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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94화

아카데미에서의 모든 볼일을 끝낸 나는, 아카데미 바깥쪽을 향해 걸어갔다.

“……과거의 CS는 이런 모습이었구나.”

내가 있던 곳과는 완전히 괴리감이 느껴지는 거리.

높은 건물이 존재하지 않는 CS의 주변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석양의 빛을 받아 검붉게 변해 가고 있었다.

그대로 교문 쪽을 향해 걸어가지만.

퉁- 하고 막히는 몸뚱어리.

아카데미 내부 퀘스트인 만큼 외부로는 나갈 수 없게 설정이 되어 있는 것이다.

투명한 벽을 만지며 나갈 수 없는 아카데미의 바깥을 바라본다.

“대략 20년 전쯤이니 아버지가 한창 칼리오네를 최전선에서 이끄실 때쯤이려나.”

그야말로 한국이 격전지나 다름없던 시대라는 뜻.

보이진 않지만, 아마도 이 밖에서는 지금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던전들을 막기 위해 수많은 영웅이 몸을 내던지고 있을 터였다.

그렇기에 이곳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서도 거칠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영웅들을 육성하고 있는 것이고 말이다.

“내일…… 내일이란 말이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손가락을 폈다.

“나는 마력을 다루는 각성자기에 손에 불을 피울 수 있다.”

목소리에 마력을 담아 영창 하듯 읊조리자 손바닥 위로 새빨간 불꽃이 피어오른다.

납득만 된다면 세상을 속일 수 있는 혈계 능력 패러독스(Paradox).

그 효과만큼은 확실한 능력이었지만, 해결할 수 없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10초가 한계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가스가 끊긴 것처럼 사라지는 불꽃.

그것은 바로 효과에 비해 가성비가 극도로 좋지 않다는 것.

심지어 이 몸뚱어리는 보유하고 있는 마력도 극도로 적었다. 덕분에 이렇게 간단하게 불을 만들어 내는 수준조차 10초만 유지해도 헐떡일 정도.

나는 어떻게든 이 망할 가성비를 가지고 내일 일어날 퀘스트를 끝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챙겨 온 것이 바로 구 울단에게서 빌려온 포션들과 아카데미 곳곳에 숨겨져 있던 기믹들.

구 울단에게는 포션을 받은 조건으로 추후 혈계 능력의 연구를 돕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어차피 내일이면 이 퀘스트에서 나갈 예정인데 약속이 대수겠는가? 곧바로 수락해 버렸다.

그렇게, 내일 하루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이었다.

*   *   *

다음 날. 아카데미 반에 도착하니 평소와 공기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치, 반의 아이들이 의도적으로 나를 피하는 듯한 느낌.

그러한 분위기에 의심쩍음을 느끼며 자리에 착석했을 때.

“응?”

누군가가 책상 밑에 포스트잇 한 장을 붙여 놓았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은 수업받지 말고 도망가]

급하게 휘갈긴 듯 적혀 있는 글씨.

동시에, 머릿속에서 상황들이 정리되기 시작하자 주변의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하는 거구나?’

하여간 질도 나쁘지.

아마, 반의 모든 아이가 짜 맞춘 것이 분명했다.

나를 투명 인간 취급하기로.

실제로, 마주치면 먼저 인사해 주던 아이들 역시 내 시선이 향하자 급하게 고개를 돌리기 바쁘지 않은가. 마치 그렇게 하기로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이 말이다.

사태를 파악한 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본래 챙겨 왔던 가방을 주섬주섬 주웠다.

이대로라면 아무래도, 내가 먼저 움직이는 게 빠를 거란 판단에서 였다.

발걸음을 옮긴 곳은 우리 반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B반.

저벅- 저벅-

발소리를 내며 당당히 B반으로 입성하자, 방금까지 시끌벅적하던 반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그리고 그런 나를 흥미롭다는 듯 주시하는 녀석들이 있었으니.

바로 이번 퀘스트의 메인 빌런이자 메구스 독스페러.

아니, 메구스 페러독스의 괴롭힘을 주도한 3인방들이었다.

게임에서야 이름이 나왔지만, 지금은 딱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정도의 수준.

간단하게 양아치 A, B, C 정도로 부르기로 했다.

A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짓는 장발의 남자.

B는 그런 A의 옆에 붙어 다니는 비실이.

C는 껄렁껄렁한 여자.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퍽이나 어울리는 그 셋 중 A가 힐끔 나를 바라보더니 피식 웃음을 내뱉었다.

“뭐냐? 네가 여긴 웬일이야? 메구스 독스페러?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그런 A의 말에 뭐가 그리도 웃긴 것인지 키득대는 B와 C.

그 모습들에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A, B, C를 쭈욱 훑어보았다.

“잘 들어라. 천기누설, 너희들의 미래를 알려 줄 테니까.”

“뭐?”

“미래?”

“무슨 헛소리람.”

어차피 이 공간은 과거로의 타임 트랩 같은 것이 아닌, 한 사람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도의 체험에 가까웠다.

즉,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이나, 어떠한 말과 행동을 해도 현실에 여파가 전혀 미치지 않는다는 뜻.

“너희 셋은 이대로 졸업해도 삼류도 되지 않는 떨거지 영웅이 되어 각 길드의 현관이나 청소하거나 빌런의 길로 빠지게 될 거다. 장담하지. 너희 셋은 훗날 별것도 아닌 쓰레기가 될 거야.”

그리고 이 모든 말은 사실이었다.

실제로, 이 이벤트를 모두 거치고 A, B, C가 현대에는 무엇을 하나 조사해 본 결과, 높은 확률로 소규모 길드의 말단이 되거나, 동네의 자경단, 빌런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까.

“……메구스 독스페러. 뭐 하러 왔나 했더니 우리한테 시비나 걸어온 거냐? 앙?”

A 녀석의 표정이 구겨진 걸 파악한 B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나를 위협하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도 네가 쟤보다는 눈치가 좀 빠르네.”

“……뭐?”

나는 그대로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은 채, 그 안에 고이 모셔놓은 흰색 장갑 3장을 꺼낸 뒤 녀석들의 면상에 한 장씩 던지며 말했다.

“동급생이. 너희한테 가르침을 청한다. 달게 받아라. 새끼들아.”

나도 단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한 아카데미의 학칙.

도전.

원래라면 후배가 선배에게 도전할 때 사용하거나 선배가 후배를 혼내 줄 때 사용하던 아카데미의 룰이었지만, 이런 식의 응용도 가능했다.

아, 물론 학칙이 강제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저놈들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녀석들은 절대 이 도전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찐따…… 이게 무슨 짓이야? 우리 3명을 상대로 도전이라고?”

“최근에 맛탱이가 갔다는 소문이 돌던데, 사실이야?”

“이게 미쳤나!”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 A와 C. 그리고 내 멱살을 붙잡는 B까지.

나는 그대로 멱살을 잡은 놈의 손목을 붙잡은 뒤, 옆으로 꺾어 버렸다.

“으악! 으아악!”

“물론, 한 명 한 명한테 하는 도전이 아닌 너희 셋한테 동시에 보내는 도전이니까 잘 생각해 봐라. 쫄았으면 이대로 도망쳐도 상관없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바쁜 녀석들이 내 도전을 거절할 리는 없었지만 말이다.

“대답은?”

A를 바라보며 묻자 녀석이 뿌득 이를 갈며 답한다.

“오늘 방과 후. 교관님께는 내가 말씀드리지.”

“나쁘지 않네. 중간에 도망치지 말고 방과 후에 보자.”

그대로 몸을 돌려 이 망할 B반을 나가려고 했을 때.

“아.”

잊었던 물건들이 떠올랐다.

“그 장갑들은 너희 가져라. 난 필요 없으니까.”

잔뜩 표정을 일그러뜨린 녀석들을 뒤로하고 그대로 반을 나서며 본관을 나갔다.

아무리 그래도 바로 반에 들어가기보다는 소문이 조금은 퍼진 뒤에 반에 돌아가는 게 더 재미있는 그림이 되지 않겠는가.

여유로운 마음으로 적당히 학교나 한 바퀴 돈 뒤 다시 반으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처음 내가 반에 왔을 때와는 달리 모두의 관심이 나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게 바로 주인공이 느끼는 시선과 관심이지.

역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짜릿했다.

“야. 너 미친 거야?! 진짜로 B반 놈들한테 ‘도전’을 걸었다고?!”

그때, 흥미롭다거나 재미있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한 아이가 화난 듯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오더니 다그치듯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랬어도 세 녀석한테 한 번에 덤비란 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한 명씩이라면 몰라도 그 세 명을 혼자 상대하겠다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이야?! 다른 사람들은 그걸 용기라고 부르지 않아! 자살 행동이라고 말하지!”

내가 이 몸에 들어오고 나서도 언제나 나와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던 녀석. 아마 내 책상에 조심하라는 쪽지를 넣어 줬던 것도 얘였을 거다.

방금 B반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분노였으나, 그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녀석은 나를 위해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거야?”

녀석의 분노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나도 작금의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웅크리고 있을 이유는 없잖아?”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잘못한 것도 없는 내가 왜 가만히 있어야 하지? 왜 녀석들한테 복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대체 왜. 녀석들에게 복수하겠다는 내 행동을 미친 짓으로 폄하하는 거지?”

“……뭐?”

뭐, 이때 역시 아카데미가 약육강식이었던 것은 맞았다.

강자가 약자보다도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이득을 누리는 것. 그런 경쟁 체제가 형성되어야만 영웅들은 서로를 상대로 경쟁하며 더욱 강해질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가끔은 사자도 임팔라의 뿔에 꿰뚫려 죽는 법이거든.”

오직 육식 동물만이 약육강식의 최강자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 못 믿겠으면 너도 오늘 방과 후에 보러 오던가. 안 그래도 교관도 이야기했을 거 아니야.”

“……그걸 어떻게? 너, 조회 때 안 들어왔잖아.”

“반응을 보니까 진짜로 교관도 섭외했나 보네.”

추측을 그냥 던져 본 것뿐인데. 아무래도 사실인 모양이었다.

담임 교관이라는 놈이 내게 어제의 일을 복수하겠다고 다른 반 아이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하, 이런 미친 환경에서 인재를 기르려고 하니, 영웅들 상태가 그 모양이었지.”

교육 기관이 이 꼬락서니인데 올바른 영웅이 나오기야 하겠는가.

“그래서, 교관이 뭐라디? 다들 구경하러 오라는 말이라도 했냐?”

“……그냥. 지금 하는 것처럼 너를 철저히 무시하라고. 그리고, 방과 후에 특별 대련이 있을 예정이니 우리 반은 꼭 필참하라고.”

“정말 답이 없구나.”

어떤 형태로든 복수를 할 줄은 알았지만, 설마 이런 유치한 방식으로 복수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뭐, 나야 품을 덜어 잘된 일이지만.

“그런데, 넌 나한테 왜 말 거냐? 교관이 나 무시하라고 했다며.”

“어?”

지금도 철저하게 다른 놈들은 나를 모른 채하고 있는데, 녀석만이 내게 말을 걸고 있지 않은가.

그러자, 말하기를 머뭇거리던 녀석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냥. 나도 교관님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그래?”

그 대답에 나는 피식 웃으며 녀석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래. 그게 바로 반항 정신이지.”

“……응?”

“영웅이라면 가끔 윗대가리들한테 들이박을 줄도 알아야 하거든.”

실제로, 내가 존경하는 영웅은 대부분 그러기도 하고.

“그럼, 방과 후나 기대하고 있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볼거리를 보여 줄 테니까.”

물론, 그때까지 다른 것들을 준비하려면 열심히 움직여야겠지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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