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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07화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 이 망할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후계자 교육을 받던 시기는 그야말로 파르넬로에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던, 지옥 같은 나날들이었다.

‘거기서는 본능을 따라 궤적을 그려야 합니다. 어딜 노려야 할지를 생각하지 마십시오. 본능에 따라, 상대가 무의식적으로 방어하지 않는 곳을 노리는 겁니다.’

기본 격투술, 종합 격투술, 단검술을 비롯한 사격과 장검을 비롯한 온갖 전투 기술들.

그중 내가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바로 맨손을 이용한 격투술이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칭찬받았던 과목이 있었으니, 바로 단검술이었다.

‘움직임도, 흐름을 파악하는 힘도, 나쁘지 않군요. 뭐, 가르치는 사람이 저이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되기야 합니다마는.’

파르넬로의 말에 따르면,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법을 알고 있다 했었다.

‘단검은 공격 리치를 늘리기 위한 무기가 아닙니다. 그럴 거면 봉을 사용하지, 단검을 사용했겠습니까? 단검은 적에게 확실한 대미지를 주기 위한 치명적인 발톱입니다.’

파르넬로가 예시를 든 것은 발톱이었다.

‘단검을 도련님의 발톱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닿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치명적인 발톱.’

손의 연장선이 아닌, 중요한 부분을 찌르고 베어내기 위한 발톱.

그 결과.

‘합격입니다. 어디 가서 칼리오네에서는 단검술도 가르쳐 주지 않느냐는 이야기는 안 들리겠군요.’

나는 그 지옥을 벗어날 수 있던 것이다.

다시 시간을 현재로 돌려서.

“가겠습니다. 어르신.”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파르넬로도 인정한 기술을 과연 검선은 어떻게 볼 것인가.

뭐, 머지않아 결과가 나오겠지.

그 움직임은 평소 내가 자주 밟는 스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전진하면서 날 견제하기 위해 앞으로 검을 뻗는 어르신.

그 표정에는 여유가 가득했고, 동작 역시도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늦었지만, 감히 군더더기가 없다 말할 정도의 몸놀림이었다.

다른 이도 아닌, 검선 그의 찌르기였으니까.

뭐, 나에게 있어서는 그 동작이 너무나 깔끔해. 과거 최연이 펼쳤던 동작과 오버랩되었지만 말이다.

상대의 찌르기를 예측하며 몸을 낮춰 일차적인 공격을 피해낸다.

그러자 검을 잡고 있던 그립을 양손으로 바꾸며 아래를 향한 내려치기를 시도하는 어르신.

물론, 이 역시 지금껏 상대했던 수많은 검사가 보였던 평범한 패턴이었다.

본래라면 여기선 주먹을 올려 치며 검을 튕겨내거나, 몸을 옆으로 굴려 한 차례 더 피하는 그림을 보았겠지만.

“스읍──”

본능적으로,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칼보다 내가 내지르는 칼이 더 빨리 적의 목에 닿으리라 판단한 나는, 한 치의 주저함 없이 곧장 적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주먹이었다면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았겠지만, 단검으로 길이가 조금 길어진 지금만큼은 닿으리란 확신이 있던 것이다.

그러자.

“재미있구나!”

내가 예상한 것보다도 한 박자 빠르게 등으로부터 강한 격통이 느껴짐과 동시에, 몸이 아래로 처박히고 말았다.

“크윽!”

검선이 내려치던 검을 더욱 가속하여 자신에게 공격이 닿기 전, 한 박자 더 빠르게 공격한 것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목검, 아직 투지를 꺾지 않은 나는 바닥을 향해 처박히고 있는 와중에도 손을 역수로 쥐며 아래를 향해 단검을 찍어 내렸다.

위치는 검선 어르신의 발등.

공격이 적중된다면 상대는 발을 움직일 수 없는, 가히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급소였다.

“이크!”

그러나 가볍게 한 발자국 물러나며 공격을 피해낸 최선호.

뒤이어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을 때는.

“그만.”

그가 손을 뻗으며 뒤이어 공격하려는 나를 멈추었다.

“그래, 확실히 알겠다. 네가 어떤 부류인지.”

“……예?”

“그 감각과 본능에만 치중한 전투. 보아하니 칼리오네의 사냥개, 그 파르넬로 라미치에게 훈련을 받은 모양인 게로구나.”

그의 입에서 나오는 파르넬로의 이름.

“뭐, 나쁘지 않은 방법이긴 하구나. 네게 어울리는 훌륭한 방법이야. 충분히 세계에서 먹힐 만한 방법이기도 하고.”

자기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리던 그는 이내 천천히 나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만큼은 알아둬야 할 게야, 본능에만 의존한 움직임은 동물이나 다름없단 사실을. 우리는 인간이 아니더냐?”

그렇게 이야기한 그가 내게 손을 뻗어 자리에서 일으켜 세운다.

“뭐, 동물이라도 그 정도의 움직임과 공격이라면 세계에서 통할 수 있겠지만, 그 한계를 개척해 나가려면 몸에 익은 움직임과 훈련 역시 병행이 되어야 할 게다. 그리고 나는, 그쪽 분야에 있어서는 나를 따라올 수 있는 이가 거의 없으리라 확신하고 있고.”

그가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가 배운 단검술은 틀리지 않았다고. 또한,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자, 나만 따라 오거라. 이곳에 오기 전보다, 더욱 강해져서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마.”

“……검선 어르신.”

그런 내 양어깨에 얹어지는 그의 손.

“그럼 우선, 전력 내지르기 천 번부터 해볼까?”

“아.”

망할.

*   *   *

최선호와의 훈련은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전력을 다한 찌르기를 대체 몇 번이나 했던 것인지. 중간부터는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관절에서 통증까지 느껴졌지만, 최선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자세만 교정시켜 주었었다.

마치, 이 동작이 정답이라는 듯, 몸 자체에 새기라는 듯이 말이다.

“연이와 지윤이는 먼저 밥을 먹으러 갔다는 모양이니 우리도 슬슬 식당으로 향하자꾸나.”

내지르기를 몇 차례나 한 것인지 슬슬 망각되기 시작했을 때쯤. 그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천 번은 지났습니까?”

“한 오 분 전에 끝났으니 걱정 말거라.”

“아…….”

“그래도 창천검가에 손님으로 왔으니 저녁만큼은 성대하게 대접해야겠지. 따라오너라.”

쥐고 있던 검을 아래에 내려놓고 먼저 발걸음을 옮기는 그를 따라, 나 역시 발걸음을 옮겼다.

훈련이 끝나며 팽팽하게 유지하던 긴장감이 느슨해지자, 지금껏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던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죄송합니다.”

“하하! 됐다. 무인이라면 훈련을 마친 뒤 배고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나도 소싯적엔 훈련에 너무 몰두하느라 며칠 꼬박 물도 안 먹어 탈진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지. 으핫하하하!”

과거의 썰 풀기는 어르신들의 전매특허인 걸까?

도장에서부터 시작된 옛날이야기는 식당이 있는 건물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거기서 걔 가 날 일으켜 주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아찔했을지! 으하하! 응? 이크! 벌써 도착했구나.”

사실상 이야기의 반 이상을 한 귀로 흘리며 걷다 보니 어느 새엔가 내가 짐을 풀었던 방이 있던 한옥에 도착해 있었다.

“오셨습니까, 두 분 모두? 두 아가씨는 먼저 안에 드셨으니 자리로 드시지요.”

한 여성이 시립하며 우리에게 그리 말하였다. 그러자 웃으며 소개해 주는 최선호.

“우리 집안에서 요리를 담당하는 박 씨란다. 그래, 고맙네. 쉬게나.”

“예, 어르신.”

그 말에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나는 박 씨.

그녀를 뒤로하고 안으로 들어서자, 코를 찌르는 향긋하고도 고소한 냄새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틈에서 섞인 두 아이의 목소리까지.

“많이 배고파?”

“아니요오! 오빠랑 할아버지가 올 때까지 참을 수 있어요!”

“그래그래. 착하지. 할아버지라면 금방 오실 거야.”

“네!”

아무래도 안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었다.

“허허허! 그래, 많이 기다렸느냐?”

나와 어르신이 식당에 진입하자 두 사람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오빠아! 할아버지!”

그대로 몸을 일으키고는 그대로 와락. 내 품에 안겼다.

“히히히.”

“지윤이 오늘 언니랑 재미있는 거 많이 했어?”

“네! 같이 산책두 하고. 정원에서 나비도 잡구. 아! 에잇도 했어요! 에잇! 에잇!”

그러며 지윤이는 허공에 맨손을 내려치기가 그려지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산책이나 다른 건 뭐야?”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직 자리에 앉아 있는 최연에게 묻는다.

“응. 어린아이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할아버지가 직접 딴 커리큘럼. 나비를 쫓으면서 훈련하거나 가벼운 목검으로 내려치기를 하는 수준이야.”

뭔가 많이 들어 본 내용인데?

“지윤이는 몇 번이나 했는데?”

“음…… 10번?”

확실히 나이에 맞춰서 난이도 조절은 해줬구나.

“자자, 훈련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모였으니 슬슬 밥이나 먹자꾸나. 지윤이도 그렇고, 너희들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

허허 웃음을 터뜨리며 최선호가 먼저 한술을 뜬 것을 시작으로 나와 최연, 지윤이 역시 식사를 시작했다.

산에 있는 창천검가이기 때문일까? 식탁을 채우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산에서 직접 구한 것으로 보이는 나물과 채소들이었는데, 그럼에도 나와 지윤이가 별다른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은 까닭은 그 맛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오늘은 크게 고생했으니 고기도 많이 먹고, 채소도 많이 먹거라. 참, 지윤이는 채소 안 먹나?”

“지윤이는 다 잘 먹어요!”

“하하하하! 그것참 다행인 소식이구나.”

그대로 와구와구 음식을 먹기 시작한 우리 넷.

최선호는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도 앞으로 우리가 해 나아가야 할 수련이나 생활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 주었다.

“우선 새벽 1시가 지난 뒤 문밖에서 누군가가 부른다면 절대로 대답하지 말거라.”

“예? 굳이요?”

“창천검가에서는 1시가 지난 후 움직이는 이가 없으니 말이다. 만약 누군가가 네 이름을 부른다면 그대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을 죽이고 있거라. 그러면 금방 사라질 게야.”

어때, 무섭지? 라는 표정으로 나와 지윤이를 바라보며 킥킥 웃음을 터뜨리는 그.

하지만, 지윤이는 그런 어려운 이야기는 모른다는 듯 계속해서 수저만 들었다.

뭐, 품속에 성물 아스칼론을 들고 다니는 내 입장에서는 그런 귀신쯤이야 싶었지만.

“맞다. 유진. 만약 대청마루를 걷다가 노란 창호지의 문을 발견해도 들어가면 안 돼.”

이번엔 최연이 내게 경고를 해 왔다.

“응? 노란 창호지? 그건 왜.”

“우리 도장에는 노란색 창호지로 만든 문이 없거든. 그래서 되도록 문하생들에게는 따로 건들지 말라 경고하고 있어.”

“…….”

“그것 말고도 소소한 것들이 여러 개 있긴 한데, 정원에서 움직이는 나무를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서 뛰지 말고 걸어서 그 자리를 빠져나오는 거라던가. 정원에서 검집의 칼을 뽑은 채 걸어 다니는 남자를 발견하면 체포할 생각 하지 말고 그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거라거나. 그런 거.”

아니, 창천검가가 무슨 나폴리냐고. 그런 괴담만 있게.

“참고로 대부분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까 진지하게 듣는 게 좋아.”

그 와중에 진짜로 있는 일인 모양이다.

뭐,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마법사도 있고, 걸어 다니는 아르마딜로 빌런도 있는 세상인데 뭐.

“그래서, 오늘 지윤이는 내가 데리고 있으려고. 괜찮아?”

“지윤이만 괜찮다면 나는 상관없지.”

“저는 좋아요!”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보단 최연에게 맡기는 편이 훨씬 좋았다.

그녀만큼 지윤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었으니까.

“응. 그럼 지윤이는 나랑 같이 자는 거로. 지윤, 할아버지가 이쁜 파자마 사 줬는데, 밥 먹고 그거 입으러 가자.”

“파자마? 좋아요!”

마치 자매라도 된 것처럼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그 두 사람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노란색 창호지. 걸어 다니는 나무.

‘파밍 시간인가?’

나는 밤에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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