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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00화

[경찰청장의 집이라니. 한진월 회장의 집보다 더 위험해 보이는데요?]

내 의견을 들은 이모지가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말했다. 그리고 그 말에 다들 동의하는 눈치인지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이는 빌런들.

하, 이래서 초짜들이란.

“우선 경찰청장의 집은 도심에 위치해 있다. 단독 주택 같은 곳이 아닌 고급 아파트의 옥상. 흔히 펜트하우스라 불리는 장소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아나?”

그때 손을 드는 쇼군.

“경비를 외부 업체가 선다는 뜻 아니오?”

내가 하려던 말이 그대로 나왔기에 나는 손가락을 튕기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 그거다! 역시 일본에서 일본도를 훔치고 다니던 짬밥은 어디 안 가는군!”

“하하! 부끄럽소! 가 아니라!! 검은 쓰여야 검으로 남아 있는 법! 난 그저 사용되지 못하는 검들을 구출했을 뿐이오!”

그래 봐야 검도둑이면서 포장은…….

“그래그래, 그런 거로 치고. 방금 쇼군이 말한 대로 펜트하우스에 거주한다는 것은 즉 외부 경비업체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자기가 직접 엄선해 채용한 영웅들과 칼리오네 조직원들이 버티고 있는 한진월의 집보다 난이도가 훨씬 낮다고 할 수 있지.”

물론, 그것 외에도 또 다른 이유 역시 존재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거다. 각성자가 등장한 이후, 그 어느 누구도 경찰청장의 집을 털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

그 직위 때문일까? 역대 경찰청장들은, 직접 습격은 받아 본 적이 있어도 자택이 털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말인즉슨.

“최초. 그 상징성이 있다는 거지. 기왕 하는 것 남들이 한 적 없는 깨끗한 설원을 밟아 보는 게 더 기분좋지 않나?”

[오오.]

“과연, 일리 있네.”

“그저 이상한 놈인 줄 알았는데, 그런 점에 있어선 내 미학과도 겹치는군.”

여기에 있는 놈들도 나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각자의 분야에서는 고인물이라 할 수 있는 녀석들.

그리고 난 고인물 중 ‘업적’을 싫어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확실히, 눈빛이 방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르다. 내 예상대로 따라와 주는 놈들.

“게다가 그게 다가 아니지. 놈들은 습격을 당해 본 적이 없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나?”

바로 생각보다 허술할 거라는 거다.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해 보지 못한 온실 속 화초. 매번 훈련만 하고 실전은 경험 못 해 봤기 때문에 생기는 구멍이다.

경찰청장의 집이 제아무리 도둑질을 할 수 있는 집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라 하여도 상대적으로 할 만하다는 것.

이건 내가 게임 속에서 몇 번이고 확인해 본 사항이니 틀림 없었다.

“그러니,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우리’라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 멤버라면 이 도둑질…… 아니, 정의 구현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테니까.

‘이 멤버라면’ 말이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녀석들. 이미 놈들의 마음이 기우는 것이 느껴진다. 이 정도면 거의 설득이 완료된 상황.

여기서 난 이미 거의 기울었지만,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주저를 확실하게 부셔 주기 위한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그건 바로, 동기 부여였다.

“그럼, 내가 따로 조사한 경찰청장의 집에 있는 물건 목록에 대해 말해 주겠다. 이성계의 활, 자베르 경감의 모자, 셜록 홈즈의 구두, 금강산도…….”

내 기억 속에 있던 경찰청장의 컬렉션을 그대로 쭈욱 읊어 준다.

하나하나가 문화재에 버금가거나 엄청난 가치를 가진 유물들.

물건의 이름들이 나올 때마다 다른 이들의 안색이 변하는 것이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

그 빛의 이름은 탐욕이었다.

그렇게, 약 20개에 달하는 물건들을 읊고 난 뒤.

“이것들 외에도 이것저것 있었지만, 자세히는 기억은 나지 않는군.”

적당히 얼버무리며 이야기를 마쳤다.

짝─! 짝─! 짝─!

그와 동시에 갑자기 한 명이 박수를 치며 이쪽으로 걸어 나온다.

“상상 이상이군요. 경찰청장의 집도, 매지컬 로그, 당신의 정보력도요. 대체 이러한 사실은 어떻게 알고 있는 겁니까?”

그중 가장 감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 슬렌더맨은 나를 지긋이 응시하며 물었다.

난 그 말에 당당히 답해 주었다.

“사랑과 정의의 힘. 그리고 신님의 은혜로.”

“신의 은혜라…… 과연, 당신 정도의 능력자라면 신탁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지요. 킥킥.”

어째서 이걸 신탁으로 알아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게 해가 될 건 없었기에 그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주었다.

그때. 방긋 웃는 표정을 띠며 짝 ─! 하고 손뼉을 치는 이모지.

[확실히 저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물건들이군요. 매지컬 로그 님의 말대로라면 한진월 회장의 집보다 더욱 작업하기 편해 보이고요!]

이모지 역시 마음을 굳힌 것인지 그리 말하며 이쪽을 바라본다.

[매지컬 로그 님. 그렇다면 염치 불고하지만…… 혹시, 보안이라던가 다른 정보도 들을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지. 우리는 우정으로 끈끈하게 뭉친 동료니까!”

너희는 나를 위해 희생해 줘야겠다.

*   *   *

어둠이 도사린 어두운 도시 서울.

방금까지만 해도 서울 전역을 밝게 비추던 달빛은 어느새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에 가려 완전히 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여기는 이모지. 작전 시작 전 브리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방송에서나 듣던 보이스 샘플 목소리.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는 그의 텍스트를 볼 수 없었기에, 그와는 이러한 방식으로 소통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매지컬 로그 님이 시선을 끌어서 주변 경찰 병력을 분산시키고, 그 틈에 제가 보안을 무력화. 그사이 매지컬  짝─!은 다른 팀원과 합류하여 펜트하우스로 진입한다. 맞습니까?

“정확하다. 저번 펜드래곤가 사건 탓에 경찰은 내가 등장하는 것 만으로도 주의를 전부 이쪽으로 돌릴 터. 내가 하늘을 향해 매지컬☆스타 라이트를 쏘아 올리는 그 순간이 바로 작전 시작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때, 인이어에서 사이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번부터 계속 궁금했는데, 당신. 기술 이름들이 왜 다 그따위야?

확실히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만 듣는다면 충분히 좋은 목소리.

그러나, 녀석의 얼굴과 지금 말하는 내용은 썩 좋은 내용은 아닌 듯했다.

“그건…… 무슨 소리지?”

─그야 그렇잖아. 당신, 그렇게 강하면서 왜 복장이랑 기술 이름은 그런지…… 궁금할 뿐이야.

……시비를 거는 건 아닌가.

꿀리는 내용도 아니기에, 순수한 궁금증엔 순수한 마음으로 응해 줄 뿐.

조용히 마음속 살생부에 적어 두었던 사이렌의 이름을 천천히 지우며 당당히 답해 주었다.

“그것이 사랑이고 로망이니까.”

─……뭐?

“정녕 네 인생에 사랑과 로망은 없는 건가? 그런 네가 불쌍하군.”

그러자 곧장 들려오는 쇼군의 목소리.

─암, 사내라면 가슴속에 자신만의 로망 하나쯤은 있어야지. 핫하하하!

─당신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나 어지러워.

─덜덜.

─킥킥. 이쪽은 준비 끝났습니다.

그나마 내 의견에 동조하는 것은 쇼군뿐이었던 모양.

이렇게만 본다면 녀석이 가장 정상인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저 새끼도 정상은 아니었지 분명.’

뭐, 그저 비즈니스를 위한 관계니까 딱 적당한가?

난 그리 생각하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다른 사람들은? 준비는 끝났나?”

가장 먼저 대답한 것은 사이렌.

─나도 준비는 끝났어.

─저도 준비 완료입니다.

─덜덜.

─본인도 준비를 마쳤소.

─킥킥. 여기도 만전입니다.

그 뒤로 이모지와 봄버, 쇼군과 슬렌더맨이 답한다.

작전을 실행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럼. 이쪽도 슬슬 준비하도록 하지.”

하늘을 꿰뚫기라도 할 듯 손을 치켜올리며 하늘을 가리킨다.

그러자 검지 끝에 서서히 모이기 시작하는 오러.

그 형태와 색을 변환하고, 전기 속성을 부여한 뒤.

“매지컬!!!!!!”

──그대로 쏘아 올린다.

“스타 라이트!!!!”

파앙────!!

본디 매지컬☆스타 라이트는 광역 도발기에 가까운 기술이다.

그야말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강해지는 매지컬 로그에 걸맞은 기술.

하나, 내가 오러에 전격 속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되고, 오러 컨트롤 능력이 능숙해지기 시작하며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이렇게.

꽈릉────!!

손끝에서 쏘아진 분홍빛 번개가 그대로 먹구름으로 빨려 가듯 흡수되기 시작하고.

쾅──!! 쾅──!! 꽈르릉──!! 쾅쾅──!!

먹구름에 흡수된 분홍색 번개가 사방으로 내려치기 시작하며, 고층 빌딩들마다 달린 피뢰침에 흡수되기 시작한다.

─자, 잠깐. 이 핑크 번개. 설마 당신이야?

─크핫 하하하! 과연! 멋지구려 매지컬 로그 공!

─덜덜.

─킥킥. 확실히. 시선은 제대로 끌겠군요.

“아직. 이제 시작이다.”

사방에 내려치기 시작한 핑크 번개가 서서히 이어지기 시작하며 어떠한 형태를 이루기 시작했다.

먹구름으로 인해 증폭되었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나의 오러.

여기서 조금만 진지하게 오러를 컨트롤한다면 이런 짓도 가능하다.

“흐읍!”

피뢰침에 꽂히던 번개들이 서로 이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떠한 형태를

이루기 시작한다.

시작은 별. 그리고 하트.

두 가지 모두 바로 나, 매지컬 로그를 의미하는 심볼이다.

그러자.

─크크크크. 경찰들의 무전 신호를 강탈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잠깐 들어 보시죠.

이모지가 그렇게 말하며 현재 경찰들의 무전 채널을 인이어와 연동시킨다.

─저, 저 심볼은!

─매지컬 로그! 매지컬 로그입니다!

─매지컬 로그가 다시 서울에 등장한 것 같습니다!

─지원 요청! 지원 요청!

─한동안 잠잠하더니 왜 이제 와서! 당장 서울에 있는 병력들을 소집해!

─매지컬 로그…… 이번에야말로 잡고 말 테다!

음, 이 달콤한 소리들.

모두가 나의 등장을 반기며 기뻐하고 있었다.

─과연 매지컬 로그 님이시군요. 존경스럽습니다.

경찰들의 무전 소리가 끊기고 다시 들려오는 이모지의 목소리.

나는 번개를 조종하는 것을 멈추고 경찰청장이 있는 정의훈네 집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슬슬 합류하겠다. 이대로라면 번개는 10분 정도 계속 몰아 칠 테니 걱정하지 말도록.”

방금 하트와 별을 만든 장소는 각성자라도 경찰청장의 집과 뛰어서도 꽤 걸리는 거리.

물론, 파랑을 쓸 수 있는 나는 열심히 내달리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 그럼 합류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덜덜.

─아, 봄버 씨가 자리를 이탈하면 알려 달라는군요.

“확인.”

그대로 빌딩 위를 열심히 주파하며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린 뒤. 인이어를 듣고 있을 봄버에게 말했다.

“폭발시켜라. 봄버.”

─덜덜.

쾅──!! 쾅──!! 쾅──!! 쾅──!! 쾅──!!

그대로 폭발이 일어나는 도심의 도로들.

어떻게 본다면 아무런 도로를 파괴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히는 경찰들과 각성자들이 쉽사리 올 수 없도록 진입로들을 모두 파괴한 것이다.

이걸로 차량을 통한 지원은 경찰청장의 집에 한동안 오지 못할 터.

“위에서 내려다본 폭발은 아름답군.”

─덜덜.

─봄버도 같은 의견이라 하는군요.

“대체 너는 어떻게 덜덜만 듣고 전부 알아듣는 거지?”

─봄버 씨만을 위한 번역기는 진작 만들어 두었거든요.

정말, 쓸모없는 쪽으로도 다재다능하구나.

“곧 도착한다. 보이나?”

약 15초 정도면 도착할 거리에서 그리 말하자, 사이렌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치마를 입고 빌딩 위를 뛰어다니는 괴인 말이지? 확인했어.

쟤는 왜 아까부터 시비일까? 사고를 가장해서 얼굴에 매지컬 래리어트라도 먹여 줘야 하나?

……참자 내 안의 천사 유진아. 아직, 녀석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니까.

톡. 하고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나는 돌입 준비를 하고 있던 빌런 4인방을 쭈욱 둘러본 뒤, 우리의 목표인 고급 아파트를 바라보았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의원들과 갑부, 연예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불투명한 유리를 두르고 있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입구는 물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술식은 그야말로 부동의 요새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슬렌더맨은?”

슬렌더맨의 특기는 순간이동.

이번 작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녀석들 중 한 명이었다.

“먼저 들어가서 진입로를 만든다고 하더군. 슬슬 우리도 진입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모지 공?”

[일할 시간이로군요.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요?]

얼굴에 [^_^]를 띄우고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는 그.

동시에.

뚝──.

다가오는 적들을 비추던 거대한 아파트의 불들이, 일순간에 모두 꺼졌다.

[시작해 봅시다.]

매지컬 로그와 5인의 도적단.

작전 시작.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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