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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3

EP.392 막간. 베가스 북부 ‘코요테 여울 노선’ 3번째 역, 브래들리 잡화점 (끝)

“헐헐, 우리의 새로운 닌자 친구로군!”

“……닌자가 아니라 요원입니다.”

노들의 인사에 카진스키가 표정을 살짝 굳힌 채 답했다. 닌자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그는 한 달 전의 그 굴욕이 떠올랐다.

-닌닌!

땅에 끌릴 정도로 긴 붉은 머플러를 휘날리며 입으로 기술명이나 외치는 놈에게 그가 어떻게 농락당했던가. 그 녀석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이런 처지에 내몰릴 일도 없었을 텐데…….

그의 상사는 그를 이곳으로 보내면서 좋은 성과를 내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체조차 불명확한 존재를 쫓는 일에 성과라는 게 있을 리 없었다. 신뢰가 안 가는 팀원들과 막연하기만 한 임무 목표를 확인하고 그는 반쯤 자포자기한 상태로 수사팀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가 합류하자마자 상황이 완전히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검은 마도사가 저주 역병의 원흉이라는 사실이 발표된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카진스키는 정보부장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그는 일개 요원에 불과한 카진스키에게 중간 간부와 동급의 정보 열람권을 제공했다. 그리고 새로운 소식이 있을 때마다 직접 보고하도록 본인의 사무실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보 창구 역시 개통해 주었다.

조직 내에서 겉돌기만 하던 그가 하루아침에 최고의 인맥을 얻게 된 것이다. 물론 그는 그것을 가지고 순수하게 기뻐할 만큼 순진하지 않았다.

이 수사팀이 밝혀낸 정보가 정보부장에게 그토록 중요한 것이었다면 바로 카진스키를 빼버리고 측근을 투입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를 그대로 수사팀에 두는 것을 선택했다. 상례에서 벗어난 막강한 지원까지 해주면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한 가지였다. 수사팀이 캐낸 정보가 정보부장 개인에게 위협이 된다는 뜻이었다. 그런 정보를 측근이 다루도록 두었다가는 유사시에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줄도 배경도 없는 그를 치켜세워주고 장기 말로 부려 먹으려는 것이다.

‘아마 너무 많이 알았다 싶으면 목줄을 채우거나 죽이려 들겠지.’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는 미소를 지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서 그는 진심으로 기뻤다. 한직으로 밀려나 허송세월하는 것보다 차라리 이런 게 나았다. 무려 정보부장의 약점을 캘 기회 아닌가?

잘만 하면 이 정보를 이용해 황태자 파벌에 한자리 얻을 수도 있었다. 역으로 정보부장의 약점을 틀어쥐고 조직안에서 승승장구할 수도 있었다.

그는 아무래도 전자가 끌렸다. 황태자는 제국의 떠오르는 태양이었고, 현 정보부장은 한때 뱀 마녀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뱀 마녀 밑에서 황태자 파벌을 지독하게 괴롭혔었다. 황태자의 측근들 다수가 그의 정보 공작에 걸려 억울하게 처형당하거나 귀양을 가곤 했었다. 붙는다면 황태자 쪽이 유리했다.

그런데 정보부장은 검은 마도사의 정보에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그가 어떤 식으로 그자와 관련이 된 걸까? 아니면, 혹시 경계하는 건 검은 마도사가 아니라 수사팀의 총책임자인 대주교일까? 며칠을 고민해 봤지만, 아직 그가 가진 정보로는 결론 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일단 수사팀의 사람들과 친해지기로 했다. 그가 이번 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의 협력이 꼭 필요했다.

다행히 이 <브래들리 잡화점>에 와서 먼저 만난 두 사람은 그와 대화가 잘 통했다. 악마 사냥꾼 퀴네스는 금별을 단 보안관답게 전투력도 뛰어났으며 머리 회전도 빠른 데다 세상 돌아가는 물정에도 밝았다.

무엇보다 그녀는 작은 단서로도 목표물의 흔적을 쫓는 데 놀라운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 6명이 이 시골의 외딴 역에 모인 이유도 그녀가 그 비상한 추적능력으로 알아낸 중요한 정보 때문이었다.

수사팀의 마지막 일원인 레빈스는 베가스에서 차출된 사람으로 본래 직업은 기자였다. 그가 이번 일에 합류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탐사 보도 경력 때문이었다.

그는 정확한 정보 수집력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의 이면을 파헤친 것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카진스키도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가 누군지 알아차렸을 정도로 그는 업계의 유명 인사였다. 고집스러워 보이게 튀어나온 턱에 회색빛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낡은 중절모와 코트를 걸친 그는 온갖 전장을 다 겪은 퇴역 장군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원래 부두교를 조사하고 있었네. 혹시 제국 정보부에 부두교에 관련된 자료가 있다면 좀 구해다 주겠나? 부두교를 조사하던 도중 희미하지만 흔적이 보였어. 부두교는 분명 검은 마도사와 관련이 있어. 아직 심증만 있는 단계지만…….

퀴네스와 레빈스 두 사람은 자료를 정리하는 일을 카진스키에게 맡기고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오늘 아침 근방으로 떠났다. 그래서 바예르, 발렌티나, 노들 세 사람이 역을 찾아왔을 때, 그 혼자만 있던 것이다.

바예르는 기껏 자신들을 소집해 놓고 기자 영감만 덜렁 챙긴 채 떠나버린 퀴네스의 행동에 불만을 느꼈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있어서는 어차피 레빈스가 최고 전문가였다. 퀴네스 입장에서 별 도움도 되지 않을 세 사람을 기다릴 바에 서둘러 행동에 착수하는 게 낫다 싶었으리라.

그들은 간단한 요깃거리-노들에게는 돼지 통구이 반 마리를 의미했고, 발렌티나에게는 사람 머리 크기만 한 타르트를 의미했다.-를 시킨 후, 카진스키에게서 이곳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여기에도 저주 역병이 퍼졌었다고?”

“정확히 말하자면 이 근방에 있는 마을 중 하나에서요.”

“흠, 우리가 작성한 목록에는 없었는데.”

“하루 만에 마을 전체가 몰살당한 덕에 역병보다 마귀들의 공격에 당한 걸로 처리되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건 현장을 확인한 증인들에 따르면 시체 중에 데볼루트에 당한 흔적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고 하더군요.”

“증인들이라고 하면……?”

“저희예요.”

바예르의 질문에 대답하고 나선 건 그들을 식당까지 안내한 여급이었다. 그녀는 바예르가 주문한 커피와 재떨이를 그의 앞에 뒀다. 바예르는 그녀에게 자신의 앞자리를 권했으나 그녀는 선뜻 앉기를 주저했다.

그녀와 이미 인터뷰를 가진 바 있는 카진스키는 그녀 앞에 위스키를 한 잔 따라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보고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자리에 앉아 그것을 반 모금 들이키고는-멀리서 지켜보던 역장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곧 숨을 거칠게 내뱉고는 입을 열었다.

“일이 벌어진 그다음 날, 우리 역 사람들과 베가스 치안대가 함께 그곳을 찾았어요. 그렇게 끔찍한 꼴은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마을 하나가 통째로 처참하게…….”

네 사람은 한동안 그녀의 증언을 가만히 들었다. 카진스키는 이미 한 번 들은 내용인지라 뭔가 추가되거나 바뀐 부분은 없는지를 살피며 하던 일을 계속했다.

“마귀의 습격이라 단정 지은 이유는 뭡니까?”

“일단 치안대에서 그렇게 결론을 내렸고……정말 마귀 같은 것의 시체도 봤어요. 커다란 개인지 늑대인지 그랬는데……제대로 된 생물이 아니라 도축장에서 남은 고기 찌꺼기를 모아다 만든 것 같았죠. 그리고 놈에게 당한 것 같은 사람들의 시체가 근처에……흑. 그, 그러니까 시, 시체들이……아악!”

그녀는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랐는지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발렌티나가 옆에서 그녀를 조심히 안아 주었다. 그녀는 상대의 어깨에 기대어 한참을 엉엉 울었다. 그녀가 감정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린 바예르는 이어서 질문했다.

“그래서 남은 생존자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베, 베가스로 갔다고 들었어요. 거기 병원에……. 하지만 딱히 그곳에 연고가 있거나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니 아마……공연을 시작하지 않았을까요?”

“무슨 공연 말입니까?”

뜬금없는 결론에 발렌티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질문했다. 그웬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제가 아까 거기가 보육원이라고 설명했었죠? 사실 그곳 원장님이 아이들에게 곡예를 가르쳤거든요. 실제로 근처 마을에서 배우러 온 애들도 있었으니 엄밀히 말해 보육원이 아니라 학교이긴 하지만……. 이곳 토박이들에게는 옛날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그웬의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려 하자 카진스키가 끼어들어 핵심 내용으로 넘어갔다.

“며칠 전에 그 학교 아이 중 한 명이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퀴네스 씨와 레빈스 씨는 그를 데리고 그 마을을 조사하러 간 겁니다.”

“그 학생이 우리 모두를 불러 모을 만한 정보를 지니고 있었나?”

“모릅니다. 제가 도착하자마자 두 분이 그를 데리고 떠났으니까요. 지금쯤이면 돌아올 때가 됐는데…….”

그때, 망루에서 종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손님이 찾아온다는 신호였다. 카진스키는 그것이 역마차가 올 때마다 내던 것과는 조금 패턴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웬이 그의 추측이 옳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아침에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모양이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역의 문이 열리며 세 사람이 들어왔다. 앞장선 사람은 등에 커다란 쇠뇌를 맨 30대의 여인이었고, 뒤따라 들어오는 사람은 갓 성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 덩치 큰 남자였으며, 그들의 뒤에 선 사람은 낡은 갈색 코트를 걸친 회색 수염의 노인이었다.

“다들 모였나?”

수사팀은 서로 해후를 나누는 시간을 짧게 가졌다. 그리고 잠시 후 다들 테이블에 둘러앉아 퀴네스와 레빈스가 데려온 서커스 학교 생존자의 증언을 들었다. 그의 이름은 어거스트로 찰리를 따라 엘라의 추적에 나섰다가 얼마 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추격대로 나섰던 그들 다섯 명의 결말은 제각각이었다. 찰리는 죽었고, 비올라는 실종되었으며, 미키는 엘라를 따라 떠났다. 결국 남은 사람은 2명뿐. 베로니카는 스승님을 만나 보고하겠다며 베가스로 먼저 돌아갔고, 그는 차마 그들을 만류하던 스승을 볼 낯이 없어 찰리와 비올라의 무덤이라도 만들어줄 겸 다시 이곳을 찾은 것이었다.

그러던 중 역 사람들에게 안부라도 전하는 게 예의다 싶어 이곳에 잠시 들렀는데, 그만 퀴네스와 마주치고 만 것이다.

-그 마을의 생존자를 찾는다고요? 아, 쟤예요!

자신을 악마 사냥꾼이라 밝힌 여자의 요청에 어거스트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대강 축약해서 말했다. 그러나 몇 가지 부분에서는 사실을 왜곡했다. 일단 엘라가 자신들을 배신했다거나 악마를 부린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녀를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정체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녀를 팔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엘라가 협박당해 원더스타인이라는 남자에게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야기를 끝마쳤을 때쯤 사람들의 시선은 바예르와 발렌티나 쪽으로 향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평범하게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데 두 사람만은 사색이 되어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어쩔 줄 몰라 했기 때문이다.

“왜 그래 너희 둘? 혹시 아는 사람이야?”

퀴네스가 두 사람의 반응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리고 질문을 던졌다. 발렌티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바예르가 입을 열었다. 그들이 6개월 전 한 시골 마을에서 겪은 사건에 대해.

“저주 역병! 괴물 서커스! 젠장, 우리가 조사한 조건이랑 겹치잖아! 당연히 제1 용의자로 뒀어야지! 그런데 너희는 지금까지 그걸 우리에게 숨겼어?”

“숨길 생각은 없었어. 괴물 서커스에 대해 알아낸 건 최근 일이지. 그 남자의 서커스단은 목격자들이 진술했던 서커스단이랑은 조금 구성이 달라서 미처 용의자에 올리지 않았던 것뿐이야.”

“망할! 사신이랑 1대1로 싸웠다며! 평범한 놈이 아니잖아! 그런 놈이 서커스단 같은 걸 하고 있다고? 누가 봐도 수상한데!”

“당연히 수상하다고는 생각했지! 하지만……우리를 구해준 것도 있고 해서……그래, 내가 실수한 거야.”

바예르가 잘못을 인정하자 발렌티나는 괜히 미안해졌다. 그때, 원더스타인을 의심하는 그를 막아서며 그를 옹호했던 사람이 바로 그녀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을 돌보지 않으며 병자들을 살피던 그를 보고 감동했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설마 이런 학살을 저지르고 여자애를 겁박해 데리고 다니는 악당이었을 줄이야. 그 모습은 모두 위장이었단 말이지.

“확실히 그들은 뭔가 냄새가 나는군요. 붙잡아서 조사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사신과 주먹질을 벌일 수 있는 자라……. 과연, 오랜만에 목숨을 걸고 싸워볼 만한 상대를 만났군!”

“원더스타인이라는 남자에 대한 자료를 모아 오겠습니다.”

대원들이 한 마디씩 돌아가며 던지는 것을 듣고 바예르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발렌티나를 돌아봤다. 그녀 역시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 채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평소에 착하고 어수룩한 면이 있는 그녀였지만 한 번 화나면 무서울 정도로 싸늘한 적의를 뿜어댔다.

“저기 바예르 씨?”

그들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그웬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아까 알라모에서의 일에 대해 증언했던 그녀는 역장의 딸로 역의 사무를 도맡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막 화물용 역마차가 주고 간 짐에서 그의 앞으로 온 편지를 발견하고 가져왔다.

“대주교 예하께서 보내신 것이로군.”

바예르는 봉투를 뜯어 재빨리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수사팀 중에 유일하게 종이와 필기구 없이도 즉석에서 암호문을 해독할 수 있었다.

“무슨 소식이지?”

성질 급한 퀴네스가 질문했다. 바예르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고 범상치 않은 내용이 담겨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칼디르에서 초대형 마귀가 나타나 난동을 피웠다더군. 그리고 놈이 죽기 전에 ‘검은 마도사’를 언급했대.”

“그런……! 누가 가서 조사해야 하나?”

“아니. 지금부터는 우리 모두 함께 움직이자. 탐색의 시간은 끝났어. 이제 추적에 나설 때야. 일단 이곳에 들러서 조사를 마친 다음에 원더스타인이라는 자를 쫓는다. 아직 그자가 검은 마도사라는 증거는 없어. 의심뿐이지. 하지만……이곳의 일도 놈이 연관되어 있으면 그 의심이 상당히 깊어지겠지. 확신에 가까울 정도로.”

그들은 곧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했다. 다음 역마차가 들어오는 대로 그들은 바로 출발할 것이다.

사도 바예르.

수녀 발렌티나.

수사 노들.

보안관 퀴네스.

첩보부원 카진스키.

기자 레빈스.

검은 마도사를 쫓는 여섯 명의 추적자들이 원더스타인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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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 북부 ‘코요테 여울 노선’ 3번째 역, 브래들리 잡화점 (끝)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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