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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1

< 마계 혁명 (2) >

다크 네스트의 심부에 파고든 미야모토 켄은 빠르게 입지를 다져갔다.

사실 평소와 같은 때였다면 제법 시간이 걸렸을 일이었다.

아무리 그가 이번에 큰 공을 세웠다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조금 겉돌던 감이 있던 게 사실이니까.

그러나 지금 다크 네스트가 처한 상황이 모든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오토렐의 영역까지 밀렸다고? 잠깐, 이렇게 되면···.”

[곤란하군. 그곳은 중앙 관문 중에서도 외부 진출의 통로가 되는 요충지다. 이대로 빼앗길 순 없어.]

“멍청한 놈들! 대체 얼마나 무능하면 잠깐도 못 막고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뚫려?”

온갖 형상의 고위 악마 몇이 한자리에 모인 중앙 사령부.

후작급 둘을 비롯한 악마들이 중앙에 떠오른 입체 지도를 보며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교전비가 최악이다. 정면으로 맞붙으면 무조건 진다고 보면 돼.”

“심연의 괴물은? 그 괴물들이 있는데도 이렇게 밀린다고?”

“그 괴물들이 훌륭한 자원이긴 하지만 만능은 아니야. 전쟁의 핵심은 전략이다. 그런데 그 전략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어.”

이쪽의 공격은 미리 대비해 둔 듯한 철통같은 수비에 막히고, 저쪽의 공격은 취약한 허점만을 파고들며, 기껏 파놓은 함정은 역이용당하기 일쑤다.

그런 상황이 전장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었으니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밀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가만히 전황판을 바라보던 후작급 악마 하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부 정보가 새고 있군.]

“그래, 그뿐만 아니라 헬헤임의 수장이 직접 이끄는 군세를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심지어 얼마 전 시간을 끌기 위해서 직접 정예들을 이끌고 나선 토바레스는···.”

[···며칠도 되지 않아 저쪽으로 전향해 버렸지.]

“······.”

다크 네스트에서도 넷밖에 없던 후작급 악마의 배신.

그것은 단순히 아군의 핵심 전력 하나가 줄어들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좌중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다크 네스트가 가진 압도적인 세력의 크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아군의 정보를 가지고 적에게 전향하는 이들만 늘어날 뿐.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돈 한숨 돌릴 수 있겠지. 조만간 마룡 공작께서 직접 나서실 테니까.]

“하지만 그쪽만 막는다고 전부가 아니야. 일단 전략 방침부터 수정할 필요가 있다.”

서로를 마주 본 후작 둘이 깊은숨을 내쉬었다.

내부 정보가 계속 새어 나간다면 언젠가 지금 이상의 파탄이 올 터였다.

결국 그들은 전쟁 수행 효율이 떨어지는 것조차 감수하고 극단적인 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직접 전장에 참여 중인 이들은 물론, ‘적’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변방의 아군 모두에게 가는 정보를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략의 입안은 오직 중앙 사령부에서 전담하게 되었으며, 스파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 출신들에겐 전술 이상의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거기엔 외곽부에 근거지를 둔 고위 악마들조차 예외가 아니었으니.

“당장은 불만스러워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 헬헤임을 정리할 때까지 만이라도 양해를 구하는 수밖에.”

[당분간 일손이 부족해지겠군.]

그런 상황 속에서 외부와의 접촉 가능성이 극도로 낮은 고위 악마들이 더욱 중임 받게 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 예를 들자면···.

불과 얼마 전까지 지상에 파견 나가 있었고, 돌아온 이후에도 줄곧 다크 네스트 중심부에서만 머무르던 미야모토 켄이라던지.

‘역시 헬라 님이시군! 이런 일도 미리 다 예측하신 거겠지.’

콩깍지가 씌여도 단단히 씐 그가 감탄을 터뜨렸다.

설마 누가 예상이나 할 수 있을까!

지상에서 귀한 물건을 구해 바친 그가 이미 마계로 돌아오기 전부터 깃발을 바꿔 단 상태라는 것을.

아니, 애초에 지금 문제가 되는 그 헬헤임의 수장 ‘헬라’를 마계로 끌어들인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게 바로 그라는 사실을!

그는 의심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정보를 수집해 나갔다.

그간 마계의 사정에 이렇다 할 관심이 없었기에 사전 지식이 상당히 부족한 그였지만, 오로지 광신에 가까운 충성심 하나만으로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러던 어느 날.

호시탐탐 빈틈만 노리던 그에게 드디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마룡 공작이 자리를 비운다라···.’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뒤로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쉽게 나서지 않고 본거지에서 두문불출하던 마룡 공작의 참전.

마침내 그가 파죽지세로 진군하는 헬헤임의 군대를 더는 좌시하지 못하고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켄은 그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역시 그 안을 확인해야 해.’

바로 첫 심부름 이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던 지하 의식장을 조사하는 것.

특히 투마 공작이 억류된 곳 뒤편에 있는 문 내부를 확인하는 게 이번 작전의 목표였다.

‘그 비밀스러운 의식장에서도 그렇게 꼭꼭 숨겨놓을 정도다. 분명 그 안에 마룡 공작의 약점이나 비밀이 있을 거야.’

그러나 공작이 자리를 비운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었다.

대체 뭘 하는지 그 안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는 후작급 악마 소디안.

자신의 공방에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마법 계열의 적은 설령 동급이더라도 승리할 자신이 없는데, 그녀는 자신보다 급도 높은 악마이기까지 했으니 싸워서 이길 가능성은 전무했다.

‘정면 승부로는 안 돼.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언제 다시 이런 찬스가 올지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였다.

그렇게 골머리를 쥐어 싸매던 켄.

그러던 그에게 의외의 상대가 찾아왔다.

“음? 오랜만이군, 프란체스. 임무 이후로 처음인가?”

[“무슨 일이지, 프란체스? 어지간히 중요한 일이 아니면 접촉하지 않기로 한 거 아니었나?”]

태연한 표정으로 안부를 묻는 것과 동시에 순백의 양복을 입은 노신사에게 정신파를 보낸 켄이 입가를 꿈틀거렸다.

그와 함께 지상으로 파견되었던 이 자작급 악마는 그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던 켄의 가교가 되어주었던 인물이었다.

어차피 정보만 전달하면 되었기에 그간의 접선은 프란체스의 정신계 능력을 이용한 의식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갑자기 직접 찾아와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혹여 프란체스가 발각당했을 때 켄까지 엮일 위험이 있지 않은가?

당연히 그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허헛— 오랜만이오, 켄. 저번에 도움받은 것도 있고 해서 그 답례로 귀한 선물을 하나 가지고 왔소.”

[“뭐, 한 번 정도는 괜찮소. 무엇보다 우린 파견 임무도 함께 한 사이니까.”]

[“그건 이유가 되지 못해. 지금 이곳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지금 우리가 만난 것도 이미 상부에 보고되었을 거야. 하필 지금 이렇게 경솔하게 접촉하다니···.”]

[“헬라 님의 지시요.”]

태연한 대화 속에서 이뤄지던 밀담이 뚝 끊겼다.

그 이름이 나온 이상, 켄은 더 이상 상대의 가벼운 행동을 탓할 수 없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그가 입을 열었다.

“흐음, 선물이라? 뭐, 일단 한번 보도록 하지.”

“마음에 드실 거요. 나도 어렵게 구한 거거든.”

“알았으니까 그만 뜸 들이고 얼른 까 봐.”

그 직후, 프란체스의 옆쪽 공간이 일렁이더니 허리 높이까지 오는 상자 하나가 생겨났다.

자세히 보니 평범한 상자가 아닌 입구 부분이 금속 철창으로 막혀있는 동물 우리였다.

“···뭐지, 이건?”

켄이 진심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선물이라더니 짐승을 옮길 때나 쓰는 케이지를 주다니.

대체 이게 헬라 님의 명령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가 당황하고 있자니, 그 철창 안쪽에서 어떤 생명체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며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에 찌푸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건?!”

“허허허, 역시 알아보시겠소?”

알아보다마다.

저렇게 선명한 특징이 있는데 저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케르베로스 새끼인가?”

“바로 맞췄소. 아주 힘들게 구한 거지.”

대형견 사이즈의 그 생명체의 머리가 셋이나 되었던 것이다.

켄이 놀란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케르베로스는 마계에 자생하는 마수의 일종이긴 하지만, 그리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성체가 되면 어지간한 지성체보다 더한 지능을 가지게 되고, 육체 능력은 드래곤마저 뛰어넘는다는 괴물 중의 괴물.

얼마 전에 사망한 괴랑 공작 시파르가 그 위용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증거였다.

설령 그처럼 공작급까지 성장하진 못하더라도 고위 악마가 될 가능성이 적진 않았으니, 잘만 키워서 어릴 때부터 충성심을 심어둔다면 훌륭한 전력이 되어 줄 보물이나 다름없었다.

[“이걸 왜 나에게?”]

그래서 더욱 의아했다.

이게 지금 상황에서 노출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달해야 할 물건인가?

진짜 호의에서 나온 것이라면 모를까, 당장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들에겐 썩 도움이 되는 선물은 아니었다.

[“이게 그대의 작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하시더군.”]

[“이 작은 게?”]

[“뭐, 나는 그저 명령에 따를 뿐이니 그 이상은 아는 게 없소.”]

[“···그런가.”]

철창 앞에 쪼그려 앉은 켄이 미묘한 눈으로 내부의 생명체를 바라보았다.

틈틈이 이쪽의 정보를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었으니 헬라 역시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보낸 것이니 분명 뭔가 쓰임이 있겠지.

“고맙군, 굳이 이 귀한 걸 가져다주다니.”

“이걸로 빚은 갚았소. 그럼 난 이만 가보도록 하지.”

두 악마는 자연스럽게 작별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특별히 주위에서 감지되는 것은 없었으나 그들은 한시도 방심하지 않았다.

다크 네스트의 본거지인 이곳에서 그들의 감각을 속일 방법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했으니까.

“크카카캇!”

“카핫—!”

우리 안에 있던 케르베로스 새끼가 기괴한 소리로 우짖었다.

웃는 것도 같고 어딘가 업신여기는 것 같기도 한 울음소리.

그것이 귓가로 파고들자 켄의 심장박동이 미묘하게 빨라지며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졌다.

‘···뭔가 기분이 나쁜데. 케르베로스 새끼는 원래 이런가?’

물론 이번에 처음 보는 그가 알 방법은 없었다.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진 그는 찌푸린 얼굴로 우리를 들고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갑작스러운 접선에 긴장한 것일 뿐이라고 여기면서.

그 와중에도 편하게 이동하는 우리 안의 세 쌍의 눈은 느긋하게 주위를 훑을 뿐이었다.

새로운 영역을 살피듯,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

그 존재의 등장은 굉장히 극적이었다.

쿠르릉—! 콰광—!

갑자기 생겨나 보랏빛 하늘과 그 한가운데의 상흔을 뒤덮는 짙은 먹구름.

그 사이로 흐르는 짙은 뇌광과 함께 거대한 생명체가 어둠을 뚫고 하늘에서 강림했다.

후웅— 후웅—

커다란 두 쌍의 날개를 펄럭이는, 얼핏 보기에도 백 미터쯤은 가볍게 넘어 보이는 압도적인 체구.

주변의 빛을 빨아들이는 듯한 전신의 새카만 비늘이 저 존재의 불길함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와오~ 등장 한번 임팩트있는데?”

“헤, 헤, 헬라 님! 나타났습니다! 저게 바로···!”

갑작스러운 이변으로 정적에 휩싸인 전장.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태평스럽게 주절거리는 헬라의 옆으로 시아나가 허둥대며 달려왔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체공하며 지상을 내려다보던 존재의 기다란 목이 그들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머리에 난 크고 작은 뿔들과 갈기처럼 돋아난 무수한 가시, 그리고 보랏빛 광채를 뿜어내는 세 쌍의 눈까지.

“···마룡 공작 크루샤이어···!”

호루스의 「황금의 보고」에서 보았던 에이션트 드래곤의 조각상보다도 거대한 고룡(古龍)이 포효했다.

[쿠오오오오——!]

눈에 보일 정도로 막대한 힘이 담긴 그 용울음은 단번에 전장 전체로 퍼져 나가 전황에 막대한 영향을 주던 헬라의 기운을 흐트러트렸다.

후작급 악마족조차 어찌하지 못하고 결국 굴복하고 말았던 지배력이건만, 고작 울음소리 한 번으로 그것을 무력화한 것이다.

“으음, 확실히 차이가 좀 크긴 하네. 정말로 저게 그 괴견이랑 동급이라고?”

“···마룡 공작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유력한 마왕 후보였습니다. 그런데 운이 너무 없달까···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아슬아슬하게 밀리는 바람에 지금까지 이인자로 남았지만요.”

“와··· 진짜 운 하나는 더럽게 없었구나.”

놀란 헬라가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면 무슨 운명의 억지력 같은 게 아니었을까?

어쩌면 놈이 마왕이 되는 것을 마신이 바라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게 진짜면 흑화할 만도 한데? 아니, 설마 진짜 전부 우연이었어도 마신을 원망하고도 남겠어.’

그때, 가볍게 혀를 차던 헬라와 상공에 떠 있는 마룡 공작의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파직—!

습관적으로 발동한 「지배의 마안」이 무언가에 튕겨 나오며 허공에 스파크가 튀었다.

그녀의 눈이 살짝 찌푸려졌다.

「경국지색」과 「환혹의 군주」 등의 스킬들로 보조받는 마안이었는데 이 정도 반발력이라니.

하지만 덕분에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설마 저 여섯 개의 눈이 전부 마안이었나?’

마력 구축도 수식 설계도 필요 없이 시선을 주는 것만으로도 특정한 신비를 강제하는 힘인 마안.

그 가벼운 전초전을 통해 대충 마룡의 역량을 어림짐작한 헬라가 살짝 입술을 핥았다.

물론 그렇게 상대의 힘을 가늠한 것은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지배의 힘··· 혹시나 했건만. 역시 르레이에의 힘을 계승한 건가? 넌 정체가 뭐지?]

강대한 힘이 실린 용언(龍言)이 전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미 싸움은 소강상태로 접어든 지 오래였다.

양 진영에 속한 모두의 시선이 그들에게로 향했다.

“글쎄, 말해줘도 이해 못 할 것 같은데.”

어깨를 으쓱인 헬라의 날개가 활짝 펼쳐졌다.

그리고 가벼운 날갯짓으로 한순간에 고공으로 치솟았다.

서로 비슷한 높이에 오른 둘이 재차 시선을 마주했다.

[그건 내가 판단할 일. 너는 내 질문에 대답만 하면 된다, 잡종.]

그 직후 다시 튀는 스파크와 함께, 본격적인 전투를 앞둔 그녀의 피가 서서히 뜨겁게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혼자서 이만한 강적과 일대일 싸움이라?’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어쩌면 현 마계에서 가장 강한 존재일지도 모를 괴물.

그러나 그런 강자를 앞에 두고도 그녀의 입가엔 미소만이 걸려있을 뿐이었다.

까닭 모를 설렘이 가슴 깊은 곳에서 가득 퍼져 나갔다.

‘이거 처음 아니야?’

괴랑 공작을 상대할 땐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할리··· 아니, 데이비슨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어브노말을 온전히 수습하기도 힘들었을 테고, 어쩌면 다크 네스트나 데모니악이 개입해 계획을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었으니.

‘지금까지 군대를 이끌고 있던 것도 마찬가지지. 이쪽이 내 능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빠르게 전쟁을 끝낼 방법이었으니까.’

그 과정에서 그나마 후작급이 어느 정도 갈증을 채워주긴 했지만, 그때도 아쉬움이 남았던 게 사실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왕으로서의 영향력이 확대되어 마계에서 증폭되는 힘 또한 더욱 커진 지금, 그녀의 무력은 이미 처음 탄생했던 순간을 아득히 넘어서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드디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의 피에도 호전적인 악마족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전력으로 싸워야 할 상대를 마주하게 되자, 도무지 주체할 수 없는 투지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됐고, 이제 긴말할 필요 없으니까.”

그녀의 역안에서 재차 붉은 광망이 터져 나왔다.

키이잉—

하지만 그 목표는 지금까지처럼 눈앞의 거대한 생명체가 아니었다.

“일단 한판 붙자고, 도마뱀.”

광포한 호선을 그리는 입매.

그리고 지독할 정도로 짙은 마력의 파장과 함께.

「지배의 마안」이 일대의 공간을 집어삼켰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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