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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5

< 미야모토 켄 (2) >

짧은 순간에 많은 일들이 교차하듯 일어났다.

이 의식장은 소디안의 완벽한 지배하에 있는 공방.

내부에 숨겨진 신비에는 모두 그녀의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그랬기에 본체와 연동된 그것은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즉시 존재감을 뿜어낼 수 있었다.

뿌드드득—

바닥에서 수많은 나무뿌리가 솟구치며 결계가 지하 전체를 뒤덮었고, 그것은 곧바로 내부의 공간을 비틀어 왜곡시켰다.

침입자의 육체를 구속하기 위한 족쇄가 발동하는 동시에 그곳을 향해 끔찍한 저주가 퍼부어졌다.

무수한 마력 장벽들이 일어나 흉수의 공격 경로를 차단했으며,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마법진이 떠올라 상대를 배제하기 위한 흑마법이 순식간에 완성되었다.

콰아앙!

갑작스러운 암수를 철저하게 봉쇄하는 완벽에 가까운 대응.

과연 어지간한 초월급 마도사조차 훌쩍 뛰어넘는, 수천 년간 마도의 길을 걸어 온 고위 악마다운 위용이었다.

“카하하핫!”

“크흐흥!”

그러나, 소디안에겐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고작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막아서기엔··· 하필 그 상대가 너무 좋지 못했다.

콰드득— 촤아악!

저주가 통째로 씹어 삼켜진다.

앞을 가로막은 장벽이 날카로운 이빨에 갈기갈기 찢겨나가고, 상대와의 거리를 규제하던 결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힘겹게 버티던 족쇄가 거친 몸짓에 터져 버리고, 사악한 기운을 품고 날아든 흑마법 또한 그 괴물에게는 그리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큭! 켄, 감히 이런 짓을···!”

그래, 말 그대로 괴물.

놈은 무엇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단 하나의 목표물, 소디안을 향해 일직선으로 내달릴 뿐.

“제거! 이곳은 나의 영역입니다! 제가 쉽게 당할 것 같습니까!”

“크카카캇!”

“카우우울—!”

분노한 그녀가 고군분투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갈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저 공방이라는 환경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버티고 있을 뿐, 이 거센 맹공 앞에선 그 저항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리라.

‘···대단한데? 데이비슨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저 정도였다니.’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켄이 눈을 질끈 감았다.

산책 나온 강아지처럼 묘하게 신나 보이는 모습으로 미친 듯이 날뛰는 데이비슨.

그 여파에 의식장 전체가 쑥대밭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심심하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비글의 모습이 떠올라 PTSD가 도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굳이 끼어들 필요도 없겠군. 그냥 녀석에게 완전히 맡기고 난 내 할 일부터 해도 되겠어.’

마음을 가라앉히며 가볍게 심호흡한 켄이 몸을 돌렸다.

여차하면 함께 합공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거늘, 상황을 보아하니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 같았다.

“···여긴가?”

발동한 결계가 데이비슨의 난동으로 이리저리 흔들린 덕분에 길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난번과 같이 자신을 부르는 듯한 기묘한 이끌림만 따라가면 그만이기도 했으니까.

그때 본 것과 마찬가지로 전신이 구속되어 있는 거대한 발록, 투마 공작 카라쿨을 힐긋거리다 지나친 그가 기둥면 한쪽에 자리한 문 앞으로 다가섰다.

투마 공작은 나중에.

지금은 일단 이 안을 확인하는 게 먼저였다.

두근두근—

문과 가까워질수록 심장 또한 더욱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차오르는 긴장감.

파지직!

켄은 마력을 가득 담은 손으로 거센 반발을 무시하며 문을 힘껏 열어젖혔다.

그렇게 열린 문틈으로 성큼 한 발을 내디딘 그의 눈에 비친 광경은···.

“이건···?”

기둥 안에 있었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공간.

온통 하얀색 일색의 커다란 신전이었다.

좌우에 잔뜩 세워진 커다란 기둥들과 조각상, 그리고 높은 천장에 그려진 웅장한 그림까지.

거기다 주변 곳곳엔 이 세계에서 제법 오래 살아온 켄조차 알아볼 수 없는 정체불명의 언어들이 순금으로 잔뜩 새겨져 있었다.

분위기상 어떤 신을 모시는 경문(經文)일 터.

찌푸린 눈으로 가만히 그것을 살펴보던 그가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신전? 이런 곳에? 거기다 이건 아무리 봐도 마신을 모시는 신전인 것 같진 않은데. ···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 마룡 공작.’

내부로 들어선 켄의 발걸음이 거침없이 한쪽 방향으로 향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웠기에 본인조차 뒤늦게 눈치챘을 정도.

하지만 그는 굳이 발을 멈춰 세우지 않고 묵묵히 신전의 복도를 가로질렀다.

어차피 이곳을 샅샅이 조사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어디를 먼저 가나 크게 달라질 것도 없었으니.

그렇게 도착한 곳은 마치 병원처럼 침대가 주르륵 놓인 공간이었다.

“제물들을 바치는 곳인가?”

아니, 자세히 보니 그건 침대가 아니라 소형 제단이었다.

그 위에 사람들이 하나씩 누워있다는 걸 생각하면 크게 다를 것도 없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

제물이 된 사람들의 외양은 천차만별이었다.

성별은 물론 나이와 인종까지 전부.

공통점이라면 모두가 성인 이상은 되어 보인다는 점과 하나같이 비쩍 마른 채 죽은 듯이 누워있다는 점일까?

‘지금까지 살아있는 이도 있다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인데.’

특수한 대법 덕분인지 아직도 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이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이미 한계를 훌쩍 넘은 듯 한참 전에 숨이 끊어진 모양새였다.

심지어는 완전히 백골이 되어버린 이도 있었으니 말 다 했지.

‘정정해야겠어. 병실이 아니라 시체 안치소 같군.’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일본인 미야모토 켄은, 마계의 백작급 악마 켄은.

무엇이 자신을 이곳으로 이끌었는지 그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멍하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허? 뭐야, 이게?”

주르륵 늘어선 수십 개의 소형 제단 중 하나.

그곳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비쩍 마른 채 끊길 듯 말 듯 한 숨을 내쉬는 사내 한 명이 누워있었다.

“···어째서?”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굉장히 익숙한 얼굴을 한···.

켄의 인간 시절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존재가.

***

“오랜만의 만남일 텐데 벌써 돌아온 건가? 더 오래 있다가 와도 상관없다만.”

집무실에 앉은 차가운 인상의 뱀파이어, 하인즈 2세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엔 십 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 하나가 깍지 낀 두 손을 뒤통수에 댄 채 응접 소파에 앉아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이 기껏 먼저 말을 걸었는데 끝까지 모른 척할 수도 없는 노릇.

그는 지그시 자신을 바라보는 눈초리에 작은 한숨을 내쉬곤 두 손을 바로 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차피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까?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며칠 동안 회포를 풀었으면 그걸로 충분하죠.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어머니도 한창 바쁘실 테고요.”

“흐음, 정말 그게 전부인가?”

재차 묻는 말에 테미란 맥클레어가 입술을 삐죽였다.

그리곤 슬그머니 눈을 피하며 작게 투덜거렸다.

“···사실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요. 저도 이제 장성한 아들인데 언제까지고 어머니 품속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머니 눈엔 제가 여전히 그때 그 어린아이로만 보이는 것 같아서···.”

그래서 외근을 핑계로 여기로 도망쳐 왔다고.

그 배부른 투정에 하인즈가 피식 웃었다.

누가 저 모습을 보고 그를 성인이라 생각할까.

어딜 어떻게 봐도 겉모습 그대로의, 막 사춘기가 온 소년 그 자체이지 않은가?

‘하긴, 밖으로 나오기 전까진 줄곧 갇힌 채로 세뇌를 받고 있었을 테니 당연할지도.’

사람은 단순히 나이만 먹는다고 성숙하지 않는다.

그보다 중요한 건 많은 이들과 접하고 배우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

줄곧 산속에서만 살아온 노인보다 인터넷을 끼고 살아온 아이가 더욱 영악하듯, 테미란의 시간은 이제야 정상적인 궤도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었다.

‘뭐, 이 정도 챙겨줬으면 이제 나머진 알아서 해야지. 말마따나 녀석이 평범한 어린애도 아니고 말이야.’

전(前) 사도로서 세상의 그림자 속을 누비고 다닌 건 물론, 현(現) 성혈의 뱀파이어로서 하이브리드의 고위 간부가 된 테미란이었다.

이 세상에서 그런 그를 어린아이 취급할 수 있는 건 모친인 케일라 맥클레어밖에 없을 거다.

“그렇다면야. 그럼 일 이야기부터 하지. 저번에 말한 마계에 대해서나 좀 더 자세히 풀어보도록.”

“아··· 그거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때 대충 듣긴 했지만 놓친 게 있을지도 모르니.”

하인즈의 명령에 진지한 태도로 시립한 테미란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뒷정리 정도만 한 게 전부라서요. 대부분의 일들은 이미 전대에 전부 끝난 뒤였던지라 제가 한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당연히 아는 것도 적을 수밖에 없고요.”

더구나 혁명가는 인수인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비명에 가 버렸고, 테미란은 사도로서 불완전한 채로 세상에 나오게 된 상황이었다.

당연히 여러모로 아는 것들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사도는 사도인 만큼 아예 무지한 것도 아니었다.

일을 진행하려면 대략적인 큰 틀 정도는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했으니.

“이세계인들을 납치해 강제로 마계로 보냈다라···.”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몇 년 전까지 은밀하게 진행되었던 지구인 각성자의 납치 사건이었다.

“그 목적은?”

“당연히 매개체로 쓰려는 거죠. 저야 이야기만 들은 게 다긴 합니다만, 이세계인의 특성을 잘만 이용하면 세계의 법칙을 우회하는 게 굉장히 편해진다고 하더군요. 그렇게만 된다면야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해지니까요.”

이 아우테리카에 지구인이 전송되어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불과 몇 년 전까지 계속되어 온 일이라고 한다.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은밀하게 진행한 일이었기에 무차별적으로 납치가 횡행하진 않았으나, 그 기간이 기간인 만큼 희생자의 수도 결코 적지 않을 거다.

‘그 기간 동안 놈들에게 당한 지구인들의 수만 해도 엄청나겠군.’

아마 그것 또한 아우테리카라는 차원의 존재가 뒤늦게 알려진 것에 크게 한몫했을 터.

전송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차원이라 그렇지 않아도 파견된 수가 많지 않은데, 뭔가 티라도 내는 순간 쥐도 새도 모르게 납치당해 버리니 귀환자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나도··· 한스도 첫 전송을 다른 장소에서 시작했다면 같은 꼴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

이 세상에 대해 무지한 데다 지구산의 특이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눈에 띌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

그때 하인즈의 뇌리에 켄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야길 들어보니 그 또한 납치의 피해자 중 하나인 건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가 악마가 되고 정착자가 되어버린 것은 무엇 때문에 벌어진 일이란 말인가?

“예? 악마화요? 그건 또 무슨 소리십니까?”

그 의문에 돌아온 대답은 또 다른 의문이었다.

“거기다 이세계인의 특성을 완전히 없애버린다니···. 그렇게 해 버리면 제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습니까? 전 그 특성을 온전히 빼앗을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알지 못합니다. 전대인 혁명가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결국 알아낸 건 켄을 마계로 보낸 것까지는 사실이지만, 나머지는 그것과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는 게 전부였다.

‘흐음, 뭐가 어떻게 된 거지? 혹시 그 녀석이 거짓말을 했던 건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당시 그와 휴버트의 관계는 고작 처음 만난 동향 사람일 뿐이었다.

「분석」을 통해 진실 여부를 체크하긴 했으나, 서로 간에 수준 차이가 상당했던 만큼 그게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아니, 나중에 헬라와 이야기하며 다시 확인했어. 거기다 서로 지구인이라는 것을 이미 밝힌 마당에 굳이 그런 거짓말을 할 필요가···.’

머릿속이 복잡해져 인상을 찡그린 하인즈가 고개를 내저었다.

괜히 어렵게 생각하니까 더 복잡해지는 거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예를 들어—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할리처럼.

‘마계 생활도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더란 말이지.’

최근 데이비슨으로서 화끈한 마물 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는 할리.

그는 평소에도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편이었지만, 뇌를 포함한 몸 전체를 마물의 유전자로 교체한 뒤로는 그런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었다.

‘싸움도 끝났겠다, 슬슬 움직여 볼까.’

그동안 함께 있으면서 특별한 이상을 느끼진 못했지만 옆에 붙어서 관찰하다 보면 뭐라도 나올 터.

그리고 정 뭣하면 다른 방법도 있었다.

‘고위 악마 정도 되면 손가락쯤은 금방 재생하겠지.’

하인즈의 입가에 맺히는 서늘한 미소.

그에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던 테미란이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역시 그냥 집에서 쉬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

벌목이라도 당한 것처럼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그것을 깔고 앉은 채 머리 세 개로 나뭇가지들을 으적으적 씹어대던 데이비슨이 고개를 돌렸다.

“크흥흥~!”

“카핫!”

그리곤 엎드린 자세로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켄이 들어간 기둥의 문 쪽으로 향했다.

난장판이 된 의식장과 처참하게 부서진 귀목(鬼木)— 후작급 악마 소디안의 잔해만 뒤에 남겨둔 채로.

하지만 데이비슨은 곧바로 문 안으로 들어서지 않았다.

그의 발이 멈춘 곳은 그 바로 앞.

꽁꽁 묶인 거대한 크기의 발록— 투마 공작 카라쿨이 있는 곳이었다.

세 쌍의 눈이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그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에 담긴 감정은 강대한 악마에 대한 동경도, 그 처지에 대한 동정도 아니었다.

꿀꺽—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식욕뿐.

세 개의 주둥이에서 침이 질질 흘러내렸다.

마침 방금 전까지 뜻하지 않은 채식을 한 탓에 속이 허한 참이었다.

그 와중에 쉽게 맛보기 힘든 진미가 이렇게 떡하니 차려져 있는데, 어찌 이 진수성찬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그건 「식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그래, 갈 길도 바쁘니까 딱 한 입만 하자.’

정확히 말하자면 한 입‘씩’이겠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쩌억—

세 개의 머리가 순식간에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다.

전투의 효율성을 위해 적당히 크기를 조절했던 조금 전과는 달리.

오로지 크기에만 모든 변이 에너지를 집중해서.

콰직! 콰드득! 으적—

참고로 말하자면.

애초에 할리에게 고기를 남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미야모토 켄 (2) > 끝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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