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39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97화

대한민국에 위치한 리틀 도쿄.

이름 그대로 한국으로 이민을 온 일본인들이 모여 만든 동네로, 사실상 외국인의 비율이 90%가 넘어가는 지역인 탓에 경찰은 물론 한국 영웅 협회에 소속된 영웅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지역 중 한 곳으로 유명했다.

물론 그만큼 한국 영웅들과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한 빌런들도 존재하기야 했지만…… 리틀 도쿄의 자경대와 빌런들이 정부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인 만큼, 꽤나 조용한 동네이기도 했다.

빌런 연합의 초대장에 적혀 있는 곳은 아카리 신사.

신사라는 특성상 사실상 무력 시위가 금지되어 있는 장소라고 볼 수 있었기에, 빌런 연합이 어째서 이곳을 모임 장소로 잡았는지 대충은 짐작이 되었다.

제아무리 빌런이라 해도 놈들도 하나의 조직. 이런 부분의 통제는 확실해야 하니까.

신사에서 괜히 난동을 부렸다간 종교계의 미움을 살 수 있으니 되도록 자중하게 만들려는 거겠지.

이건 내게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뭔가 떨어지는 것도 없는데, 굳이 다른 빌런과 주먹을 섞으면서 사고를 벌일 생각은 없었으니까.

신사로 향하는 계단 앞에 선 나는 마지막으로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치렁치렁한 레이스와 공포를 일으키는 단단한 근육. 그리고 마법봉의 형태로 바꾸어 둔 샷건까지.

오랜만에 보이는 ‘마법 소녀 폼’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분명 커뮤니티에서는 이 모습을 보고 ‘본능적인 공포를 일으키는 끔찍함’이라고 표현했었지 아마?

내가 생각했을 때도 나보다 특색있는 차림을 한 빌런은 몇 없었던 거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말은 즉, 기선 제압에 있어서는 이만큼 유리한 복장이 없다는 뜻.

“가 볼까.”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산 위쪽에 있는 신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어두운 밤과 산이라는 특성 탓에 주변은 무척 어두웠지만, 계단 곳곳에 설치된 등불 덕분에 발을 헛디딜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

그렇게 계단의 중간쯤 올랐을 때.

“응?”

눈앞을 결계가 막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난 그대로 결계에 손을 가져다 대며 특성을 파악했다.

흐음…… 딱히 느껴지는 신성력이나 신력은 없는 것 같고, 위쪽에서 임의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결계.

그 뜻은, 빌런들이 이번 모임을 위해 따로 설치한 거라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계단에 올라온 시점부터 날 인식했을 게 분명한데…… 혹시 일부러 막아두고 있는 건가?’

오호라. 아무래도 위쪽에서 따로 시험을 받고 있는 모양.

확실히 이번이 첫 만남이니 한 번쯤은 어울려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원래 이런 직업은 한번 얕보이면 끝이니까.

자, 그럼…….

“어디 보자.”

천천히 손을 뻗어 결계의 표면에 손을 가져다 댄 뒤.

얼마 전 어르신이 내게 보여 준, 맨손으로 술식을 파괴했었던 때를 떠올렸다.

술식도 부술 수 있다면 결계를 부수는 데 역시 이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니까.

이름하여.

“매지컬── 실드 브레이커(Shield breaker).”

오러를 극도로 빠른 속도로 진동시켜, 맞닿은 결계를 파괴하는 매지컬 로그의 비기── 는 아니었고, 곽춘식 어르신께 전수받은 잡기술의 개량판 중 하나.

────와장창!!

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박살이 나버리고 마는 결계.

이어서 푸른 빛을 흩뿌리며 사라지는 빛무리의 사이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렇게 신사의 입구에 올라서자.

“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입구의 앞에 서 있는 다섯 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게 걔야?”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상상 이상이군.”

“뭐, 괜찮지 않습니까? 저는 특색있고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덜덜.”

[설마 본인이 직접 올 줄은 몰랐네요 :)]

중간에 머리 위로 글씨를 띄워 말하는 놈이 섞여 있는 괴상한 조합.

하지만, 이들의 얼굴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한 명 한 명이 최소 A등급 빌런으로 등재되어 있는 녀석들.

그리고, 저기 머리 위로 혼자 텍스트를 띄우고 있는 놈은.

[그렇게 보시면 부끄러운데요!]

빌런 ‘이모지’.

마력을 이용한 술식에 있어서는 천재라고 불리는 빌런 중 한 명이었다. 저놈이 범인이었군.

하지만, 이 몸은 메지컬 로그.

시작부터 쫄아 있을 생각은 없다.

“네놈들인가? 이 메지컬 로그를 부른 가련한 어린 양들이.”

최대한 근엄한 표정을 담아 녀석들을 향해 그렇게 말하자, 그곳에 서 있던 장발의 여성 빌런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가련한 어린 양은 또 뭐야? 얘. 정상인 건 맞아? 아무래도 머리 한쪽이 맛이 가 버린 거 같은데? 얘, 정말로 괜찮은 거 맞아?”

A급 빌런 사이렌.

목소리로 음파를 발사할 수 있는 빌런으로, 능력뿐만이 아닌 신체 능력이나 전투 능력도 상당한 녀석이었다.

그러자 그녀의 발언에 옆에 서 있던, 전신 사무라이 갑주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가 벌인 일들은 진짜이지 않은가, 바티칸을 농락하고 대한민국의 부자들을 겁먹게 만든 괴도. 나는 마음에 든다.”

A급 빌런 쇼군.

고위급 몬스터들의 소재로 만든 전신 갑주와 마검을 사용하는 빌런.

본래 일본에서 활동하던 녀석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회의를 위해 잠시 한국에 들른 모양이었다.

“킥킥. 바티칸을 곤란하게 했단 부분은 저도 좋아하긴 합니다.”

A급 빌런 슬렌더맨.

순간이동이 특기인 마법사로, 기다란 키와 마른 체격 탓에 슬렌더맨이라는 이름이 붙은 빌런.

“덜덜.”

저기서 계속 저러고 있는 녀석 역시 A급 빌런인 봄버.

그 능력은 손바닥으로 만진 콘크리트를 폭발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콘크리트가 세상 인프라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위험도가 무척 높은 빌런 중 한 명이었다.

[그에 대한 능력은 이미 입증이 되었답니다. 바티칸을 상대로 한 도둑질은 물론이고, 불의 거인을 상대로 벌인 전투, 심지어 펜드래곤 가문에서의 전투까지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구 텍스트를 띄우는 녀석.

[다른 기사도 아닌, 그 가웨인을 상대하고도 살아서 도망친 남자랍니다. 여러분도 가웨인을 상대로 도망칠 수 있으신가요? :<]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빌런들.

그야 당연히 그러겠지. 가웨인. 그 양반은 진짜로 괴물이었으니까.

그나저나 펜드래곤 가문에서 있었던 일도 알고 있다니.

그건 펜드래곤 가문 놈들이 철저하게 숨겼을 텐데, 역시 빌런 연합이라는 건가.

“그건 그렇다고 쳐. 그런데 암약을 부른 자리에 왜 암약은 안 나오고 저 괴상한 녀석만 온 건데?”

그래도 여전히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허리춤에 손을 올리며 투덜거리는 사이렌.

그 모습에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암약은 나의 파트너. 너희가 나를 찾는다는 소식을 그에게 들었고 이에 따라 직접 만나러 온 것이다마는…… 애초에 이럴 생각으로 날 부른 거였나?”

내가 녀석들에게 꿀릴 필요는 없었다. 결국 나를 찾은 것은 녀석들이었으니까.

그리고.

“뭐? 네가 암약과 파트너라고?”

내 말에 순식간에 정색하는 그녀.

“헛소리하지 마. 괴상한 아저씨. 암약 그 양반은 우리랑 수년을 함께하면서 모습 한 번 보이지 않았는데, 왜 당신 같은 사람이랑 파트너라는 거야? 애초에, 당신이 암약을 쓰러뜨렸을 가능성도 있잖아?”

생긴 것에 비해 꽤 냉철한 판단을 내린 그녀. 하지만 그녀의 말에는 큰 오류가 있었다.

“최근에 암약이 블랙 마켓에 모습을 드러냈던 사실은 왜 쏙 빼먹지? 암약은 더 이상 아무에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 아니다. 단지, 필요할 때만 모습을 드러낼 뿐. 이번엔 굳이 모습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걸 수도 있지.”

또한, 여기서 더 나대지 말라는 의미로 한마디를 더해 준다.

“그리고── 감히! 나와 암약의 깊은! 프랜들리를 모욕하는 발언을 하지 마라! ……내 정의의 지팡이가 네 머리를 찌그러뜨릴 수도 있으니까.”

툭툭 마법봉으로 손바닥을 두드리며 그녀에게 경고했다.

방금 전 가웨인과 싸워서도 살아남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일까? 그쪽을 지그시 바라보자 슬그머니 눈을 피하고 마는 그녀.

별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어, 진짜.

[다들 진정하시죠! 저희가 싸우자고 모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리고 마법 소녀 아저씨?]

“메지컬 로그다. 아저씨가 아니라.”

[네네! 메지컬 로그 씨. 암약 씨가 보낸 거라면 표식 같은 거라도 주셨을 텐데, 혹시 그런 게 있습니까?]

표식? 난 그 말에 대충 큐브 속에 있던 녀석의 묵빛 단검 하나를 꺼내 보였다.

“이거면 되나?”

[확실히 그의 단검이네요! 이것으로 확실해졌겠죠. 사이렌?]

“……됐어.”

[정말 잘 해결되었군요! 좋아요! 🙂 그렇다면 메지컬 로그. 저희가 당신을 찾은 이유도 알고 있나요?]

녀석은 헬멧에 웃는 그림을 띄우며 내게 그런 질문을 해 왔다.

“날 빌런 연합에 끌어들이기 위함이 아닌가?”

[맞습니다! 바로 우리 빌런 연합이 당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요!]

양팔을 활짝 벌리며 텍스트를 띄우는 녀석.

[최근 우리 식구들이 대거로 갈려 나간 사건이 있어서 인력이 좀 많이 필요 하거든요. 😉 어떻습니까?]

사실 이미 대답은 정해 두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호구처럼 덥석 좋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조건은?”

[예? 조건이라니요?]

“운동선수도 스카우트를 당하면 계약료를 받는 게 세상의 당연한 이치인데, 설마 날 스카우트 하려고 하면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단 말은 하지 않겠지?”

메지컬 로그는 이름 그대로 마법의 도둑이다.

빌런 연합 정도라면 충분히 부자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 리가.

“날 스카우트하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내놔라.”

[?????]

잠깐 자기의 얼굴과 머리 위로 무수히 많은 물음표를 띄우는 녀석이었지만, 이내 녀석의 표정이 웃음으로 바뀐다.

[뭐, 좋지요. 다른 사람들은 연합에 참여하라 하면 좋다고 덥석 수락하는데, 과연 메지컬 로그 씨는 다르다는 거군요.]

뭐, 녀석의 말대로였을 것이 분명했다.

빌런 활동하면서 뒤를 봐주는 조직이 생긴다는 것은 빌런 생활 중에서도 큰 이득이었으니까.

하지만 난 그렇지 않지.

자, 어떡할 거냐.

그러나 녀석도 내게 쉽게 계약료를 주지 않겠다는 듯 검지를 세우며 말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무슨 조건이지?”

[당신이 저희 빌런 연합이 보상을 주면서까지 데려올 만한 인재인지를 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얼굴의 화면에 띄우는 이모티콘 [0_0].

[물론! 헬멧 때문에 두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녀석만의 조크인 걸까?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 하지만 비즈니스상 일단 하하하! 가볍게 웃어 준다.

“테스트라. 나쁘지 않군. 뭐,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할 속셈이지? 너희 중 한 명을 때려눕히면 되나?”

[무슨 그런 무서운 말씀을! 저는 그렇게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평화주의자에 가깝지요!]

그렇게 말한 그의 표정이 [>_<] 로 변화한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메지컬 로그 씨. 당신의 능력을 우리가 눈으로만 보고 인정할 수 있게 해 주시지요.]

“눈으로만 보고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달라…… 어려운 부탁을 하는군?”

즉, 누군가를 쓰러뜨리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그냥 쇼를 보여라 이거잖아.

[하지만 폭력은 나쁜걸요!]

[>o<]

뭐, 그렇다면야.

“화려한 걸로 한 번 꽂아 주지.”

[와아! 기대하겠습니다!]

어차피 녀석들에게 메지컬 로그의 능력을 보인다면, 절대 내 진짜 정체를 예상할 수 없도록. 가장 특이하고 화려한 걸 보여 주는 게 맞겠지.

그렇다면…….

“그거 알고 있나?”

[뭘요?]

“나 메지컬 로그는 신의 사랑을 받는 괴도이기에, 그의 가호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진짜 사기를 보여 줄 수밖에.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