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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1화

총탄 한 발 한 발이 땅에 박힐 때마다 수십의 벌레들이 터져 나간다.

평소처럼 파란 탄환이 날아가는 것이 아닌, [혈계 능력 : 칼리오네]처럼 새빨갛게 물든 탄환은 마치 대구경 총알이라 해도 믿을 것 같은 파괴력으로 벌레들의 몸을 터뜨리고 있었다.

“미친…….”

“……말이 안 나오네요.”

내 뒤에서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두 사람.

벌레들의 숫자가 줄어들수록 몸의 기운도 서서히 줄어들지만 파랗게 변해 버린 [알 카포네의 토미]의 총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대미지를 가졌기에 별문제는 없었다.

그렇게 서서히 오러가 줄어들며 마침내 눈앞에 [「혈계 능력 : 칼리오네」] 상태창이 사라졌을 때쯤.

나는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뗀 뒤 [알 카포네의 토미]를 큐브 속으로 집어넣었다.

“마력이 타는 냄새는 화약 냄새랑 비슷하네요…….”

자신의 코앞을 손으로 휘휘 저으며 이야기하는 세아.

나 역시 그녀의 의견에 동감이 되었다.

“그러면…… 벌레들은 다 정리가 된 건가?”

주변을 살피며 이야기하는 진우. 이에 세아가 눈을 감고 땅에 손을 짚는다.

“네, 주변 공간에 느껴지는 생명체는 저희 말고 없는 거 같아요. 진짜…… 진우 씨는 저런 걸 맞고 어떻게 안 죽은 거예요?”

“……나도 신기해.”

그때는 나도 이런 걸 못 했으니까 당연한 건데…….

“……일단은 이동하지. 녀석들이 이렇게 몰살당한 이상, 1층의 보스는 혼자 있을 거다.”

“저…… 그게 말인데요, 유진 씨.”

먼저 걸어가려던 나를 세아가 붙잡는다. 그러고는 벌레들의 무더기 가운데를 가리키는 세아.

“저거, 1층 보스 아니에요?”

“응?”

그녀가 가리킨 방향을 살펴보니 축 늘어진 지네의 사체가 보였다.

단단해 보이던 그 갑피는 이미 터지고 깨져 본래의 광택을 잃은 상황.

아니, 진짜 그중에 섞여 있었다고? 보스가?

“……어이가 없네.”

그렇다면 사실상 1층의 위험 요소는 전부 제거한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는 뜻.

긴장이 풀려 버린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일단 1층의 보상을 확인하러 가지. 그리고 돌아오면서 가치 있어 보이는 몬스터 소재를 챙겨 가는 거로 하고.”

소재를 챙긴다는 말에 눈을 번뜩이는 두 사람.

이렇게까지 많은 몬스터를 쓸어 담았는데 소재를 그냥 두고 가기에는 아까웠다.

환전은, 뭐……. 동아리 중에 소재를 취급하는 녀석들에게 팔면 되지 않을까.

정 뭐하면 이하루에게 싸게 납품해도 괜찮고.

“이동하지.”

우리는 계속해서 전진하며 던전 1층의 끝이 있는 곳을 향했다.

그러다 저 멀리 보이는 철문 하나. 이런 동굴 같은 곳에 저런 문이 존재하니 기시감이 느껴졌다.

“보스. 저기 아니야? 1층의 끝.”

“……아무래도 그런 거 같군.”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그나마 문명의 향이 느껴지는 방이 모습을 드러낸다.

방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책상과 쪽지 한 장, 그리고 익숙한 엘리베이터까지.

“어어? 저게 왜 여기 있어? 우리, 한참 들어오지 않았나?”

본래라면 입구에 있어야 할 엘리베이터의 모습에 진우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세아는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뱉는다.

“던전이잖아요. 공간 좌표를 꼬이게 만들면 불가능한 건 아니죠. 아마, 저 엘리베이터가 입구이자 출구인 거 같은데요.”

나 역시 세아와 같은 의견이었다.

‘던전 메이커’의 능력을 활용한다면 이상한 것도 아니지.

진짜 이상한 것은 바로 저 책상 위의 쪽지와 조그마한 상자였다.

게임에도 저런 게 있었나?

다가가서 쪽지를 살핀다.

[TO. 후배님]

[이 던전을 발견했다면 네가 Z실의 부장이라는 거겠지? 아카데미 곳곳에 숨겨 놓은 암호들도 전부 해석했다는 거고.]

“…….”

이게 뭐람.

[그리고 모든 암호를 해석하고 1층을 돌파할 정도의 녀석이라면, 너는 분명 과거 우리 ‘던전 개발 동아리’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녀석이겠지? 정말 훌륭한 마음가짐이야.]

……아닌데. 전부 스킵해 버렸는데.

참고로, 게임에서는 이 던전에 들어오기 위해선 아카데미 곳곳에 숨겨져 있는 서브 퀘스트들을 클리어해야만 했는데, 이게 어지간한 노가다가 아닐 수 없었다.

물론 나 정도 되는 고인물들은 그냥 던전에 들어가는 코드를 전부 외워 버리지만.

[이 던전은 내 시제품이나 다름없는 던전이야. 이른바 졸업 작품 같은 거지. 지상 아카데미 학생들이 사용하는 마력을 이용해 스스로 살아가는 던전! 어때, 멋지지 않아?]

즉,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 낸 보상을 뱉어내는 것이 바로 이 던전이라는 것이었다.

아무튼 아카데미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무한하게 몬스터와 보상을 뱉어 내는 던전이라니. 그야말로 노가다를 위한 던전이라 해도 무방한 장소.

소중하게 써 줘야겠지.

일단 쪽지의 쓸모없는 부분을 무시하고 마지막 부분을 살핀다.

[……이 던전의 끝에 내 행방에 대한 힌트와 엄청난 보상이 숨겨져 있을 거야. 이 던전이 오래되었을수록 그 보상이 더 대단하게 변했을 수도 있지. 미래의 후배님. 과연 후배님은 이 던전을 공략할 수 있을까?]

응, 못해도 10번은 공략해 봤어~ 너한테 연락하는 법까지 다 알아~

과연 던전 제작자 녀석은 알고 있을까? 나는 이미 이 던전의 끝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연락처고 뭐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던전의 끝에 있다는 보상이었다.

이 던전의 최종 보상은 게임을 할 때마다 달라지는데, 이 던전이 만들어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럴까, 항상 나오는 보상은 전설급의 아이템이었다.

‘그거라면 충분하겠지.’

그것만으로도 이 던전의 랭크는 A급 사제 던전에 육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그만한 아이템과 던전을 공략했다는 서사라면 충분히 내 양복의 코어가 될 수 있을 터였다.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옆에 있던 작은 상자.

상자를 열어 보니 안에 초록색의 작은 구슬 하나가 들어 있었다.

“오, 뭐야? 영약이야?”

“여, 영약이요? 진짜 영약이에요?”

내 앞으로 후다닥 달려오는 두 사람.

상자를 집어 들자 눈앞에 구슬에 대한 정보가 펼쳐진다.

[이름 : 일천독환(一千毒丸]

[등급 : 유니크]

[종류 : 소모품]

[설명 : 천 가지 종류의 독이 담겨 있는 구슬입니다. 이를 섭취할 시 독에 대한 내성이 크게 상승하며 특정 독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단, 독을 응축한 것이기에 섭취에 주의를 요합니다.]

“영약은 맞는 거 같은데…… 신체 능력을 올려 주거나 하는 영약은 아닌 거 같군.”

“네? 유진 씨. 감정 스킬도 있어요?”

세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여 준다.

정확히는 감정 스킬이라기보다는 빙의자로서의 능력이었지만……. 감정과 다를 것은 없으니 이렇게 행동하는 게 편리할 것 같았다.

“보스. 그럼 이거 효과는 뭔데?”

“독에 대한 내성 상승. 그것 말고는 다른 능력은 안 보이는군.”

“독 내성? 와……. 그래서 벌레들이 그렇게 쏟아졌던 건가.”

그러고는 잠시 동안의 침묵.

먼저 입을 연 것은 진우였다.

“이건 보스 거네. 후반부에는 결국 보스가 다 했으니까.”

그리고 이에 호응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세아.

“저도 이건 유진 씨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마 저희가 없더라도 유진 씨는 어렵지 않게 1층을 공략할 수 있었을 거 같으니까요.”

꽤나 괜찮은 아이템이니만큼, 욕심을 부릴 만할 텐데도 두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영약의 소유권을 나로 인정해 주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해 준다면 오히려 나야 고마울 따름.

‘게다가 딱 필요한 능력이기도 했고.’

B랭크 이하의 모든 독을 무효화시키는 천독불침은 마피아라는, 언제 어디서 독에 당할지 모르는 내게 있어 그야말로 단비 같은 영약이기도 했다.

세이버 크라우드로 플레이했을 때도 일본 야쿠자의 회식에서 요긴하게 쓰였지.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군. 그럼 이건 내가 섭취하도록 하지.”

물리적인 공격이라면 모를까, 독에 대한 대비를 따로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타이밍에 일천독환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아무래도 섭취에 주의를 요해야 한다는 설명이 있는 만큼 저택에서 파르넬로의 앞에서 먹는 게 가장 안전할 터.

큐브 속에 영약을 집어넣은 나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내일은 쉬도록 하고…… 월요일은 대련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하도록 하지.”

오늘은 던전 체험차 나온 거니.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 * *

오늘 던전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총 300만 크레딧이었다.

일당이 300만 크레딧이라니. 이래서 다들 각성자가 되어 던전에 들어가고 싶어 한 모양이다.

이 중 200만 크레딧은 각자 100만씩 진우와 세아에게 나누어 주었다.

‘배, 백만 크레딧이라니이……! 동생들 선물을 사 들고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배, 백만! 가챠 해야겠다!’

진우 같은 경우에는 금방 날려 먹을 것 같았지만…… 뭐, 본인이 만족한다면 상관없겠지.

나머지 100만은 계속해서 ‘레인저 동아리’의 정보를 보내 주고 있는 영제에게 일종의 활동 자금으로 보내 주었다.

나? 나야 용돈을 받으면 되는데 굳이 나눌 이유가?

그리고 영제는 맡은 임무를 수월하게 수행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스파이로서의 재능도 있었는지는 몰랐는데…….

지금까지 영제가 내게 보내온 정보들은 녀석들의 인원, 능력, 특징과 활동 장소들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의 말로는 본인을 붙잡기 위해 극진히 대접해 주고 있다는 모양.

나는 그런 영제에게 적당히 뽑아 먹다 더 이상 캐낼 것이 없으면 돌아오라 답장한 뒤 저택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에는 지윤이와 놀기로 했으니 영약의 섭취는 서둘러야 할 터.

“파르넬로는 저택에 있나?”

저택을 지키는 조직원 중 한 명에게 묻자 그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파르넬로께서는 현재 정원에서 지윤 아가씨의 수업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래? 내가 좀 보자고 했다고 말해 주겠어? 나는 내 방에 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오기 전까지 지윤이와 대신해서 놀아 주고 있던 모양이었다.

방에 돌아가 영약을 앞에 두고 기다리고 있으니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도련님.]

“어, 들어와.”

내 대답을 듣고 안으로 들어온 파르넬로는 고개를 숙여 내게 인사를 건넨 뒤, 내 앞에 높인 영약을 발견하곤 눈을 크게 떴다.

“……영약이군요?”

“맞아, 이번에 던전에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얻었지. 독에 대해서는 좀 알고 있나?”

내 말에 피식 미소를 짓는 파르넬로.

“히트맨에게 독은 훌륭한 수단이지요. 저 영약에 독이라도 있는 겁니까?”

그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독불침에 오를 수 있는 영약이라더군. 참, 내가 말했던 건 가지고 왔나?”

“예. 자연 회복력을 증가시켜 주는 포션…… 다행히 도련님이 어리셨을 때 감기약으로 쓰던 게 아직 남아 있더군요.”

“다행이군.”

“설마, 이걸 저것과 같이 드실 생각이십니까?”

“일단은 그렇지. 아카데미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글을 봤거든. ‘독의 성질을 띠고 있는 영약과 자연 치유 능력을 증폭시키는 포션을 같이 섭취하면 효과가 증가한다.’라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게임에서 몇 번 경험해 본 사실이었지만.

독 내성은 영약이 몸을 부수고 회복시키는 것을 반복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데, ‘자연 치유력’이 높다면 그만큼 많은 반복을 하기 때문이었다.

“재미있는 내용이군요. 그럼, 제가 옆에서 도련님을 지켜보고 있어도 되겠는지요.”

영약을 삼키는 나를 걱정하는 것인지 파르넬로가 묻는다.

“상관없다. 오히려 그래 준다면 나야 고맙지.”

파르넬로에게서 포션을 건네받으며 그렇게 이야기한 나는 곧바로 ‘일천독환’과 포션을 같이 삼켰다.

음…… 뭐지?

생각보다 별일 없는───

그 순간 울컥, 하고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내린다.

“커헉.”

동시에 바닥을 적시는 새까만 피.

아무리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입에서 이렇게 피가 터져 나오자 나도 모르게 당황하고 말았다.

그때 들려오는 파르넬로의 침착한 목소리.

“죽은 피입니다. 영약을 좀 더 확실히 흡수하기 위해 몸에서 죽은 피를 내뱉게 한 겁니다.”

속이 울렁거리며 계속해서 무언가가 올라온다.

“참지 마십시오. 나오는 대로 뱉으십시오. 도련님의 곁에는 제가 있습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안도 되는 파르넬로의 목소리.

그의 말대로 참지 않고 계속해서 피를 쏟아 낸다.

어어…… 그런데 이거 좀 많지 않나?

힐끔 파르넬로를 바라본다.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파르넬로.

……나, 진짜 죽는 건 아니겠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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