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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1

EP.390 15. 프랑켄슈타인의 후계자 (끝)

축제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나서야 괴물 서커스단은 칼디르를 떠나는 열차를 탈 수 있었다. 특별한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저 열차표가 그때가 가장 쌌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사건 때문에 그들이 곤욕을 치르는 일은 없었다. 베티가 마지막 발광을 했던 곳은 그들이 축제 뒤풀이를 위해 테라스를 빌렸던 바로 그 건물 바로 앞이었다. 그들은 지네가 나타났을 때 건물 안에 숨어 있다가 방금 막 나온 것처럼 굴어서 경비대의 추궁을 피할 수 있었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주범이 누군지는 금방 밝혀졌다. 지네 괴물이 나타난 장소는 빌리 앤 베티의 숙소였고, 그곳의 한 천막에서 제사에 사용된 온갖 주술적 재료들이 발견되었으며, 지역 학자들은 그것들이 인신 공양 같은 반인륜적인 주술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라는 것을 증언했다. 수사당국은 사건을 베티가 위험하고 진귀한 생물을 기르기 위해 어비스의 문을 열려고 했다가 사고를 친 것으로 방향을 잡는 듯했다.

사건이 금방 수습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무래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덕이 컸다. 피해자들이 입은 부상은 마비 가스를 흡입하고 쓰러지면서 담벼락에 이마를 찧거나 코가 부러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파 때문에 다치는 것은 여느 축제에서나 일어나곤 하는 일이었다.

이 지방의 영주인 아무르 후작도 사건을 서둘러 덮고 싶어 했다. 가뜩이나 그는 지금 황태자 진영에게 황제 암살 시도 건, 비밀 무장 세력 육성 문제 등으로 덜미를 잡혔는데 생물 병기를 키우려 했다는 의혹까지 덮어쓸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첩자를 통해 후작의 동향을 전해 들은 니카는 나타샤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주고받았다. 사정을 아는 그들로서는 미안한 일이지만 협상 테이블에서는 이 건으로 아무르 후작에게 딴지를 걸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이번 여행의 성과를 더 높여줄 것이다.

“좋아. 이제 여기서부터는 우리 문관들이 더 잘하겠지. 수고했어. 나가 봐.”

“알겠습니다.”

니카는 나타샤 앞에서는 정치인으로서 여유롭게 상황을 관조하는 듯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녀가 방을 나서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식은땀을 닦았다.

다행히 그녀는 그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니카는 양손으로 본인의 가슴을 꾹 눌러봤다. 말캉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는 지금 옷을 두껍게 입고 있는 척했지만, 사실 외투 안쪽에 걸친 옷은 속옷과 한 겹의 내복이 전부였다.

그녀 앞에서 남자로 행세하려고 일부러 꾸민 차림이었다. 이 가슴은 어지간해서는 숨기기 쉽지 않았다. 그의 몸은 축제 마지막 날 이후로 다시 원래 대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여자의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니카는 지네 마왕이 쓰러질 때의 일을 돌이켜 봤다. 몸에 이상함을 느낀 것은 그때부터였다. 그녀는 노란색 안개 속에서 루미의 마법으로 보호받고 있었다. 그 위치는 지네 마왕의 허리가 끊어진 지점 바로 아래였다.

망가진 놈의 몸에서 흐느적거리는 근섬유가 투둑 하고 끊어지면서 사람만 한 크기의 붉은색 보석이 그네에 매달린 것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져 내렸다. 그것은 니카의 몸을 시계추처럼 쾅 하고 때렸다.

루미의 마법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것에 적중당하는 순간 몸이 찌르르하고 우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별빛 가루를 마셨을 때와 비슷한 간지러움이 몸 안에 퍼져나가는 듯했다. 마야가 마법으로 태워버린 탓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몸에 뭔가 영향을 준 것은 틀림없었다.

‘이거 어쩌지? 설마 영원히 여자로 살아야 하는 건…….’

니카는 이 문제로 원더스타인과 상담을 해보려다가 말았다. 그는 자신을 원래 여자로 알고 있었다. 설사 남자라는 것을 믿어줘도 문제였다. 지금까지 보인 추태들을 생각해 보면 차라리 여자로 알고 있는 게 나았다.

‘기다리다 보면 돌아오겠지? 일단 좀 더 지켜보자.’

몸 문제 때문에 고민에 빠진 것은 그만이 아니었다. 베티의 주술에 당해 동물로 변한 조련사들 또한 원더스타인에게서 그들의 치료가 늦어질 것 같다는 설명을 듣고 있던 참이었다.

“1년 반 정도 뒤에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군요.”

조련사들은 잠시 실망하는 기색을 보여주긴 했지만,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베티 같은 여자 밑에서 몇 년이나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1년 반 정도 더 기다리는 것은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시이잇, 싯싯!

그들 중 오직 뱀만이 ‘몸을 돌려준다’라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수아브의 정신 상태는 완전한 인간이라 할 수 있는 다른 동물들의 것과는 달랐다.

알렌과 조는 그녀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글자판으로 바로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조련사들과 달리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온전하게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꼬리로 글자판을 꾹꾹 눌러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도 했고, 알렌과 조도 알아보는 듯했지만, 자신을 인간으로 여기지는 못했다. 인간으로서 자아도 기억도 어딘가 희미한 듯했다.

“아무래도 그녀의 뼛가루가 키르쿠스의 화신을 소환하는 데 사용되어서 그녀의 영적인 구성 일부가 소실된 것 같군요.”

“그, 그러면 평생 이렇게 뱀처럼 살아야 하는 겁니까?”

놀라는 알렌과 조를 원더스타인은 재빨리 안심시켰다.

“일단 조금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베티의 연구서를 가지고 왔거든요.”

알렌과 조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아브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 그녀와 1년 가까이 함께 여행해 온 몸이라 그들은 뱀을 다루는 데는 익숙했다. 뱀은 기쁜 듯 꼬리를 살랑거리며 그들의 손을 몸으로 감았다.

쓸쓸한 정적이 세 사람 사이를 감돌았다. 그러나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엘라와 아나이스가 말다툼을 벌이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각자 한 치도 물러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우리 재정으로 이들을 다 먹일 순 없어요!”

‘주인이 죽으면 해당 동물이 가장 잘 따르는 조련사가 새 주인이 된다’라는 빌리 앤 베티의 내부 규칙 때문에 베티가 키우던 동물들은 엘라가 모두 데려올 수 있었다. 몇몇 단원들이 그들을 주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동물들이 발톱과 이빨로 적극적인 의사 개진을 하자 바로 물러났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도스빌 남작이 나서서 소유권 관련 서류들을 10분 만에 깔끔하게 처리한 덕에 그들은 합법적으로 엘라의 소유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먹잇값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한 끼에 서커스단 전체가 며칠 먹을 분량을 먹어 치웠다.

아나이스는 그들을 서커스단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을 이용해 공연을 벌이면 충분히 밥값을 할 수 있겠지만, 엘라가 그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정말 동물이라면 몰라도 사람이라는 것을 안 이상 그녀는 그들을 무대에 올려보내는 것이 꺼림칙하게 여겨졌다. 단순히 도덕적인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그녀에게 잠재된 의식이 그런 쇼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베티의 연구서 덕분에 키르쿠스의 눈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게 된 원더스타인이었다. 그는 그녀가 왜 그것을 거북해하는지 그 이유가 짐작이 갔다.

그들이 그냥 보통 동물인 줄 알았을 때는 그녀는 그냥 평범하게 쇼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상대를 인간으로 인식한 이상 그들이 무대 위에서 재주를 부리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비웃고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키르쿠스의 눈’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을 보고 ‘웃는 사람들’의 몸에 데볼루트가 부글부글 끓듯이 터져 나온다고 했다. 키르쿠스와의 공명. 그것이 바로 저주 역병의 원인이라고 연구서는 말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도 엘라 양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의 말에 엘라가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아나이스를 바라봤다. 그녀는 분한 듯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원더스타인을 향해 불만 섞인 눈빛을 던지며 말했다.

“그러면 서커스단의 재정은 어쩌고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원더스타인은 TT3의 다섯 번째 스테이지에서 나왔던 뱀 마녀와 관련된 짧은 서브 퀘스트 하나를 떠올렸다. 원래 그것에 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확보하는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녀가 빼돌린 키예프 황실의 비자금을 말이다.

***

칼디르의 경비대가 은막 서커스단의 야영장을 철통같이 봉쇄했다. 경비대장은 서커스 그랑프리 운영위원회 측에서 파견한 수사대가 도착할 때까지 그들이 이 도시를 떠날 수 없다고 선포했다. 빌리 앤 베티 측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사태에 서커스단들이 관련되어 있기는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서커스 그랑프리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그러나 베티가 죽기 직전에 외친 단어가 일을 키웠다.

검은 마도사. 그 이름과 관련된 사건이면 주최국인 여섯 나라에서 꾸린 특수수사대가 전담하기로 되어있었다. 특히나 이번 일은 그 규모가 컸기에 수사대 쪽의 관심을 끈 것 같았다.

어떠한 자들일까? 자신의 존재에 대해 호의적일까?

루미는 살면서 성직자들과 악마 사냥꾼들을 몇 번 마주쳐 봤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어비스뿐만 아니라 요르문간드에 사는 생물에게도 적대적이었었다. 이번에 오는 자들도 그럴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녀는 고민을 잠시 미뤄두고 지금 당장 할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단원들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미 아르노와 루미온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소문이 돌고 있었다. 지역 경비대의 수사에 협조하면서 그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단장이 왜 오늘 자신들을 소집했는지 눈치를 채고 있었다. 그들은 안 그대로 지난 며칠 동안 쑥덕대며 아르노 단장의 본 모습에 대해 추측을 나눴다. 나이 든 단원들은 뭔가 알고 있는 눈치였지만, 단장이 밝힐 때까지는 말할 수 없다는 듯 입을 꾹 다물고 알려주지 않았다.

루미는 심호흡을 하며 자신을 다독였다. 그러나 왠지 선뜻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커튼 뒤에 몸을 숨기고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마침 무대를 바라보고 있던 수십 쌍의 눈동자와 그녀는 눈이 딱 마주쳤다. 그녀는 더듬이를 까딱이며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짧게 한숨을 쉬고는 커튼 뒤에서 폴짝 뛰어나와 무대 중앙에 섰다. 그리고 고개를 쳐들고 최대한 당당한 자세로 그들을 올려다봤다.

“내, 내가 바로 너희들의 단장인 루미다!”

그녀가 자기소개를 마쳤으나 단원들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저 충격받은 눈으로 그들의 단장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반응에 덜컥 겁을 집어먹었다.

‘어……아, 안 되는 건가?’

20년 넘게 업계의 선배로 냉철한 남자 마법사를 연기했는데, 그 정체가 그녀와 같은 꼬마라니. 다들 깊은 실망감을 느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저, 저기 속여서 미안해……. 나 요정이었어……. 마, 많이 놀랐지?”

환상 마법사들은 두건이나 면사 따위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일이 많았다. 어차피 외형은 쉽게 변조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은막의 단원들도 대부분 마법사 로브로 몸을 감싸고 눈만 내놓고 다녔다. 그래서 루미는 그들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귀여워.’

그들은 그녀를 바라보며 다들 헤벌쭉 웃고 있었다.

***

엘라는 동물들이 가축 수송 차량에 오르는 것을 지켜봤다. 다행히 빌리 앤 베티에서 그들이 쓰던 물품은 모두 무상으로 넘겨줬기에 차량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럼 다음 역에서 봬요.”

엘라는 그들의 차량 걸쇠를 손수 잠그고 역무원이 내미는 서류에 서명하고는 승강장을 향해 걸어갔다. 그곳에는 단원들이 모여 그들이 탈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단원들에게 좌석표를 나눠주고 있는 원더스타인을 조용히 바라봤다. 1주일 전, 베티가 그녀를 인질로 붙잡았을 때, 그녀는 그녀의 귀에만 들리게 속삭였었다.

-너……저 남자에게 푹 빠졌구나 그렇지……?

-네가 모르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저 남자도 말이지……네 눈 때문에 너를 아끼는 거야.

-기대되는구나. 그가 네 눈을 뽑아가겠다고 요구할 날이…….

그것은 베티가 그녀의 눈을 뽑겠다고 위협하는 순간부터 그녀가 품어 오고 있던 의문이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의 존재가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원더스타인이 자신을 아끼는 것은 어디까지나 서커스 실력 때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 그것이 아님이 드러났다. 자신은 키르쿠스의 눈이라 불리는 존재였다. 자신에게서 눈을 뽑으면 성물 트릴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닌 힘은 이번에 베티가 보여줬듯이 경천동지할 만했다.

그도 그것 때문에 자신을 소중히 여겼던 것일까?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한때 우상으로 여겼던 사람의 실체를 떠올려보면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니 체감됐다.

그에게 직접 물어볼까? 그녀는 지난 1주일 동안 몇 번이나 충동에 휩싸였었다. 그러나 고민만 할 뿐, 결코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일단 묻고 나면 끝이었다. 다시 삼킬 수 없었다. 그가 자신을 언젠가 도축할 소나 돼지 같은 것으로 아껴뒀던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자신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 것 같았다.

-제 부단장에게서 떨어지시죠.

그는 자신을 구해주었다.

그는 자신을 아낀다. 그는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 그는 자신을 좋아한다.

그리고……자신도 그를 좋아한다.

그래. 그거면 충분해.

그녀는 진실을 깊숙한 곳에 숨겨두기로 했다. 묻고 싶은 것은 묻어 버리면 되는 것이다.

엘라는 여자들이 원더스타인의 옆자리를 두고 다투는 것을 봤다.

“야, 단장 옆자리는 내 거야!”

그녀는 소리를 빽 지르며 서둘러 달려갔다. 곧이어 그들 사이에서 성난 고함이 오갔다.

원더스타인은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때, 그의 눈앞에 새로운 알림이 떠올랐다.

[엘라의 호감도가 3 올랐습니다. 호감도 50을 달성한 보상으로…….]

——-

프랑켄슈타인의 후계자 (끝)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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