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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03화

우리는 청장의 집에서 벗어난 후로도 다른 공간 마법사들과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몇 차례 더 이동 경로를 꼬았다.

그렇게 도착한 미리 준비해 두었던 교외의 아지트.

“큭큭! 자, 도착했습니다. 여러분.”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으로 이동하고 나서야 이동을 멈추며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녀석.

그제야 다른 이들도 상황이 끝났음을 느끼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끝났다……!”

“드디어 한숨을 좀 돌리겠구려.”

“덜덜.”

[음. 큰 문제 없이 제대로 성공했네요!]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나라 하더라도 정의권과 계속해서 정면에서 승부를 이어갔다가는 조금 위험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이미 끝나 버린 일.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근엄한 자세를 유지하며 다른 이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렇다고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는 노릇, 빠르게 정산을 마치고 흩어지는 거로 하지.”

그러자 큭큭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슬렌더맨.

“과연 매지컬 로그 님……! 방금 같은 일을 겪고도 이토록 멀쩡하시다니. 이것이 프로의 자세인가요? 그야말로 감탄 밖에 안 나오는군요.”

나는 그냥 빨리 가서 쉬고 싶었을 뿐이지만, 녀석에겐 그리 보이지 않는 모양.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있으니 굳이 다른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그저 말없이 고개만 한 차례 끄덕였을 뿐.

“큭큭! 그럼, 바로 물건들을 꺼내겠습니다.”

슬렌더맨은 곧장 자기의 아공간 속에 넣어 두었던 물건들을 우르르 바닥에 쏟아부으며 이모지를 바라보았다.

“그야말로 작은 박물관의 수장고 하나를 턴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이런 경우에 대박! 이라고 한다지요? 큭큭!”

[곧장 감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잠시 눈을 붙이거나 앉아서 쉬고 계시지요.”

이에 우리 중 ‘감정’ 스킬을 가지고 있던 이모지가 털썩 자리에 앉아 물건들을 들어 올리며 하나하나 그 가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동안 빈 소파에 앉거나 맨바닥에 털썩 드러눕기 시작한 다른 빌런들.

그 와중 나만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이모지의 물품 감정 쇼를 바라보고 있었다.

[매지컬 로그 님 역시 정면에서 정의권과 맞붙으시느라 피곤하실 텐데도 멀쩡하다니. 정말 대단하시군요.”

그런 나를 바라보며 텍스트를 적기 시작하는 이모지.

“……단지 임무가 완벽히 끝나지 않았으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정확히는 녀석이 괜히 아이템들을 삥땅 치는 게 있나 감시하는 거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과연. 다른 빌런도 전부 매지컬 로그 님만 같으면 더할 나위가 없을 텐데 말이죠.]

내 대답을 듣고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묵묵히 감정을 이어 가는 녀석. 그렇게 약 20분이 지나고 나서야, 이모지는 모든 물건을 바닥에 툭 내려놓으며 모든 작업을 완료했다.

[이거로 마지막 물건도 끝이군요. 죄송합니다만, 다른 분들을 모두 모아 주시겠습니까?]

“얼마든지.”

나는 곧장 아지트 곳곳으로 퍼져 있던 빌런들을 한곳에 모으며 이모지의 말을 기다렸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일단, 이것부터 말씀드리는 게 좋겠군요. 오늘 저희가 벌어들인 총금액에 대한 발표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자신 있다는 듯 얼굴 화면에 ✪‿✪ 표정을 띄우는 그.

[오늘 하루 벌어들인 수익은 약 236억 크레딧으로, 이번에 빌런 연합에서 사용해야 할 아이템들을 빼고도 약 171억 상당이 남습니다.]

“이, 이백삼십육억?!”

“덜덜.”

“그, 그 정도라면 검이 대체 몇 개지?!”

“큭큭. 이거 정말 엄청나군요. 하루 만에 그 정도라니. 뭐, 이조차 매지컬 로그 님께는 그리 놀라운 금액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만.”

그런 슬렌더맨의 그런 갑작스러운 말에 모든 이들의 눈이 이쪽으로 쏠린다.

……나도 충분히 놀랐는데?

나 역시 한 번에 이렇게 대박을 터트릴 줄은 몰랐으니까. 그저 상상 이상의 금액에 표정이 굳은 것뿐이다.

뭐, 그래도 내가 말할 것은 하나지.

“나쁘지 않군.”

진정한 괴도는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 법.

최대한 쿨한 목소리로 그리 말하고는 얌전히 팔짱을 꼈다.

[역시, 매지컬 로그 님께는 이 정도의 금액도 별것 아닌 거군요. 뭐, 당신쯤 되는 빌런이라면 평소에도 이 정도씩은 벌었겠지만요!]

아니. 나 용돈 받고 사는데? 물론, 그 금액도 조금 크기는 하지만 저 정도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일단, 사전에 약속드린 대로 여러분께는 빌런 연합 측에서 요구한 물건들을 제외한 다른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겠습니다. 또한, 그렇고 나서 남은 물건들을 현금화를 한 뒤, 80%의 수익을 우리 6명이 나눠 가질 예정이고요.]

그의 말에 옆에 있던 쇼군이 번쩍 손을 든다.

“본인! 본인부터 물건을 고르고 싶네!”

[다른 분들도 괜찮다면야.]

우리에게 시선을 보내며 동의를 구하는 이모지와 쇼군.

이에 나를 포함한 다른 이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자 쇼군은 그대로 바닥에 엎어지며 흔히 ‘도게자’라 불리는 자세를 취했다.

“정말 감사드리오!”

그러고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물건 하나를 집어 드는 그.

“이게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후후후! 이거로 한층 더 강해질 수 있겠군!”

그가 선택한 물건은 의외로 검이 아니라 활이었다.

안쪽 금고에서 따로 챙겨 두었던 활로, 이성계의 활보다는 급이 떨어지지만, 유물로서는 충분히 쓸 만하고도 남을 물건이다.

놈은 이 각성자 시대의 ‘라스트’ 사무라이를 표방하고 있기에 그와 관련된 컨셉의 물품을 좋아하는데 그 안에 활도 들어간 모양.

음…… 하긴 사무라이에게 칼 다음으로 중요한 무기가 활이라는 소리를 들은 거 같기도 하다.

하여튼, 이상하게 컨셉에 집착하는 녀석이라니까?

“큭큭. 다음은 매지컬 로그 님이 고르시는 게 어떻습니까? 기여도로만 따져도 당신만 한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갑자기 슬렌더맨 녀석이 나를 바라보며 호의를 베풀기 시작한다. 다른 이들 역시 반대하는 이는 없었는지 가만히 있는 상황.

나 매지컬 로그, 굳이 굴러 들어온 호박을 걷어차는 마법 소녀는 아니었기에 얌전히 물건들로 걸어가 미리 생각해 두었던 물건 하나를 손에 집었다.

“난 이거면 된다.”

한 손에 착 감기는 은 촛대.

그저 눈으로만 보면 가톨릭의 의식을 진행할 때 사용하는 물건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지금도 내 손에 들린 채 은은한 신성력을 내뿜고 있는 성물이었다.

[매지컬 로그 님과 어울리는군요.]

“더 좋은 물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밝아지는 촛대라니…… 이 쇼군, 부끄러워지는군……!”

아니, 신성력 때문에 혼자 밝아지는 건 맞지만 내가 그런 이유로 이걸 골랐을 리가 있겠는가.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히 신성 속성이 부착된 촛대 정도로 보이겠지만, 이 촛대에는 당연하게도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다른 녀석들이 어떤 물건을 골라도 배는 이득을 볼 수 있는 비밀이 말이다.

그래도 일단은.

“매지컬 로그는 금전적인 부분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 법. 오직 꿈과 희망, 그리고 정의만을 품은 채 살아가는 법이다.”

녀석들의 기대에 맞춰 주기로 했다.

그 이후로도 다른 녀석들 역시 각자의 물건을 챙기는 것으로 정리된 자리.

그러자 마지막으로.

[나머지 물건들은 제가 직접 발품을 판 뒤 나누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 정도라면 두당 20억 크레딧은 나눌 수 있겠네요.]

자신의 아공간에 남은 물건들을 집어넣는 이모지.

나는 그런 녀석에게 곧장 말했다.

“내 몫의 반은 매지컬 로그의 이름으로 사회 재단에 기부해 줄 수 있겠나.”

[기부…… 말입니까?]

“마법 소녀는 어린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받고 강해지는 법. 내 강함을 위해선 필요한 일이다.”

정확히는 이번 일로 떨어졌을지도 모르는 카르마 수치를 회복시키기 위함이었지만, 굳이 그 부분을 밝힐 이유는 없지.

어디 보자, 10억 정도면…… 금방 모을 수 있는 돈, 그렇게 아깝지는 않았다.

[과연. 매지컬 로그. 당신은 역시 특별한 사람이군요. 저같은 이에게 기부를 시키다니. 하하하.]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며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뭐, 그러도록 하지요.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말한 녀석은 그대로 천천히 뒤로 물러서더니 허리를 숙인다.

[그러면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연락 때까지 부디 몸조심하시길. 입금 후에는 제가 각자 따로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먼저 밖으로 나가는 그.

그러자 다음은 슬렌더맨이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그럼 저도 이만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큭큭!”

그대로 허공에 스며들듯 사라지는 그. 그다음으로는 차례대로 사이렌과 봄버, 그리고 쇼군이 밖으로 나갔다.

“매지컬 로그. 당신, 이상한 사람이지만 나쁘지 않았어.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보자고.”

“덜덜.”

“빌런이 된 이래로 이리 재미있던 적이 없었다네. 다음에 꼭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군! 하하하!”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아지트를 나서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하지만 저들은 모르고 있다.

아직도 내 아공간 속에 잠들어 있는 정치인들의 비리와 경찰들의 엑스파일.

그것들을 칼리오네에 넘길 생각을 하며, 행복한 귀가를 했다.

*   *   *

[최연 : 유진.]

[최연 : 할아버지가 왜 안 오냐고 물어봐.]

[최연 : 할아버지 너무 귀찮은데.]

[최연 : 언제 와?]

[최연 : 할아버지가 자꾸 이러면 너희 집으로 간다는데.]

[최연 : 올 거야?]

……

.

힘든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드러누워 깊은 숙면을 한 다음 날.

핸드폰에 알람이 뭐 이렇게 많이 와 있나 싶었는데, 최연에게서 온 메시지들이었다.

“완전 잊고 있었네.”

나, 창천검가 놀러 가기로 했지?

분명 듣기로는 정말 놀러 오는 마음가짐으로 오라 했었는데, 왠지 가는 순간 고난 길이 펼쳐질 것 같아 은근히 뒤로 미루고 있던 일정이었다.

그런데, 최연이 이 정도로 많은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은 정말 검선 어르신의 참을성이 극에 달했다는 뜻일 터.

“……오늘 간다고 해야 하나.”

한숨을 푸욱 내쉬며 이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빼꼼. 하고 방문이 열리며 누군가의 눈이 보였다.

우리 집에서 눈이 저렇게 아래 달린 사람이라고 하면은…….

“지윤이?”

“헤헤. 걸렸다!”

그대로 문을 활짝 열고는 아직 침대에 앉아 있는 내게 점프하며 안기는 지윤이.

지윤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안아 든 나는, 그대로 앞에 앉히며 물었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아침밥 먹으래?”

내 말에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지윤이.

“오빠는 피곤해 보인다고 해서 우리 먼저 먹었서요. 오빠 밥은 부엌에 있으니까 알레시아한테 말하면 된대요!”

“그래?”

아무래도 이걸 말해 주러 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닌가 보네.

“요즘 오빠가 많이 바쁘다고 해서 못 놀았잖아요…….”

금세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지윤이.

생각해 보니 최근에 제대로 논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놀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하긴, 일정이 많긴 했지.

그렇다면…….

“아, 잠깐만.”

나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 최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 동생이랑 같이 가도 되냐?]

[최연 : 동생?]

[나 : 지윤이. 내 친동생.]

[최연 : 물어볼게.]

[최연 : 응. 된대.]

[나 : 오늘 간다고 말씀드려.]

[최연 : ㅇㅇ]

좋았어. 창천검가 측의 동의까지 받았겠다, 그대로 지윤이를 들어 올린 채 침대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그럼 우리. 오늘 오빠 친구네 놀러 갈까?”

“으응? 오빠 친구 집?”

“응. 오빠도 오늘 친구 집에 놀러 가기로 했거든. 아버지한테 허락 맡고 같이 가자. 어때?”

“조아요!!”

후후…… 지윤이가 같이 간다면 아무리 검선 어르신이라 하더라도 날 빡세게 굴리진 못하겠지.

칼리오네 가문의 비밀 병기.

지윤 한 칼리오네의 창천검가 점령기가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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