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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9화

“어렵습니다. 참으로 어렵군요.”

가슴둘레를 재다 말고 갑자기 한숨을 내뱉는 로베르토의 모습에 당황하고 있을 때.

옆에서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유진이도 설마 그게 필요한 건가?”

“예. 설마 돈에 이어서 도련님의 양복까지 이렇게 만들게 될 줄이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말입니다.”

아버지처럼 양복을 만들게 되었다니.

무슨 소리지?

“아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의아해하는 내 표정을 본 로베르토가 손을 저으며 싱긋 미소를 짓는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도련님. 좋은 일이라면 좋은 일이지 나쁜 것은 전혀 아니니까요.”

“좋은 일…… 입니까?”

“예. 대부분의 각성자들은 저희 가게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료들만으로 양복을 만들어 내는 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만큼 저희 가게에서는 다양한 재료들을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힐끔. 그렇게 말하던 로베르토가 아버지를 바라본다.

“도련님의 성질과 특성을 감당하기엔 현재 가게에 있는 재료의 질들이 턱없이 낮습니다. 그리고, 전에도 이랬던 사람이 한 분 계셨는데, 그게 바로 도련님의 아버지이신 비토 칼리오네. 돈이시지요.”

즉, 그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가게의 재료로는 너의 잠재력을 감당할 수 없다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결국 아버지의 양복도 마에스트로께서 지어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야, 그때는 돈께서 직접 재료를 구해 주셨으니까요. 제게 필요한 것은 많은 것이 아닙니다. 그저 단 하나의 재료뿐이지요.”

그렇게 말한 그가 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도련님의 서사(敍事)가 담긴 재료. 그게 바로 핵심입니다.”

“……예?”

서사가 담긴 재료라니…… 설마, 업적 아이템을 말하는 건가?

게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은 있었다.

최초로 업적을 달성할 때마다 시스템에서 부여하는 아이템 ‘업적의 조각’.

플레이어는 이것을 통해 자신만의 ‘유일’ 등급을 만들 수 있었는데, 더는 게임이 아닌, 현실이 되어 버린 이곳에서는 이렇게 마에스트로를 통해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서사가 담긴 재료라는 것은 어디서 얻어야 하는 겁니까?”

의문을 담아 마에스트로에게 묻자 그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거야 저도 모르지요.”

“예?”

“돈의 경우에는 ‘그날’ 자신의 손으로 쓰러뜨린 몬스터의 소재를 들고 오셨지요. 파르넬로 경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평생토록 사용했던 나이프 중 한 자루였고요.”

그리고 이내, 로베르토는 내 눈을 직시했다.

“과연, 도련님께서는 무엇을 가지고 오실지 기대가 됩니다. 자, 그럼 바로 허리둘레를 살펴볼까요?”

“자, 잠깐. 그 재료가 없으면 양복은 만들지 못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왜 계속 진행하려고 하는 거지?

“하하!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제가 설마 재료 하나 없다고 옷 한 벌을 못 짓겠습니까?”

“예?”

“단지 지금 당장 ‘유일’ 등급의 옷을 만들지 못할 뿐, 유니크 정도의 옷은 가게의 재료들만으로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계속해서 치수를 재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낸 몸을 빙빙 돌며 전체적인 치수를 확인하는 로베르토.

“그렇다면 그때도 이렇게 치수를 또 재야 하는 겁니까?”

내 이야기에 허벅지에 줄자를 두르던 로베르토가 피식 웃는다.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보통은 ‘유니크’ 등급의 양복에 ‘소재’를 코어로 흡수시킴으로써 완성하니까요.”

모든 치수를 잰 것인지 숙이고 있던 몸을 일으키며 손의 줄자를 없앤 로베르토.

“원래라면 다음은 양복에 사용할 소재를 정해야 하는 순서입니다만, 그것은 이미 돈께서 모두 정해 놓으셨으니 넘겨도 되겠지요.”

“아버지께서?”

로베르토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리자 이쪽을 향해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그래, 되도록이면 내가 직접 구해 놓았던 소재들로 네 첫 옷을 맞추어 주고 싶어서 욕심을 좀 부려 보았지.”

“예. 그러니 코어로 사용할 재료만 필요하다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돈께서 주신 물건들이라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 손색이 없지요.”

세상에……. 세상에……!

‘그’ 돈 비토 칼리오네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인물을 뽑으라 하면 항상 언급되는 그가.

직접 구한 소재들?!

“원단으로는 과거, 양의 형태로써 강원도에 출연하였던 ‘심연미옥왕’의 순모로 만든 원단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미쳤다.

“안감으로는 ‘어비스 모스’가 자라며 처음 뽑아낸 실크로 만들 예정이며.”

진짜 미쳤다.

“단추는 ‘유니콘의 뿔’을 깎아 사용할 예정입니다.”

행복해서 죽을 거 같아.

“물론 마지막 코어로서 작용할 재료는 도련님이 준비하셔야겠지만 말입니다.”

나는 떨리는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심연미옥왕의 순모.

어비스 모스의 실크.

유니콘의 뿔.

이 세 가지만 하더라도 지금의 나로서는 잡을 수도 없거니와 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그야말로 최고의 재료 아이템들이 아니던가.

“아버지…….”

“예전부터 혹시 몰라 항상 보관해 왔던 것들인데, 이렇게 쓰게 되니 기분이 좋구나.”

정말이지.

우리 암흑가의 지배자가 아들 바보라는 사실은 내게 있어서 최고의 행운이었다.

* * *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함을 만끽하며 기지개를 켰다.

“확실히 잠이 좋긴 좋네.”

며칠 전부터 후계자 수업이다, 조직의 의뢰다, 하면서 제대로 된 숙면도 취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휴가로 인해 정말이지 푹 잘 수 있었다.

“……준비할까.”

오늘은 아카데미에 가지 않아도 되는 토요일이었지만 ‘레개동’의 의뢰를 받은 상황에서 토요일이라며 집에서 뒹굴뒹굴 구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훈련을 지시한 것도 나이기도 하고 말이다.

가볍게 몸단장을 마친 뒤 아카데미의 생도복으로 갈아입은 나는 어제의 일을 떠올렸다.

‘복장은 아마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완성될 겁니다. 그때는 제가 칼리오네가로 기별을 넣을 테니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계시길.’

아무래도 만들려는 옷이 평범한 옷이 아닌 만큼 만드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모양이었다.

아니, 그만한 옷을 만들어 내는 데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빠르다고 해야겠지만.

“오빠아, 오늘도 학교 가요?”

밖으로 나가기 위해 현관으로 걸어가자 식당에서 간식을 먹고 있던 지윤이가 입가에 생크림을 잔뜩 묻힌 채 내게 다가와 물었다.

자신의 뺨에 생크림이 묻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헤실헤실 웃으며 나를 올려다보는 어린 꼬맹이.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오늘은 일찍 돌아올 테니까 저녁에 같이 놀자?”

“와아아! 네!”

그래도 토요일이니 이 정도의 힐링은 해 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지윤이를 뒤로하고 대기하고 있던 조직원과 함께 아카데미로 향했다.

한서준은 오늘 비번이라는 모양이었기에 처음 보는 조직원이 운전을 대신해 주었기에 <인물 도감>을 살펴보았지만 아쉽게도 새로운 업데이트 알림은 따로 올라오지 않았다.

뭐, 그만큼 특별한 녀석이 아니니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왔…… 열심이군.”

저 멀리, 운동 기구들을 잔뜩 들여놓은 훈련장에서 열심히 기구들을 사용하고 있는 진우의 모습이 보였다.

훈련장의 입구까지 걸어가서야 내 기척을 느끼고는 이쪽을 돌아보는 진우.

“아, 보스 왔네?”

“너도 생각보다 빨리 왔군.”

“……우리 집이 좀 멀어야지. 항상 딱 맞춰서 오려고 하면 지각이나 해 대서 매일 일찍 온다니까?”

평소에도 생각과는 달리 지각을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세아는?”

“걔? 아직 안 왔는데?”

“세아가?”

오히려 진우보다 먼저 와 있을 것 같았던 세아가 늦는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안 늦었어요! 아직 안 늦었죠?!”

엄청난 소리를 내며 부실의 문을 박차고 들어와 거친 숨을 내뱉으며 털썩 주저앉는 세아.

“어어…… 아, 안 늦었다.”

“아아…… 다행이다. 동생들 밥 차려 주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지 뭐예요…….”

<인물 도감>에서 세아는 혼자 동생 두 명을 돌보고 있다 했었지, 아마.

이번 의뢰를 잘만 끝내면 성과금을 조금 더 넣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숨 좀 돌리고 있도록. 어차피 우리가 가려는 곳이 그리 먼 곳은 아니니.”

“응? 우리 어디 가?”

훈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려 주지 않았기에 진우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

“난 그냥 여기서 트레이닝을 하거나 대련으로 실력이나 좀 봐주나 싶었는데.”

“아, 던전에 갈 예정이다. 너랑 나, 그리고 세아까지 셋이서.”

“더, 던전이요?!”

경악한 소리를 뱉은 것은 세아였다.

“더, 던전이라면 제가 알고 있는 그 던전 맞죠? 몬스터를 쓰러뜨리면 돈이…… 아니지, 소재가 떨어지는 그곳!”

“어…… 그렇지?”

“수도권에 있는 던전들은 대부분, 길드들이 소유하고 있어서 입장하는 것만으로도 큰돈을 써야 한다고 들었는데…… 유진 씨는 신인가요……!”

“아니, 신이라니.”

그 정도는 아닌데.

빙의자라면 모를까.

“그래서요? 어디로 가면 되나요? 신촌? 강남? 전 어디든 바로 갈 수 있어요!”

던전에 들어가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일까.

방금까지만 해도 헉헉대던 세아의 눈에 이채가 서리기 시작했다.

신촌이랑 강남이라니…… 얘는 대체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 거람.

“말하지 않았나. 먼 곳이 아니라고.”

나는 그렇게 말하며 내가 밟고 있는 지면을 가리켰다.

“지하.”

“네?”

“우리는 지하로 간다.”

설마, 내가 단순히 넓고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Z실을 달라고 했을까.

다른 곳도 아닌 Z실을 콕 집어 이야기한 것은 바로 이곳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던전에 가기 위해서였다.

“보스, 지하라니. 여기 지하에 던전이 있다, 뭐 그런 거야?”

목에 걸치고 있던 타월로 얼굴의 땀을 훔친 진우가 묻기에 고개를 끄덕여 준다.

그러자 자기도 놀랐다는 듯 눈을 치켜뜨는 진우.

“……미친. 진짜로?”

“그럼 진짜지, 가짜겠나.”

어차피 ‘레인저 동아리’에 스파이로 심어 놓은 영제도 녀석들을 따라 오늘 던전에 간다고 했는데, 우리도 던전은 가 줘야 하지 않겠는가.

“두 사람은 던전에 가 본 적 있나?”

이에 고개를 젓는 세아와 끄덕이는 진우.

“나는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에 한 번? 아버지를 따라 가 봤어.”

“저는 없어요……. 그러면 유진 씨는요?”

“나 말인가?”

어디 보자…… 잠깐만.

없었다. 게임에서라면 질릴 정도로 가 봤지만, 이 몸으로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미 한 조직도 무너트려 보고 챕터3 이상의 내용이 진행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데 던전을 가 본 적이 없다니.’

꽤나 재미있는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곧이곧대로 진우도 갔다는 던전을 안 가 봤다고 하기도 뭐하지 않은가.

그래서.

“직접 보고 판단해 보도록.”

그렇게 말을 얼버무린 나는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도록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엉? 보스, 어디가?”

“말하지 않았나. 지하에 던전이 있다고.”

그리고,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없는 이곳에서 이 엘리베이터는 그곳에 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가지.”

던전으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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