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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12

EP.411 16. 기사 이반 (19)

번슈타인이 부하들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그들과 헤어진 지 만 하루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클라라를 팔아치운 그는 약속한 장소에 갔다가 부하들 대신 진짜 괴물서커스단 단원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하루를 꼬박 시장바닥을 돌아다닌 끝에 그는 예전에 몇 번 거래한 적 있는 노예 상인의 창고에서 겨우 그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단원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결국 그들이 손에 넣은 것은 클라라를 판 몸값과 그녀가 들고 있던 서커스단 공금 조금이 전부였다.

“우리가 싸우려 해봤는데…….”

“그놈들 진짜 강하더라고…….”

가짜 괴물 단원들이 아무리 무섭게 분장해봤자 본질은 동네 건달들에 불과했다. 알렌이나 조 중 한 명만 나서도 그들을 모두 제압할 수 있었다. 번슈타인은 그들이 칼질 한 번에 쇠창살을 썰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혀를 내둘렀다.

“아아, 됐어, 됐어. 그럼 어쩔 수 없지. 안 잡히고 달아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자고. 어차피 아이들을 미리 빼돌린 덕분에 우리가 잃은 건 없잖아?”

그는 창고 구석의 철창을 흘끗 바라봤다. 그곳에는 그들이 이곳까지 오는 동안 모아온 아이들이 갇혀 있었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서커스단에 들어온 게 아니라 노예로 팔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모두 겁에 질려 있었다.

“안 그래도 네가 없는 동안 애들을 살 고객을 수소문해 두었어. 마침 그쪽에서 오기로 한 시각이 다 되었네.”

가짜 엘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창고의 입구가 열리면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가게 주인과 그가 데리고 오는 손님들이었다. 번슈타인은 재빨리 행색을 정리하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원더…… 아니, 번슈타인이라고 합니다.”

그는 평소 버릇대로 원더스타인의 이름을 말하려다가 재빨리 자신의 원래 이름을 댔다. 진짜 괴물서커스단이 이 근처에 있을지도 몰랐다. 조심해야 했다.

“일단 물건부터 봐도 되겠습니까?”

“아, 물론이죠. 저기 있습니다.”

손님은 총 두 사람이었다. 한 명은 비싼 옷차림을 한 중년 여성이었고, 그 뒤로 등에 활을 맨 남자가 따르고 있었다. 딱 봐도 여자가 아이들을 굴려 돈을 버는 사람이고, 남자는 호위 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흐음, 보자. 이쪽인 것 같은데.”

중년 여성은 품에서 복잡한 도형과 글자가 적힌 유리병을 꺼냈다. 그녀의 손은 가만히 있는데 병 안에 든 흰색 가루들이 마구 들썩이며 요동치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아이들이 갇혀 있는 철창 쪽으로 가까이 댔다.

그러자 가루들이 병 한쪽에 다다닥 달라붙으며 어느 한 곳을 향해 쏠리는 형태를 취했다. 그곳을 유심히 살피던 여인은 곧 철창 안에서 유난히 겁에 질려 있는 남자아이 한 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 그러면 그렇지. 여기 있었구나, 감마!”

남자애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흠칫 놀라며 그녀를 바라봤다.

“흐익, 요, 요괴 할망구!”

“누가 할망구야!”

중년 여인은 지팡이로 철창을 쾅 때렸다. 그리곤 그 옆에 서 있는 가짜 우몬에게 감마라 불린 남자아이를 꺼내 달라고 부탁했다.

“도망친 아이를 찾고 계셨습니까?”

번슈타인은 이전에도 몇 번 본 적 있는 상황이었기에 놀라지 않았다. 자신들을 따라가고 싶다고 달라붙는 아이가 탈주 노예로 밝혀지는 경우는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때는 소유권이 원주인에게 있었지만 서로 번거롭지 않게 통상의 예에 따라 값을 치르는 게 보통이었다. 과연 중년 여성은 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어 그에게 건넸다.

“며칠 전에 우리 업소에서 도망친 아이입니다.”

그녀는 콤프라치코스의 간부 중 한 명으로 아이들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녀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인간병기를 육성해서 팔려는 록센의 프로젝트에도 발탁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얼마 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녀가 관리하던 지부의 실험체들이 대거 탈주해버린 것이다. 다행히 록센이 재빨리 도우미를 파견해준 덕에 몇 명은 회수할 수 있었지만, 아직 잡지 못한 인원이 더 많았다.

“싫어! 싫다고! 거기로 돌아가기 싫어! 도와줘! 어디 간 거야, 시그마!”

남자아이는 다리에 족쇄를 찬 채 끌려 나오면서 마구 악을 써댔다. 중년 여성은 그의 입에서 나온 이름을 듣고는 번슈타인을 돌아봤다.

“혹시 저 남자애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애는 없었나요? 아마 같은 역에서 탔을 것 같은데…….”

“아, 그 애! 네. 저희가 데리고 있었습니다!”

번슈타인은 그녀가 제법 가격을 후하게 쳐주었기에 시그마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녀의 생김새와 행동거지를 듣더니 중년 여성은 자신이 찾던 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만 볼라크 중앙역에서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마 우리가 팔아넘기기 전에 눈치를 채고 도망친 것 같더군요. 하지만 그 애도 이곳에 오려는 게 목적이었던 거 같으니 아마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번슈타인은 그녀가 들고 있는 유리병을 흘끗 바라보며 말했다. 저 안에 든 게 뭔지는 몰라도 아이들을 찾는 마도구인 것 같았다.

중년 여성 뒤에 시립 해 있던 활을 찬 남자가 감마라는 남자애를 결박해 어깨에 멨다. 용무를 마친 두 사람이 막 창고를 떠나려는 그때, 입구 쪽에서 밤색 머리의 청년이 걸어 들어왔다. 그는 양손에 각각 사람을 한 명씩 끌고 오고 있었다.

“이거 놔라, 이놈!”

“끄윽, 우, 우리가 누군 줄 알고…….”

창고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를 향해 집중되었다. 중년 여성 옆에 있던 활을 찬 호위 역의 사내가 그를 알아보고 앞으로 나섰다.

“무슨 일이야, 너. 가게 밖에 있는다며?”

페렌츠의 질문에 찰리는 끌고 오던 사람 둘을 앞으로 내던졌다. 그들은 비명을 내지르며 데굴데굴 구르더니 번슈타인 앞에 멈춰 섰다. 찰리는 번슈타인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며 말했다.

“그러려고 했는데, 이놈들을 발견해서 말이지.”

그가 던진 두 사람은 바로 가짜 스벤과 가짜 밴딕이었다. 그들은 찌그러진 해골 투구와 헝클어진 붕대를 추스르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번슈타인은 자신을 노려보는 찰리에게 짐짓 용감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이들이 자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나? 웬 행패지?”

찰리는 그를 보며 싸늘한 조소를 지었다.

“모른 척하는 건가? 몸집을 키운다고 해도, 목소리를 바꾼다고 해도, 키를 줄인다고 해도, 얼굴을 조금…… 아니, 많이 바꾼다고 해도…… 내 눈은 속일 수 없다, 프랑크 원더스타인!”

그가 등에서 칼을 뽑아 들고 번슈타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페렌츠는 그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원더스타인이라면 검은 마도사라는 그 남자 아닌가?

그와 함께 왔던 중년 여인의 얼굴도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녀는 콤프라치코스의 간부였다. 원더스타인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는 까마귀 마녀와 함께 조직의 창업자로 알려져 있었다.

“저 남자가?”

“저분이?”

두 사람의 시선이 번슈타인을 향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을 자세히 살핀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듣던 것과는 좀…… 다른데?

번슈타인은 상대가 칼까지 빼 들자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는 재빨리 손사래를 쳤다.

“이, 이봐. 나는 원더스타인이 아니야.”

“흥. 밖에 세워둔 마차의 짐칸을 조사해 봤지. 네놈이 이끄는 서커스단의 깃발이 나오더군. 그리고 서커스단의 공금 계좌에 장부까지!”

“그, 그건 그 파란 머리 계집한테서 뺏은 거…….”

“무엇보다 가장 확고한 증거는 네놈이 데리고 다니는 괴물들! 해골, 미라, 거미 여인, 적혈귀, 세쌍둥이!”

“아니, 쌍둥이라고 해도 쟤네 3명 지금 안 붙어 있잖아. 그리고 거미 여인도 팔 다 떼고 있고. 적혈귀는 피부에 바른 물감도 거의 다 지워졌는데…….”

“흥! 시시한 환술 따위를 사용한 모양이군! 하지만 내 닌자안을 속일 순 없다!”

찰리의 외침에 번슈타인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도대체가 말이 안 통하는 놈이었다.

그러나 상대의 실력을 경시할 수는 없었다. 그가 던진 두 사람은 제법 한주먹 하는 부하들이었다. 하필 진짜 원더스타인에게 원한이 있는 놈이 나타나다니. 진짜 원더스타인과 자신이 92% 정도 닮았다는 사실이 독이 되어서 돌아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엘라, 너! 너까지 나를 모른 척할 셈이야?”

찰리는 이번엔 가짜 엘라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에게 지목당한 그녀 역시 지금 상황이 두렵긴 마찬가지였다. 칼을 휘두르며 열을 올리는 기색이 보통 미친놈이 아닌 것 같았다. 심지어 자신을 보면서는 눈물을 뚝뚝 흘리려 드는 것 아닌가?

찰리는 자신을 낯선 사람처럼 바라보는 엘라의 눈빛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저 표정은 연기가 아니었다. 역시 검은 마도사가 그녀를 세뇌한 게 틀림없었다.

오랫동안 의심해왔던 점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원더스타인에 대한 분노와 동시에 안도감을 느꼈다. 결국 마을을 배신한 건 그녀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 그는 그녀를 죽이지 않아도 됐다. 그는 그녀를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며 그동안 상상해왔던 장면을 떠올려 봤다.

드럼통처럼 통통한 몸매, 돌로 납작 누른 반죽처럼 생긴 얼굴, 주름이 자글자글한 피부.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와 이, 입맞춤을……하고……음, 거, 거기에 둘이 옷을 벗고 침대에…….

“우욱.”

40대의 뚱뚱한 아줌마랑 침대에 뒹구는 상상을 하는 순간, 찰리의 망상은 깨져 버렸다. 그는 한참 헛구역질하는 시늉을 하다가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으며 고개를 들어 눈앞에 선 사람들을 노려봤다. 엘라가 엘라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한 순간, 원더스타인 역시 가짜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큭, 대단한 변장술이군. 한 방 먹었다. 나도 아직 수행이 부족하군, 닌닌! 그래서…… 네놈들은 누구냐?”

그의 질문에 창고에 있는 모든 사람은 동시에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이거 미친놈 아냐?’

페렌츠는 그 광경을 보며 암담한 한숨을 내쉬었다.

***

벨리키 볼라크 지역이 비록 노예시장으로 유명하긴 했으나, 그래도 이곳 역시 사람 사는 곳이었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역전 시장에서는 주로 생필품과 잡화를 팔았다. 제국 남동부의 무역 거점이라는 볼라크 시답게 역전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시의 중앙시장만큼이나 그 규모가 컸다.

숙소를 나온 다섯 명의 소녀들의 발걸음은 상당히 가벼워 보였다. 재정 긴축 이후로 그들의 주머니 사정은 한동안 위험했었는데, 오늘은 원더스타인이 그들에게 용돈을 넉넉하게 주었기 때문이다. 조만간 큰돈이 들어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인심을 쓴 것이다.

덕분에 그들은 오랜만에 여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그들은 우선 의류 거리에 들러 니카가 입을 옷부터 찾기로 했다. 그녀의 가슴 비율이나 허리, 골반의 라인은 레이나와 비교해도 그렇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키가 레이나보다 20cm 이상 작았기에 그 비율만큼 축소되어 보일 뿐이었다.

니카는 재잘대는 여자애들 틈에 끼어 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황태자인 그녀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았겠는가? 물론 시녀들에게 알몸을 보인 적도 많고, 목욕 수발 따위를 받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엄격한 분위기가 도는 황궁 내에서였다. 이렇게 몸과 몸이 밀착된 상황에서 상대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의 거리에서 얘기를 주고받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니카 양은 언제까지 우리 이름에 씨를 붙여서 부를 거야?”

“그래. 남은 시간 동안 편하게 있고 싶다며.”

엘라와 레이나의 추궁에 니카는 몸을 배배 꼬며 되물었다.

“저, 그, 그러면 어떻게?”

“언니라고 부르면 되지.”

“어, 언니요?”

니카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비록 황태자의 신분이었지만, 그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에는 아무런 저항감이 없었다. 높은 신분의 남자로서 여인들에게 예의를 차리는 거였으니까.

그러나 그들에게 언니라 부르는 것은 그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마치 자신이 진짜 여자애라도 된 것처럼. 여자애들에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굴다니. 한 번 그 말을 입에 담으면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 같았다.

“자, 니카. 우리는 벌써 말을 놓았는데? 너는 어쩔래? 응응?”

엘라는 장난스럽게 그녀의 목을 껴안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녀의 숨결이 목을 간질이는 느낌에 니카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어, 저, 그, 그게…… 에, 엘라 씨……. 아, 아니, 음,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녀의 은근한 접근을 더는 버틸 수 없었던 니카는 눈을 딱 감으며 말했다.

“에, 엘라 언니…….”

그녀의 얼굴은 이보다 더 붉어질 수 없을 정도로 붉게 달아올랐다. 엘라는 씩 웃으며 그녀의 목을 끌어안더니 주먹으로 그녀의 정수리를 문질렀다.

“킥킥, 도대체 얼마나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거야? 좋아, 앞으로 계속 그렇게 부르는 거다?”

“네, 네…….”

그때, 지금까지 그들이 하는 행동을 무심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던 마야가 입을 열었다.

“어서 가자.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에잇, 같이 쇼핑하는 데 이 느낌이 얼마나 중요한데!”

니카는 엘라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체감했다.

언니. 그 말을 입에 담으면서 그녀의 정신을 옥죄는 사슬 하나가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그녀들과의 거리감이 확 줄어들었다.

그래. 지금 나는 여자야. 할 거면 제대로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엘라 언니! 마야 언니! 그만 다투고 어서 가요!”

니카는 힘껏 용기를 내어 소리쳤다. 속이 후련했다.

“내버려 둬. 쟤네 맨날 저래.”

레이나가 싸늘하게 대꾸하며 그녀를 지나쳤다. 니카는 무슨 용기가 들었는지 그녀에게 와락 팔짱을 꼈다. 레이나는 조금 당황한 듯 보였으나 곧 그녀의 팔짱을 받아주었다.

니카는 아까까지와 달리 두근거림이나 부끄러움은 느낄 수 없었다. 그녀는 지금 완벽하게 여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에서 어떤 이의 속마음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 즐기자.

어차피 며칠 동안의 일이긴 하겠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경쾌해 보였다.

황태자, 남자, 독심술.

그녀는 오늘 그녀를 구속하던 모든 속박을 내던졌다.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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