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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06화

그저 손을 가볍게 들어 올린 것만으로 내 공격을 완전히 흘려보낸 그의 모습을 바라본다.

낙엽을 쳐 내듯 손바닥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막혀 버린 공격.

“칼을 잡는 법은 물론이고 엉망진창이구나. 그야말로 검을 한 번도 쥐어 본 적 없다는 게 뻔히 보이는 공격이구나. 그나마 쓸 만한 것은 그 보법과 힘의 균형을 분배하는 법 정도일까.”

내가 검술을 완전히 모르는 건 아니었다.

아카데미의 교양 과목 중에서 검술을 배울 기회는 충분히 있었고 최소한 기본기 정도는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저, 검선(劍仙).

그의 눈에는 내 검이 재롱으로 보일 뿐이었다.

“……다시.”

“응?”

“다시 해 보겠습니다.”

천천히 검을 치켜들며 최선호를 노려본다.

그러자 피식 미소를 짓는 그.

“그래, 그 정도의 기개는 있어야지!”

나는 검을 제대로 잡아 본 적이 없다.

검술 교육도 대충 나중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만 배웠고, 가문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검술만 습득했을 뿐이다.

그뿐일까. 이번 일로 나는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몸’은 검술의 재능 따위는 전혀 없다는 것을.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검술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검사들과 전투를 벌이고 그들의 방식을 직접 몸으로 겪어 왔으며, 그들이 검을 사용하는 것을 직접 옆에서 보아 왔다.

그저, 검사를 상대한다 생각하고, 주먹이 나갈 위치에 검을 가져다 대면 그만일 뿐.

“호오?”

내 모습을 바라본 최선호의 눈이 조금 커진다.

주먹에 오러를 실었듯, 칼에 오러를 불어 넣는다.

칼에 오러를 불어 넣는 행위는 검의 길을 걷는 이들 중에서도 중급자 수준은 되어야 가능하다고 알려진 것이 보통.

그리고, 지금의 나처럼 검 밖으로 오러를 표출하는 것은 소위 깨달음을 얻은 자들, 상급자는 되어야 쓸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내게 해당되지 않았다.

내가 배우고 있는 무술은 오러식. 이미 젓가락이 되어 버린 아스칼론으로도 오러를 뽑아낼 수 있는 게 나인데, 검이 대수겠는가.

“크핫하하! 잠시 잊고 있었구나. 그래, 너 역시 곽춘식의 제자였지!”

아무리 그라도 오러가 실린 검을 맨손으로 막는 것은 무리 일 터.

그것도.

파지지지직───!!

한눈에 보아도 위험해 보이는 시뻘건 전류가 흐르는 목검이라면 말이다.

“가겠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스퍼트 자세를 펼치며 앞을 향해 달려 나간다.

어차피 파랑(波浪)은 이동기.

심지어 나 역시 완전히 익히지 못해 제대로 된 힘을 싣지 못하는 기술이었다.

그런 기술로 공격을, 그것도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는 검을 휘두르려 했으니 그게 최선호에게 먹히겠는가.

지금껏 주먹을 내질렀던 대로, 익숙한 스텝을 밟으며, 최선호를 향해 그저 올곧고 자신 있는 검을 내지른다.

파지지지직───!!

그렇게, 나의 전심전력을 다한 공격은…….

“음, 역시.”

최선호가 들어 올린 검에 의해 완전히 틀어막혀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가 이빨을 보인 채 활짝 웃고 있다는 점이었을까.

역시 이번엔 합격──

“──역시 검에 대한 재능은 없구먼. 껄껄껄!!”

……그렇다는 모양이었다.

그 말을 듣고는 쓰게 웃으며 칼을 거두고 있을 때, 그가 말했다.

“단, 확실히 오러 컨트롤 실력만큼은 확실히 천재적이구나. 그리고 검사들과 꽤 싸워 왔나 보지? 네 공격 경로를 보면 검사를 많이 상대해 본 티가 난단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자기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그의 피부 위로 붉은 번개가 찌릿하고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내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생각했지만, 결국은 통한 것이다.

다른 이도 아닌 검선(劍仙)에게.

“몸과 오러에 대한 재능은 가히 기재라 할 만하지만, 검에 대한 재능은 범인이라니, 그야말로 통탄스러운 노릇이로구나…….”

하지만 역시 검에 대한 건 어쩔 수 없는 모양.

뭐, 그렇다고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애초에 나는 주 무기와 보조 무기를 모두 정했고, 그대로 트리를 타지 않았는가. 주먹과 총이라는 무기를 말이다.

그러니, 검 정도는 굳이 재능이 없다 하더라도…….

“하지만. 걱정 말거라. 칼리오네의 아이야. 내가 누구냐. 세상에서 검의 신선이라 부르는 자가 아니겠느냐?”

그는 무척이나 자신 있다는 듯. 나를 향해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네가 내게 검을 배우게 된 이상. 결코 범인으로 끝나는 일은 없을 게야.”

검선의 선언.

그것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한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곽춘식에게 처음 인정받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

“……검선 어르신.”

“물론, 그 검은 포기하자꾸나. 네가 배울 것은 그게 아니야.”

“……예? 검을 포기하라는 건, 도나 장검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입니까?”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무기는 네게 어울리지 않아.”

“그렇다면, 쌍검입니까?”

“뭐?”

역시 로망 하면 쌍검. 쌍검 하면 비기. 스타 버스트 스트림이 아니겠는가.

쌍검을 들고 있는 나라니. 그렇다면 미리 사용할 무기를 구하러 가 봐야──

“뭔 헛소리를 하는 게야. 네가 쓸 무기는 단검이다. 이놈아.”

“아.”

세상이 무너졌다.

*   *   *

시무룩해진 나는 그대로 최선호의 재능 테스트를 마치고 얌전히 최연의 옆으로 돌아왔다.

“고생했어.”

“……고생하긴. 결국 검에는 재능 없다는 이야기만 실컷 듣고 왔는데.”

“하지만, 다른 쪽에 대한 재능은 확실하게 인정받았는걸.”

얘가 지금 자기보다 검 못 쓴다고 시비 거는 건가?

“잊은 거 같은데, 나. 검술 교습 받으러 온 거거든?”

검을 배우러 왔는데 재능 없다는 소리나 듣고 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연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우리 할아버지가 재능을 인정한 사람은 정말로 두 손에 꼽는걸.”

“응?”

“내가 들은 사람들은…… 나랑 유진, 너. 그리고 곽춘식 어르신이랑 너희 아버지 같은 사람들 정도야.”

뭐야.

그 말은…… 내 재능이 아버지나 곽춘식 어르신과 비등비등하다는 건가?

확실히, 과거 내가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최선호에게 재능있다고 들은 적이 있었던가?

나 역시 해 봐야 한 손에 꼽을 정도로밖에 듣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그가 재능이 있다고 말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인정’이라는 뜻.

“우리 가문에서만 하더라도 할아버지께 재능을 인정받은 사람은 나밖에 없어. 그러니까 음…… 자랑스러워해도 좋지 않을까?”

마치 나를 위로라도 해 주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갑자기 내 등을 토닥이는 최연.

뭐랄까. 그녀가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창천검가 내부에서도 인정받은 사람이 최연밖에 없다는 사실 역시 놀라웠다.

최선호. 그의 평가는 가족을 가리지 않고 참으로 냉정한 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자그마한 목검을 든 채 씩씩한 표정으로 최선호를 바라보고 있는 지윤이의 모습을 보았다.

“그래. 지윤아. 준비는 되었느냐?”

흐뭇한 표정을 유지한 채 지윤이에게 질문을 건네는 최선호.

“네엣!”

이에 지윤이는 자신 있게 답하며 고사리 같은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자, 한 번 와 보거라!”

“이얏!”

그 모습은 그야말로 태권도장의 아동부 교육 현장을 보는 것만 같았다.

아장아장 검선을 향해 달려 나간 지윤이.

“에잇!”

지윤이 역시 저택에서 기본적인 교양 수업과 검술, 호신술을 배우는 만큼 그 자세만큼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정돈되고 깔끔하다고 할 수 있었다.

최선호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입꼬리를 올린 채 한 손을 들어…….

“으악!”

갑자기 과장된 액션을 취하며 맨몸으로 지윤이의 목검을 맞는 그.

“이 내가 막을 수 없는 공격이라니. 천재! 천재로구나! 으핫하하하!”

……응?

“천재에? 지윤이 천재예요?”

“그럼! 뛰어난 재능을 가졌구나! 하하하하!”

……음.

“야.”

“……응.”

“아무나 인정 안 한다면서.”

“……할아버지가 인정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네.”

“아오. 진짜.”

저 앞에 최선호가 있으니 꿀밤을 때릴 수도 없고 진짜.

나는 다시 한숨을 내뱉으며 지윤이와 최선호를 바라보았다.

“에잇! 에잇! 에잇!”

“그렇지! 검은 그렇게 내려치는 것이야!”

한 손에 든 검으로 지윤이의 검을 무척이나 가볍게 막아 내고 있는 그.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옆에서 최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히. 또래에 비해서 검을 잡는 법이나 휘두르는 법은 뛰어나네. 내가 봐도 재능은 있는 거 같아.”

“……그렇지? 다른 사람도 아닌 내 동생이니까.”

그래도 결국 내 동생을 칭찬하는 이야기라서 그럴까?

재능이 있다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음음. 확실히 우리 지윤이가 뭐든 잘하는 타입이긴 하지. 그야말로 올라운더 천재라고나 할까.

“이거 진짜 욕심이 나는구먼. 그래, 지윤아. 우리 창천검가에서 검을 제대로 배워 보지 않겠느냐?”

순간, 저 능구렁이 영감탱이의 속마음이 읽히기 시작했다.

녀석은 우리 지윤이를 칼리오네 저택에서 자기들의 안방인 창천검가로 데려가고 싶어 하는 것뿐이었다.

이걸 내가 끼어들어 막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창천검가? 안 돼요! 지윤이는 아직 오빠랑 아빠랑 떨어지기 싫은 걸요!”

지윤이가 먼저 그의 제안을 거절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하하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역시, 농담으로 한 말이었나.

“그렇다면 이 할애비가 가끔 연이 언니와 함께 칼리오네 저택으로 가마. 내가 지윤이의 집에 가서 알려 주는 건 괜찮겠지?”

“으음~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요~?”

“그래그래! 하하하하!”

……아무래도 진심이었던 모양이었다.

우리 집까지 와서 직접 알려 주겠다니, 대체 얼마나 진심인 거야. 저 양반은?

“일단 두 사람과 검을 맞대 보니 대충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갈피가 잡히는구나. 연아.”

“네. 할아버지.”

“지윤이는 네가 직접 맡아 주겠느냐? 창천검가의 문하생, 아동부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방식으로.”

“네.”

최선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윤이에게 다가가 손을 내미는 최연.

“이제부터는 언니랑 같이해 보자.”

“네!”

그렇게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도장의 다른 방으로 걸어가고, 방에는 나와 최선호만이 남게 되었다.

“자, 다음은 너로구나. 일단, 그 목검은 내려놓고 이걸 사용해 보거라.”

최선호는 그렇게 말하며 여러 목검이 걸려 있는 곳으로 걸어가 단검과 비슷한 사이즈를 가진 작은 목검 하나를 내게 건넸다.

“내가 네게 단검을 권하는 이유는 간단하단다. 이미 주먹의 리치와 초근접전에 익숙한 네게는 장검보다 이쪽이 훨씬 배우기 쉽다 판단했기 때문이지. 그래, 어디 한번 잡아보겠느냐.”

그의 말을 듣고 손에 들고 있던 목검을 내려놓은 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단검을 오른손에 쥔다.

“음. 확실히 단검을 잡는 법이 좀 더 자연스럽구먼.”

당연할 수밖에.

다른 검술은 몰라도 단검술은 파르넬로에게 직접 배웠으니까.

“보아하니 칼리오네에서 따로 단검술을 배운 모양이지? 어디, 그거로 한 번 내게 덤벼 보겠느냐?”

……그게 자세만 보고 바로 알 수 있는 것인지 이번에도 역시 자신을 향해 달려들라며 이야기하는 그.

“이번엔 후회하실 텐데요.”

“허허허. 헛소리 말고 전력으로 덤벼라 이놈아. 어디, 칼리오네 놈들의 단검술을 한 번 보자꾸나.”

마침내, 파르넬로에게 몇 주간 얻어맞으며 배운 내 진짜 실력을 선보일 차례가 되었다.

“그렇다면, 진심으로 가겠습니다. 어르신.”

이번엔 반드시, 재능 있다는 소리를 듣고 만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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