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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6

< 미지의 위협 (2) >

바쁘게 오가는 수많은 사람으로 연일 북적이는 대도시 타라크.

그 중심부의 잘 정비된 대로를 세 명의 남녀가 한가롭게 거닐었다.

“···과연 소문으로 들었던 대로군요. 서부에 뱀파이어가 한창 성세를 떨치는 중이라더니, 이곳에 와 보니 그게 확실히 체감되네요.”

하이 엘프 리디아가 대로 옆쪽의 골목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곳엔 방금 전까지 노점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던 용병 몇이 강제로 끌려들어가 호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아마 그것이 끝나고 나면 수업료로 벌금은 물론 헌혈까지 하고서야 풀려날 수 있겠지.

그렇게 골목길에서 시선을 돌린 리디아가 손에 들린 버터구이 옥수수를 입에 가져갔다.

그게 적잖이 마음에 들었는지, 바람의 정령과 연동된 그녀의 녹색 머리카락이 후드 아래에서 춤을 추듯 살랑살랑 흔들렸다.

“아무래도 뱀파이어가 집권 중인 탈리아 왕국과 인접한 영향이 크겠죠. 왕국 연합 차원에서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니까요. 또 휴버트 상회의 본부가 위치한 타라크는 뱀파이어와 가장 교류가 활발한 도시이기도 하고요.”

그녀의 말을 받듯 마력이 깃들어 파랗게 물든 눈으로 주변을 훑던 이세아가 조용히 답했다.

양손엔 모듬 꼬치와 마실 것이 든 병을 하나씩 든 채로.

우물우물

홀짝홀짝—

사방으로 눈을 움직이는 동시에 입도 함께 부지런히 움직이는 두 여성.

그녀들은 도시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면서도 이곳만의 특별한 식문화를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다.

“···세아, 그 까만 음료가 그렇게 맛있나요? 저는 영 입에 안 맞던데.”

“최고예요. 저번에 왔을 때 왜 좀 더 머무르지 않았을까 후회될 만큼. 아, 이게 보급되기 시작한 건 최근이라고 했던가···?”

리디아의 물음에 이세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한 손에 들린 음료를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이것은 휴버트 상회 직영의 타라크 명물 맛집 ‘오크와 함께 춤을’에서 팔기 시작한 특별 메뉴— 콜라였다.

‘휴버트 상회에서 지구의 상품을 취급한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줄이야. 대체 무슨 고유스킬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대규모 유통이 가능한 거지?’

그녀는 상회에 소속되어 있을 정체불명의 각성자를 생각하며 혀를 내둘렀다.

물론 이런 상품들이 아직 완전히 대중화된 건 아니었다.

공급 물량이 한정되어 있는지 일인당 구매 수량에도 제한이 있고, 가격 또한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비쌌으니까.

이 작은 음료수병 하나의 가격이 최고급 레스토랑 풀코스와 맞먹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지.

그러나 그런 돈 문제 따위는 결사대의 위대한 대마법사이자 아제리온 제국의 백작, 그리고 라일리 황태녀의 최측근인 이세아 프리스틴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니, 이 머나먼 이계에서 지구의 문물을 맛볼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 있었다.

‘하아— 살 것 같다. 이게 얼마 만에 먹는 콜라야?’

저도 모르게 풀린 표정으로 한숨을 내쉰 이세아가 입맛을 다셨다.

그녀가 아우테리카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9년이었다.

내년이면 이 땅에 떨어진 지 무려 10년이 되는 셈.

그런 상황에서 콜라라는 지구 문명의 정수가 혈관에 수혈되자 녹슨 머리에 기름칠이 된 것처럼 기분이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미리 잔뜩 사서 쟁여두고 싶은데 하루 구매량에 제한이 있는 게 영 아쉽네. 언제 한번 공급자를 직접 만나봤으면 좋겠는데.’

이런 능력이 있다면 대륙 최고의 상단인 휴버트 상회에서도 상당히 고위층일 터.

그 신분 또한 철저히 감춰져 있을 테니 당연히 만나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어쩌면 상회주인 휴버트 본인이 지구 출신 각성자일지도 모를 일이었고.

‘뭐 조만간 기회가 있겠지.’

그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접견을 요청한다면 또 모를 일이었지만, 용사 파티의 일원으로서 비밀리에 도시를 조사 중인 만큼 지역 유지와 사적인 만남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런데 아쉬운 마음으로 아껴먹듯 콜라를 조금씩 홀짝이던 그녀의 뇌리에 문득 한 가지 사실이 스쳐 지나갔다.

“···하인리히 님. 그러고 보니 휴버트 상회는 주신교단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그녀의 물음에 몇 걸음 뒤쪽에서 느긋하게 따라오던 하인리히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는 그 빛나는 외모를 가리기 위해 어디에나 있을 법한 전신 갑옷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갖춰 입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서로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받고 있지요. 무엇보다 할리 님이 공동 대표로 있던 곳이기도 하고요.”

“···그 아저씨 생각보다 능력자였네요. 도대체 감투가 몇 개람?”

세상을 지키기 위한 결사대의 일원임과 동시에 칼코스 부족 연맹의 투왕, 그리고 용병 업계의 용병왕이며 대륙 제일 상단인 휴버트 상회의 공동 대표라니.

그저 시도 때도 없이 웃어 재끼는 폭식 광인인 줄로만 알았던 이가 가진 의외의 일면에 이세아는 물론 리디아까지 감탄했다.

“어쨌든 지금은 누구에게도 예외를 둘 수 없겠죠. 사람 속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까.”

할리는 믿지만 휴버트 상회란 집단은 아직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거기다 그 공동 대표였다는 것도 한참 예전의 이야기이지 않은가?

그가 결사대에 소집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동안 과거의 동업자가 변심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으로선 저 뱀파이어들을 의심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사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들에 대한 인식은 마물이나 다름없었잖아요?”

“으음, 그랬죠. 하인즈라는 뱀파이어의 왕이 등장하기 전까지 그들이 가진 흡혈 충동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뱀파이어와 비슷한 취급을 받던 라이칸스로프들이 최근 저희 엘븐 킹덤을 습격했다가 전멸하기도 했고요.”

근처 골목으로 자리를 옮긴 후 자연스럽게 중간 회의가 시작되었다.

그런 그들의 주위엔 어느새 은밀한 결계들이 형성되어 내부의 소리는 물론 기척까지 완벽히 차단하고 있었다.

“아! 물론 하인리히 님이 그들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셨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무리 뱀파이어의 왕이 그들 모두를 하나로 묶고 규율을 세워 양지로 끌어올렸다곤 해도 세상에 완벽한 통제는 없으니까요. 아직까지 교화되지 않고 숨어 살던 뱀파이어일 수도 있고···.”

“전 휴버트 상회도 조금 미심쩍습니다. 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영향력이 정말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만약 큰 문제가 생긴다면 그들로 인해 발생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회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바로 뱀파이어와 휴버트 상회였다.

물론 조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의 중간 회의인지라 브레인스토밍에 가까울 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하인리히로서는 조금 입맛이 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주신교단의 성자 하인리히임과 동시에 흡혈왕 하인즈 2세였으며 또한 대상회주 휴버트이기도 했으니까.

‘뭐, 어차피 휴가 나온 셈 치려고 했으니 대충 장단만 맞춰 줄까? 나중에 적당한 위치에다 저주받은 마계산 물건 몇 개 가져다 놓으면 되겠지.’

그렇게 타라크에 도착한 지 며칠.

하인리히는 매일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의욕이 충만해진 두 여성과 흩어져 각자 도시를 조사했다.

물론 이 일의 시작이 성녀였던 만큼 임무에 동원된 건 그들만이 아니었다.

때마침 타라크 신전을 통해 비밀리에 들어온 주신교단의 이단심문관들도 암중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아도 너무 많은 뱀파이어 때문에 그들의 조사는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예전과는 달리 무작정 그들을 토벌할 수 없다 보니, 수사 과정에서 계속해서 혼선이 발생했던 것.

애초에 찾고자 하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위협’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단심문관들은 평생을 뱀파이어가 적이라 여기고 살아온 이들이었으니까.

‘···슬슬 이쯤 할까? 다들 헛고생하는 걸 보니 괜히 미안해지네.’

일행들과 합류하기로 한 시간이 머지않은 저녁.

적당히 으슥한 곳을 찾은 하인리히가 혼자 고민에 잠겼다.

성녀가 감지할 정도면 상당히 위험한 물건이어야 할 텐데, 그렇다고 성능이 좋은 것을 이런 데다 쓰긴 좀 아깝지 않은가?

‘그래, 어차피 곧바로 봉인하고 소거할 텐데 그게 굳이 영구적일 필요는 없지. 적당한 품질에 헬라의 마력을 듬뿍 담아서 며칠 정도 유지되도록 하면···.’

그런데 그때.

-성자님! 찾았습니다!

잔잔한 바람과 함께 그의 귓가로 리디아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역시 뱀파이어였어요! 여기 휴버트 상회의···!

급박하게 이어지던 음성.

하지만 그것은 채 말을 다 끝마치지도 못하고 뚝 끊어져 버렸다.

‘뱀파이어라고? 그것도 휴버트 상회?’

하인리히가 표정을 찌푸렸다.

그건 다른 장소에 있는 하인즈 2세와 휴버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뮬로 브로코슬락. 곧바로 타라크 파견자들의 상황을 파악해서 보고하도록.”

“상회 보안팀은 특급 경비 태세를 갖추고 본관에 집결하라! 타라크 소재의 각 지점에 연락해서 이상 여부도 확인해!”

그러나 당황도 잠시.

두 아바타가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한 행동을 보인 건 그 둘만이 아니었다.

파아아앗—

「대축복 : 광휘의 날개」.

찬란한 광채와 함께 밋밋한 전신 갑옷의 등판에서 한 쌍의 커다란 빛의 날개가 펼쳐졌다.

펄럭— 후웅!

단 한 번의 날갯짓으로 하인리히의 몸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그렇게 단번에 드높은 도시의 상공에 올라서 아래를 훑어보는 그의 황금빛 눈동자에 밝은 정광이 어렸다.

‘어디냐.’

휴버트 상회 본사 건물은 아니다.

거긴 지금 있는 휴버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으니까.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조건에 따라 도시의 모든 요소가 한눈에 분석되어 뇌리에 차곡차곡 정리되었다.

‘흉수는 뱀파이어. 장소는 휴버트 상회와 관련 있는 곳.’

머리가 복잡해졌다.

설마 진짜 뱀파이어가 문제일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거늘.

그것도 자신이 꽉 잡고 있다고 생각한 이 타라크에서!

이 무슨 개망신이란 말인가?

‘생각은 나중에. 일단 문제 해결이 먼저다.’

사고가 가속하며 시간이 서서히 느려졌지만, 이 찰나의 순간도 최대한 아낄 필요가 있었다.

리디아 그랜우드는 엘븐 킹덤에서 해리스 다음가는 강자.

머지않아 초월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인재였다.

당연히 그런 이가 시도한 연락이 강제로 두절되었다는 것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조금만 더···.’

하지만 천만다행하게도.

그에겐 이럴 때 쓸 수 있는 능력이 하나 있었다.

휘하에 있는 세력은 물론 그 구성원들의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특전, 「군주의 권세」.

물론 리디아 그랜우드는 하이 엘프 해리스에게나 성자 하인리히에게나 부하가 아닌 동료 포지션이었기에 직접 위치를 파악할 순 없었지만, 이 타라크에는 자신의 휘하에 있는 이들이 잔뜩 있었다.

<아우테리카>

-휴버트 상회 – 타라크 본점

그리고 가속된 시간 속에서 다른 아바타들까지 동원해 그들의 상태를 빠르게 훑은 끝에—.

‘찾았다!’

마침내 발견할 수 있었다.

└상태 : 위험 (중상)

└상태 : 혼란, 공포

└상태 : 기절

└······

딱 봐도 위기에 처한 이들의 상태 메시지를.

거기다 그들 모두가 공유하는 위치 정보도 의미심장했다.

└위치 : 툴크 왕국 아오니아 백작령 타라크 ??? ?? [상세 좌표 보기]

물음표로 표기되며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좌표.

이건 위치 정보가 중첩된 이면 세계 내부에 있을 때나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이 정도면 백 퍼센트지!’

하인리히의 등에 펼쳐진 광휘의 날개가 재차 발광했다.

그 직후, 그의 몸이 어둠을 가르는 유성처럼 어딘가로 떨어져 내렸다.

정확한 위치는 표기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름 : 미로파 (휴버트 상회 후원 대상)

└이름 : 아론 (휴버트 상회 후원 대상)

└이름 : 라피 (휴버트 상회 후원 대상)

└······

이 일에 휘말린 이들의 이름 대부분이 굉장히 익숙했으니까.

특히 그중 한 명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이였다.

└이름 : 디아나 (휴버트 상회주 비서)

어찌 보면 이 아우테리카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볼 수 있는 소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불행에 지쳐가다 비로소 희망을 품고 내일을 바라볼 수 있게 된 한 명의 인간.

굳은 표정의 하인리히가 휴버트 상회 직원 거주 구역 중 하나로 내리꽂혔다.

어느새 뽑아 든 성검에 거대한 빛의 기둥 같은 광검을 피워 올리고, 「공간 베기」를 이용해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베어내면서.

스아악—

하늘에서부터 지상의 한 지점까지.

유성이 떨어져 내리는 대각선상에 있던 모든 것이 잘려 나갔다.

공기는 물론 소리와 빛, 그리고···.

공간을 나누고 자신만의 세계를 규정하던 얄팍한 장벽까지 전부.

콰아아앙—!

작은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바깥에선 평범하게만 보이던 일상 풍경이 한순간에 일변했다.

피를 토하고 쓰러진 문신 가득한 노파와 그 품 안에서 기절한 자그마한 여자아이, 그들을 감싸 안고 울상을 짓는 소년과 그 뒤편에 뭉쳐서 덜덜 떨고 있는 시민들.

“성자님!”

그 가장 앞에 서서 누군가와 대치하던 리디아가 그를 반기며 외쳤다.

설마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는 듯.

땅에 내려선 하인리히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광휘의 날개가 세상을 아우를 듯 활짝 펼쳐졌다.

이글거리는 아우라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상처 입은 이들을 감싸 안았다.

‘저자가 바로···.’

지상에 강림한 빛의 기사가 엄정한 눈빛으로 이 사태의 원흉을 바라보았다.

바닥에 쓰러진 소녀 앞에 선 채, 일이 틀어졌다는 듯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는 어린 소년.

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 얼굴은 하인리히가 한 차례 본 적이 있던 것이었다.

실제가 아닌, 오래전에 그려진 몽타주를 통해서.

“드디어 찾았군. 테미란 맥클레어.”

“칫! 뭐 이딴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어? 일이 틀어지더니 이젠 하다 하다 성자까지 나타난다고?”

외견과 어울리지 않는 거친 말을 내뱉으며 투덜거리는 소년 뱀파이어, 테미란 맥클레어.

그는 이십여 년 전에 실종되었던, 제피아 공화국 부통령 케일라 맥클레어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심연에 유폐된 신이 준비한 두 번째 사도였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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