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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96화

시야가 암전함과 동시에 주변의 환경이 순식간에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곳은 처음 내가 책을 만졌던 아카데미의 도서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살피자 며칠간 달랐던 시야의 높이가 달라졌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손과 발, 그리고 복장까지. 본래 내 몸으로 돌아온 것이다.

“후우…….”

한차례 숨을 고른 뒤 눈앞에 떠올라 있는 보상창을 살펴보았다.

【히든 퀘스트 완료!】

[메구스 독스페러의 한(恨).]

[당신은 메구스 독스페러의 한을 매우 성공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1. 보상 : 칭호 【패러독스】획득.]

“역시. 칭호 시스템이 열리자마자 오는 게 맞았네.”

【칭호 : 패러독스(Paradox)】

-한 달에 한 번 [혈계 능력 : 패러독스(열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설명 자체는 무척이나 간단하지만, 그 성능만큼은 말도 안 되는 엄청난 보상.

무려 한 달에 한 번. 비록 본 능력에 비하면 많이 열화된 힘이라지만, 방금까지 느꼈던 그 사기적인 능력을 비슷하게나마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였다.

훗날 내 계획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얻어야 했던 칭호.

또한.

화르륵──!!

그대로 눈앞에서 불타 사라져 버린 책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메구스 독스페러.

이것으로 그가 아카데미에 안배해 둔 미션을 누군가가 깼다는 사실이 그에게 전해졌겠지.

‘분명 게임에서는 플레이어의 방식을 쭉 살펴보고 그에 맞춰 따로 보상을 줬었지, 아마.’

내가 펼친 이야기는 그야말로 사이다투성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

분명, 메구스 독스페러에게도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을 것이 분명했다.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연락이 오지 않을까?’

문뜩.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퀘스트를 하느라 완전히 지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신은 물론이고 신체까지 피곤함에 찌든 상태.

비록 현실에서의 시간은 1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퀘스트 속 세계에서는 대략 사흘의 시간이 흘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그곳에서는 정말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이제는 텅 비어 버린 책 사이의 공간을 바라본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보건실로 향했다.

어차피 수업은 분신이 잘 듣고 있을 테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란 판단이었다.

애초에 이럴 때를 위해 개발된 물건. 그렇다면 그 쓰임새에 맞게 사용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뭐, 이럴 때라도 쉬어야 하지 않겠어?

*   *   *

보건실에서의 휴식 후 동아리실로 돌아온 나는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가슴 한편을 쓸어내렸다.

설마, 분신 때문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탓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별것 아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뒷자리에서 조용히 딴짓하던 진우가 갑자기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 것.

물론, 개량된 새로운 분신답게 녀석은 상황에 알맞은 대답을 하며 그 상황을 넘어가려 했으나, 문제가 한 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진우 녀석이 생각보다 집요한 녀석이라는 것이었다.

어떤 질문을 해도 내가 단답만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녀석은 갑자기 중간에 질문의 양을 엄청나게 늘리더니 이윽고는 시답잖지도 않은 하찮은 것들까지 물어 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보스 왜 단답만 해? 내가 싫어?’나 ‘내가 싫다니 비질게!’ 같은 것들 말이다.

분신의 입장에서는 ‘응’과 ‘예’만 연발했을 터이니 녀석에게 걸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몰랐다.

설마, 교관님이 없는 점심시간에 ‘보스를 돌려내 이 사탄 마귀야!’를 연발하며 분신에 날아 차기를 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결과적으로, 분신이 공격받자 시끄럽게 울려 댄 알림 덕에 순식간에 날아와 놈을 걷어차면서 상황을 종료하게 되었다.

“아니, 나는 진짜로 웬 이상한 외계인이 보스마냥 행동하는 줄 알았다니까?”

“그래, 그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 얼굴을 한 분신에 날아 차기를 갈긴다는 게 말이 되는가?

나는 분명, 평소의 감정이 섞여 있으리라 확신했다.

원래 하극상은 어떤 이유라 해도 간단히 넘어가면 안 된다. 철저하게 찍어 눌러야지.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것.

“어허. 손 내려가지.”

“아니, 난 진짜로 억울한데에…….”

“손.”

“히잉…….”

벽을 본 채 손을 들고 서 있는 진우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동아리의 다른 아이들이었다.

“그러게, 저 양반은 왜 가만히 있는 유진 씨를 건드려서 매를 만드는 걸까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진우의 뒤통수를 보며 고개를 젓는 세아.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하며 한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날아 차기만 아니었다면 좋게 좋게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다 문뜩 여기서 진우에게 이번에 새로운 칭호를 얻으며 새로 생긴 능력, 패러독스를 사용해 볼까도 했지만, 금세 접었다.

패러독스는 한 달에 한 번만 사용이 가능한 능력.

그런 능력을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이 괜한 과소비지.

“진우.”

“응. 보스!”

“8분만 더 그러고 있자.”

“너무해!!”

무엇보다도, 이렇게 말만 해도 잘 듣는데 굳이 그 행동에 강제성을 부여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음.

그러다 문뜩.

이러다가 나중에 도서관에 진우 비발트의 한을 풀라는 퀘스트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법적으로 재능이 크게 없는 진우가 그렇게까지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판단이 들었다,

즉, 진우에게 장난을 더쳐도 된다는 것.

그렇게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진우 놀리기에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

“……뭐 해? 재밌는 거?”

마지막으로 최연까지 동아리실에 합류하는 것으로, 오랜만에 파밀리아의 멤버 전원이 부실에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오자마자 보이는 벽을 보고 양손을 번쩍 들고 있는 진우의 모습에, 이게 뭐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최연.

“재밌는 거라면 재밌는 거지.”

그런 최연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설명하며 진우가 저러고 있는 이유에 관해 설명해 주자, 그녀는 그래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유진, 그리고 보니 할아버지가 언제 올 거냐고 물어봐 달라고 했어.”

“응? 아, 그거?”

그러고 보니 최근 이런저런 일을 겪다 보니 창천검가에 들르기로 한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단 사실을 떠올렸다.

확실히, 검을 배우고 싶다는 욕망은 언제나 내 마음속 한쪽에 존재하고 있었기에, 한 번은 가고 싶었던 것은 사실.

그럼 언제가 좋을까…… 머릿속으로 일정을 확인해 본다.

어디 보자, 이날은…… 음. 그럼 이날도…….

그렇게 고민하던 나는 이번 주 주말의 일정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곧바로 답했다.

“이번 주 주말은 어때?”

“이번 주 주말. 응, 할아버지한테 말해 볼게.”

“그래. 정 안 된다고 하시면 다음에도 상관없다고 말씀드려 줘.”

“응.”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문뜩 진우를 바라보더니 입을 연다.

“진우. 팔 내려갔어. 팔 올려야 해.”

“씨잉……!”

나이스 어시스트.

역시, 진우는 사람의 가학심을 자극시키는 패시브가 있는 거 같다.

“보스랑…… 다른 놈들. 복수할 거야……!”

괜히 벽을 보며 열심히 혼자 중얼거리는 녀석이었지만.

“진우. 하나도 안 무서워.”

평가만큼은 확실히 냉정한 최연이었다.

*   *   *

그날 밤. 【광대식 메이크업】을 사용하여 오랜만에 암약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녀석의 아지트로 향했다.

최근 플레이그와의 전쟁, 그로 인해 빌런 사회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놈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따라서 내가 할 대응도 달라질 테니 말이다.

과연 놈들은 어떻게 나올까?

그런 생각을 하며 지붕을 타 넘는다.

암약과 빌런 연합이 연관되어 있는 아지트는 총 세 군데.

간단하게 산책만 한다는 느낌으로 아지트들을 돌아다니던 도중.

“음?”

한 아지트에 밀랍으로 봉인되어 있던 편지 한 장을 발견하였다.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가 그것을 집어 든다. 밀랍에 박혀 있는 빌런 연합을 상징하는 문양.

아무래도 지금껏 빌런 연합과 암약은 이러한 방식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모양.

조용히 단검을 꺼내 깔끔하게 밀랍을 떼어 내고 안쪽의 내용물을 확인하자, 꽤 흥미로운 정보가 담겨 있었다.

[플레이그와 칼리오네의 전쟁에서 플레이그가 패배 및 사망하였음을 확인. 이에 빌런 연합은 오래된 전통에 따라 새로운 빌런 연합의 간부를 선출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눌 예정임을 알림.]

[장소 : 리틀도쿄 아카리 신사]

[시간 : 일주일 뒤. 자정]

[P.S : 이 편지는 빌런 연합의 새로운 간부 후보들에게만 보내진 편지이며, 편지를 읽은 즉시 불태울 것을 권고함.]

……뭐지 이거?

개꿀잼 몰카인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근처를 체크한 뒤 그것으로 모자라 오러 소나까지 발동하여 확실하게 주변을 확인했다.

좋아, 아무도 없군.

그리고 이내 흑염을 일으켜 편지를 불태웠다.

편지가 써진 날짜로부터 일주일 뒤를 계산하자면 지정일은 바로 내일.

즉, 내일 빌런 연합의 새로운 간부를 뽑는다는 말.

그나저나 암약이 빌런 연합의 간부 후보로 올랐다고?

즉, 잘만 한다면 내가 빌런 연합의 간부가 되어 적진 깊숙이 침입할 수 있다는 건데…….

“푸흡!”

순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웃음을 가까스로 참아 내며 바닥에 흩뿌려진 잿가루들을 신발 밑창으로 쓱쓱 문질렀다.

어디보자…… 이 상황을 어떻게 이용하는 게 좋을까?

역시, 내가 직접 암약으로 나서는 게 좋으려나?

아니, 그건 오히려 악수가 될 수 있다. 빌런 연합의 간부 후보들이라면 충분한 강자들이라 불릴 수 있는 자들이 올 것.

그들 중에 나의 정체를 간파할 수 있는 존재가 있을지도 모르기에 내가 직접 암약으로 나서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게다가 암약은 원래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기도 했고.

좋아, 그렇다면.

“일단 암약으로 나서는 건 최후의 방법으로 생각해 두고, 다른 건 또 뭐 없나?”

또 다른 편지들을 하나씩 읽기 시작한다.

대부분은 빌런 연합이 암약에게 맡기는 의뢰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영웅들의 뒷조사나 암살에 관한 안건들이었다.

“암살들은 전부 패스. 이것도 패스. 이건…… 어?”

하나둘 편지를 읽던 도중 무척이나 익숙한 이름 하나가 눈에 보였다.

[빌런. 매지컬 로그에 대한 조사 의뢰.]

[최근 한국에서 새롭게 등장한 빌런. 매지컬 로그에 대한 조사를 의뢰.

빌런 연합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매지컬 로그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 그에 관한 조사와 더불어 접촉이 가능할 시 빌런 연합의 가입에 대해 요구를 할 예정. 그에 대한 조사를 의뢰함.

……

.]

그 뒤로 적혀 있는 것들은 내가 매지컬 로그로 활동할 때 출몰했던 장소들과 신성력을 사용한다는 특징, 혹은 체술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 같은 정보로 채워 있었다.

그리고 이 의뢰를 완수할 경우 주어질 그에 상응하는 대가까지.

언제쯤 연락이 오려나 기다리고 있긴 했지만, 이미 의뢰를 넣어 뒀을 줄이야.

“잠깐만.”

이러면 일이 술술 풀리지 않나?

이번 빌런 연합 회의 때 나는 메지컬 로그로 참가하면 되는 것 아니야?

그렇게 하면 의뢰의 성공 보수도 챙기고, 암약과 메지컬 로그에 대한 관계까지 직접적으로 보여 주면서 암약이 아직 뛰어난 빌런이라는 사실까지 보여 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 그냥 무조건 이득만 보는 상황이지 않은가.

“이거…… 뭔가 시나리오가 그려지는데?”

아무래도, 너무 달아서 이가 썩어 버릴 것만 같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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