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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10

마계의 신전 (4)

지구 출신의 인간과 마계에서 태어난 악마.

그 상반된 태생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닮은 두 사내가 서로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

“······.”

이렇다 할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그저 눈빛을 주고받으며 속에 품은 복잡한 심경을 공유할 뿐.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비록 지금은 둘로 나뉘어 있으나 그들은 본디 하나나 다름없는 존재였으니까.

아우테리카에 넘어온 지 이십 년이 넘는 순간부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아직 삼십 년까진 되지 않은 덕분에 미야모토 켄의 고유스킬인 「사고 전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덕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너무 늦었군.’

여전히 제단에 누운 채로, 눈동자만 움직여 악마가 된 자신을 가만히 올려다보는 본체의 모습에 켄이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래, 이미 둘 다 알고 있었다.

의식의 제물이 되어버린 미야모토 켄의 삶이 완전히 끝나기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단순히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몸이 쇠약해진 게 전부가 아니었다.

세포 하나하나의 잠재력부터 시작해 자아를 구성하는 정신은 물론 영혼의 근간까지 전부.

그 모두가 고갈되어 버린 그는 이미 꺼지기 직전의 작은 불씨만 남은 잿더미나 다름없었다.

‘너무 늦었어···.’

저건 누가 와도 살릴 수 없었다.

성자나 마왕, 드래곤은 물론 하다못해 당장 깨달음을 얻어 스스로 초월에 오른다 할지라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저런 상태로 이렇게 눈을 뜬 것만 해도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아마 여기까지 찾아온 자신과의 접촉이 뭔가 계기가 된 것일 터.

켄이 복잡한 눈으로 제단의 본체를 바라보았다.

고유스킬 「사고 전이」로 복제되었을 뿐인, 그러나 저주에 의해 변질되고 악마의 육체에 영향을 받아 원래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져 버린 자신.

그러나 누가 뭐래도 능력의 주체는 지금 누워있는 미야모토 켄이었고, 자신은 거기서 인공적으로 탄생한 존재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랬기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그래도 괜찮은가?”

본체인 미야모토 켄에게서 전해져 오는 어떤 의지가.

“······.”

놀라움이 섞인 물음에도 그는 그저 희미하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

악마 켄은 성대가 완전히 쪼그라들어 버린 탓에 말을 하지 못하는 그를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완전히 악마가 되어버린 그는 이제 절대 이해할 수 없게 된 감정이었으니.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하지만 그에게 나쁠 건 없었기에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라 그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계약자의 영혼을 대가로 하는, ‘악마의 계약’을.

[Azi DeQure de roTuS Vi···.]

나직한 주문과 함께 켄의 한 손이 눈을 감은 본체의 이마를 덮고, 다른 손은 축 늘어진 앙상한 손을 움켜쥐었다.

사악한 계약을 치르는 도중이라기엔 너무나도 경건해 보이는 모습.

오히려 임종을 앞둔 이를 위무하기 위한 신성한 의식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그에 반발하듯.

우우웅—

악마의 계약이 서서히 진전되기 시작하자 제단은 물론 그것과 연결된 의식장 전체가 거세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한번 자기 손에 들어온 것을 빼앗길 순 없다는 듯.

미야모토 켄은 이미 이 의식의 제물로 바쳐진 상태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DoU keTep JAd ra···.]

이미 이십여 년이나 진행된 의식의 우선권이라는 절차상으로도, 그 방대한 규모를 앞세운 출력 면에서도 밀리는 상황.

이런 경우엔 나중에 시도한 계약이 튕겨 나오는 게 정상이었지만, 켄은 그런 반발 따윈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계약의 주체와 객체는 남남이 아닌 하나였으니까.

빠지직—!

모든 절차를 무시할 정도로 강력한 인과의 흐름으로 인해 기존에 진행되던 의식에 균열이 발생했다.

복잡하게 맞물리던 거대한 태엽 장치에서 작은 톱니바퀴 하나가 강제로 빠지자 전체적인 구조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의식의 우선권 따위보다 중간에 개입한 켄의 관계가 더 가까웠기에 생긴 일.

그것은 단순히 기존 의식을 방해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았다.

‘무려 20년 동안 무급 봉사를 했는데 약소하나마 퇴직금 정도는 챙겨야지.’

깊게 뿌리박힌 본체의 영혼을 조금씩 뽑아내던 켄의 눈이 가늘어졌다.

완전히 부스러진 영혼의 잔재를 따라서 막대한 에너지가 딸려 나왔다.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던 의식은 물론, 이 정체불명의 신전이 마계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지탱하던 에너지원.

그 기둥 중 하나가 뿌리째 뽑혀 나왔다.

쿠르르릉—

고요하던 신전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지만 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이 뽑아낸 에너지 정도로는 이 신전은커녕 의식조차 완전히 무너뜨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

아쉽지만 본체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이 이상 깊게 개입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퇴직금 정도는 되겠지.’

그런 생각과 함께 켄은 가만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순간적으로 강대한 에너지가 유입되었기 때문인지 한층 또렷해진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진짜 미야모토 켄.

그러나 저것은 계약이 마무리되는 순간 사라질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었다.

당사자 또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 지금이야말로 기회라는 듯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

입을 뻐끔거리던 그의 입에서 꺼질듯 말 듯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필요한 의사 전달은 연결된 「사고 전이」를 통해서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이번만큼은 그것에 의존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을 남기려는 듯.

“···안녕··· 켄···.”

이십여 년간 사용하지 않은 탓에 잔뜩 갈라진 목소리.

하지만 힘겹게 내뱉은 말은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미야모토 켄이··· 아니, 이젠 마지막 불씨까지 넘겨주고 재만 남아 버린 사내가 흐릿하게 미소 지었다.

우우웅—

그 직후, 마침내 계약이 완성되었고.

마지막 유언으로 자신의 이름을 악마에게 넘겨준 지구인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

그렇게 세상에 남은 유일한 ‘켄’이 된 악마가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이젠 누군가가 입고 있던 옷가지만 남은 빈 제단을.

“···계약이 성사되었다.”

계약 과정에서 받은 영혼은 워낙 손상이 심해 다른 악마에겐 거의 가치가 없었으나, 그건 그에게만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도저히 어찌할 수 없었던, 태생부터 가지고 있던 결핍이 채워지며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충만함이 가득 차올랐다.

뿌드드득—

마왕의 육신을 입었음에도 백작급에 머물러 있던 육체가 강탈한 막대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급격히 재구축되었다.

비록 한 번에 여러 단계를 건너뛰진 못했지만, 성장을 가로막던 불완전함이 해결된 이상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셈이었다.

“대가는 미야모토 켄의 모든 것. 그리고 바라는 소원은···.”

이제 그는 누군가가 만들어 낸 복제 자아가 아닌—.

“···대신 살아가는 것.”

이 세상에 홀로 오롯이 존재하는 진짜 악마였으니까.

후작급 악마 켄이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마룡 공작이 모종의 계획을 진행 중인 심장부나 다름없는 곳.

예기치 못한 일을 마주하는 바람에 지체되고 말았으나 그가 해야 할 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드디어 끝났나 보구만?”

“카하핫! 형씨도 제법 얻은 게 있는 모양이군?”

“그럼 얼른 움직이자고! 슬슬 마룡 공작 놈이 되돌아올 때도 됐으니까.”

그때, 켄이 계약을 진행하는 사이 신전 내부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던 데이비슨이 그에게 다가왔다.

이 내부에서 어떻게 바깥 사정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긴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헬라 님이 직접 보내주신 녀석인데 그런 능력이 있어도 이상하진 않겠지.

“···그래, 생각보다 오래 걸렸군. 서두르도록 하지.”

아직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

애초에 그가 이곳까지 온 건 정보수집과 더불어 마룡 공작을 엿 먹이기 위한 사보타주 때문이 아니었던가?

개인적인 용무를 마치고 본래 목적이 떠오르자, 그의 눈에서 뜨거운 안광이 불길처럼 치솟았다.

“챙길 수 있는 건 죄다 챙기고, 챙기지 못할 것들은 모두 파괴하자고.”

“오우! 그거 정말 마음에 드는구만?”

“킁! 여기 고기는 없나?”

“저쪽은 이미 끝냈어, 형씨. 여기가 넓긴 해도 놈이 주로 이용한 공간은 한계가 있으니까!”

예민한 세 쌍의 코와 예리한 세 쌍의 눈을 가진, 자칭 마계 최고의 사냥개 데이비슨이 콧김을 뿜으며 당당하게 외쳤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켄이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좋아, 그럼 난 여기 있는 제물들부터 해결해 보도록 할까.”

이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조금 전 억지로 에너지를 빼앗으면서 확실하게 파악한 참이었다.

적진에 침투했다면 놈들의 핵심 시설부터 파괴하는 것이 상식.

내면에서 흐릿하게 느껴지는 「사고 전이」의 힘을 끌어올린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물론 이건 임무를 위해서일 뿐.

특별한 사감은 없었다.

***

“헤론! 대체 어딜 갔다 오셨기에 팔이 그 모양이 된 거예요?”

“아하하. 그게··· 어쩌다 보니?”

“하아— 병원장이 급히 연락하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한숨을 푹 내쉬는 여성의 목소리에 헤스페론은 그저 멋쩍은 듯 뒷머리만 긁적였다.

그에게도 걱정을 끼쳤다는 자각은 있는 만큼 차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도 그만큼 자신을 생각해 주기 때문이라는 것 정돈 알고 있었으니까.

“···하여간 내가 못 살아. 정말 몸은 괜찮으신 거 맞아요? 어디 아픈 건 아니고요?”

“물론이지! 그 영감님이 너무 호들갑 떤 거라니까? 진짜 아무 문제 없어. 혹시 몰라서 다른 해결 방법도 준비하고 있고.”

그 호언장담에 아제리온 제국의 차기 황제, 라일리 황태녀가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제국을 이어받을 후계로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갑자기 병원장에게서 온 연락에 어찌나 놀랐는지.

그것 때문에 당장 급한 일들만 서둘러 처리하고 냉큼 달려온 그녀 입장에서는 그 당당한 말이 영 미덥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디서 뭘 하고 돌아다니는 건지. 황궁 안에만 있는 걸 답답해하는 거 같아서 되도록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마음만 같아선 평생 어디 안전한 곳에 가둬놓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순 없었다.

그는 자신의 파트너지 소유물이 아니었으니까.

또 불사왕의 본거지에서도 탈출한 그의 능력을 생각해 보면 어디 가두는 게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았고.

‘···아니, 잠깐. 그러고 보니···.’

그런데 문득, 과거를 생각하다 보니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사실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을 떠올린 그녀가 휙 고개를 돌리고 입을 틀어막았다.

동그랗게 커진 눈을 연신 깜박거리면서.

‘그, 탈출할 때 분명 계약했었지? 우리? 그때 걸었던 조건이···.’

그는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지만, 반대로 자신은 그의 소유나 다름없다는 것.

그때 당시 그들이 맺은 계약은 그런 종류였다.

실제로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든,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그녀와 소통하는 건 물론 소환할 수 있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윽, 알고는 있었지만···. 그런데 이거 정말 괜찮나? 나 차기 여황제인데. 그런 내가 누군가의 소유물이라는 건···.’

이세계인의 특별한 능력 덕분인지 다행히 대마법사를 포함한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 사실은 차기 황제로서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될 수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녀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물론 이전부터 충분히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다시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니 새삼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니,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건 아니잖아? 사실 이것 덕분에 그동안 도움도 많이 받았고.’

따지고 보면 그 무엇보다 훌륭한 보험인 셈이었다.

앞으로 어떤 위험에 처하더라도 그만 계속 곁에 있어 준다면 지금까지처럼 쉽게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 터.

그의 능력은 과거의 여러 사건들로 증명되었으니 더 따질 필요도 없었다.

‘응, 뭐. 이미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지. 그래, 그렇게 보니까 오히려 좋은 걸지도···.’

그렇게 멍하니 생각에 잠긴 라일리의 얼굴이 서서히 붉게 물들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황제가 된 자신과 그 옆에 든든하게 버티고 선 헤스페론의 모습이 일렁거리며 떠올랐다.

그리고 그 상상은 이내 둘뿐만이 아닌···.

“라일리?”

“응옛?”

그러다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펄쩍 뛴 그녀가 당황한 얼굴로 그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 격렬한 반응에 깜짝 놀란 건 헤스페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저 갑자기 혼자 끙끙 앓는 그녀를 부른 것뿐이었으니.

빠른 눈치로 분위기를 파악한 그녀가 헛기침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별것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은 기색으로.

“크흐흠, 앞으론 제발 몸조심하세요. 헤론은 이제 홀몸도 아니니까.”

“응?”

“아?”

다만 조금 전까지 하던 생각 때문에 헛말이 나와 버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말실수 이후.

황급하게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은 라일리는 이내 아직 못 끝낸 일이 떠올랐다는 말을 끝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이야기 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

그렇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그녀를 배웅한 헤스페론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가만히 자신의 오른팔을 내려다보며 진지한 얼굴로 혼자 고민에 빠졌다.

“흐음, 설마 이게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진 않겠지?”

어느새 더욱 커진 검은 얼룩들.

하지만 아직까진 이 봉인구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었다.

‘그래도 이 안에 든 게 워낙 대단하다 보니 또 모르는 일이지.’

무려 마왕까지 역임했던 존재의 잔재였다.

쥐도 새도 모르게 흘러 나간 미세한 기운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자신은 정신 공격에 면역이라서 눈치채지 못한 걸 수도.

“···혹시 모르니까 봉인구 제작을 서둘러야겠어.”

가볍게 입맛을 다신 그가 강하게 주먹을 움켜쥐었다.

봉인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느껴지는 막대한 힘.

‘이걸로 켄을 소환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혹시 지구에서도 쓸 수 있으려나?’

오른팔 속의 암령과 단단히 연결된 후작급 악마를 떠올린 그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이 훌륭한 노예를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성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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