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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3. 소꿉친구 – 다른 레나

“레나! 그게 무슨 말이니!”

레슬리 수도사가 펄쩍 뛰었다.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 레나야. 빨리 가겠다고 말씀드리렴.”

“가고 싶지 않아요. 전 레오랑 계속 함께할 거예요.”

레나는 당돌하게 선언했다.

옆에서 보는 그녀의 표정이 결연했다. 레오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레나가 좋은 기회를 걷어차는 모습을 지켜보기 힘들어 죄인처럼 고개를 떨궜다.

레슬리 수도사는 팔을 요란하게 움직이며 설득했지만 레나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저희는 내일 일찍 떠나야 해요. 혹시 마음이 변하신다면 내일 아침에 찾아와주세요.”

레나를 데려가려 했던 이름 모를 사제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다른 사람들을 이끌었다. 마을의 사제님도 당황한 수도사님을 달랬다. 수도사님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뒤를 돌아보다 안으로 사라졌다.

마을 입구엔 레나와 레오, 차가운 가을바람만 남았다.

“레나… 미안해.”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어차피 안 갈 생각이었어.”

“하지만…”

목이 꽉 막혔다. 그는 레나가 얼마나 사제가 되고 싶어 했는지 알고 있었다.

항상 성실하게 일하고 공부하는 레나였는데, 고작 내 한 몸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보겠다고 그녀의 꿈을 망쳤다. 레오는 자신의 비겁함에 눈물이 고였다.

레나는 자책하는 그를 꼭 안으며 그의 이기심을 받아주었다.

“난 레오랑 있으면 좋아. 그거면 충분해.”

두 번 다시 없을 기회와 어렸을 적부터 키워온 꿈이 날아간 것 같지만 괜찮았다. 그녀는 레오와 평생 행복하게 살 것이었다.

서로를 끌어안은 두 남녀는 한참이나 떨어질 줄을 몰랐다.

* * *

다음 날 아침, 레나는 혹시라도 마음이 흔들릴까 두려워 끝내 사제님을 찾아가지 않았다. 그 여성 사제님과 노인은 마차를 몰고 레나의 꿈과 함께 떠났다.

레나가 레오 때문에 수도교회에 갈 기회를 걷어찼다는 소문은 금세 퍼졌다.

레나의 부모님은 안타까워하면서도 기뻐했다. 레오는 옛날부터 딸과 함께한, 성실하고 바른 청년이라 믿을 수 있는 신랑감이었다.

그들은 결혼을 서둘렀고, 레오의 아버지도 금방 승낙을 했다.

레나의 부모님은 얼마 모으지도 못한 돈을 모두 꺼냈다. 형편없이 모자랐지만, 마을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었다. 어차피 다 같이 먹을 것을 장만하는 일이라, 그들은 인색하게 굴지 않았다.

레오의 아버지도 결혼 준비를 많이 거들었다. 그는 산장에 쌓아둔 가죽을 팔고, 쟁여둔 육포를 마을 회관에 넘겼다.

결혼이 확정된 이후, 레나와 레오는 다시 당당하게 손을 붙잡고 다녔다. 둘이 어렸을 적 손을 맞잡고 마을을 가로지르던 모습을 기억하는 마을 어른들은 감회에 젖어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결혼식은 겨울이 오기도 전에 열렸다. 마을 사제님께서 주례를 봐주셨고 온 마을 주민이 교회 앞에 모여 레나와 레오의 결혼을 축복했다.

레슬리 수도사님도 아쉬운 마음을 잊고 레나에게 책과 빨간 리본을 선물해주셨다. 한스는 교회 한구석에서 침을 퇫 뱉었다.

레오는 주례를 앞두고 레나의 손을 붙잡았다. 평생 함께하며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 깊이 맹세했다.

“…부부의 탄생을 신께 고합니다.”

사제님의 주례가 끝나기가 무섭게 레나는 레오에게 달려들어 꼭 끌어안았다.

“레오! 사랑해!”

레오는 활짝 웃었다. 그때,

[ 레나가 결혼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레나의 밝은 얼굴을 가리며 글자가 떠올랐다.

눈앞의 레나가 점점 멀어져간다.

“레나? 레나!!”

레나뿐만 아니라 교회도, 마을 주민들도 멀리 사라지며 어둠이 깔렸다. 텅 빈 공간에는 그의 몸도 존재하지 않았다. 단조로운 문자들만 어둠 속에서 차근차근 떠오를 뿐이었다.

[ 레나 키우기를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레나 ]

[ 최종직업 : 마을 처자 ]

[ 결혼 상대 : 레오 ]

[ 레오 ]

[ 최종직업 : 사냥꾼 ]

[ 결혼 상대 : 레나 ]

[ 소꿉친구 엔딩 : 데모스 마을의 평화 ]

– 데모스 마을에서 태어난 레나는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비록 가난했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을 받으며 소꿉친구 레오와… (중략) …레나는 수도교회로 떠나지 않고 레오와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낳고 평생 행복하게 살았다. –

– 데모스 마을에서 태어난 레오는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어머니를 일찍 잃었지만, 훌륭한 사냥꾼인 아버지와 함께 레오는… (중략) …했던 레오는 레나와 결혼했다. 훌륭한 사냥꾼이 된 그는 레나와 아들딸과 함께 평생 행복하게 살았다. –

그녀의 마지막 모습. 결혼식장에서 행복하게 웃는 레나의 사진이 떠올랐다. 그 밑으로는 레나와 레오의 삶을 간략하게 적은 이야기가 뒤따랐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레오는 우두망찰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레나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그 온기가 아직도 생생한데… 알 수 없는 엄청난 마법에 걸린 듯했다.

레오는 빠져나가기 위해 팔다리를 휘저으려 했지만, 육체가 없는 정신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는 위로 서서히 사라지는 사진을 지켜봐야만 했다.

레나의 사진이 사라지고 두 사람의 이야기가 지워질수록, 레오, 아니 민서의 정신이 점점 또렷해졌다.

‘이게 정말 게임이었나?’

정신만 둥둥 허공에 떠오른 비현실감에 소름이 돋았다.

동시에 분노가 치솟았다.

누가 내 삶을 이렇게 휘두르는 거지? 왜?

나는 레오였다. 평생을 함께할 인연을 만났고, 그녀의 꿈을 짓밟으면서까지 함께하려 했다.

그는 벌써 레나가 그리웠다. 곁에서 재잘재잘 즐겁게 이야기하던 그녀를 보고 싶다. 잔상처로 가득한 레나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 훌륭한 사냥꾼이 되어 그녀의 손에 두 번 다시 상처가 생기지 않게 해줄 생각이었다.

그렇게라도 자신의 이기심에 속죄하며 행복하게 살려 했다.

레나와 레오의 이야기가 모두 사라지자 텅 빈 어둠만 사방에 남았다.

그제야 민서는 레오의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잊고 있었던 부모님과 채하의 얼굴이 떠오르자 민서는 경악하며 다급해졌다.

‘어떻게든 여기서 나가야 한다!’

채하를 잊어버리고 다른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죄책감이 쏟아졌다. 이대로는 정신이 견뎌내질 못할 것 같았다.

발버둥치는 그의 눈앞에 글자가 다시 떠올랐다.

[ 레나 키우기를 클리어하지 못하셨습니다. ]

[ 레오, 당신은 훌륭한 사냥꾼이 되어 레나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업적으로 레오의 {사냥} 능력이 일부 계승됩니다. ]

[ 다시 시작됩니다. ]

‘개소리하지 마!’

무심한 텍스트는 민서의 절규를 무시하며 사라졌고, 새로운 인트로 영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영상이었다.

게임을 실행했을 때 처음 봤었던 영상은, 시점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평화로운 데모스 마을을 관통해 산자락 숲속에서 웃음 짓는 레나를 클로즈업했었다.

이번 영상은 딴판이었다.

시점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맥과 두꺼운 성벽을 넘어 도시로 떨어졌다. 화면은 바람이 부는 공터를 향했다. 뒷마당인 듯 두 채의 집이 공터 앞에 서 있었다. 그곳에는 검을 휘두르다 말고 돌아보는… 레나?

“레오! 내 말 듣고 있어?”

“어어? 레나!”

민서의 정신이 썰물처럼 빠르게 밀려 나갔다. 붙잡으려 했지만, 민서는 이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는 방관자로 돌변해버렸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채하의 얼굴도 뿌옇게 흐려졌다.

“엑? 내가 먼저 불렀는데 왜 니가 나를 부르냐?”

두꺼운 가죽 갑옷을 입고 검을 어깨에 걸친 레나, 그녀는 흔들림 없는 눈으로 그를 직시했다.

키가 조금 더 크고 강인해 보이는 레나다.

이전의 레나도 워낙 활동적이라 건강했지만, 눈앞의 ‘전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딱 벌어진 어깨와 갑옷으로도 숨길 수 없는 탄탄한 굴곡이 드러나는 몸매를 과시하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레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까이서 보니 인상이 조금 달랐다. 이전의 레나는 순박하고 선량한 인상이었던 반면, 이번 레나의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고집이, 두껍고 곧은 눈썹에는 강직함이 담겼다.

전체적으로 드세 보이는 인상이었으나 눈썹과 어울리지 않게 살짝 처진 눈꼬리와 세모꼴로 귀엽게 접힌 귓바퀴에서는 엉뚱함이 느껴졌다.

새로운 레나가 가까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왜 아까부터 넋을 놓고 있어? 그리고 사람을 왜 그렇게 쳐다봐? 한 대 맞을래?”

레오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이전의 레나라면 흉내 내지도 못했을 거친 목소리에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는 척했다.

눈송이가 흩날리는 하늘, 집 뒤에 붙은 공터, 곳곳의 굴뚝에서 솟아오르는 연기가 눈에 들어왔다. 집과 굴뚝은 얇은 돌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짙은 회색빛을 띠었다.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다.’

프린O스 메이커라는 게임에서는 아버지의 직업을 고를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몇 번째 시리즈냐에 따라 다르지만, 퇴직 기사, 상인, 광대, 여행가 등에서 하나를 아버지의 직업으로 고르는 식이었다.

선택한 직업에 따라 아버지의 수입, 딸의 초반 능력치, 그리고 딸이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으므로 게임 플레이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이 [레나 키우기]도 시작점이 여러 가지가 있는 모양이었다.

데모스 마을의 레오는 사냥꾼 아버지가 있었고, 레나와 소꿉친구였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을 살피느라 허둥지둥하는 그의 머리에 레나의 손바닥이 작렬했다.

“얌마! 레오! 연습하다 말고 왜 이래?”

레오는 머쓱하게 뒤통수를 어루만졌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어김없이 이번 레오의 정신도 민서를 덮어씌우며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지만, 현재의 상태와 과거를 전혀 모른 채 ‘그’가 움직여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아씨. 왜 때려!”

민서의 정신이 섞인 레오는 다시 한번 눈치를 살피며 분위기를 맞췄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 사태를 이해하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여기는 에이브릴 성으로, 대륙 북서쪽에 있는 아스틴 왕국에 속해 있는 요충지였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레오 덱스터’였다.

그는 덱스터 집안의 장자였다. 이전 데모스 마을의 레오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한 분과 같이 살고 있을 뿐이었지만, 유서 깊은 기사 집안이라고 들었다.

덱스터라는 성(姓)이 붙었으나, 귀족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치열했던 내전에서 쌓은 전공으로 성(姓)을 하사받았고, 그것은 아들인 레오한테까지만 이어지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은퇴하시고 녹봉을 받아 생활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수도 ‘바르나울’을 떠나 어머니의 고향인 이곳으로 왔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는 차마 물어볼 수 없었고,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새로운 시나리오와 함께 시작된 낯선 생활. 전에는 여유롭게 상황을 살필 수 있었으나 이번엔 많이 달랐다.

“너 이 자식! 발을 왜 그리로 들이밀어?”

레오의 아버지, 노엘 덱스터는 아들을 목검으로 때리며 화를 냈다.

그는 아들의 검술을 자주 봐주는 모양인지 시나리오가 시작된 첫날부터 레오를 쥐잡듯이 잡았다. 이번 아버지는 이전 아버지처럼 과묵하지 않아서 온갖 욕을 바가지로 쏟았다.

매타작이 잠깐 멈췄을 때, 레나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레오에게 다가갔다.

“너 왜 그러냐? 혼자 매를 버네.”

“…”

“아까 그거 니 주특기잖아. 이렇게, 이렇게 잘하지 않았어? 갑자기 왜 그래?”

레나는 도통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그의 앞에 서서 검을 휘둘렀다.

레오는 슬그머니 일어나 그녀가 휘두른 데로 똑같이 따라 해봤다. 그러자 몸이 절로 움직이며 날카로운 검풍이 일었다.

“뭐야. 잘하잖아.”

레나는 싱겁다는 듯이 돌아갔다.

그 이후로도 레오는 그녀의 시범을 몇 번이나 봐야 했다.

다행히 레나가 일깨워주는 기술들을 몸이 기억하는 듯, 생각하지 않아도 검이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

이 레오 덱스터라는 녀석은 어렸을 때부터 검술을 수련했는지 몸이 정말 튼튼했다.

이전 레오의 몸도 산을 타느라 대단히 튼튼했지만, 지금 몸에는 미치지 못했다. 검을 휘두르고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굵은 팔뚝, 이 레오는 커다란 덩치로 검을 가볍고 익숙하게 다루었다.

레오는 새로운 몸에 감탄했으나 아버지의 눈에는 형편없었는지 매타작이 끊이질 않았다.

다음 날 저녁.

노엘 덱스터는 막 사냥에서 돌아온 친구 데호르만을 옆에 두고 푸념을 늘어놨다.

“레오가 검을 희한하게 휘두른다고?”

“말도 말게. 무슨 검술을 통째로 잊어버린 것처럼… 뭔 생각을 하는지 말도 안 해.”

거구의 사내가 껄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레나의 아버지, 데호르만 아이나르는 이곳 아이나르 부족의 대전사 중 한 명이었다.

이곳 아스틴 왕국은 봉건제와 족장제가 공존했다.

북쪽의 수많은 부족이 아스틴 왕국에 포섭되면서도, 기존 부락의 권력 구조를 유지한 채 아스틴 왕국의 국민으로 받아들여졌다.

예를 들면 이곳 에이브릴 성은 아스틴 왕국의 소유로, 군대와 기사, 영주까지 파견 나와 있었다. 하지만 성에서 살아가는 주민 대부분은 아이나르 부족이었다.

그래서 부족의 족장과 영주가 함께 성을 통치했다.

데호르만이 나름의 위로를 건넸다.

“하하하하! 이맘때쯤의 나이면 한 번쯤은 무기를 마음 가는 데로 휘둘러보고 싶어지는 법이지. 너무 걱정하지 말게 친구. 하하하!”

하지만 기사인 노엘 덱스터에게는 씨알도 통하지 않는 위로였는지 그의 얼굴은 펴지지 않았다.

데호르만과 레오의 아버지는 친분이 깊었다.

어찌나 친한지 나란히 붙은 집 뒤편의 공터를 하나로 합칠 정도였다. 그리고 데호르만의 부탁을 받은 노엘 덱스터가 레나에게도 검술을 가르치게 되면서, 두 집안의 왕래는 더욱 잦아져 거의 한 가족처럼 합쳐졌다.

데호르만이 통쾌하게 웃으며 레오의 어깨를 두들겼다. 어찌나 힘이 센지 몸이 덜컹덜컹 흔들렸다.

“너무 깊이 생각할 것 없어! 무기술은 결국 막거나 피하고 베어버리기 위한 것이지.”

“…찌르기도 있네만.”

“아차! 나는 도끼라서 찌르기는 별로 안 써. 크하하하!”

“적당히 좀 마셔요. 아무리 오늘 돌아왔다지만 너무 많이 마시는 건 몸에 안 좋아요.”

레나의 어머니는 큼지막하게 구운 고기와 술을 더 꺼내주면서도 남편을 타박했고, 레나는 은근슬쩍 맥주를 훔쳐다가 레오에게 내밀었다.

타오르는 랜턴과 화로, 넘치는 맥주와 붉게 익은 고기 속에서 하루가 저물어갔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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