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40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02화

바깥으로 나오니 그야말로 참혹한 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구멍이 송송 뚫린 천장과 허물어져 가는 벽면.

네 명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정의권과 그런 그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 측, 빌런들의 모습이 보인다.

“무슨 저런 괴물 같은 양반이 다 있어?!”

“으핫하하! 즐겁구만! 과연! 이것이 강자와의 전투 아니겠는가!

“덜덜.”

[흥분하지 말고, 우리의 진짜 목적을 잊지 마십시오.]

시간을 끈다는 목적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숫자로 밀어붙이고 있던 빌런들이었지만, 그 모습이나 숨소리는 생각보다 거칠게 변해 있었다.

그때, 금고에서 나온 우리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그들.

[마침 끝나신 모양이군요.]

“……총 6명인가, 더럽게도 많이 왔군.”

고개를 양옆으로 꺾어 뚜둑- 뚜둑- 소리를 낸 정의권이 중얼거린다.

“빨리 돌아가자. 이 아저씨랑 더 있기 싫어!”

사이렌이 공간 마법을 사용하는 슬렌더맨을 향해 그렇게 외치자, 곧장 정의권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남의 생활 공간을 이렇게 만들고 벌써부터 탈출할 생각만 하고 있다니. 양심도 없는 빌런들이군.”

그렇게 말하고는 손가락으로 나와 슬렌더맨을 가리키는 녀석.

‘그것’의 전조 증상이었다.

“매지컬 로그, 슬렌더맨. 지금부터 정의를 집행하겠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선언.

하지만, 그 말 한마디만으로 모두의 긴장감이 극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 이유야 간단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들 모두. 그가 어째서 슬렌더맨을 상대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

정의권의 혈계 능력으로 유명한 기술. [정의구현(正義具現)]

게임상에서는 캐릭터의 카르마 수치에 따른 추가 보정 대미지를 부여하는 식의 메커니즘을 가진 이 기술은, 카르마 악(惡)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만큼 대미지가 더 들어가는, 그러면서도 본인에게 들어오는 대미지는 줄인다는 사기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말 그대로 경찰의 수장다운 기술.

그가 지금까지 빌런 넷을 상대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 그야말로 대(代) 빌런 용 능력이라 해도 무방한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귀찮은 것이 바로 지금 사용하려는, 그의 또 다른 능력.

“과연, 확실히 원거리 공간 이동이 안 먹히는군요. 큭큭!”

[구속수사].

주변의 공간 이동을 억제하는 그의 능력이었다.

이것으로 슬렌더맨을 이용한 탈출 계획은 무산이 된 셈.

그렇지만 우리 중에는 당황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작전 전 브리핑에서 예상한 바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다시 시작하도록 하지. 너희는 다른 경찰과 영웅들의 지원이 올 때까지 나와 함께 놀아 줘야겠다.”

그가 그렇게 말하며 다시금 자신의 무기인 붉은 밧줄을 꺼냈다.

정의권의 제압용 무기이자 흔히 포승줄로 알고 있는 물건이었다.

그가 그것을 꺼낸 순간, 난 계획대로 앞으로 나섰다.

“이모지. 포지션 변경이다.”

[부탁드리지요.]

원래는 후방 서포터인 이모지를 뒤로 보내고, 쇼군의 옆에 나란히 서며 눈앞의 정의권을 바라보았다.

짙은 눈썹과 무뚝뚝해 보이는 눈동자는 과연 TV 속에서 보이던 정의로운 경찰, 그 자체로 보인다.

하지만.

“……매지컬 로그, 들은 적이 있다. 꽤 재미있는 짓을 저지르던 빌런이었지 아마?”

“무례하군. 빌런이 아닌 마법 소녀다. 경찰.”

“대체 무슨 양심으로 자신을 소녀라고 칭하는 것이지?”

“내게 있어 마법 소녀는 성별을 칭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직업명이자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단어일 뿐. 순수함과 정의의 마음을 가진 자는 그 누구라도 마법 소녀를 칭할 수 있지. 과연, 너 역시 겉모습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무뢰배인가?”

“……어이가 없군.”

결국 나의 정확하고도 합당한 논리를 듣고는 어이가 없다며 더 이상 말을 잇기를 포기하는 녀석.

흥, 논파 당해 버렸군.

그야말로 완벽하게 첫 승기를 붙잡았다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은 몸으로 벌이는 승부를 겨룰 차례.

“역시, 너는 마법소녀가 되기엔 부족한 게 많군. 순수함도, 정의의 마음도 부족해!”

손에 쥐어진 마법봉을 빙글 돌리면서 자세를 취하곤, 놈을 향해 그 끝을 향했다.

그리고.

“준비됐나. 쇼군.”

“하하하! 물론일세. 매지컬 로그 공!”

녀석의 [구속수사]의 유지 시간은 15분.

아마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발동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몇 분만 버틴다면 다시금 슬렌더맨과 함께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 터였다.

“어딜!”

그 순간 먼저 움직인 것은 정의권이었다.

손에 포승줄을 두른 채 곧장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녀석.

이에 우리의 뒤에서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와 쇼군은 곧장 몸을 낮춘다.

─────!!

뒤쪽에 있던 사이렌이 전방을 향해 강한 음파를 발사했다.

오러로 귀를 보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느껴지는 날카로운 소리.

물론 이것만으로 정의권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줄 수 없었지만, 이쪽을 향해 달려오던 그의 몸이 멈칫한 것은 큰 성과였다.

“우오오오오!”

그런 녀석을 향해 쇼군이 먼저 검을 치켜들며 달려든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진입할 때 사용했던 검이 아닌, 도신에서부터 불그스름한 기운이 풍겨 나오는 검이었다.

저것이 바로 쇼군의 컬렉션 중 가장 강한 대미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검 중 하나인.

요도(妖刀) 무라마사(村正).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자에게도 상처를 입히기로 유명한 마검이었다.

붉은 궤적을 그리며 정의권을 향해 휘둘러지는 검.

하지만 정의권은 익숙하다는 듯 포승줄을 느슨하게 잡아 펼치더니 그대로 머리를 향해 떨어지는 검을 자연스레 쳐 냈다.

끈으로 검을 막는다라…… 아마 눈앞에서 직접 보지 못했다면 믿지 못했을 풍경이었지만, 정의권은 그게 게 당연하다는 듯 공격을 흘려보내며 쇼군을 향해 발을 뻗어 반격까지 가했다.

그 순간.

“매지컬 헥토파스칼 킥(magical hectopascal kick).”

녀석이 한쪽 발이 지면에서 떨어진 것을 포착하자마자, 나는 암뢰를 발동하며 녀석을 향해 강력한 킥을 갈겼다.

파앙──!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녀석의 몸에 닿는 발.

동시에 녀석의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뒤로 날아가 벽에 처박히고 만다.

“……?”

설마 자기 몸이 날아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녀석.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나, 그 표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분명 작지 않은 충격이었다.

장난감 총에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배에 구멍이 나면 저런 표정을 지으려나?

마치 자기에게 이만한 대미지가 들어올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는 표정.

“……매지컬 로그. 넌, 빌런이 아니었나?”

녀석이 나를 향해 저렇게 중얼거리는 이유를 알아채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마 정의구현을 통한 대미지 감소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일 터.

허나, 그 말에 순순히 답해 줄 의리는 없었다.

난 되려 당당히 외쳤다.

“흥, 이 몸은 정의라 하지 않았나. 네 정의가 더 약했을 뿐이다, 경찰청장. 신의 가호를 받는 이 몸, 매지컬 로그야말로 진정한 정의기 때문이지.”

“그게, 무슨 바보 같은…….”

바로, 내 카르마가 선(善)이기에 통하지 않는다. 라는 게 아닌, 네놈의 정의가 부족하다는 전법!

다른 이들보다도 자존감이 높은 그에게 있어서는 가장 치욕적이면서도 도발적으로 들릴 발언을 하는 것이었다.

“과연 매지컬 로그 공이오!”

“……꽤 하잖아. 변태.”

“덜덜.”

“확실히, 저런 분이 저희 편이라는 사실이 든든하기 그지없군요. 큭큭!”

[경찰청장을 상대로도 저만한 힘이라니. 과연 매지컬 로그 님이군요.]

또한 우리 팀에게도 사기 진작이 된 모양.

이렇게 된 이상 더욱 여유롭고 확실하게 전투를 벌여 녀석에게 긴장감을 실어 놓고 시간을 더 끄는 게 좋을 터.

대략 2, 3분만 버티면 될 일이니 그리 어렵지는 않을──

“──그렇다면 나도 진지하게 상대할 수밖에.”

콰앙───!!

[‘이지스의 시계’가 발동합니다.]

[공격을 방어하는 데 성공합니다.]

주변에 파동이 느껴질 정도의 강한 공격이 내 옆구리를 향해 뻗어졌다.

아마, 맞았다면 진심으로 위험했으리란 판단이 드는, 나조차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공격이었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이 내게는 이점으로 작용했다.

정의권의 공격이 내가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엄청났기에, 방어 아이템인 이지스의 시계가 발동하며 녀석의 공격을 막아 낸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여진다.

[정의권의 공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아 내다니?!!]

“과, 과연! 매지컬 로그 공!”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은 채 가볍게 공격을 막은 것으로 보이는 모양.

“매지컬 로그. 생각보다 괴물 같은 놈이었군…… 입만 산 녀석은 아니었나.”

자신의 진심이 담긴 공격이 아무렇지도 않게 막혔기 때문일까, 정의권은 뒤로 물러서며 경계 어린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방금의 방어로 나를 동급. 아니, 자신보다도 더욱 강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 모양.

……이거,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뒤로 물러선 녀석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팔짱을 낀 나는 당당히 외쳤다.

“경찰청장, 너라면 슬슬 알아챘겠지.”

“뭘 말하는 거지.”

“너 정도라면 이미 대부분은 알고 있지 않나. 이번 일로 아직까지 사망자가 0이라는 사실을.”

진실 속의 거짓을 섞는다.

“난, 정의의 실행자. 우리는 쓸데없는 희생자를 내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만 하더라도 내가 전력으로 탈출하려 든다면 넌 물론이고 주변에 다른 영웅이나 경찰들은 단숨에 도륙 낼 수 있지. 그뿐일까? 아직 이 건물에 있을 네 가족 역시 위험할 수도 있다. 너 역시 그것들을 의식해서 힘 조절을 하고 있었을 텐데?”

애초에 이곳은 정의훈네 집.

만약 진심으로 싸우다 건물이 붕괴하기라도 한다면 근방에 사는 시민들은 물론, 본인의 가족들마저 위험해질 수 있었기에 힘 조절을 하고 있던 것이다.

즉, 다르게 말하자면 나는 방금의 발언으로 이 아파트에 남아 있는 모든 이들을 인질로 만든 것이고.

“우리야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대로 떠나면 다행이지만, 네가 우리를 잡겠다고 날뛰면 우리로서도 별수 없이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지. 나를…… 강도로 만들지 마라!”

“너희가 훔쳐 간 물건들을 포기하라는 뜻인가?”

“역시 상황 판단이 빠르군.”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이 경찰의 판단이고, 나의 판단이다.”

결국 각오를 다진 것인지 다시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는 녀석.

그러나.

“하지만 아버지로서의 판단은 아니겠지.”

내 입에서 나온 말에 녀석의 발이 멈춘다.

아마, 가족을 걱정해서 그런 것은 아닐 터였다. 평소와는 다른 힘을 가진 말 때문이겠지.

【바실리스크(Basiliskos : 작은 왕)】을 발동하기 위해 오러를 잔뜩 반지에 담아 공포 오라를 퍼뜨리며 한 말.

공포를 담고 있는 나의 목소리와 눈빛은 아마 녀석에게는 내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떠한 말보다도 가장 진심으로 느껴졌을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사이.

“큭큭! 매지컬 로그 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슬렌더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나는 몸을 돌리지 않은 채,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슬렌더맨과 다른 빌런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향해 움직였다.

그리고 그런 나를 조용히 주시하는 정의권.

“기억하겠다. 매지컬 로그.”

내게 겁을 주고 싶었던 것인지. 괜히 그런 말을 했지만.

“나도 네 물건들을 쓰면서 널 자주 떠올리지.”

어차피 진 개가 짖는 것일 뿐이다.

그런 말에 기를 죽을 내가 아니었다.

“그럼 경찰청장. 다음에는 바깥에서, 좀 더 재미있게 놀아 보자?”

참. 늦었지만 가기 전에 이거라도 줘야겠지.

이제는 매지컬 로그의 시그니처나 다름없게 되어 버린 개조 마석 핑크 폭탄.

“여기 물건값이다.”

대인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그 범위를 크게 낮춘 폭탄을 녀석에게 집어 던진 나는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정의권을 향해 싱긋 웃어 주었다.

이긴 자가 곧 정의 아니겠어?

파앙! 하는 소리와 함께 핑크색의 불꽃이 터져 오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시야가 뒤바뀐다.

“역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는 법이지.”

공간 마법을 통한 탈출이 성공한 우리에겐, 이제부터 즐거운 정산 시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