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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01화

우리가 목표로 한 건물뿐만이 아닌, 일대의 모든 건물의 전력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한 건물의 전기만 차단하는 게 더 간단하긴 하다.

하지만 그랬다간 자신의 목표를 그대로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도(大盜)는 스케일을 크게 잡아야 하는 법.

그렇기에 나는 이 근방의 모든 전기를 셧다운 할 것을 요청했다.

[완료했습니다. 비상 전력이 복구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3분. 그 안에 거슬리는 모든 보안 장치들을 무력화시키고 진입해야 합니다.]

이모지의 말과 함께 다른 빌런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큭큭! 모두 모여 주십시오! 안쪽에서의 작업은 모두 끝났습니다!”

먼저 안으로 들어갔던 슬렌더맨이 정전이 난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우리의 앞에 나타났다.

모두가 한곳에 모이자.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그의 능력이 발동되며 단숨에 모두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다.

세아의 텔레포트와는 조금 다르다. 마치 끈적한 늪을 지나는 듯한 느낌.

그리고 이내 터널을 빠져나간 듯한 느낌과 함께 뭔가 답답해진 공기와 강해진 바람이 느껴졌다.

나의 스마트하고도 페스트한 두뇌는 우리가 순식간에 펜트하우스가 있는 아파트의 옥상에 도착했음을 파악했다.

“약속은 지켰군.”

한 차례 주변을 둘러본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펜트하우스의 옥상은 정원과 수영장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수많은 경비가 두려움에 물든 표정으로 땅에 드러누운 채 덜덜 몸을 떨고 있었다.

슬렌더맨, 그가 직접 경비들을 제압한 것이다.

“그게 조건이지 않았습니까. 매지컬 로그 님. 큭큭.”

내가 이들에게 걸었던 조건.

그것은 바로 괜한 이들의 목숨을 취하지 않는 것이었다.

매지컬 로그는 사랑과 평화를 사랑하는 정의의 수호자.

목숨을 취하는 순간 그것은 ‘강도’가 돼 버리고 만다. 그것은 세인트의 이름 아래에서 행하는, 내 집행의 미학에서 어긋나는 일.

“음!”

개인의 이득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취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물론, 이쪽을 막으려 들거나 모욕하려 든다면 필요찮게 안면 골절이라든가 영구적인 후유증이 생기겠지만 말이다.

“하하, 정말이지 신선하군요? 당신 같은 빌런은 처음 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인터페이스를 표시하지요.]

허공에 마력 술식이 떠오르기 시작하며 어느 한 장소를 밝힌다.

[이 아래. 정의권의 금고가 있습니다. 쇼군?]

“맡겨 두게나.”

저벅저벅 밝은 표시의 앞으로 걸어가는 그.

한 사람의 무인과도 같은 걸음으로 앞에 선 그는, 허공에서 새하얀 검집을 꺼내더니, ‘스으으-’하는 기이한 호흡 소리를 내며 천천히 칼을 뽑기 시작했다.

저게 바로 이번 작전에 쇼군이 필요한 이유.

요도 스키마레츠.

결계나 술식을 찢는 데 특화된 쇼군의 컬렉션 중 하나다.

분명, 저거 하나를 얻기 위해 일본 황실 행사를 습격했었지. 아마? 그 탓에 공식적으로 빌런이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 성능을 생각하면 최연에게 선물로 주고 싶을 정도인 물건.

이미 그녀에게는 더 좋은 물건이 있으니 딱히 필요할 거 같진 않았다. 최연은 이미 결계를 부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즉, 저 물건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좋은 거나 훔치지 뭐.

그 순간, 쇼군이 번뜩! 가면 속 눈에서 빛을 내뿜으며 검을 휘둘렀다.

“참(斬).”

군더더기 없는 연속 베기.

아마 최연이 보더라도 인정할 만큼의 내려치기를 선보임과 동시에.

콰르르릉──!!

바닥이 깔끔한 삼각형으로 절단되며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구멍이 생겨났다.

“설마 술식이 박힌 금고를 그대로 베어 낼 줄이야. 쇼군, 당신도 할 땐 하는 남자구나?”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사이렌이 쇼군을 바라보며 묻는다.

그러자 아무 말 없이 ‘크흠!’ 하고 헛기침하는 그.

“자, 들어가지. 곧 전력이 복구되면 적들이 몰려들 테니.”

그의 말에 따라 하나둘 구멍 안으로 몸을 던져, 건물 안으로 진입한다.

마치 하늘에서 활강하는 맹금류들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그들.

이윽고 몸을 움츠리며 사뿐히 착지하자, 눈앞에 기대했던 풍경이 보였다.

금고에는 따로 전력이 돌고 있던 것인지 은은한 푸른 불빛이 금고 안을 비추고 있었다.

부자들의 금고는 다들 어째서 이런 식인 걸까? 마치 미니 박물관을 옮겨 온 듯한 형태.

거기에 더해 이곳에는 각 유물마다 그 옆에 고유한 이야기를 설명하는 글귀가 달려 있었다.

“큭큭, 정말 박물관 같은 모습이군요. 특히, 한국 유물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는데 말입니다.”

주변에 가득한 한국산 유물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슬렌더맨.

하지만.

“대부분은 쓸모없는 능력들을 가진, 정말 유물로서의 가치밖에 없는 것들이다. 필요하지 않거나 돈이 안 될 거 같은 건 무시하고 필요한 것만 고르도록.”

그래 봐야 내 입장에서는 잡템 수준인 물건들이기에, 나는 무뚝뚝하게 설명하면서 금고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문으로 다가갔다.

‘진짜배기들은 전부 저기에 있지.’

경찰청장의 장비 컬렉션이라 불리던 물건들.

그 앞에 선 나는 뒤쪽의 쇼군을 바라보며 물었다.

“쇼군, 여기 잠금장치를 벨 수는 있겠나?”

“음. 어디 보자…… 조금 힘들 거 같군. 외부에 있던 것보다 훨씬 정교한 술식이 박혀 있을뿐더러 외벽부터가 쉽게 벨 수 없는 재질일세.”

“역시 그런가.”

확실히, 이 정도가 되지 않으면 굳이 금고 안에 금고를 둘 이유가 없지.

그렇다면, 이번엔 다른 인물에게 묻는다.

“이모지. 너는 어떻지?”

[드디어 저를 찾으시는군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앞으로 나서며 화면에 웃는 얼굴을 띄우는 녀석.

녀석은 금고의 문에 손을 가져다 대더니, 금방 자기 머리 위로 텍스트를 띄운다.

[술식 정도는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물리적으로 문을 따는 것입니다…….]

“음! 그 정도라면 본인이 어떻게든 해 보지.”

“아니, 그건 내가 하지.”

나서려는 쇼군을 제지하고 내가 직접 나서며 말했다.

“나도 가만히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정확히는, 내 지분을 올려 더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함이었지만.

[뭐, 두 분 중 아무나 문을 열 수 있다면 저는 상관없습니다.]

“좋군. 나도 이런 걸로 내 칼날이 상하는 건 싫으니까. 매지컬 로그, 그대에게 맡기겠네.”

[그럼, 바로 시작하지요.]

이모지의 몸 주변에 은은한 빛이 감돌기 시작한다.

이내, 그의 주변에 새겨지기 시작하는 술식들.

이모지의 주변에 떠오른 술식은 이내 금고를 공격하듯 달려들기 시작한다.

마치 사냥감을 사냥하는 뱀처럼 금고의 술식들을 파괴하기 시작한 이모지의 공격들은 이내 금고의 모든 술식을 파괴하며 공중으로 산화해 사라졌다.

[술식들은 모두 파괴했습니다.]

“그럼, 이제 내가 나설 차례로군.”

양 주먹을 맞부딪치자 캉-! 하는 소리와 함께 핑크빛 번개가 튀어 오르고.

“흐아아아아아───!!”

기합을 넣는 내 주변에 분홍빛 기류가 몰아치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탕그리스니르(Tanngrisnir)라 불리던 나의 기술.

하나, 지금의 나는 이 기술을 이렇게 부른다.

“매지커어어어얼───!!”

세상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마법.

“오픈 더 도어(Open the door)─────!!”

과거, 아버지를 움직이는 공성 병기라 불리게 만들었던 기술이 나의 손에서 펼쳐진다.

콰아아아아아앙─────!!

본래 아버지의 기술 Ariete(숫양)는 거대한 성벽, 또는 방어 마법과 술식을 파쇄하기 위해 만들 기술이었다.

즉, 무언가를 꿰뚫고 부수는 데 가장 특화되어 있다는 뜻.

주먹의 끝으로부터 터져 나온 엄청난 힘이 그대로 금고문을 찌그러뜨리더니, 이내 문을 완전히 찢어 버리며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수준의 구멍이 완성되었다.

“하하하하! 과연 매지컬 로그 공이로군! 장비도 없이 맨주먹만으로 이만한 공격이라니! 크핫하하하!”

“……당신, 진짜로 강하긴 하구나?”

“덜덜.”

“큭큭큭, 우리의 새로운 일원이시니까요.”

[과연! 대단하십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다른 빌런들이 감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한마디씩을 날렸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부족해.’

지잉 하고 울리는 손을 붙잡는다.

아직 금고에 이만한 구멍을 뚫는 게 전부, 실제로 성문을 부쉈다는 원래의 위력을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약하다.

더욱 정진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그때, 은은하기만 하던 금고의 불이 활짝 켜진다.

[이크! 전력이 돌기 시작했군요!]

우우웅──!!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금고.

그리고 이내.

[웨에에에에엥──!! 웨에에에에엥──!! 웨에에에에엥──!!]

엄청난 사이렌 소리가 주변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시스템이 금고가 훼손된 사실을 알아채고는 알람을 가동한 것이다.

[빠르게 움직여야 되겠군요.]

그 사실에 황급히 텍스트를 띄우는 녀석이었지만, 이미 내 오러 소나로 살핀 상황은…….

“아니, 이미 늦었다.”

이미 금고 밖에는 누군가가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다.

알람이 울림과 동시에 이렇게 올 수 있는 자라면 단 한 명.

“준비해라.”

이 금고의 주인.

정의권밖에 없었다.

드르르르륵──!!

금고 문이 열리기 시작하며 어둠 속에 서 있는 새까만 인영이 보이기 시작한다.

새파란 파자마 차림에 깜찍한 모자까지 쓰고 있지만, 표정만큼은 근엄하기 그지없는 사나이.

“……설마. 우리 집에 도둑이 들 거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대한민국 경찰들의 정점이라 불리는 자.

“이건 또 새로운 기분이군.”

정의권.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계획대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이렌, 쇼군, 봄버. 준비하십시오.]

이런 상황을 위해 준비한, 정의권과 전투를 벌인 멤버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덜덜.”

“하하하! 다들 예상은 하지 않으셨소!”

이모지까지 포함한 네 사람이 정의권을 상대로 시간을 끄는 동안, 나와 슬렌더맨은 금고 안을 깡그리 턴다는 것이 이번 작전의 핵심이기도 했다.

“빨리 움직이지.”

“예. 그러시지요!”

곧이어 뒤쪽에서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네 명의 빌런이 정의권과 전투를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큭큭! 여기야말로 엄청나군요! 한국말로는 노다지라고 하던가요?”

금고의 내부는 내가 기억하는 모습과 동일했다.

벽면에 걸려 있는 여러 장비와 유물, 그리고 보물들.

“빠르게 챙기도록 하지.”

나는 즉시 손에 집히는 족족 슬렌더맨을 향해 집어 던졌고, 그는 그런 물건들을 곧장 아공간에 넣으며 본인 역시 물건들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호오. 이건 또 귀해 보이는 활이군요.”

그때, 녀석이 벽에 걸려 있는 활 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성계의 활’.

아카데미에서 정의훈이 사용하는 무기였다.

“그거는 내버려 두고 간다.”

“예? 이것도 꽤 좋은 물건으로 보입니다만.”

“각인 마법과 추적 마법은 물론, 유물 특유의 저주까지 걸려 있다. 함부로 아공간에 넣었다간 추후 추격당할 거다.”

“호오, 과연! 역시 매지컬 로그 님이시군요. 그런 사실까지 알고 계시다니! 이거, 위험할 뻔 했군요!”

뭐, 굳이 위험하고 힘든 일을 만들 필요까진 없겠지.

해주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꽤 귀찮았고, 어차피 나는 활을 쓰지도 않으니까.

정의훈, 넌 운이 좋은 줄 알아야 할 거다.

“그것 외에도 저기 걸려 있는 칼과 갑옷. 그리고 철퇴도 모두 비슷한 것들이니 되도록 벽에 걸려 있거나 거치대에 걸려 있는 장비들은 건들지 말도록.”

“큭큭! 알겠습니다. 그것들 말고도 챙길 건 한가득하니까요.”

경찰청장의 금고 속 금고인 만큼, 아이템들 말고도 이 나라의 치부에 관한 서류들과 사진들 역시 가득 나왔다.

이 중 칼리오네에서 사용할 수 있을 법한 것들은 따로 내 아공간에 챙기고, 이미 충분히 알고 있어 쓸모없는 정보들은 모두 슬렌더맨에게 집어 던진다.

“이 정도면 얼추 다 챙긴 것 같습니다! 매지컬 로그!”

콰앙───!!

아직도 바깥에서 들려오는 격렬한 전투 소리.

A급 빌런 세 명과 S급 빌런까지 함께 싸우고 있는데도 이 정도의 소리라니.

“확실히 경찰청장이 괴물이긴 한가 보군.”

“그야, 이 나라 치안의 정점이지 않겠습니까. 큭큭.”

이미 금고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모두 챙긴 상황.

꺼억─

나도 모르게 트름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럼, 곧장 바깥으로 나가 다른 이들을 돕고 틈을 봐서 탈출하도록 하지.”

“큭큭! 알겠습니다!”

볼일도 다 봤겠다.

그럼 다시, 본업을 해 보실까.

이제 누가 진짜 ‘정의’일 지 가릴 차례였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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