭔데.”

난 그대로 발을 들어 녀석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일명. 조인트라 불리는 기술.

신발이 단단할수록 대미지가 커지는 기술인데. 다행히 지금의 나, ‘메구스 독스페러’는 구두를 신고 있다.

덕분에.

“끄아아아아악!!”

녀석은 자기 다리를 부여잡으며 괴상한 비명을 내질렀다.

싸우는 도중에 한쪽 발로 지면을 지탱하고 콩콩이를 뛴다?

싸우는 도중 저런 무방비한 자세라니…… 오러식 장로로서 참을 수 없군!

난 바로 녀석의 나머지 다리도 발로 찍어서 완전히 넘어트린 뒤에 놈의 몸을 지그시 밟아 주었다.

“야.”

아직도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냄새에 나 역시 조금 분노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미, 미친놈……! 내가 누군지 잊은 거냐……?!”

하지만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이상한 협박을 해 대는 녀석.

그래, 꼭 있지. 이런 놈들이 한둘은.

헛웃음이 나올 것만 같다.

그리고, 그런 녀석들에게는 언제나 나만의 방식으로 상대해 주는 게 가장 좋았다.

“네가 누군지는 관심 없고. 그냥 앞으로 내가 어떤 놈인지만 기억하고 있어라.”

─쾅! ─쾅! ─쾅! ─쾅! ─쾅!

그대로 무저항인 녀석의 몸을 사정없이 짓밟으며 녀석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 놓는다.

놈은 어떻게든 몸부림치면서 덜 맞으려고 했지만, 모든 급소를 알고 있는 나는 자비 없이 구석구석 보이는 급소를 향해 구두를 쑤셔 넣었다.

초반에는 확실히 기를 죽여 놓고 공포를 심어 넣어 주는 것이 나의, 칼리오네의 방식이었으니까.

“그, 그만……!”

“괜찮아. 각성자는 이래도 안 죽어.”

그리고 아무리 옛날이라 하더라도 보건소 정도는 있을 것 아닌가.

─쾅! ─쾅! ─쾅! ─쾅! ─쾅!

그대로 녀석이 더 이상의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끄응끄응 신음만 앓게 되었을 때쯤.

“후우.”

나는 가빠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른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처음 나를 비웃고 있던 모습과는 달리 정말 미친놈을 본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응시하는 놈들.

이런 놈들을 같은 반 친구라고 데리고 있었으니, 메구스 놈이 그렇게 흑화한 거겠지.

“뭘 봐?”

흠칫, 놀라는 놈들. 난 그 모습에 빙긋 웃으며 화답해 주었다.

“샤워하고 올 테니까 교관님 오시면 알아서 대답해라.”

녀석들이 거짓말을 하든, 솔직히 말하든 상관없었다.

만약 방금 있었던 일을 솔직히 말하면 우리 반의 성질 나쁜 놈이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 반의 공식 찐따였던 내게 짓밟혔단 사실이 교관들을 포함한 아카데미 전체에 퍼질 것이 분명했고.

거짓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을 통해 금방 다른 반에 이번 일이 퍼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카데미 내부에 있는 샤워실에서 간단한 샤워를 마쳤다.

다행히 시설들의 위치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변하지 않았기에 길을 찾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것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자 의미심장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복장을 봐서는…… 저 여자가 우리 반의 교관인가.

“메구스 독스페러. 조회 시간에 어딜 다녀온 거죠?”

쏘아붙이는 투로 나를 노려보며 이야기하는 그녀.

그 말에 힐끔 우리 반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분명 샤워하고 온다고 알아서 대답하라고 했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건가? 그럼 뭐, 내가 대답해야지.

“쟤가 머리에 우유를 던져서 그것 좀 씻고 왔습니다.”

덤덤히 대답하는 내 말에 놀란 듯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는 그녀.

“뭐, 우유?”

그러고는 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본 그녀가 움찔 몸을 떤다.

아무런 말도 없이 자리에 앉아 나를 노려보고 있는 녀석.

녀석의 명찰에 ‘박건수’라는 이름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내 기억대로라면 녀석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었던가?

이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녀석은 아버지의 위세만 믿고 ‘메구스 독스페러’가 된 플레이어를 계속해서 괴롭혔던 거로 기억한다.

“지금, 건수가 너한테 우유를 던졌다 이거니?”

“예.”

“그럼 건수가 다친 건 네 짓이고?”

주로 배를 때렸기에 녀석의 얼굴에 있는 상처라고 해 봐야 정말 작은 멍이 있는 정도였는데, 그걸 또 발견한 모양이었다.

물론, 내가 안 했다고 잡아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요.”

“친구가 우유를 던졌다고 저렇게 때려? 영웅 후보라는 아카데미 학생이?”

그리고 과거 대한민국의 아카데미가 어땠는지를 자신을 통해 직접 보여 주는 교관.

이게 중간에 한 번 개혁을 통해서 확 개선되기 전의 아카데미의 실체였다.

제대로 된 책임 의식도, 환경도 조성되지 않은 적폐와 자기 보신만이 가득한 공간.

이 부분은 언제 봐도 역겹기 그지없었다.

힐끔 시선을 돌려 다시 건수 놈을 바라본다.

이쪽을 향해 ‘그러게 감히 나한테 이런 모욕을 줘?’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녀석.

내 기억에 따르면 이번 퀘스트의 달성 조건은 메구스 독스페러의 한(恨)을 푸는 것.

다른 조건은 없다.

그렇다면, 그 방식 정도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너, 건수의 아버지가 누군지는 알고 지금 이런 큰일을 저지른 거니? 빨리 건수한테 사과해.”

그런 내 생각도 모른 채 떠드는 교관.

사실상 성인이나 다름없는 영웅 후보생들을 두고 싸웠으니 악수하고 포옹해! 같은 수준의 말을 하는 모습에 정신이 어질어질해진다.

괜히 이 시대를 야만과 낭만의 시대라 불리는 게 아니었구나. 어쩌면 이 시절의 빌런이나 히어로 중 이상한 성격인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일지도?

난 그런 생각을 하며 건수라는 놈의 얼굴을 봤다.

그래, 저 새끼가 자기 아빠를 방패로 저렇게 군림하고 있는데. 나라고 못 할 게 있는가.

“교관님. 설마 박건수. 저 새끼 아버지 때문에 지금 이러시는 겁니까?”

“뭐? 가, 갑자기 건수 아버님이 왜 나오는 거니?”

“이미 우리 반에서 제가 괴롭힘당하는 건 다른 반 아이들도 전부 알고 있는 사실인데, 교관님만 몰랐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뭐, 기록상에 제가 고아로 남아 있어서 그런 겁니까?”

“메구스 독스페러! 그게 무슨 소리니!”

역시, 이런 상황에서는 팩트로 두들겨 패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다.

그것도 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교관이 이러한 쪽팔린 상황을 보이고 있으니, 교관은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징계를 내릴 테니까 그렇게 알아!”

결국 교관은 자신의 필살기. ‘징계’를 꺼내 들었다.

이 시기의 아카데미 징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반성문’, ‘정학’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아카데미 한쪽에 위치한 징계동에서 며칠간 갇혀 사는 것.

즉, 아카데미의 아즈카반이라 할 수 있는 곳에 학생을 가두는 것이었다.

‘원래의 메구스 독스페러가 그런 경우였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어도 만들어진 ‘죄’에 의해 툭하면 징계를 받아 징계동으로 가고, 그곳에 모인 악질들에 의해 더욱 심한 괴롭힘을 받다가 결국…….

하지만, 내가 이 책을 만져 ‘메구스 독스페러’가 된 이상 그런 일을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다.

여기서 내가 내세울 게 없는 것도 아니고.

난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들며 외쳤다.

“저 고아 아닙니다.”

“뭐?”

갑자기 무슨 소리냐는 듯 나를 바라보는 그녀.

“저도 아버지 있습니다. 그리고 저 새끼 아버지라는 그 의원 양반보다 힘도, 백도 쌥니다.”

“너, 그, 그게 무슨 소리──.”

“빌런 카인. 정확히는 카인 페러독스. 그게 저희 아버지거든요.”

“카…….”

당시 최악의 빌런들을 뽑는 앙케이트를 열면 언제나 최상단에 위치하는. 그리고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빌런.

물론, 카인의 성이 공개된 것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가상의 공간인 이상 오픈을 해도 상관은 없을 터였다.

“저도 한 번 아버지 불러 볼까요? 아카데미 개 같아서 못 다니겠다고?”

메구스 독스페러.

아니, 메구스 페러독스.

너는 자신의 아버지가 빌런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스스로를 더욱 낮추고 숨기기 바빴지만, 내가 이 몸에 들어온 이상 더는 그렇지 않을 거다.

네 아버지는 너를 괴롭힘 받는 찐따에서 더 이상 건드려서는 안 될 시한 폭탄으로.

이 나라의 의원은 물론 대통령과 영웅들이 눈치를 봐야 할 아카데미의 학생으로 만들어 줄 마법 그 자체였으니까.

“…….”

그리고 내 폭탄 발언이 그리도 충격적이었던 것일까.

반의 아이들은 물론 교관까지도 충격 어린 표정으로 나를 멍하니 바라볼 뿐.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카인 페러독스란 이름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빌런 연합에 속하지도 않은, 어떠한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능력과 실력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몇 안 되는 빌런이었으니.

심지어 이 시기는, 세계가 완전히 안정화되지 못하지 않았나? 악당들이 날뛰기 더 좋은 시기라는 거다.

“아무튼, 공정하지 않은 편협한 생각으로 저한테 뭐라 하실 생각이면 맘대로 하십쇼. 저도 슬슬 참을 만큼 참은 거 같으니까요.”

교관에게 그렇게 말한 뒤 곧장 건수 놈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뭐, 뭔데!”

서서히 가까워지는 내 모습에 당황하는 녀석. 그대로 녀석의 옆에 선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병신.”

그래도, 녀석은 우유 하나만 던져서 이 정도로 그친 거겠지.

툭툭 녀석의 머리를 두어 번 쳤다. 아무런 저항도 못 한 채 가만히 있을 뿐인 녀석.

몸에 각인시킨 공포에 자기도 모르게 주눅들어 버린 거다.

“앞으로 잘하자?”

“…….”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녀석을 뒤로하고 그대로 자리에 돌아가 앉는다.

아직, 메구스 독스페러의 한을 풀려면 생각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뭐라 뭐라 떠드는 교관을 뒤로하고 옷소매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한 팔 곳곳에 난 흉터와 상처들.

심지어 옷도 슬쩍 올려 보니 상처가 없는 곳이 없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아직 메구스 독스페러의 한을 풀기 위해 봐야 할 놈들이 여럿 있다는 뜻.

다시 소매를 내린 뒤 계획을 구상하고 있자.

“메, 메구스 페러…… 독스페러.”

“네.”

앞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교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앞으로는 찐따 메구스 독스페러가 아닌, 빌런의 아들 메구스 페러독스가 되어 이 한을 풀 시간이 온 것이다.

우선은…….

메구스의 몸에 이런 짓을 한 놈들을 먼저 찾아보도록 할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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