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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90화

메구스 페러독스의 가장 큰 단점.

그것은 바로 신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조금 전 교실에서의 소란이야 본래 육탄전에 익숙한 내 감각만으로 해결되었다 하더라도, 이러한 능력만으로는 다른 녀석들에게 복수하는 것은 물론, 메구스 페러독스의 한까지 제대로 풀 수 있을지가 문제였던 거다.

그렇다고 정공법만으로 이 퀘스트를 깨는 것은 조금 무리였다.

정상적인 루트라면 조용히 아카데미 생활을 하며 저주술들을 획득, 그 힘을 통해 뒤에서 조용히 복수한다는 것이지만…….

“문제는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는 거겠지.”

그렇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지 않겠는가.

바로 지금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효율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

[이름 : 메구스 독스페러】

[성별 : male]

[직업 : 아카데미 1학년]

[혈계 : – ]

[특성 : 저주술사]

[스킬 : 회복 저하, 모스키토 드레인]

언제 보아도 답이 없는 상태에 한숨을 내뱉은 나는 앉아 있던 벤치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후우, 그럼 슬슬 괜찮아진 것 같네.”

지금껏 아카데미의 벤치에 앉아 있던 이유는 별것 아니었다.

방금 박건수와 한바탕 드잡이질한 것. 그걸로 걸린 몸의 부하가 꽤 컸기 때문이다.

‘그걸 움직였다고 온몸이 뻐근하다니. 정말 얼마나 약골인 거야.’

게임으로 할 때야 직접 움직이는 게 아니다 보니 컨트롤만 있으면 되는 거였지만, 지금은 실제 몸을 움직이는 것.

그런 만큼 뒤에 오는 후폭풍도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할 일이 태산이네. 진짜.’

대충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절반이 지나 있었다.

10분 정도 움직인 거 같은데 한 시간 가까이 쉬어야 한다니 연비가 정말 거지 같기 그지없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점심시간이 끝나기 30분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식당에 도착해서 그런지, 줄은 거의 없었다.

이럴수록 스테미너를 회복해야하는 법.

나는 언제나처럼 A라인으로 들어가서 학식을 시켜──

-귀하는 이 기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

하지만 나오는 것은 오로지 거절의 답.

지금의 나는 한유진이 아닌 메구스. 즉 아카데미 최상위권이 아닌 바닥.

지금껏 반 순위 결정전에서 1위를 한 덕에 누리고 있던 식사 특권이 없다는 사실을 잠깐 망각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지.”

결국, 일반 학생들이 먹는 평범한 급식을 받은 뒤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은 나.

그래도, 전문 영양사가 준비한 음식들답게 영양들이 균형 있게 잡혀 있긴 했지만.

‘역시 좀 부족해…….’

본디 사람은 더해지는 것보다 잃는 것에 더 민감하다고 하지 않나? 원래 누리던 것을 잃으니 확 체감되었다.

아니, 대체 아래쪽 애들은 어떻게 이걸 버티고 산대.

그렇게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곧장 자리에서 일어난 내가 택한 것은 수업을 위해 반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곧장 다른 장소로 향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시점은 먼 과거의 아카데미. 그렇다면 이곳에만 있는 물건들 역시 존재하지 않겠는가.

어차피 이 몸으로 평생 살 것도 아니고 수업 한두 번 빠진다고 퇴학당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의 일탈은 문제가 없을 터였다.

내가 향한 장소는 교관들의 연구실이 모여 있는 장소. 그중에서도 저주와 주술 쪽을 다루는 교관이 있는 연구실이었다.

[구 울단]

구 울단 교수. 과거 세계 곳곳에 생기는 던전들이 빌런이 나오는 것보다 많던 시절 이름을 날리던 흑마법사.

당시에는 인류의 존속이 위태위태한 실정이다 보니 흑마법사도 인류를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인식을 조금 더 가볍게 여기는 케이스가 많았다.

끼이이익- 소리와 함께 스스로 열리는 문.

이것 자체가 안으로 들어와도 좋다는 신호라 판단한 나는 그대로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섰다.

과연 흑마법사의 연구실이라고 할까? 곳곳에는 포르말린에 담긴 생명체들과 표본이 된 곤충들의 모습이 보인다.

심지어, 몬스터의 것으로 보이는 발톱이나 손가락, 눈알 역시 포르말린 속에서 동동 떠다니고 있었으니…….

“어? 이건…….”

울프베어의 가슴 털?

이미 녀석이 나오는 던전이 사라져 현대에서는 무척이나 구하기 힘든 아이템.

이 당시에도 녀석이 나오는 던전은 매우 적어 희귀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과연 아카데미에서 지원을 받고 연구하는 교관의 연구실다웠다.

“끌끌, 울프베어의 가슴 털을 알아보다니. 의외구나.”

그때, 안쪽에서 목을 긁는 듯한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니 지팡이를 짚은 채 검은 로브를 쓰고 있는, 이벤트 신을 통해 몇 번 보았던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흑마법사 구 울단.

본디 북유럽에서 활동하던 흑마법사로, 저주계열의 특성을 각성하며 최전선에서 다른 영웅들과 함께 피를 흘려 온 각성자이자 영웅이었다.

현대에는 분명…… 북유럽 어딘가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었지. 아마?

“안녕하십니까. 교관님.”

“그래, 이름이 분명…… 메구스 독스페러였지?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냐. 점심시간은 방금 전에 끝났는데?”

슬쩍 연구실의 시계를 한 차례 바라보고는 다시 내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그.

“예, 제가 괴롭힘을 당하는 실정이라 이번 수업에는 함부로 못 들어갈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일단 여기로 도망쳤습니다.”

“호오, 도망쳤다라? 다른 곳도 아닌, 일반 학생들도 무서워하는 내 연구실로?”

“저도 저주술을 다루니까요. 그래서 다른 교관님들보다는 구 울단 교수님이 그나마 정을 더 주실까 해서요.”

“끌끌끌……! 그래. 지금 아카데미 1학년에서 저주술을 다루는 학생은 너밖에 없었지. 확실히, 그리 생각하니 조금은 정감이 가는구나. 그래서. 그냥 앉아서 쉬다 가겠다, 뭐 그런 게냐?”

“그런 거라면 옥상이나 집으로 도망갔겠죠. 제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교관님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가르침을 받는다라?”

“광폭화의 저주. 정확히는 각인을 받고자 합니다.”

“뭐……?”

내 말을 들은 울단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진다.

“너.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있는 게냐.”

“예.”

“광폭화 저주는 네 정신을 갉아먹는, 스스로를 짐승으로 만드는 저주이다. 그런 걸 학생인 네게 알려 달라고?”

“정확히는 각인입니다. 각인은 저주와 달리 지속 시간이 짧고 스스로 껐다 켰다 할 수 있으니까요.”

“이 사실이 아카데미에 알려지면 내가 엄청난 비난을 받으리란 사실도 알고 있겠고?”

“저도 저주술사 아닙니까? 제가 직접 했다고만 하면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겁니다. 애초에 제가 평소에 교관님과 어울려 다닌 것도 아니고요.”

그가 뭐라고 하든, 내 입에서는 술술 그에 반박하는 말들이 쏟아졌다. 그가 이렇게 조심스러운 것에 대해 동감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광폭화.

스스로의 자아를 깎아 내며 신체 능력을 극도로 강화하는 일종의 버서커 모드.

저주술사인 내게 있어 신체 능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 할 수 있었다.

다만, 저주술 자체를 배우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선택한 방법이 바로 각인.

지금 이 시기에 울단, 그가 연구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교관님께서도 아직 인간에게 광폭화 각인을 새겨본 적이 없으시지 않습니까. 어떠신가요. 인간에게 그것을 새기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내 물음에 순간 그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물론,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는 현재 아카데미의 교관이라는 명함을 달고 있는 상황.

함부로 그러한 실험을 했다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연구비는 물론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명예를 한순간에 잃어버릴 것이 분명하니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학생이 자기에게 다가와 그 각인을 새겨 달라고 한다? 그것도, 각인과 궁합이 잘 맞는 ‘저주술사’가? 그로서도 군침이 넘어갈 수밖에 없는 제안일 것이 분명했다.

꼴깍-

그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벌써 내 귓가에까지 들려온다.

그래, 내가 과연 당신을 모를까.

결국 나중에는 위험한 수준의 실험을 진행하다 발각되어 쫓겨나듯 고향인 북유럽으로 돌아간 그였다.

그런 인간이 지금 이러한 제안을 무시할 수나 있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그의 반응은 총 두 가지였다.

“나는──.”

곧장 수락하던가.

“이대로는 해 줄 수 없네──.”

조건을 걸든가.

“이대로라는 말은, 어느 정도의 조건이 충족되면 가능하다는 거군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

“너는…… 지금까지 널 괴롭힌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 거겠지?”

“정확히는 내일 대련에서 확실히 짓밟을 예정입니다.”

“내일이라…… 끌끌! 그래서 이리도 급하게 구는 것이었구나.”

당장 나가서 해야 할 일이 몇 갠데, 당연히 하루 안에 끝내야지.

“나 역시 아카데미에서의 지원받으며 연구해야 할 것들이 한가득하단다. 그런데 네 복수를 돕자고 내 옷을 걸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으냐? 너의 목과 나의 목, 수지가 맞질 않는데!”

그렇게 말하며 쿵! 하고 지팡이를 내려친 울단이 말했다.

“광폭화로부터 정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아티팩트나 아이템을 들고 오거라. 그걸 착용한 뒤 내가 거는 광폭화를 견뎌 낸다면 각인을 걸어 주도록 하마.”

“정신을 보호하는 아이템이요…….”

본래 내 특성들이 있었다면 광폭화의 부작용은 큰 걱정이 되지 않을 터였다.

특성 【드래곤 슬레이어】로 인한 상태 이상 저항력이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몸에는 그런 게 없는 상황. 결국, 그의 말대로 정신을 보호할 만한 물건이 필요했다.

잠깐 눈을 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물건이 이 근처에 있을까?

음…….

“아.”

떠올랐다.

“그럼, 십 분 뒤에 뵙겠습니다.”

“뭐? 시, 십 분?”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하는데, 지금 당장 가져오는 편이 편하지 않겠는가.

그대로 연구실을 빠져나가 걸음을 옮긴 곳은 아카데미에 있는 성당의 뒤편으로, 신학 수업과 사제 계열의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였다.

“텍스트에 따르면 여기였을 텐데.”

성당 뒤편 성모마리아상의 바로 옆. 다른 곳에 비해 잔디가 길게 자란 곳.

그곳을 맨손으로 파헤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손끝에 딱딱한 무언가가 걸렸다.

“빙고.”

그대로 좀 더 파내며 그 안에 있는 자그마한 목함 하나를 꺼내 곧장 뚜껑을 열었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이름 : 성 안토니오의 로사리오]

[등급 : 유니크]

[종류 : 성물]

[설명 : 악마들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은 강인한 성인. 성 안토니오가 소유하고 있던 나무 십자가입니다. 소유자의 정신력 수치를 크게 상승시킵니다.]

정신 방어에 있어서는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성물.

원래대로라면 1년이 지난 뒤 본래의 주인이 찾아야 할 물건이지만, 어차피 이 세계는 메구스의 한으로 만들어진 세상.

사용할 수 있는 건 모조리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대로 로사리오를 목에 건 나는 곧장 울단 교관의 연구실로 돌아가 로사리오를 보였다.

“정신력을 상승시켜 주는 성물입니다. 이거라면 충분하겠습니까?”

“……어이가 없군.”

당당히 요구하는 내 모습이 이상했던 것일까? 입을 벌리며 고개를 젓는 그.

“뭐가 말입니까?”

“성물이나 되는 물건을 마치 집구석에 박혀 있던 물건을 들고 온 것마냥 말하는 네가 어이없다는 게다.”

“뭐, 비슷하긴 합니다.”

결국 이것도 땅에서 주워 온 거니까.

“그래도 확실히 성물, 그것도 정신을 지켜 주는 종류라면 충분하겠지.”

그렇게 말한 그가 나를 향해 치켜들며 말했다.

“우선, 광폭화의 저주를 먼저 걸어 주도록 하마. 여기서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야 각인을 새겨 주든 할 터이니.”

“부탁드립니다.”

쿵! 하고 지팡이의 끝 부분으로 땅을 내려찍은 그가 짧게 읊조린다.

“Berserk(광폭화).”

그의 눈이 붉게 변함과 동시에 지팡이에서 새어 나온 검은 기운이 내 몸에 흡수되듯 그대로 빨려 들어온다.

그리고 동시에.

“크윽?!”

지끈거리기 시작하는 머리.

마치 혈관을 떠도는 쇳조각들이 머리로 들어간 듯한 느낌과 함께 감정이 솟구치기 시작하고, 생각하는 게 조금씩 힘들어질 때쯤…….

“아. 아프다!”

내 입에서.

“그래도! 멀쩡하다!”

괴상한 말투가 튀어나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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