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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

38. 약혼관계 – 포르테 백작

아스틴 왕국군은 한 도시 앞에서 발이 묶였다.

“레나, 소드마스터님은 어디 계신데?”

“아직도 후방에 계신가 봐. 듣기론 왕자님 때문에 억지로 오신 거래. 지금도 돌아가고 싶어 하신다는데… 후우.”

레나와 레오는 잡담을 나누었다. 전쟁에 참전한 이후 가장 한가로운 시간이 이어졌다.

전선은 크게 밀려났다. 벨리타 왕국군은 도시를 끼고 전선을 유지하는 것도 실패해서 멀리 강 너머에 진영을 재구축했다.

어차피 올해 내로 강을 건너긴 틀렸다고 판단한 아스틴 왕국군은 눈앞의 도시에서 겨울을 나기로 결정하고 도시를 포위했다.

저 도시는 지금까지 점령한 마을들과 달리 수성을 각오했는지 성문이 박아놓은 나무판자로 온통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성벽은 높지 않아서 지금 도시 근처에 배치된 공성 병기들이면 순식간에 벽을 넘을 것 같았지만, 도시는 근 한 달째 공격받지 않았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

“이제 거의 끝났을걸?”

이 세계의 공성전은 아무리 우세해도 마법사가 성안에 버티고 있는 이상 우르르 몰려가서 점령할 수가 없었다.

병사들이 몰리면 광역 마법이 하늘을 수놓는다.

“답답하네. 우리 마법사가 마법을 막아주면 안 돼?”

“그게 오래 걸리는 건가 봐.”

{귀족 사회} 정보에는 마법에 관한 내용도 간략하게 포함되어 있었다.

마법은 ‘마도수리학’이라는 학문을 기초로 했는데, 이것은 ‘마나 로드’를 연구하는 학문이었다.

마법사는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마나 로드’라는 마나가 지나갈 길을 허공에 새겼다.

그 길의 모양에 따라 흐르는 마나는 신비한 현상을 발현했는데, 그게 바로 마법이라는 것이었다.

마나 로드를 새기는 방법이 발견된 이후 마법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주먹구구식으로 마나를 사용하던 옛날과 달리 현대의 마법사들은 ‘마도수리학’이라는 정밀한 학문을 통해 거대한 마력을 사역했다.

그들에게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수천의 병사도 파도 앞의 개미 떼에 불과했다. 대규모 광역 마법을 위한 거대한 마나 로드가 상공에 설치되고 나면 그 아래로는 불과 얼음, 낙뢰, 폭풍과 한파 등, 마법사의 취향에 맞는 재해가 난동을 부렸다.

“잠깐!”

레나가 레오의 설명을 끊었다.

손을 번쩍 들어 올린 게 귀엽다.

“그 마나 로드란 걸 못 만들게 하면 되지 않아?”

“나도 어디서 들은 건데, 상대의 마법을 방해하는 마나 로드를 새기면 양쪽의 마나 로드가 얽히면서 무슨 간섭현상 같은 게 생긴대. 몰리는 마나들이 부닥치면서 터지는 현상이라는데… 결국, 우리 병사들 입장에선 똑같지.”

“아하. 그럼 어떻게 해?”

“성 주위에 모든 마나 로드를 무력화하는 결계를 설치해야 한다던데? 벌써 한 달쯤 지났으니까 이제 거의 끝났겠지.”

“우와! 레오, 너 똑똑하다.”

레나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전에 무슨 예법을 가르쳐 줄 때도 멋있었는데. 내 남편이지만 어디 가서 자랑할 만하네.”

레오는 조금 무안해졌다.

내가 {귀족 사회} 정보를 어떻게 얻었는지 알면 아마 날 한심하게 생각하겠지.

레나는 그의 속도 모르고 계속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는 경계나 잘 서면 되겠네.”

“한동안은 좀 편하게 있어도 되지 않을까? 도시 근처도 아니고 외곽 경계인데…”

“어허! 경계보다 중요한 임무는 없어.”

그녀는 짐짓 점잖은 척, 손가락을 흔들었다.

“아스틴 왕국의 백인대장으로서 그런 나태한 모습을 용납할 수 없지. 자네는 앞으로 주의하도록.”

“뉘에뉘에~ 분부대로 합죠.”

“너어~!”

레나는 그의 볼을 꼬집었고, 레오도 그녀를 똑같이 꼬집어줬다.

볼이 늘어난 모습이 귀엽다.

레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바람이 새는 목소리로 “으이거 나아아.”라고 말하면서도 웃고 있었다.

‘행복하지만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 라는 생각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시나리오가 시작된 지 열 달이 넘은 지금, 동화가 충분히 진전된 그의 머릿속의 민서는 희미해질 대로 희미해졌다. 그러자 레오 덱스터의 순하지만 자기애가 넘치는 성격이 튀어나왔다.

‘이렇게 계속 레나랑 살고 싶다.’

시나리오를 클리어하겠다는 의지도 사라졌다. 레나를 공주로 만들긴 이미 틀렸고, 전쟁이 끝나면 그녀와 결혼하면서 엔딩이 찾아오겠지.

그는 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민서라는 불순물만 없다면…’

오싹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무한히 반복되는 이야기에 자신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건 민서뿐이었고, 탈출하고 싶어 하는 것도 민서밖에 없었다.

민서만 없다면. 수많은, 어쩌면 무한한 숫자의 레오들은 짧지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결혼과 함께 엔딩이 찾아오는 건 분명 슬픈 일이다.

하지만 엔딩 이후의 이야기가 실제로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니 해피엔딩이면 족하다.

‘내’가 경험하지는 못하지만 레나와 레오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민서만 없다면…

레오는 민서의 정신이 불쾌해져서 머리를 박박 긁었다.

* * *

[ 레오가 죽었습니다. ]

며칠 뒤, 난 죽었다.

나는 평소처럼 경계를 서고 있었다. 레나가 이끄는 백인대는 뿔뿔이 흩어져 작은 언덕을 지켰다.

포위하고 있는 도시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백인대장인 레나는 야간 경계에서 면제됐지만, 나와 함께 있고 싶어서 같이 근무를 섰다. 전방을 주시하며 서로의 인기척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흔들렸다. 그걸 느꼈을 땐 이미 코앞으로 검이 날아오고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검을 뽑아 막았지만, 이걸 막았다고 할 수 있을까?

날아온 검에 밀려 내 검이 내 얼굴을 베었다.

입술이 갈라지고 코가 떨어졌으나, 옆에서 레나가 검을 뽑아 막는 걸 도와준 덕분에 이 정도로 그쳤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내 검에 죽었을 거다.

강력한 검압에 밀린 레나와 나는 몇 걸음이나 날아가 엉덩이를 찧었다.

소드마스터다.

그만한 강자가 아니고서는 이런 검격을 날릴 수 없었다.

눈 아래로 나타난 작은 메세지가 내 추측에 확신을 더했다.

[ 업적 : 소드마스터, 2/3 ]

레나도 같은 추측을 했는지 그녀는 몸이 날아가는 와중에 신호탄을 깨뜨렸다. 그녀는 검 손잡이로 자신의 가슴을 인정사정없이 내리쳐 목갑을 부쉈다.

– 파삭.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함께 들렸으나, 레나는 엉덩방아를 찧은 자세로 자신의 가슴을 몇 번이나 더 내리쳤다.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며 나도 허둥지둥 목갑에서 신호탄을 꺼내 깨뜨렸다.

유리 조각에 찔린 손아귀에서 피가 흘렀다.

두 병사가 허둥지둥하는 꼴을 본 거구의 기사는 난색을 표하며 중얼거렸다.

“이런, 기사였나? 아무리 봐도 기사는 아닌데…”

그때 부스럭거리며 몇 명의 기사가 어둠을 헤치고 그의 뒤에서 나타났다.

“어떻게 할까요?”

“어쩌긴, 이미 신호탄이 깨졌어. 망했으니 후퇴해야지. 주변 정리나 하고 돌아와.”

기사들은 그의 명에 공손히 읍하며 사라졌다.

경무장한 차갑고 묵직한 인상의 사내, 헤르만 포르테 백작은 자신의 검을 막은 꼬맹이들을 칭찬했다.

“이제 보니 나이도 어리군. 내 기습을 막다니 훌륭해. 적으로 만난 게 아쉽게 됐어.”

“네가 헤르만 포르테 백작인가?”

“푸하하. 그래. 적에게 존칭 따위는 필요 없지.”

“여길 왜 왔지? 도시를 지키러 가야 하지 않아?”

말하는 레오의 떨어진 코와 찢어진 입에선 공기가 샜다.

이미 살기는 틀렸다.

확정된 죽음은 되려 그를 진정시키며 포르테 백작에 대한 원한을 일깨웠다.

이놈은 동생 레나를 죽인 놈이다.

지난 거지남매 시나리오 엔딩에서 봤다. 벨리타 왕국 정계의 흑막으로 성장한 레나는 이놈에게 죽었다.

아니, 죽는다. 만약 동생 레나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면…

게다가 두텁고 곧은 콧날과 짙은 눈썹, 데호르만에 비견될 정도로 거대한 덩치를 가진 이 작자는 지난 소꿉친구 시나리오의 레나를 수도교회에서 쫓겨나게 한 그 개새끼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이런 놈에게 목숨을 구걸하고 싶지는 않다.

레오는 검을 꽉 쥐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옆에 선 레나도 각오를 다진 듯 기세를 키웠다.

포르테 백작은 두툼한 손가락으로 자신의 양 갈래 턱을 긁적이며 말했다.

“볼수록 마음에 드는 녀석일세. 아까워… 하지만 덕분에 빨리 돌아가긴 틀렸군.”

그가 “쯧” 혀를 차며 검을 들어 올리자, 그 두터운 검신에 마나가 깃들며 이글이글 하얗게 작열하기 시작했다.

오러 블레이드. 소드마스터를 증명하는 대륙 최강의 검술이자 모든 검과 방패, 갑옷을 무시하는 검이 레나와 레오 앞에서 선을 보였다.

그리고 백작의 검은 ‘아무런 전조도 없이’ 횡으로 베어졌다.

레오는 어떤 반응도 하지 못했는데, 사실 반응했어도 달라질 건 없었을 거다. 그 전조도 없이 베어진 검날에 레오가 방어적으로 세우고 있던 검은 잘려나갔고, 그의 시야는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머리가 날아가고 있다.

천천히 회전하는 그의 눈과 레나의 눈이 부딪쳤다. 레나는 레오를, 아니, 그의 돌아가는 머리를 향해 절규하듯 외쳤다.

“레오!”

‘레나, 도망…’

[ 레오가 죽었습니다. ]

사방이 어두워졌다. 이글거리는 검도, 레나도, 머리 잃은 육신과 날아가던 머리도 사라졌다.

익숙한. 엔딩이다.

하지만 난 민서였다. 레오의 정신은 목이 날아간 순간 죽고 없었다.

얼떨떨한 그의 눈앞에 여러 개의 메시지가 한꺼번에 떠올랐다.

[ 사망하셨습니다. 1/3 ]

[ 업적 : 최초의 사망 – 플레이어가 레오에게 동화되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

[ 레나 키우기를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레나 아이나르 ]

[ 최종직업 : 백인대장, 준기사 ]

[ 결혼 상대 : 레오와 약혼 ]

[ 레오 덱스터 ]

[ 최종직업 : 준기사 ]

[ 결혼 상대 : 레나와 약혼 ]

[ 약혼관계 엔딩 : 명예로운 죽음 ]

– 에이브릴 성에서 태어난 레나 아이나르는… (중략) …벨리타 왕국 제2 기사단의 기사 데로스를 처치한 전공으로 백인장에 올랐다. 이후 아놀프 드 클라우스가 전공을 치하하며 준기사 직위를 하사했으나 레나는 경계근무 중 헤르만 포르테 백작의 손에 죽었다. –

– 수도 바르나울에서 태어난 레오 덱스터는 행복한 유년기를… (중략) …전공을 치하하며 준기사 직위를 하사했으나 레오는 경계근무 중 헤르만 포르테 백작의 손에 죽었다. –

병사들을 진두지휘하는 레나의 사진이 떠올랐다. 멀쩡한 정신으로 레나의 사진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이가 없네.’

어디서부터 당황해야 할지 모르겠다.

외곽 경계근무 중에 소드마스터를 만난 것? 아니면 죽음 옆에 적힌 1/3이라는 숫자?

엔딩에는 얻을만한 정보가 없어서 민서는 점차 사라지는 사진과 글자에서 눈을 떼고 생각을 가다듬었다.

먼저 소드마스터.

이번 시나리오에서 두 명의 소드마스터를 만났다.

그런데 둘 다 이상했다. 우리 측 소드마스터인 아르펜 알바세테 남작은 억지로 왔다는 듯 후방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그와 반대로 적군 소드마스터인 헤르만 포르테 백작은 지나치게 적극적이었다.

레오가 죽는 날까지도 적 진영에 소드마스터가 도착했다는 깃발은 오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도착을 숨기고 몇몇 기사만 대동한 채 도시를 멀리 우회해 우리 진영으로 침투했다.

‘보급기지를 파괴하러 들어온 건가?’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건 소드마스터가 할 일이 아니었다.

도시는 공략 직전이었다. 소드마스터라면 당연히 자신의 존재를 전장에 알려 사기를 고취하고 고립된 도시를 구원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헤르만 포르테 백작은 그러지 않고 리스크가 지나치게 큰 행동을 보였다. 그가 후방 기지에 잠입했다가 불운하게 우리 측 소드마스터를 만났다면 고립돼서 죽었을 것이었다.

만약 그랬더라면 전쟁은 그걸로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목숨을 걸고 침입했고, 레나가 신호탄을 깨뜨리자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

– 덕분에 빨리 돌아가긴 틀렸군.

그는 레오에게 어떤 정보도 남기지 않았으나 한 마디 불평을 뱉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이 전쟁을 빨리 끝내지 못한 게 아쉽다는 뜻일 수도 있으나, 그 냉혹한 인상의 사내는 자신의 목숨을 걸어서까지 전쟁의 참극을 종식하려는 자애로운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소꿉친구 시나리오 도중 신성왕국 숙소에서, 포르테 백작이 큰 전공을 올렸고 전쟁이 곧 끝날 것 같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 말인즉슨, 포르테 백작은 전공을 올리고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돌아갔다는 뜻이 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전쟁 중에 소드마스터가 올린 전공이 신성왕국의 시민들한테까지 알려질 수가 없었다. 아마 그가 돌아가서 눈에 띄는 논공행상을 치르면서 알려졌을 것이다.

그는 기어이 목숨을 걸어서까지 일찍 돌아간 것이 틀림없다.

‘왜지? 왜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거야? 후방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어도 상관없을 사람이…’

하지만 의문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의문이 떠올랐다.

‘잠깐만, 그럼 우리 소드마스터는 어쩌고? 적진에 소드마스터가 뻔히 있는데 어떻게 포르테 백작이 나 몰라라 돌아갈 수가 있지? 설마… 그 양반도 돌아갔나?’

후방 기지가 공격당했으니 왕자가 위험하다는 핑계로 데리고 돌아갔을 수도 있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전쟁을 일으킨 왕국에 소속된 소드마스터는 어쩔 수 없이 왔다는 듯 관망하고, 침략당한 왕국의 소드마스터는 무리해서라도 빨리 돌아가려 한다.

그리고 결국 둘 다 전쟁을 내팽개치고 돌아갔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또, 시나리오 도중에 알 수 없는 것이 있었다.

[ 업적 : 소드마스터, 2/3 ]

괴상한 업적이다.

다른 업적들은 일종의 보상을 내어주었다. 이를테면 왕자를 만나면 그에게서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한데 이 업적은 덜렁 이름과 숫자만을 남겼다.

‘소드마스터 3명을 모두 만나야 해금되는 업적인가? 기껏해야 [소드마스터를 상대로 강해짐]이라던가 [소드마스터에게 미약한 호감을 얻음] 같은 것을 줄 거면서…’

단 한 줄의 설명조차 아까워하는 이 구두쇠 같은 게임은 오직 의문만을 무수히 던져주었다.

아무리 고민해도 답을 찾지 못한 민서는 추측하기를 포기했다. 내 할 일에나 집중하자.

일단 앞으로 {전쟁} 이벤트는 반드시 피해야 했다.

전쟁터에 나오면 레나를 공주로 만들지 못할뿐더러 심각한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카트리나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뒤에는 소드마스터가 있었고, 덕분에 처음으로 죽었다.

아, 그리고 1/3.

이건 또 뭔가.

‘설마 횟수 제한인가?’

오락실 게임기에 고작 동전 세 개가 들어갔다는 듯한 표식… 세 번 죽으면 게임이 끝난다는 뜻일까?

‘설마 저걸 다 채우면 진짜로 죽거나 하지는 않겠지?’

민서는 침을 꼴깍 삼키려 했으나 육체가 없는 정신은 침을 삼키지 못하고 부르르 떨었다.

두렵다.

그리고 레나가 존경스럽다. 그녀는 팔이 날아가도 적을 쓰러뜨리는 기지를 발휘했고, 죽음 앞에서도 묵묵히 신호탄을 깨뜨렸다.

그에 반해 나는…

그때, 그의 생각을 가로막으며 텍스트가 떠올랐다.

[ 레나 키우기를 클리어하지 못하셨습니다. ]

[ 레오 당신은 소드마스터의 검을 한 번 막았습니다. 그 업적으로 {검술.2v} 능력을 드립니다. ]

[ 다시 시작됩니다. ]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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