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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09화

다음 날.

창천검가의 아침은 무척이나 평화로웠다.

“끄응……!”

확실히 터가 좋은 곳에 지어진 건물이라 그런가? 그리 오래 자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푹 잔 듯 몸이 가벼웠다.

“역시, 이래서 사람들이 명당 명당 하는 거구나.”

몸을 일으키자 창밖에서 들려오는 산새 소리.

가볍게 몸단장만 하고 밖으로 나가자, 마침 나를 깨우려고 온 것인지 문 앞에 서 있던 무도관의 문하생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일어나셨습니까! 안 그래도 마침 아침 운동이 있으니 깨워 오라는 가주님의 명이 있어 온 참이었습니다.”

“운동이요?”

단순히 아침밥 먹으라고 보낸 줄로만 알았는데, 운동이었나…….

“예. 본가 건물의 정자에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 어제 지급한 훈련복으로 바로 갈아입고 오라 하셨습니다. 그럼.”

그렇게 말을 모두 전하고는 고개를 숙여 자리를 떠나는 문하생.

그러고 보니, 내가 최근에 아침 운동을 했던 게 언제였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파르넬로와 훈련을 할 때 빼고는 이른 아침부터 운동한 기억은 거의 없다시피 했단 걸 떠올렸다.

아니지, 어르신과 훈련할 때도 하긴 했지…… 아마.

아무튼 그의 말대로 잠옷에서 어제 받은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뒤, 어제 괴담들을 정리하며 보았던 정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벌써부터 들려오는 소리.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자, 정자에 올라선 채 가볍게 체조를 하는 최선호와 그 아래에서 그 모습을 따라 하고 있는 지윤이와 최연의 모습이 보였다.

“이번엔 팔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쭉 내려 보자꾸나!”

으음, 정말로 ‘아침체조’구나? 내가 알던 아침체조와는 무척 달라서 상당히 이질적이다.

아니지, 오히려 이런 게 정상적인 모습일지도 몰랐다.

내 기억 속의 아침체조는 분명…….

‘무릇 칼리오네의 후계자란 언제나 암살의 위협이 도사리는 법. 이번에는 다행히 제 칼날을 피하셨군요.’

해가 뜨자마자 베개에 칼이 박힌다거나.

‘가볍게 대련 3회 정도만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가시지요.’

밥을 먹기도 전에 속을 게워 내게 되거나.

‘정신을 집중하십시오. 맑은 정신으로 시작하는 하루야말로 가장 좋은 시작인 법! 어떠한 상황에서 일어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눈을 떴더니 웬 밀실에 갇혀 있다거나.

……정말이지. 새삼스럽지만 나도 참 힘든 인생을 살아왔구나 싶다.

“음? 아, 왔구나!”

다가오는 날 확인한 최선호가 방긋 미소를 지으며 지윤이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너도 간단하게 체조를 하거라. 갑자기 산을 오르다 다치면 큰일이니 말이다.”

“……산 말입니까?”

체조만 하고 끝이 아니었다고?

그런 내 의문을 표정에서 읽은 것일까. 옆에 서 있던 최연이 추가적인 설명을 해 주었다.

“나는 항상 아침을 먹기 전에 할아버지랑 북한산 등산을 하고 오거든. 가는 길에 동물들도 자주 보이고, 지윤이도 좋아할 것 같아서.”

“오빠! 동물들이 엄청 많대요!”

이미 눈을 반짝이며 등산할 생각에 잔뜩 신나 있는 지윤이.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방에 들어가 쉬고 싶다는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후, 어쩔 수 없지.

“그래. 동물 보러 가자.”

지윤이가 보고 싶다면 봐야지.

만약, 동물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직접 몰고 올 각오까지 다짐하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껄껄껄! 역시 아침 등산만 한 운동이 없지. 자, 그럼 지윤이는 이 할애비에게 업히거라.”

“넵!”

몸을 모두 푼 건지 자신의 등판을 보이며 그대로 지윤이를 업는 최선호.

“……그냥 등산 아니었어? 지윤이도 산은 탈 줄 아는데.”

평범한 아이도 아닌 칼리오네의 핏줄을 타고난 아이였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체력이 좋은 것은 당연지사. 산 정도는 충분히 혼자 탈 수 있을 텐데도 지윤이를 업는 최선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지윤이한테는 위험할 수도 있거든.”

“위험해?”

“응. 산에는 곰도 나오고 호랑이나 몬스터도 나오니까.”

“……응? 곰? 호랑이나 몬스터?”

“산에 호랑이나 곰, 몬스터나 나오는 건 기본 상식이잖아?”

……아니. 금시초문인데.

“산에 그런 게 왜 있어? 내가 아는 산은 해 봐야 고라니나 다람쥐들이 뛰어다니는 그런 산인데.”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다.

서울은 도심 속에 산이 여럿 있는 만큼, 나라에서도 산에 던전 같은 것이 발생하면 즉시 영웅들을 파견해 닫아 왔으니까.

산에서 몬스터가 보인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나 별것 아니라는 듯 이야기하는 최선호.

“주변에 워낙 마나가 흘러넘치다 보니 평범한 동물들도 몬스터가 되어 버리지 무어냐? 뭐, 그래서 창천검가가 근방의 몬스터들이 시내로 나가지 못하도록 관리를 한다는 조건으로 이 근방을 관리하게 된 거지만 말이다. 껄껄껄!”

그 말은 사실상 이 주변이 던전이나 다름없는 마나 포화 지역이라는 것이다.

“뭐, 그래도 걱정하지 말거라. 지윤이가 내 등에 있는 한 드래곤이 와도 안전하게 지켜 보일 터이니.”

다른 이었다면 미친 소리 하지 말라며 당장 지윤이를 때어 놓았겠지만, 상대는 검선(劍仙)이라 불리는 최선호.

그는 드래곤을 상대로 지킨다고 말했으면 반드시 말한 바를 실행하는 남자였다.

어쩔 수 없지. 그런 이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무슨 걱정을 하겠는가.

“대신에 지윤이가 떨어지지 않게 포대기라도 걸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승차감이 좋지 않을 거 같거든요.”

“아, 그렇구나. 연아. 들어가서 박 씨에게 포대기 하나만 달라고 하거라.”

“네. 할아버지.”

만약 산을 오르다 급가속하는 경우가 있으면 매달려 있는 지윤이가 ]덜컹거릴 거 아닌가. 잘못하다간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안전이 우선이었다.

잠시 뒤.

“음. 이 정도면 제대로 맨 거 같구먼. 지윤아. 어떠냐. 안 답답하더냐?”

“네! 괜찮아요!”

익숙하다는 듯 포대기를 착용한 그가 뒤에 있는 지윤이에게 묻자, 벌써부터 신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지윤이.

“하아.”

그리고 그 모습에 한숨을 내뱉자.

“내가 어릴 때도 할아버지가 날 업고 사셨거든. 아마 지윤이를 업고 다니는 것도 익숙하실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옆에 다가와서는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최연.

어쩐지, 어부바가 익숙하다 했더니 그런 레퍼토리가 있었나?

“넌 몇 살 때까지 업혔는데?”

“…….”

순간 든 호기심에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우리 둘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인지 최선호가 별것 아니라는 듯 대신 답한다.

“분명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이 할애비가 업고 다녔는데 말이지…… 이 할애비는 지금도 업어 줄 수 있는데.”

“……할아버지!”

“껄껄! 농담이다! 농담!”

최연이 이렇게 쩔쩔매는 모습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과연, 역시 가족을 이기는 사람은 없다는 건가.

“자, 그럼 슬슬 출발하자꾸나. 이러다 산타고 내려오면 점심이 되겠어. 껄껄!”

그렇게 말하며 우리가 들어왔던 창천검가의 입구가 아닌 뒤쪽으로 향하는 최선호.

그 뒤를 곧장 뒤따르려던 최연은 고개만 돌려 내게 이야기 해 주었다.

“산책로는 검가 뒤쪽에 있거든. 우리가 앞장 설 테니까 따라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으자, 뭔가 익숙한 기시감이 들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입구와 경로.

여기는…….

“여기, 문하생들이 이야기하던 걸 들었는데, 산책로가 아니라 승단 심사 장소 아니야?”

창천검가의 문하생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본인에게 알맞은 코스를 골라 왕복하고 돌아오는 장소.

플레이어들에게는 흔히 ‘창천검가 지옥 코스’라 불리는 장소였다.

……설마 했는데, 여기를 그냥 뒷산이라 부른다고? 진짜로?

내 기억 속에 있는 ‘창천검가 지옥 코스’는 그야말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퀘스트 장소였다.

캐릭터의 스펙에 비해 쓸데없이 높은 몹들의 전투력으로 인해, 스팩업으로도 밀 수 없으며.

오직 컨트롤로만 겨우 한 단계 한 단계 공략해야만 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악명이 자자한 곳.

하지만.

“에잉. 오늘따라 웬 고라니 새끼들이 이리도 달라붙는지.”

“다른 몬스터의 개체 수도 늘었네요. 한 번 청소해야겠어요. 할아버지.”

그런 동물들의 공격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속도를 높이며 산을 타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야말로 평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래서 ‘산책로’라고 한 건가?

“와아! 곰 아저씨다! 아빠 곰! 엄마 곰~!”

과연 해맑게 웃고 있는 지윤이는 저 곰들이 우리를 찢어발기러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물론, 구성원을 생각해 보면 찢어지는 것은 이쪽이 아니라 저기 몬스터화 된 동물들이겠지만 말이다.

지금은 단지 지윤이의 앞에서 험한 꼴을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모두 피하기만 하는 것뿐.

“할아버지! 저기 이상하게 생긴 애들도 있어요! 쟤들은 뭐예요?”

“저건 동물이 아니라 몬스터란다.”

“몬스터! 나쁜 거!”

“껄껄! 칼리오네 쪽에서 교육을 잘 시켜놨구먼!”

문하생들이었다면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갔을 난이도의 코스가 우리가 들어오니 그저 놀이공원 속 사파리에 불과하게 되었다.

뭐. 우리가 문하생도 아니고, 스펙만 따지자면 이곳은 동물원이나 다름없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이렇게 쉬운 걸 게임을 할 때는 정말 뼈 빠지게 컨트롤 하며 깼었구나.

잠깐. 그렇다는 건…….

“검선 어르신.”

“응? 왜 그러느냐.”

“기왕 올라온 거, 잠깐 다른 곳 좀 들렀다가 따로 내려가도 되겠습니까? 쉽게 올 수 없는 곳인 만큼 다른 곳도 둘러보고 싶어서요.”

“갑자기? 뭐…… 네 정도 실력이라면 이 산 어디에 내버려도 다치진 않을 터이니 상관은 없다만, 길은 알고 있느냐?”

“예. 전부 외워 두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음대로 하거라. 혹시 모르니 연이. 너도 따라가 주고.”

“저도요?”

“그럼, 정말로 쟤를 혼자 보내겠느냐?”

사실은 혼자 가려고 했는데…… 뭐, 최연이 따라와도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 같지는 않았기에 나는 ‘상관없습니다.’라 답하며 경로를 틀었다.

“지윤아. 나중에 밥 먹을 때 보자.”

“다녀오세요오!”

최선호의 등에 매달린 채 다른 곳으로 달려가는 나와 최연을 보고 손을 붕붕 흔드는 지윤이.

속도감 때문인지, 아니면 중간중간 보이는 다른 동물들 때문인지, 지윤이는 보조개를 보이며 활짝 웃고 있었다.

“유진, 어딜 가려고 하는데 할아버지랑 따로 움직이는 거야?”

갑자기 경로를 바꾼 내게 의문이 들었던 것인지 최연이 나를 따라오며 묻는다.

“기연 챙기러.”

“기연?”

산 하면 기연. 기연 하면 또 산 아니겠는가.

“동물들이 몬스터화가 될 정도로 마나가 풍부한 산인데, 영약 같은 거 하나 없겠어? 조금만 뒤져도 금방 나오겠지.”

사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기연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조금 그랬다.

이미 물건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찾으러 가는 것뿐인데 기연이라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 않은가.

그냥 맡긴 물건을 찾으러 가는 거지.

“……난 할아버지랑 산 타면서 그런 거 못 봤는데.”

“쉽게 찾을 수 있으면 그게 기연이냐?”

“그런가?”

“원래 기연이란 그런 거란다.”

내가 말하기엔 조금 웃기지만 말이야.

“그러면 유진은 그 기연을 어떻게 찾게?”

“나? 그야 당연히──”

──우득.

“어?”

순간 발에 땅을 밟고 있는 감각이 사라지며 몸 전체가 부유감에 휩싸였다.

내가 밟은 바닥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며 몸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진?!”

하지만 난 빙긋 웃으며 최연을 향해 엄지를 치켜올려 주었다.

“이렇게.”

그래…… 산에서의 기연은 원래 절벽 추락에서부터 시작하는 법.

그렇게, 큰 무리 없이 목표지점에 잘 도착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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