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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04화

아버지의 허락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검선 어르신의 댁에 간다고? 지윤이랑?”

과거 곽춘식 어르신. 그리고 검선 어르신과 동맹을 맺은 후 칼리오네와 창천검가, 오러식의 관계는 오히려 좋다고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칼리오네와 사이가 좋은 몇 안 되는 조직이지 않을까?

“예. 다른 사람도 아닌 검선 어르신의 초대인 만큼, 무작정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말입니다.”

“지윤이는?”

“마침 창천검가의 위치도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데다가, 공기도 좋고 맑으니 이번에 소풍으로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서요. 검선 어르신의 손녀인 최연도 제 동생을 보고 싶단 말을 하기도 했고요.”

얼마 전이었나? 동아리 부실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세아의 동생들의 이야기가 나왔었지.

그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지윤이의 이름까지 흘러갔고, 최연은 내 친동생이라는 말에 호기심을 느끼며 한번 보고 싶단 말을 했다.

“검선 어르신의 손녀가 지윤이를 보고 싶어 했다라…… 확실히, 창천검가면 안전한 곳이기도 하고, 서울 내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니 괜찮을 것 같구나.”

그러고는 잠시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치며 고민을 하던 아버지는 생각을 모두 정리한 듯,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그러도록 하거라. 단, 창천검가까지 향하는 길에는 우리 조직원의 호위를 받아 이동하던지, 창천검가에서 직접 너희를 데려가도록 하는 게 좋을 거 같구나.”

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평소보다도 꽤 엄격한 조건.

그것에 대해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아버지는 그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최근 경찰청장의 집이 빌런들에게 강도당했다 하더구나. S급 빌런인 이모지와 A급 빌런 5명…… 특히, 과거에 너와 마주친 적이 있는 매지컬 로그인가 뭔가 하는 정신병자도 있다는 모양이니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이다.”

……정신병자라니!

순간 마음이 욱신거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 아버지는 나이가 있으시니까…… 로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겠지.

일단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어차피 내게 해가 될 게 없는 조건.

그렇게 아버지의 서재를 박차고 나온 나는 그대로 방에 들어가 최연에게 아버지가 말한 조건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얼마 뒤 날아온 답장.

[최연 : 할아버지가 사람들을 보낸대.]

아무래도 창천검가 측에서 직접 나올 모양인가 보다.

뭐, 나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 같다. 외부인들이 자기 구역으로 들어오는 걸 반길 조직은 거의 없으니까.

[나 : 그럼 어디서 만나? 우리 집으로 오는 건 힘들 거 같은데.]

[최연 : 부평역으로 데리러 갈게. 지금 바로 나올 수 있어?]

[나 : ㅇ]

[최연 : ㅇ]

부평역이라면 차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

이미 외박을 위한 짐을 모두 큐브에 넣고 다니던 나는, 그대로 지윤이의 방으로 향했다.

마침 외출 준비가 끝난 것일까? 귀여운 밀짚모자를 쓴 채 알레시아와 함께 방에서 나오고 있던 지윤이가 나를 보고는 눈을 크게 뜬다.

“아! 오빠! 어때요오? 어때요오?”

자신의 옷차림을 보여 주려는 듯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도는 지윤이.

옆에 선 알레시아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는 듯 입가를 가린 채 싱긋 웃고 있었다.

“응. 이쁘네. 너무 이뻐.”

“진짜요? 히히히! 알레시아. 오빠가 지윤이 이쁘대!”

“그럼요. 누가 골라 준 옷인데요? 후후후.”

지윤이 역시 이번 소풍이 기대되었는지 잔뜩 들떠 있는 상황.

알레시아에게서 자그마한 지윤이의 손을 건네받는다.

“가요! 오빠!”

“조심히 다녀오세요. 도련님, 아가씨.”

저택 밖에 대기 시켜 두었던 차량에 탑승한 뒤, 곧장 저택 부지를 벗어나 부평역이 있는 방향을 향했다.

“흠흠흠~ 흠흥~“

창밖을 바라보며 벌써부터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지윤이.

그렇게 흐뭇하게 지윤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순식간에 부평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창밖에 보이는 북적이는 사람들.

그러자 운전석에 앉아 있던 한서준이 말을 건넸다.

“창천검가 사람이 마중을 나오기 전까지는 차량에서 대기하라는 돈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장소인 만큼, 조금 차량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생긴 거 같다.

뭐,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바깥 풍경과 많은 사람 덕분인지. 지윤이는 차 안에 있는 것마저도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익숙한 차 한 대가 우리의 뒤에 섰다.

분명 어디선가 봤었던 차량.

[최연 : 뒤에.]

“아.”

어디서 봤던 차인가 싶었더니, 과거 아카데미 입학 시험 때 보았던 검선 어르신의 차량이었다.

설마, 검선 어르신이 직접 오신 건가?

“도련님. 뒤에 차는…….”

“응. 검선 어르신이 직접 오신 모양이네.”

확실히 다른 사람들보다는 어르신이 직접 오시는 편이 훨씬 안전하기야 하겠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뭐, 손녀의 친구들을 태우러 온 할아버지라고 생각자. 그럼 마음이 좀 편해지겠지.

“지윤아. 내릴까?”

“네!”

뒷문을 열며 아직 운전대를 잡고 있는 한서준을 바라본다.

“다녀올게.”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도련님. 아가씨.”

“다녀오겠습니다아!”

그렇게 차량에서 내리자, 뒤에 있던 차량의 뒷좌석에서 새하얀 손 하나가 뻗어 나와 휘휘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빼꼼. 하고 차량 창문으로 얼굴을 내미는 최연.

“안녕.”

“그래. 안녕.”

평소처럼 가볍게 인사를 나누려는데.

“안녕하세요오!”

갑자기 지윤이가 배꼽에 손을 올리고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완벽한 인사 예절을 선보였다.

그 모습에 순간 눈을 끔뻑이는 최연.

몇 초간의 정적 후, 다시 창문 안으로 머리와 손을 집어넣은 그녀는 뒷문을 열고 나오더니.

“나도 안녕.”

지윤이와 똑같이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했다.

얘가 이런 인사도 할 줄 알았구나.

처음 알았다. 항상 맹하고 개념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때, 조수석의 창문이 열리며 선글라스를 쓴 검선의 얼굴이 보였다.

“인사는 나중에 하고 우선 타는 게 어떠냐. 문을 열고만 있어도 덥단 말이지.”

입고 있는 셔츠를 나풀거리며 이야기하는 그.

그 말에 나는 곧장 조수석에 올라타며 운전대를 잡고 있던 검선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검선 어르신.”

“그래, 드디어 내 초대를 받은 게로구나. 껄껄, 뒤에 저 아이가 네 동생이지? 예전에 너희 집에 들렀을 때 잠깐 스쳐본 것 같구나.”

“맞습니다.”

“확실히. 귀엽게 생긴 것을 보아하니 아빠를 닮은 것 같진 않아. 껄껄!”

오랜만에 보지만 여전히 밝은 어르신이었다.

“안녕하세요오. 7살 지윤 한 칼리오네입니다아.”

“그래그래, 어린 것이 예의도 바르지. 반갑다, 최선호라고 한단다. 편하게 칼 할아버지라 부르거라.”

“네! 칼 할아버지! 헤헤.”

검선 특유의 인자한 표정 때문인지 겁을 먹지 않고 활짝 웃으며 씩씩하게 대답하는 지윤이.

“껄껄껄! 어째서 비토 그 녀석이 자기 딸을 지극히 아끼는지 알 것 같구나.”

역시, 지윤이의 귀여움은 조직을 넘어 모든 이에게 통용되는 모양이다.

생각해 보면 검선도 손녀 바보니까, 더 잘 먹히는 건가?

“그래서, 검선 어르신. 이번에 창천검가에 가면 저번에 말씀하신 대로 그…… 검술 교육 패키지를 받는 겁니까?”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닌 이 검선. 최선호에게 직접 코칭받을 수 있는 엄청난 기회이지. 헌데! 이 엄청난 행운을 지금까지 뒤로 미루고 있던 너는 대체 무어냐?”

그렇게 내가 계속 약속을 뒤로 미루고 있던 것이 아니꼬웠던 것인지, 이쪽을 향해 그리 말하는 검선.

하지만 나라고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최근 벌어진 일들이 뭐 보통 일이었나?

“최근 일이 바빠서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뭐,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네 위치도 있으니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이해해 줄 거면서 방금 그 말은 왜 한 거야?

“할아버지. 운전에 집중하셔야죠.”

“그래그래. 이 할애비가 미안하구나. 껄껄!”

그래도 최연의 한마디에 다시 고개를 돌리며 운전에 집중하는 그.

손녀 바보인 건 여전하구나.

“언니이. 언니는 오빠랑 같은 반 친구예요?”

그 와중에 뒤쪽에서 최연과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는 지윤이.

“아니, 같은 반은 아니지만 같은 동아리야.”

“동아리이?”

“응. 그러니까…… 패밀리 같은 거야.”

“패밀리! 언니는 오빠랑 같은 패밀리?”

“응. 맞아.”

“우와아……! 그럼 언니도 오빠처럼 쌔요?”

그 말에, 순간 백미러를 통해 움찔하고 떨리는 최연의 어깨가 보였다.

분명, 최근 전적은 내가 이기고 있었지?

잠시의 침묵 후.

“……응. 아마도?”

“언니 멋있다아!”

몇 번 만나지 않은 사이일 텐데도 불구하고 금방 친해진 듯한 두 사람.

그사이 자동차는 서서히 도심지를 벗어나 점점 건물과 인적이 드문 산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도 북한산 국립공원 내부에 위치한 창천검가.

이미 주변에는 낮은 건물만이 드문드문 보일 뿐, 빌딩들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대신해 주변을 가득 채운 것은 푸른 나뭇잎들이 무성한 나무들뿐.

그대로 산길로 진입한 차량이 멈춰 선 곳은 산 중턱에 있는 주차장이었다.

“자, 도착했다. 다들 안전벨트 풀고 내리거라.”

시동을 끄며 안전벨트를 푼 검선이 먼저 내리고, 뒤이어 나와 최연, 지윤이가 자리에서 내린다.

차량 밖으로 나가자마자 코끝에 느껴지는 상쾌한 공기.

마치 새벽에 저택 정원에 나온 것 같은 산뜻하고 맑은 공기에 폐부가 절로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쁘다아……! 여기가 칼 할아버지랑 이쁜 언니 집이에요?”

뒤를 돌자 마치 절을 연상케 하는, 넓은 한옥 부지가 눈에 보였다.

내 기억 속의 모습과 무척 유사한 구조와 넓이.

주변에는 맑고 깨끗한 마나가 널리 퍼져 있고, 사방은 온통 나무로 둘러싸인 자연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로는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들이 열심히 날갯짓하며 허공을 비행한다.

이곳이 바로 수백 명의 문하생과 창천검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장소.

창천검가(蒼天劍家).

최연과 최선호의 가문이었다.

“자, 가자꾸나.”

먼저 뒷짐을 진 채 돌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최선호.

그 뒤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 나는 돌계단의 높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지윤이의 왼팔을 붙잡았다.

“넘어질 수 있으니까. 오빠 손 꼭 잡아.”

“네!”

“오른쪽은 내가 잡을게.”

“히히히!”

그리고 자연스레 지윤이의 오른손을 붙잡는 최연.

확실히 이 포지션이라면 지윤이가 넘어지려 해도 금세 대처를 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 우리를 힐끔 뒤돌아보고는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그.

마침내 그가 거대한 대문 앞에 서자 육중한 나무 문이 양쪽으로 열리며 안쪽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당에 흐르는 작은 냇가와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답게 손질한 정원의 나무들. 그리고 그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 이들.

그들은 창천검가의 주인이 왔음을 확인하고는, 하던 빗자루질을 멈추고 동시에 허리를 숙였다.

그런 자신의 가문이 자랑스럽다는 듯. 뒤를 돌아보며 나와 지윤이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짓는 최선호.

“껄껄. 자, 창천검가에 온 것을 환영하느니라. 칼리오네 가문의 아이들아.”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럼, 짐만 풀고 곧장 검술 수업을 시작하자꾸나. 자, 연아. 아이들에게 방을 안내해 주거라.”

웃는 그의 눈에서, 시퍼런 안광이 쏘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음. 착각이겠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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